협객행

俠客行

김용 작품
서검은구록벽혈검사조영웅전신조협려설산비호
비호외전의천도룡기원앙도백마소서풍연성결
천룡팔부협객행소오강호녹정기월녀검

목차

개요

김용무협소설. 제목은 이태백의 동명의 시 협객행에서 따온 듯.

세상 물정을 잘 모르지만 품성이 바르고 순수한 주인공 석파천이 강호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주인공의 원래 이름은 "개잡종"이고 중반부터 가명으로 사용하는 이름이 석파천이지만 개잡종의 어감이 좋지 못해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냥 석파천으로 부른다. 무공을 완성한 이후 엄청난 거리를 점프하는 묘사 덕분에 김용월드 최고수 떡밥에도 종종 언급되는 인물이다.

석파천은 똑똑하고 영리하지만 산 속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자라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천연 속성의 주인공이다. 어머니(?)에게 개잡종이라고 불리며 구박만 받고 살아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사회화가 덜 되어 세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다. 이런 모습이 멍청하고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공을 매우 쉽게 습득하는 것을 보면 머리 자체는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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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천은 우연한 기회에 현철령을 얻은 후 무림의 풍파에 휘말려 들어간다. 사연객이 내공을 잘못 가르쳐주었지만 운좋게 일이 잘 풀려 절세의 내공을 얻게 되지만 간교한 인물인 패해석의 계략에 빠져 장락방의 방주가 되고 방을 대표해서 협객도로 죽으러 가게 된다. 그러나 원체 대단한 무공을 가지고 있었고 순수한 마음 덕분에 협객도의 비밀을 알아내 궁극의 무공을 터득하게 된다. 협객도의 석벽에 있는 태현경을 모두가 해석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햇는데, 석파천 혼자 그것이 글자가 아니라 내공 흐름의 방위라는 것을 알아채고 보이는 대로 따라서 내공을 운용한 것. 그렇게 태현경을 완성하고 협객도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바로 소설이 끝나 버린다. 그래서 주인공이 시원하게 휩쓸고 다니는 것을 기대했던 독자는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김용의 무협소설은 대부분 결말이 이런 식이다. 주인공이 죽도록 고생해서 겨우 무공을 완성하면 바로 소설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외는 소봉과 호비 정도. 김용은 작가 인터뷰에서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Q: 석파천이 태현경을 배운 후에 이야기는 끝나게 되어 어떻게 되는지 추측하기 어렵습니다. 김용 선생께선 왜 이렇게 끝낸 것입니까? 다른 원인이 있습니까?

A: 석파천이 당세 무적의 무공을 익힌 후에는 백아수를 아내로 삼고 석청, 민유 양대 고인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는 본성이 선량하고 행동이 바른 사람이라 결말도 반드시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상상할 수 있는 것으로 더 좋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즉,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생략한 것. 근데 협객행 만화판은 마지막 장면에서 개잡종이 엄마(방고)에게 후두려 맞다가 행방불명 되서 아수가 청상과부로 늙었다는 희대의 병맛엔딩을 내버렸다. 어느정도 각색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작의 주제를 완전히 부셔버렸으니...

참고로 석파천은 출생의 비밀이 있는데 이게 마지막까지도 명시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 개잡종의 정체를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개잡종의 어머니[1]가 마지막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자살을 해버렸기 때문. 물론 독자들은 그 시점에서 개잡종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대충 눈치를 채게 되지만...[2]
  1. 실제 어머니는 아니고 개잡종을 어릴때 키운 여자였다. 개잡종에 그다지 애정을 갖고 키우지는 않은 걸로 묘사된다. 애초에 자식 이름을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 이유도 없이 개잡종으로 지어서 부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듯.
  2. 소설의 중요 인물이었던 석청, 민유 부부의 둘째 아들이자 석중옥의 동생인 석중견으로 추정된다. 개잡종을 키운 것은 석청을 짝사랑하던 여인 매방고이며, 석청이 민유만을 사랑하며 그녀의 짝사랑에 전혀 응하지 않자, 원한을 품고 석중견을 납치한 다음 얼굴이 훼손된 아기의 시신만을 남긴다. 석청 부부는 당연히 이 시신이 석중견의 것으로 생각하고,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랫동안 매방고의 행방을 추적하던 도중, 자신의 첫째 아들인 석중옥과 꼭 닮은 개잡종을 알게 되고 한 때는 그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석중옥으로 착각한다. 개잡종이 석중옥이 아님은 나중에 드러나지만, 두 사람은 개잡종의 착한 심성을 보고 수양아들로 삼으려고 한다. 매방고는 아무런 진상을 밝히지 읺은 채 개잡종과 석청 부부 앞에서 자살하고, 그녀의 사후 개잡종이 매방고의 친아들이 아님이 밝혀진다. 석청 부부는 매방고가 석중견을 살해하지 않고 개잡종으로 키운게 아닌가 의심하는 대목에서 소설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