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외전

飛狐外傳

김용 작품
서검은구록벽혈검사조영웅전신조협려설산비호
비호외전의천도룡기원앙도백마소서풍연성결
천룡팔부협객행소오강호녹정기월녀검

1 개요

청대 건륭제 시대(작가의 다른 작품 서검은구록 이후 6년-10년 뒤)를 배경으로 하는 김용무협소설. 서검은구록, 설산비호와 세계 설정을 함께한다[1].

설산비호의 주인공 호비를 대상으로 그의 10대를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설산비호의 외전격인 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설산비호가 1~2권 정도 나오고, 요게 5권이 나와버리니 오히려 왠지 이게 본편 같고 설산비호가 외전처럼 느껴진다.(…)

일단 주인공이 호쾌하다는 점에서는 양과와 비슷한 이미지의 인물이라 할 수 있으나, 한족에 대한 충성심이라든가 여자 문제로 갈등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여자문제라는게 비호외전에서는 좀 골치가 아픈데, 서검은구록과 동시대를 그린 작품들은 죄다 이런 건지,(설산비호는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결국 히로인과 맺어지지 못한다. 히로인 한명은 비구니고 한명은 죽는다니… 안습. 사실 설산비호에서 맺어지는 히로인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었다. 평행우주가 아닌이상 연애가 실패해야만 했다.

장편을 쓰느라 설정을 고친건지, 설산비호와의 설정 미스가 좀 있는 편이다. 예를 들어 설산비호에서는 평아사가 염기(보수대사)를 호일도의 죽음 이후 본적이 없었지만, 비호외전에서는 평아사와 염기가 도입부에 만나며, 찟겨 나간 비급 두 장도 되찾아 온다.

국내에는 비호검, 천용문 등의 제목으로 번역, 발매되었다. 김용/발매 작품#s-6 참조.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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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일도의 죽음 이후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호일도의 아들 호비평아사에 의해 키워지고 호가의 가전무공을 연마하여 고수로 성장한다. 중원대륙을 떠돌며 모험을 하던 도중 호비는 악당 봉천남을 만나고, 정의를 위해 봉천남을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호비가 봉천남을 죽이려고 할때마다 미모의 여인 원자의가 방해한다. 원자의는 모종의 이유로 도장 깨기를 하며 각파 장문인 자리를 수집하고 이때마다 지나가던 호비와 마주치며 정을 쌓는다.

강호에 알려지기로는 묘인봉이 호일도를 죽였다고 하지만, 실상은 묘인봉이 호일도와 비무를 하던 도중 어떤 악당의 간계에 의해 극독이 묻어있는 칼로 호일도에게 상처를 낸 것이었다 (그러나 묘인봉이 변명을 하지 않아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호비는 의리와 기개가 있는 무림인을 도와주려다가 일이 꼬여서 독에 의해 묘인봉의 눈이 멀게 되는 것을 어시스트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호비는 묘인봉의 대인배스러움에 감동을 받고, 혹시 사실은 묘인봉이 부모님의 원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하게 된다(인지부조화?). 호비는 묘인봉의 눈을 치료해주고자 독수약왕이라는 인물을 찾아나선다. 호비는 독수약왕의 어린 여제자 정영소가 기지를 발휘해 사악한 세명의 사형을 패배시키는 것을 보게 되고, 정영소는 묘인봉의 눈을 치료해주고자 호비를 따라 나선다.

묘인봉은 시력을 되찾은 뒤 호비의 무공을 보고 호비가 호일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솔직하게도 실제 의도치않게 호일도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호비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정영소와 같이 길을 떠나고 그녀와 의남매를 맺는다. 둘은 북경으로 올라가 만주고관 복강안이 주최하는 장문인 대회에 참여한다. 복강안은 이 대회를 개최하여 무림을 지배하는 동시에 무림의 고수들을 동원하여 전작 서검은구록(청향비)에서 홍화회에게 당한 수모를 되값고자 한다. 호비와 정영소는 변장을 하고 대회에 참석하고, 대회에 나타난 원자의와 협력하여 대회를 엉망친창으로 만들어버린다.

호비와 정영소는 독수약왕이 남긴 저서 약왕신편를 노리는 적들에게 공격을 받고, 호비는 정영소를 보호하려다가 해독할수 없는 독에 중독되고 만다. 정영소는 사랑하는 호비를 구하기 위해 피독단을 호비에게 물린뒤 독혈을 모두 빨아내고 생을 마감한다. 호비는 정영소의 비극적 죽음에 큰 상심을 하고, 정영소를 화장한뒤 그녀를 자신의 부모님의 무덤에 합장키로 마음먹는다.

호일도의 무덤에서 호비는 원자의를 다시 만나는데, 원자의는 사실 어릴때부터 불가에 귀의한 몸이었기에 그녀는 비록 그를 사랑하지만 함께할수 없다고 한다. 호비는 자신을 추적해 온 적들과 마지막 싸움을 벌이고 위기에 빠지지만 호일도의 무덤에서 나온 보도를 사용하여 승리한다. 싸움이 끝난 뒤 원자의는 합장을 하고 조용히 불경을 외면서 호비를 떠난다.

3 설산비호와 일치하지 않는 설정들

몇가지 설정들이 두 작품에서 일치하지 않는데, 작가가 실수했다기 보다 비호외전이 장편이라 사건의 복잡도를 높이고 결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설정을 고친 듯하다. [2] 아래에 보듯 심각하게 충돌하진 않고, 설산비호에서 몇가지 대화나 서술을 고치면 모순이 거의 해결된다.[3] 아무래도 설산비호를 개정하면서 설정을 일치시켰을 것도 같은데, 두 책의 최근 판본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확인 바람.

  • 비호외전에서는 평아사와 염기가 상검명의 장원에서 만나고 계책을 써서 찟겨나간 비보 두 장을 받아내었다. 이 두장을 되찾은 덕분에 호비가 제대로 호씨 무공 연마를 시작할 수 있었다. [4] 하지만 설산비호에는 평아사가 20여년만에 처음 염기를 만난 것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빼앗긴 비보 또한 되찾은 적이 없다.
  • 비호외전에서는 묘인봉이 호일도와 우연히 겨루게 되었다고 서술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설산비호에서는 호일도가 묘인봉과 전귀농의 부모를 죽여서[5] 원수를 갚기 위해 싸운다. [6]
  • 비호외전 초반 전귀농과 평아사는 상가장에서 만났음에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설신비호에 따르면 둘은 서로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 설산비호에서 전귀농은 어린아기인 호비를 죽여 후환을 없애려고 평아사를 추격해 그의 팔을 자르고 얼굴에 상처를 낸다. 그 과정에서 평아사가 저항하면서 전귀농의 손을 깨물어 깊은 상처를 냈는데, 상처가 깊어서 전귀농의 주변인은 모두 그것을 본적이 있을 정도로 눈에 띄고 평생 남아있었다. 그 정도라면 전귀농의 뇌리에도 평아사가 깊이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 손이라서 자주 보게 되므로 반복적으로 회상하게 되어 더욱 그랬을 것.
  • 비호외전에서 묘인봉과 호비가 만난적이 있다. 묘인봉은 눈이 다쳐 호비의 얼굴을 못 보았지만, 호비는 묘인봉의 얼굴 뿐만아니라 그 집안의 복잡한 가정사에 대해 전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설산비호에서는 묘인봉과 만난적이 없는 듯 행동하고, 결정적으로 묘인봉 집안의 가정사를 묘약란에게 들을 때,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 인 것처럼 반응한다.
  • 비호외전에서는 독수약왕이 인물로 등장하지만, 설산비호에서는 독의 이름으로 등장.
  • 비호외전에서 호일도를 죽인 독은 독수약왕의 사제인 석만진이 전귀농에게 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설산비호에서는 전귀농이 속한 천룡문의 독문비법으로 제조한 것으로 나오며,[7] 제조할 때, 독수약왕이라는 약물을 섞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4 호비라는 인물에 대해

읽다보면 호비는 비분강개 할 줄만 알지 지모가 뛰어나거나 일처리가 기민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작가가 계속적으로 지모가 뛰어나고 의협심이 충만한 인물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냥 범인으로 묘사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작가가 주인공 버프를 입으로만 시전하고, 실제 사건에 돌입해보니 스탯을 오히려 깎아버린 경우.

일단 어린시절을 다루는 초반이 제일 엉망이다.[8] 지모가 뛰어난 소년이라면, 침착하게 일의 경중을 따져 행동하는 게 맞을텐데 마구잡이로 상검명 집에 뛰어들어 난장판을 만들고 죽을 뻔했다. 위기 때마다 잔꾀를 부려 탈출하긴 하지만, 지모와 잔꾀는 전혀 다른 것이며 사리판단이 흐리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심지어 난장판을 벌인 이유가 의협심의 발로도 아니었다. 상검명이 극악무도한 악마도 아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호일도는 남편이자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이고 복수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미 호일도가 죽은 상황에서, 호비 면전에 대고 일부러 아버지 욕을 하거나 호비에게 대신 복수하겠다고 찾아온 것도 아닌데, 호비는 괜히 상보진 모자를 농락하고 화를 돋우는 모습을 보인다.[9] 여기까지는 자신의 아버지를 그려놓고 금표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노태에게 잡혔다가 탈출했을때 그냥 떠나면 될 것을 쓸데없이 상노태에게 복수하겠다고 전후 사정도 보지 않고[10] 상가보로 돌아가 일을 벌인다. 상검명의 사형제들과 싸우게 됐을 때에도 무공에서 밀리자 조반산이 사과를 하고 떠나자고 권유했지만 괜한 오기를 부려 꾀를 써가며 계속 싸우는 바람에 일을 더 크게 만든다. 결국 호비가 나서는 바람에 온갖 화가 일어나 두명이나 죽게 만들었다. 상검명의 부인이야 원수를 갚으려고 목숨을 도외시하다 죽은 것이라 이해가 간다 치더라도, 마행공은 정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으로 순전히 호비가 만든 난장판 때문에 죽은 것이다.

물론 어린아이가 어른 고수들과 급박하게 싸우는 장면의 재미를 이끌어 내려고 호비가 갑자기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고, 외부인이 끼어드는 등의 이야기 전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렇다면 모순이 발생되지 않도록, 호비를 어리고 경거망동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묘사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가는 어린 호비에게 계속 지모가 어떻고, 의협심이 어떻고 하는 통에 호비에게도 감정이입이 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도 마찬가지인데, 최소한 봉천남과 만나는 부분까지는 황당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지모가 있다면, 남을 풍비박산 내기 전에 주도면밀하게 사건을 조사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11] 그러나 호비는 객점에서 사람들의 소문만 듣고 사건의 진상을 단정짓고, 종부인이 개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일을 시작한다. 그래도 일처리만 주도 면밀하게 했다면 이런 경망함까지는 감안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겨우 욕 몇 마디에[12] 모든 것을 버려두고 뛰쳐나가는 바람에 봉천남이 피해자 일가를 때려죽이고 도망치게 만들어 버린다. [13]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결과는 알 수 없고, 실패도 하는 법이다. 하지만 지모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일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식의 어리버리함을 보여서는 안 되는 법이다. 제발 호비는 그냥 멍청한 놈이라고 서술하라고. 그럼 모든 게 해결된다니까

신필이란 명성답게 대신 복수해주겠다고 봉천남의 가게에 들어가 난리를 피우는 과정들은 재미있고, 봉천남 사건을 전체 흐름 속에서 계속 이어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를 위해 논리를 희생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호비가 지모가 뛰어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었다 해도 그 급박한 상황에서 누가 욕한다고 앞뒤 안 재고 뛰어나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 작가는 더 나은 방법으로 종씨 일가를 죽이고 호비에게 복수심을 안겨주는 방법을 찾아냈어야 했다.

거기다가 호비는 눈치가 더럽게 없는 희망고문러이기도 하다. 정영소가 호비를 좋아하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지만, 왕씨 대장장이가 충고해 줘서 대충 감을 잡았고 후에도 몇번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정영소의 마음을 후벼판다. 게다가 마음이 없으면 빨리 헤어지기라도 해야 하는데 자꾸 북경을 가자는 둥, 묘인봉을 치료한 보답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둥[14] 각종 희망고문 끝에 나중에는 의남매를 맺자하여 확인사살한다. [15] 물론 의오라비와 의누이가 부부로 맺어지기 쉽다는 말도 나오고 정영소가 죽지 않았다면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영소가 호비를 살리고 죽음를 택한것도 호비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호비는 정영소가 죽고 나서야 그녀의 사랑을 깨닫고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정영소라는 당대 제일의 독 전문가를 이용하면 독특하고 신기한 이야기 전개를 많이 만들수 있으므로 호비와 계속 붙어다니게 해야 하지만, 붙어다닐 구실이 마땅치 않으므로 호비를 눈치없는 희망고문러로 만들어서 억지로 끌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진 것.

요약하자면 이 작품에서 호비는 어느 정도 의협심은 있고 꾀가 많아 임기웅변에는 뛰어나지만, 눈치가 없고 사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급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즉 지모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데도, 이 작품에서 지모가 뛰어나다고 서술함으로 인해 모순이 발생하며, 이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5 등장인물

5.1 주인공측

  • 호비(胡斐) - 주인공. 작품 초반에는 소년으로 나오지만 작품 초반을 빼면 18세. 호일도가 남긴 무공비급을 익혀 고수가 된다. 아직 절대고수급인 홍화회의 군웅들이나 묘인봉에게 비하면 한끗발 밀리는 정도. 비급으로만 무술을 익혀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홍화회의 조반산과 묘인봉에게 무공의 오묘한 점을 지도받고 더 강해진다.
  • 호일도(胡一刀) - 호비의 아버지. 전설적인 고수이자 친구를 사귀기 좋아하는 협객이었다고 한다. 그는 선조때부터 내려오는 4개 무림 가문 사이의 오랜 불화를 풀고자 하며, 이 와중에 묘인봉과 결투를 벌이다 절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묘인봉의 칼에 발라진 극독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 평사숙(평아사 鐘阿四) - 호비를 키워준 인물. 원래 이름은 평아사이고 호비는 그를 평사숙이라고 부른다. 호일도가 죽을 때 호비를 구출하면서 팔을 하나 잃었다.
  • 묘인봉(苗人鳳) - 금면불(金面佛)이라고 불리는 정의로운 무림인. 호일도 못지 않은 무공을 가지고 있으며 타편천하무적수(打遍天下無敵手) [16]라고도 불린다. 말주변이 없어서 오해를 사곤 한다. 호일도와 싸움을 벌이다가 호일도의 인품과 무공에 감명받아 그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전귀농이 염기를 시켜 둘의 칼에 몰래 독을 발랐고, 대결 중에 묘인봉이 호일오에게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독이 퍼져 호일도가 죽이게 된다[17].
  • 정영소(程靈素) - 독수약왕의 어린 여제자. 호비가 묘인봉의 중독을 풀기위해서 독수약왕을 찾아 나섰을때 그를 처음 만나게 되고 호비의 인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호비의 여정을 함께하며 여러차례 호비를 도와준다. 호비가 석만진에 의해 중독되었을때 그를 구하고자 목숨을 바친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서 컴플렉스가 있는듯하다. 지모가 매우 뛰어나서 모든 일이 그녀의 안배를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 원자의(袁紫衣 - 작품 후반에는 원성圓性) - 봉천남의 사생아. 엄청난 미인이라고 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봉천남에게 겁탈 당한뒤에 그녀를 낳았고, 탕패에 의해 다시 겁탈을 당한 뒤 자살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아버지의 목숨을 세번 구한 뒤에 그를 죽이겠다고 맹세했다. 아기때 아미파의 고수에게 거두어져 무공을 배웠고 한편으로는 아미파 근처에 은거한 홍화회의 군웅들에게도 귀염을 받아 다양한 무공을 전수받았다. 호비를 사랑하게 되지만 본래 비구니이기에 그와 이어지지 못한다.

5.2 악당측

  • 복강안(福康安) - 만주 귀족이자 청의 장군. 자비로와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페이크다 병신들아고 실제로는 이기적이고 무자비한 인물이다. 장문인 대회를 개최하여 무림을 통제하려 한다. 마춘화와 정분으로 쌍둥이 둘이 있지만 그는 모르고 있다 (이 쌍둥이 둘이 설산비호에서 호비가 데리고 다니는 두 쌍둥이 동자가 되는 듯). 이후 마춘화를 죽이고자 한다.
  • 전귀농(田歸農) - 천룡문(天龍門) 북종(北宗)의 장문인이자 이자성의 네 호위무사의 후손. 과거 묘인봉의 부인인 남란을 꼬드겨 달아났으며 호일도의 죽음에 관여한 흑막. 부귀영화를 탐하여 무림맹주를 약속한 복강안측에 가담한다. 그러나 그 꿈은 호비에 의해 개발살이 난다.
  • 봉천남(鳳天南) - 그냥 인간임을 포기했다급의 악당. 무공이 제법 뛰어나고 각종 불법적인 사업에 가담하여 큰 돈을 벌었고 마을의 유력자가 되어 사람들을 마구 괴롭히다가 호비에게 큰코를 다친다. 호비는 그에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복수를 위해 봉천남을 쫒아다니니는데, 그때마다 그의 사생아인 원자의의 도움을 받는다 (원자의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그를 죽이기로 했지만 어쨌던 아버지이기에 그를 3번 구해준다. 희망고문?). 그런데 장문인 대회에서의 혼란 속에서 호비나 원자의가 아닌 탕패에게 죽음을 당한다 나쁜놈이라고 해도 주인공이 사람을 너무 죽이고 다니면 안되잖아.
  • 석만진(石萬嗔) - 독수약왕의 사제였지만 사람을 함부로 죽여 파문을 당했다. 정영소를 죽게 만든 나쁜놈. 하지만 정영소가 죽기 전 안배해 놓은 함정에 빠져 시력을 잃게 된다. 정영소는 호비가 따라 죽을까봐 일부러 석만진을 죽이지 않고 눈만 멀 정도로만 독을 사용한 것. 후에 호비가 객점에서 그를 찾아낸다. 마침 그 객점안에 있던 어전시위들이 그를 발견해내 석만진이 독수를 쓰지만 되려 되돌려받고 죽게된다. [18]

5.3 기타

  1. 사실 김용의 소설은 모든 것이 하나의 단일한 세계를 이루고 있어서 김용 월드라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검은구록에서 출현했던 홍화회의 군웅들이 이 작품에 다시 등장한다. 특히 그 중에 조반산은 어린 호비에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예를들어, 독수약왕은 원래 약물 이름이었는데, 비호외전에 와서는 인물로 만드는 식.
  3. 설산비호의 내용 대부분이 과거의 몇가지 일화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쪽을 고치는 게 더 간단할 것.
  4. 사실 이게 이치에 맞다. 설산비호에서도 찟겨나간 두 장 덕분에 염기(=보수대사)가 고수가 될 수 있었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면 호비가 무공을 익히는 데도 그 부분이 꼭 필요한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을 것이기 때문.
  5. 설산비호 항목 줄거리 참고
  6. 근데 이건 비호외전 자체가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자세한 진상은 설산비호에서 확인하라고 일부러 저렇게 대충 서술한 듯 하다.
  7. 천룡문에는 대대로 전해오는 무서운 독이 있으며, 이걸 가지고 추명독룡침이라는 암기를 만들어 쓴다
  8.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이 쌓이게 되면서 내부적인 힘에 의해 흘러가게 되어 문제가 나아지지만, 썩은 기둥위에 지붕을 세우는 격으로 초반의 썩은 기둥이 주는 황당함을 잘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역시 김용인지라 지붕을 얹는 그 기술은 뛰어나다.
  9. 평아사가 얘기하지 않아서 상검명과 호일도의 자세한 사정을 몰랐을 수도 있지만, 원수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10. 상검명의 사형제들이 상가보를 방문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노태도 호비가 호일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죽이려고 벼르고 있었다.
  11. 아무리 못해도 피해자 가족을 찾아가 사건 청취 정도는 했어야 한다.
  12. 적의 간계에 빠진 것도 아니고, 조호이산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계책이다.
  13. 읽다가 잠시 쉬며 정신수양을 하지 않는다면 절로 욕이 나올 것이다.
  14. 심지어 들어주지도 않고, 그 소원의 특수성 때문에 정영소의 가슴만 더 파인다.
  15. 호비가 진지하게 폼잡고 부탁할 것이 있는데, '내가 너무 높이 뻗쳐 있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운을 띄어 정영소를 설레게 했으나 뜬금없이 의남매를 맺자고 함. 정영소는 부들부들.
  16. 원래 호일도가 요동에 쳐박혀 중원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자 어그로를 끌어서 그를 끌어내려는 수작이었다. 그런데 오라는 호일도는 안오고 그의 크고 아름다운 별호에 배알이 꼴린 다른 무림인들만 왔다고 한다
  17. 전귀농은 바른말하는 묘인봉에게 창피를 당했건 것을 마음에 두고 있어서 둘다 죽이려고 했다.
  18. 석만진이 독을 써서 장문인 대회를 망쳤다고 생각한 복강안이 어전시위를 보내 추격하던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