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결

連城訣

김용 작품
서검은구록벽혈검사조영웅전신조협려설산비호
비호외전의천도룡기원앙도백마소서풍연성결
천룡팔부협객행소오강호녹정기월녀검

1 개요

중국무협의 작가 김용의 무협 소설. 1963년作, 홍콩의 일간지 명보에 연재되었다. 국내에는 박영창 역 '북해(北海)의 별'이란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유일하게 가문이 무림과 전혀 상관없는 주인공 적운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메인 테마는 불교의 탐진치 삼독(三毒)이다.

스토리의 도입부는 알렉상드르 뒤마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에드몽 당테스가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가는 상황과 거의 일치하는데 이 부분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오마주라든가 표절한 부분이 절대 아니다. 그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부분(...) 김용이 어린 시절에 자신의 집에서 머슴으로 일했던 '화생'이라는 늙은 종이 자신의 기구했던 과거를 해준 이야기를 듣고 그 부분을 거의 똑같이 가져다 쓴 부분.[1] 흠좀무 때문에 주인공 적운이 관아에 잡혀들어가는 부분까지만 보고 김용을 까는 사람들도 있는데 에필로그까지 읽어보면 하고 탄식을 내뿜기 충분하다. 역시 범죄 수법도 대륙의 기상이 돋보이는 작품

2 스토리

만진산, 언달평, 척장발은 최강의 검법이라 불리는 연성검법의 후계자들이다. 연성검법이 쓰여진 비급은 연성결이라 불렀으며 이 검법은 당나라 때 명시를 모아둔 시집인 당시선집의 명 시구를 따와 만들어진 검법이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당시검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연성검법과 당시검법은 엄연히 다른 검법으로 이 연성검법은 그 묘리가 난해하여 정작 이 무공을 창안한 사조조차도 그 이치만 깨달았을 뿐, 진정한 무공을 익힌 자는 아무도 없었다. 추측상으로는 연성결에는 일종의 암호로 보이는 부분들이 보였고 이것이 비급의 열쇠가 되리라 짐작만 가능할 따름이었다. 이 3인의 사부인 매염생이 이를 연구하다가 의문의 사고로 죽게 되자 만, 언, 척 3인은 서로 헤어져 따로이 연성결을 연구하게 된다.

주인공 적운은 본래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한 무지렁이였으나 이 3인중 철쇄횡강(鐵鎖橫江) 척장발의 눈에 들어 제자로 입문하게 되고, 척장발의 딸인 척방과 함께 당시검법을 수년간 수련하면서 척방에게 마음을 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만진산의 제자가 척장발에게 찾아와 만 사부님께서 연성검법을 대성하셨습니다라는 연락을 전하고, 이에 놀란 척장발은 제자와 딸을 대동하고 형주로 찾아가 만진산의 생일잔치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만진산이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고척장발은 종적을 감추며 이 와중에 척방의 미모를 노린 만씨의 계략으로 적운은 누명을 쓰고 함정에 빠져 투옥된다. 만진산의 아들 만규는 척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좋은 사람인척 하면서 오히려 뇌물을 써서 적운의 죄를 무겁게 만든다. 적운의 죄가 빼도박도 못하게 되자 척방은 적운에게 실망을 하고 그를 포기해버린다. 의지할 곳이 없어진 척방은 만규와 결혼한다.

감옥에서 정전이라는 인물이 적운이 첩자라며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는데, 마침내 적운이 자살을 시도하자[2] 그때서야 첩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친구가 된다.[3] 정전은 자신이 가진 연성검법과 내공심법을 적운에게 전수해준다.[4][5]

3 등장인물

4 신물

  • 혈도 & 혈도경 - 혈도문의 보도와 비급, 도법에 있어서 천하제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혈도노조가 지니고 있다가 적운이 혈도노조를 무찌른 뒤 적운이 갖게 된다.
  • 오잠의 - 검은 누에로 짜낸 비단으로 만든 옷. 설산파의 보물로 어지간한 공격에는 내성을 지니게 함.
  • 신조경 - 연성결 세계관내 최강의 내공심법. 본래 당시검법의 대가인 매염생이 익히던 최고의 내공심법이었고, 모종의 사건으로 3인의 제자에게 이어지지 않고 정전에게 이어지게 된다. 매염생의 말을 빌리면 연성검법의 오묘함조차도 신조경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작중에는 정전이 12년만에 겨우 익히고 후에 적운이 정전에게 전수받음으로써 그 맥이 이어진다. 비파골이 뚫려 무공을 익힐 수 없게 된 적운에게 다시금 무공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준 내공심법
  • 연성결 - 연성검법이 적혀 있는 비급. 진실은 아래 참조.

5 이야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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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성결은 무공비급이 아니라 실제로는 보물지도다. 연성(連城)이란 성 여러 개를 한데 모았다는 의미인데, 그 정도로 값어치가 엄청난 물건을 형용하는 말이다. 보통 '價値連城(가치연성)' 또는 '연성지보(連城之寶)' 식으로 사용한다.설명 연성결의 난해한 암호는 연성결에 물이 묻어 이면의 기호가 나타난 것이고 이 기호를 조합해보면 보물이 어디에 매장되어 있는지 나타나게끔 되어 있었던 것으로 정확히는 당시검법과 조합을 해야 보물을 찾을 수 있다. 연성결의 기호는 당시선집의 당시와 그 시구 중 단어를 지정하는 기호였고 이 기호를 조합하면 '보물은 강릉 천녕사에 있다'는 문구가 된다.

보물이 있는 위치는 강릉의 천녕사의 금불상이었고 이 거대한 금불상안에는 각종 보석과 값나가는 물건들로 가득했었다. 이 보물을 손에 넣고자 만, 언, 척 3인은 공모하여 원래는 보물에 대해서는 몰랐다. 사부인 매염생은 연성결의 비밀은 알고 있었으나 탐욕스런 이들이 비밀을 알면 보물을 나쁜 곳에 쓰리라 생각하고 전수해 주지 않았고, 자신의 진신무공인 신조경도 그런 이유로 전수하지 않고 당시검법만 전수한 것이다. 다만 만, 언, 척 3인은 사부에게 배운 당시검법도 상당한데 신조경의 위력은 더욱 대단하며 그 신조경보다 애지중지 하는 연성결은 얼마나 대단할까하는 욕심에 자신들에게 전수해주지 않은 신조경과 연성결의 무공이 탐나 매염생을 죽이게 된다.[6] 각자 연성결을 연구했던 것은 애초 매염생을 죽일때만 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공절학이라 생각했을뿐 보물지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연성결에 나타난 기호에 의해 그것을 풀면 비급이 있는 곳으로 안내되는 지도라고 생각해서 서로가 차지하고자 헤어지게 된다.

워낙에 심성이 삐뚤어진 3인이었기 때문에 만진산은 제자들에게 연성결에 대해 알지 못하도록 가짜 무공을 알려주었고, 이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들인 만규에게조차 연성결의 비밀을 풀 때까지 자신의 진신무공을 전수하지 않음으로써 비밀 유출을 미연에 방지했다.

언달평은 아예 제자를 두지 않고 홀로 연구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척장발은 무지렁이라서 절대로 비결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순박한 적운을 제자로 받아들였고 여기에도 안심하지 못해 사실 최강의 검법으로 알려져 있는 당시검법조차 제대로 전수하지 않아 적운의 생각에 '사부님은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구나'하게끔 만들었다.[7] 자신의 딸인 척방이 만진산-만규 부자의 사악한 궤계에 넘어가 만규에게 시집가는 것을 방관한 이유도, 딸인 척방이 아무 생각 없이 당시선집을 가져간 것을 딸이 보물에 대해 뭔가 낌새를 채고 고의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내심으로 부녀의 정을 끊어비린 것이 주된 이유였다.[8] 보물[9] 앞에선 딸도 뭐도 다 필요 없다는 얘기다.

이후 강릉 천녕사에 사파, 정파 할 것 없이 보물을 노리고 온 무림의 명사들이 혈투를 벌이게 되고[10] 모두 적운을 제외하고 모종의 이유로 죽게된다.[11] 적운도 여기에 가긴 하지만 그가 간 이유는 단순히 사부를 말리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아수라장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 행태를 관조하게 된다. 그랬기 때문에 금불상과 보물에 칠해진 극독에 중독되지 않을 수 있었으며 이 모습을 본 적운은 세속에 염증을 느끼고 사랑하던 사매 척방의 딸 공심채만을(척방은 남편 만규에게 살해당한다.) 데리고 중원을 떠나게 된다. 결말이 다소 허무한 느낌을 주는 다른 김용표 무협지와는 다르게 깔끔한 에필로그식 결말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에 수생이 절곡에서 손을 흔들며 주인공을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은 애틋한 여운마저 남긴다.

참고로 수생은 강남사협중 넷째인 수대의 딸인데 이중 둘째가 화철간으로 수대와 화철간은 의형제 사이인데 수생이 혈도노조에게 잡혀가자 구하러 가지만 눈덮인 설산에 고립된다. 의형제 유승풍과 싸우는 혈도소조를 뒤치기하지만 혈도노조가 절벽으로 몸을 던지자 그의 창은 유승풍을 찔러 죽여 버렸다. 혈도노조가 설산의 지형을 이용해 육천서를 죽이고 수대의 다리를 자르자 공포심에 이미 지친 혈도노조를 간단히 죽일 수 있음에도 그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혈도노조가 죽은뒤에는 살고자 의형제들의 인육을 먹고 수생과 적운마저도 잡아먹으려 했다.[12] 이후 사람들이 이듬해 봄 구하러 갔을때 설산노조가 죽고없자 모두 화철간이 죽였는지 물어보자 자신이 죽였다고 하고 그걸 부정하는 수생을 보고 설산파의 제자로 알려진 적운을 가리켜 설산파의 제자와 동침을 한 요녀라고 몰아세우며 창녀 취급을 한다. 이때 왕소풍이 중재하려 하며 수생에게 적운에게 속고있는 거라며 적운을 죽이라며 수생을 잡아끌지만 수생이 왕소풍을 거절하고 적운편에 서서 왕소풍이 좌절하고 이를 화철간이 이간질하여 수생과 왕소풍의 관계는 끝나게 된다.

화철간은 이후 남방 무림맹주로 추대되어 등극하기 전날 수생을 비웃으며 모욕하자 수치심을 받는데 자신의 사촌인 왕소풍에게도 버림을 받게 되어[13][14] 자결을 하는데 적운이 수생을 구해 되살린다. 난 모든걸 잃고 왜 구해줬냐며 우는 수생에게 죽은 수대 대협은 수생 낭자가 살기를 원할거라며 모든걸 잃은 자신도 사는데 수생이라고 왜 못사냐며 어려운일이 있다면 친구로서 돕겠다는 적운의 말에 완전히 반하게 된다.] 이후 수생은 적운을 위해 연적이라 할수있는 척방도 적운이 여전히 사랑하는걸 알고 그를 위해 구하려했고 척방이 죽고 척방의 딸 공심채도 적운이 거두자 자신이 데리고 있겠다며 공심채를 돌본다. 남의 딸을 친딸처럼 돌볼만큼 수생이 적운에게 반했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2003년판 연성결은 수생을 구한 뒤 적운이 화철간이 무림맹주 등극식날 찾아와 시시비비를 따지고 화철간이 덤비나 처참히 발리고 비굴하게 모든이들 앞에서 스스로 의형제의 인육을 먹었노라, 수생을 모함했노라라는 진실을 밝히게 되서 모든 이들에게 비난을 당하고 수치심에 적운을 천을 뒤집어씌우고 창으로 찌르지만 이미 화철간이 어떤 인간인줄 아는 적운은 신조경으로 몸을 보호하여 전혀 다치지 않았고 도리어 적운이 되돌려찬 창에 화철간 본인이 몸이 꽤뚫려 죽고 창은 단상 한가운데로 박히는데 이때 박히는 곳이 義(의)로 의리를 대표하는 무림맹주가 되고자한 위군자인 화철간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줘 시청자들이 통쾌하게 여긴 부분이 많았다. 실제 김용도 화철간은 작중 후반에 죽긴하지만 저렇게 죽는게 더 낫다고 연성결2003 제작진을 칭찬했다. 실제로 단편소설2권 분량의 연성결을 연성결2003에서는 37편으로 늘려 소설 하나하나의 내용을 의미있게 부여해서 역대 연성결중 2003년도 판이 가장 완성도 높은 편으로 꼽힌다. 그 이전 작으로는 1989년작으로 배우 사저가 수생, 곽진안이 적운으로 등장했는데 89년작은 소설 내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면에서는 가장 높은 평을 받고있다
  1. 참고로 이 '화생' 이라는 종이 김용의 집에 일하게 된 계기는 모든걸 잃고 감옥에 갇혀 지내던 화생을 김용의 고조부가 벼슬을 지낸 분이라 사건을 재조사하여 화생을 무죄방면하고 죄를 지은 이들을 처벌했는데 이미 그때 화생은 이미 늙어버려 갈곳이 없었기 때문에 김용의 집안에서 머슴으로 살게해줬다고 한다. 이는 연성결에 언급되는 내용이다.
  2. 정전이 괴롭힌게 아니라 척방이 만규와 결혼한 것을 간수에게서 전해듣고 절망에 빠져서였다.
  3. 적운이 능퇴사의 첩자인지 아닌지 몰라 일부러 때린것이었다.
  4. 실은 적운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적운의 심성을 보고 첩자가 아님을 알고 일부러 혈도를 때리면서 은연중 혈도를 타통해주고 있었다. 그걸 모르던 적운은 척방의 결혼과 누명에 맞고있는 현실에 괴로워 자살을 택한 것이다.
  5. 전수해주는 것을 외부에서 모르게하기 위해 예전처럼 때리는 듯이 하며 전수를 받아 간수들은 물론 능퇴사마저 또 정전이 적운을 괴롭힌다고 여겨 모두 속여넘길 수 있었다.
  6. 다만 이때 매염생은 죽지않았고 가까스로 정전에게 구해져 그에게 제자 3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무공인 신조경과 당시검법, 자신의 내공을 전수해줘 무공의 맥을 이을 수 있었다. 그리고 힘이 다해 죽게된다.
  7. 당시검법은 당시의 명 시구를 제대로 해석하여 응용해야지만 제대로 위력이 나오는데 척장발은 의도적으로 해석을 빗나가게 하여 적운의 눈을 속였다.
  8. 전자는 척방을 첩자로 쓸 생각이었고, 후자는 척방이 만씨일가에 협력한다고 생각해서였다.
  9. 여기서 보물이란 천녕사의 막대한 황금재화를 말하는게 아니라 매염생이 숨겨놓았을거라 생각한 신공절학을 보물로 칭한 것이다.
  10. 무림명사들이 올수있었던 이유는 적운이 연성결에 나온 암호를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당시선집을 보고 해석해 궁금해 모여든것인데 실제로 보물이 존재하자 모두 자신이 독차지하려 혈투를 벌이게 된다.
  11. 이때 새로 남방 무림맹주로 오른 화철간이 이들을 만류하기 위해 오는데 화철간도 보물에 환장해 혈투에 가담하고 화철간도 죽는데 화철간의 죽음은 인과응보로 볼 수 있다.
  12. 이 과정에서 수생은 적운이 설산파의 제자가 아님을 알고 그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적운을 가련히 여기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 먼저 사연을 듣기전 자신을 도와주는 모습에 호감을 가지가가 사형 왕소풍을 생각하며 적운에 매몰차게 대하는 장면은 수생이 적운을 조금씩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백미라 할 수 있다. 이후 적운의 사연을듣고 적운이 수대의 몸이 화철간에게 먹히지않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에 정말로 좋아하게 되지만 사랑의 감정은 아닌 상태였다.
  13. 참고로 왕소풍이 어떤 존재였냐면 수대의 제자이자 수대가 수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수생도 사랑하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르려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죽고 자신이 마녀사냥 당하자 왕소풍이 화철간의 이간계에 당해 수생이 적운과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해 자격지심에 수생을 버린 것이다. 이때 수생은 자신은 그런짓하지 않았다며 죽은 아버지는 우리 둘을 혼인하라고 예전부터 이야기했다며 그를 설득하지만 왕소풍이 거절하고 수생을 버린다.
  14. 이때 수생은 적운을 더 좋아하지만 왕소풍은 과거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 이였으므로 아버지의 뜻을 따를겸 왕소풍이 자신을 사랑하므로 혼인해줄겸 마음에 없는 혼사얘기를 꺼냈는데 버림받자 수치심이 극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