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山飛狐
김용 작품 | ||||
서검은구록 | 벽혈검 | 사조영웅전 | 신조협려 | 설산비호 |
비호외전 | 의천도룡기 | 원앙도 | 백마소서풍 | 연성결 |
천룡팔부 | 협객행 | 소오강호 | 녹정기 | 월녀검 |
1 개요
김용 초기의 작품. 배경시대는 청 중기 건륭 연간. 배경은 하북과 요동 지방이 주를 이룬다.
김용의 14작품 중 짧은 편으로 단행본 300~4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최초로 발표된 것은 1959년이었는데, 후에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쳤다. 대략 계산해 보면 원서의 10분의 6, 7정도의 분량이 정정되었다.
설산비호의 구성은 김용의 문학 중에서도 독특한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회상과 나레이션에 의해 줄거리가 이끌어진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 처럼). 실제로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은 총 하루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회상을 통해 수개월, 수년, 수십년 전까지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간다. 각 인물들이 말하는 회상에는 일푼 정도의 거짓말이 섞여 있거나 아는 사실의 한계 때문에 사건의 한면만을 보여주는데, 이 때문에 한 인물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인물이 반박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결국 모든 인물들의 대사를 종합해야 전체의 줄거리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는데, 첫번째로 사람들의 입을 빌려 27년전 있었던 일과 두 대협의 호기로운 일화를 다룬다. 그 과정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게 된다.
두번째로는 도입부에 제시된 전귀농 장문의 죽음이 어떻게 첫번째 이야기와 관련이 되어있는지 다루면서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문파 내부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문파 내부의 추악한 모습들이 폭로된다. 그 과정에서 '네가 범인이다'를 반복하며 반전을 거듭해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마치 추리물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두 이야기가 끝나면 호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사실 읽다보면, 급작스럽거나 설명이 미진한 부분들이 눈에 띄지만, 여러번 읽어보면 두 액자 속 이야기와 액자 밖 이야기가 상당히 정교하고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복선들도 꼼꼼히 심어 놓은 것을 알게 된다. 괜히 신필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하지만 결말이 매우 애매모호하다. 오픈 엔딩으로서 독자의 자유인 셈. 김용이 다른 작품은 조금씩 정정한다고 하지만 설산비호의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기 때문에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김용의 다른 작품인 비호외전은 설산비호의 주인공 호비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사실 설산비호는 비호외전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두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많은 줄거리들과 인물들이 똑같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것 역시 김용 작품에서의 기이하고 독특한 현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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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밖의 이야기는 청왕조 건륭제 시절 장백산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다 (정확히는 건륭제 45년 -서기 1780년- 음력 3월 15일 하루동안의 이야기이다).
일군의 강호 인물들이 장백산 부근에 모여들어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세 집단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해에 따라 싸움을 하게 되는데, 독자는 대사로 미루어 보아 천룡문의 장문인이 살해당하고, 문중의 보물이 담긴 철합을 도씨 부자가 가져간 상황임을 알게 된다. 천룡문 제자들과 도씨 부자에 더해, 철합을 노리고 매복해 있던 또 다른 한 무리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혼전이 벌어지게 된다. 한창 싸움이 벌어지던 도중 갑자기 보수대사라는 고수가 나타나서 모두를 압도한다. 보수대사는 이들의 싸움을 멈추게 한뒤 모두를 이끌고 근처의 오란산 옥필봉으로 데려간다. 정상에는 한 장원이 있었는데, 깎아지른 봉우리 위에 있는 터라 일반적인 방법으론 접근할 수 없고, 밧줄과 그에 달린 교반을 타고서야 왕래가 가능한 곳이었다. 이 저택의 주인은 설산비호라고 불리는 고수에게 위협을 받고, 여러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 불러모았는데, 보수대사도 그 중 하나였다. 주인은 마침 천하에 적수가 없다는 고수, 금만불 묘인봉[1]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고 없고, 하인이 그들을 맞이한다. 강호의 식견이 넓은 사람들 조차 장원의 주인이 누군지 몰라 궁금해하는 와중에, 설산비호라는 이름 또한 처음 듣고 다들 의아해 한다. 그 때 설산비호의 쌍둥이 시동이 나타나 그의 서신을 전하는데, [2]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어 보수대사를 제외한 전원과 무예를 겨루게 된다. 아홉명이 시동 둘을 이기지 못하자 모두들 설산비호의 무예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3] 이때 묘인봉의 딸 묘약란이 도착해 겨우 시동들을 달래 돌려보내는데, 시동들이 가면서 교반에 폭탄을 장치해 모두가 꼼짝없이 산봉우리 위에 갇히게 된다. 일이 이 지경이 되자, 보수대사가 모든 이야기를 밝히고 합심해 하산할 방도를 찾아보자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오래전부터 철합과 그 속에 들어있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뉘양스를 풍긴다. 이렇게 첫번째 액자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4]
먼저 배경으로 보도의 주인과 그의 네 호위무사 이야기가 제시된다. 이야기는 100여년 전 틈왕 이자성 때로 거술러 올라간다. 이자성은 명나라 말기에 반란을 일으켜 북경을 점령하고 황제를 칭하였지만, 청나라에 투항한 오삼계가 이끌고 온 청군에 의해 실패하고 말았다. 이자성에게는 충성스런 호위무사 네 명이 있었는데, 각기 호, 묘, 범, 전씨 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후까지 이자성과 함께 했다. 마지막에 궁지에 몰렸을 때, 묘, 범, 전 세 위사는 구원을 요청하러 갔으나 미처 돌아오기도 전에 상황이 급박해졌고, 호위무사였던 호씨가 변심하여 이자성을 살해하고 청군에 투항했다. 게다가 나중에 알아보니 그 호씨는 오삼계의 부하가 되어 호의호식하고 있었다. 셋은 복수를 다짐했으나 호씨의 무공이 세 위사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러나 결국, 호씨가 방심한 틈을 타 살해에 성공한다. 그 후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5] 그 후손들에게 원한 관계가 지속되어 서로 죽고 죽이며 끝없는 복수가 이어져왔다. 이자성에게는 군을 통솔하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앞서 말한 철합속에 들어있는 보도였으며, 후손들이 서로를 죽일때마다 주인을 바꿔가며 전해져왔다. 마지막에 전씨 집안의 손에 들어갔으며, 천룡문의 장문인을 상징하는 보도로서 전해져 내려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27년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보수대사는 출가하기 전으로 시골의 의원이었는데, 마침 이 네 가문의 복수극에 휘말리게 된 것이었다. 27년전 호비의 아버지 호일도(호씨 가문의 후손)는 묘인봉(묘씨 가문의 후손)과 전귀농[6](전씨 가문의 후손)의 부친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묘, 범, 전 세 가문의 후손과 그의 친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7] 이들의 대결이 이어지면서 부상을 입은 자들의 치료를 보수대사에게 의뢰하게 되고, 보수대사는 그들이 사투를 벌이는 객점에 머무르며 사건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어찌저찌해서 묘인봉과 호일도 두 고수는 며칠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되고, 서로의 고결한 인품과 높은 무공을 존경하여 가문의 원한을 넘어선 우정을 쌓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우연히 묘인봉에게 호일도의 무공이 패하고 호일도와 그의 부인은 호비를 맡기고 자살했다는 것으로 보수대사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이야기를 방 안에서 듣고 있던 묘약란이 갑자기 나와 자신이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와 다르다며 결말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의 다른 이야기에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홀연히 어떤 인물이 나타나 두 이야기가 다른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평아사란는 사람인데, 다들 그가 묘약란의 하인인줄 알고 있다가 뜻밖의 말을 하자 놀란다. 심지어 교반에 폭탄을 장치한 장본인이며, 장원의 식량까지 전부 내다 버렸다는 얘기에 모두들 경악한다. 그는 당시 호일도와 묘인봉이 싸웠던 객점의 화부로 호일도에게 은혜를 입고, 그를 도우려고 객점에 남아 모든 진상을 목격한 사람이었다. 그에 말에 따르면 호일도는 보수대사에게 시켜 묘인봉에게 세가지 비밀을 전하게 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호씨의 선조는 이자성을 죽이지 않았고, 투항한 것은 이자성을 몰래 숨기고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것. 두번째로 호일도가 묘일봉과 전귀농의 부친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틈왕의 군도에는 어마어마한 보물에 대한 비밀에 감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8] 호일도는 이 세가지 이야기를 보수대사를 통해 묘일봉에게 전하게 했으나, 어쩐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9] 또한 싸우는 도중에 묘일봉과 호일도가 의기투합해 객점의 같은 방에서 잠을 잔 날, 보수대사가 몰래 둘의 무기에 독약을 발라 호일도를 죽게 만든 것도 폭로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일도 부부가 죽은 직후 철합[10]에 담긴 보물과 가전 무공이 적힌 비보를 훔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호비가 울며 시끄럽게 소리를 내자 이불로 덮어 소리를 못내고 죽게 만드려 했다. 하지만 이를 몰래 지켜보던 평아사가 보수대사를 때려 기절시키고, 비보와 호비를 겨우 구해낸다. [11] 그리고 호비는 마침내 장성하여 설산비호(雪山飛狐 - 눈덮인 산의 나는 여우)라 불리는 고수가 된다.
이야기를 마친 후 평아사는 보수대사의 손에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러다 마침 약속한 시간이 되어 호비가 나타났는데 모두들 무서워 숨기에 바빴으나, 무공을 모르는 묘약란만이 용감하게 나서서 호비를 대접한다. 호비는 장원의 주인이 출타하고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오겠다며 평아사를 데리고 다시 봉우리를 내려간다. (이때 호비가 묘약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다.)
호비가 가고 난 후, 묘약란은 장난기가 발동해 호비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내려오는 순서대로 해치울 것이라고 얘기하자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호비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를 물어보라 했다 하자,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먼저 도백세가 나서서 첫번째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다. 사람들은 평아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수대사가 호일도의 말을 묘일봉에게 전하지 않아서 둘이 생사를 걸고 싸운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중간에서 전귀농이 농간을 부렸다는 것을 알게된다. 전귀농이 묘일봉에게 창피를 당한 뒤 앙심을 품고 벌인 일로, 심지어 천룡문의 무서운 독약을 보수대사에게 주어 둘의 무기에 바르게 했다는 것도 밝혀진다. 뒤이어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전귀농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12]
마침내 모든 진상이 밝혀지지만, 그 과정에서 이들의 추악하고 탐욕스러운 면모가 드러나게 된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보물에 쏠리게 된다. 얘기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보물의 위치가 담긴 그림이 마침 묘약란의 비녀에 숨겨져 있었고, 그들은 묘약란에게서 비녀를 빼앗은 뒤 혈도를 찍어 방에 가둔다. 그림을 살펴보자 보물의 위치가 공교롭게도 그들이 모여있던 오란산 옥필봉의 뒤편임을 알게 되고, 모두들 보물에 눈이 뒤집혀 그것을 찾아 나선다. 결국 지하 동굴 속에서 엄청난 양의 보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전귀농과 묘일봉의 부친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죽은 이유도 알게 된다. 그들 역시 보물을 찾는데 성공했으나 탐욕에 눈이 멀어 싸우다 동귀어진 하게 된 것이었다. 이들의 신세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았는데, 보물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싸우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나중에 싸우는 소리를 듣고 따라 들어온 호비에 의해 보물과 함께 동굴에 갇히는 최후를 맞이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호비는 의외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작품 중반부에 와서야 처음 모습을 비출 정도이다.[13] 하지만 후반부는 호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또 다른 주요인물 묘인봉도 마지막에 와서야 등장한다. 호비는 묘약란이 생각나 옥인봉에 다시 올라왔다가 두희맹[14]의 암계에 빠진 묘인봉을 구해주지만,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호비가 묘약란을 능욕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호비는 오해를 풀지 못하고 일단 묘약란을 데리고 도망친다. 둘은 사랑에 빠져 미래를 약속하고 다시 옥인봉으로 향하는데, 도중에 보물에 눈이 먼 군웅들을 동굴에 가둬 벌한다. 옥인봉에 도착해 묘인봉과 재회하는데, 묘인봉은 호비가 자신을 구해주긴 했으나 딸을 능욕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상태였다. 미처 사실을 밝히기도 전에 묘인봉은 호비를 데리고 깎아지른 산봉우리로 데려간다. 호비의 정체를 짐작도 하지 못하는 묘인봉은 호비와 무예를 겨루기 시작한다. 묘인봉의 공세에 호비는 죽을 뻔 했으나 묘인봉은 자신을 구해준 보답으로 한 번 살려주고 다시 겨루게 된다. 쉽게 승부가 나지 않다가 둘은 절벽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게 되고 빙벽 중간에 있는 바위 위에 안착한다. 두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바위가 점점 무너지자 둘은 다시 무예를 겨루며 한사람이라도 살기 위해 서로를 떨어뜨리려 하는데, 이 순간 호비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방법 그대로 묘인봉을 제압하게 되고, 묘인봉은 그것을 보고 호비가 호일도와 관계가 깊은 사람임을 알고 속으로 후회를 한다.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직전 호비는 이대로 묘인봉을 바위에서 떨어뜨려 원수를 갚으면 묘약란을 다시 볼 면목이 없고, 그렇다고 손을 거두면 묘인봉의 반격에 자신이 도리어 죽게 되는 상황이라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호비는 묘인봉을 떨어뜨려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묘약란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묘인봉을 살려줄 것인가. 작품은 이 시점에서 독자의 상상에 맡긴채 열린 결말을 맺는다.
3 등장인물
- 호비(胡斐) - 주인공.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호일도(胡一刀) - 호비의 아버지. 요동출신의 전설적인 협객이다. 천하 제일의 무공뿐만 아니라 사교적인 성격으로 요동 지역의 소수민족에게 존경을 받는다. 외모는 산적두목같았다고 묘사되는데 (호비도 부친의 외모를 물려받았다) 아내는 천사와도 같은 미인이다 (인생의 승리자). 선대의 원한에도 불구하고 묘인봉과 친구가 되지만, 의도치않게 묘인봉의 손에 목숨을 잃는다.
- 묘인봉(苗人鳳) - 강호에 적수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의 고수. 정의로운 행동 때문에 금면불(金面佛)이라고도 불린다. 가문의 원수인 호일도와 친구가 되지만 의도치않게 호일도를 죽이게 된다. 그는 이 일에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호일도와 대결하기 전에 호일도가 패하여 죽는 일이 발생하면 호일도의 갓난아기(호비)를 키워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묘인봉은 호일도가 죽은날 호비 역시 죽었다고 알고 있다.
- 묘약란(苗若蘭) - 묘인봉의 딸. 묘인봉은 호일도 부부와 그의 아들 호비의 죽음에 슬퍼하고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딸 묘약란에게는 아무런 무술도 가르치지 않았다. 자신 이후로는 묘씨 집안 무공의 맥을 끊으려는 것. 하지만 무공이 없어도 뛰어난 미모 [15], 예의바르고 다정한 성격, 아버지의 후광을 업은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호씨 가문, 특히 갓난아기 호비에게 닥친 비극을 듣고 가슴아파했다. 호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전귀농 - 이자성의 네 호위무사 중 전씨의 후손.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게 잘생겼지만 사악한 인물이다. 호일도뿐만 아니라 묘인봉마저[16] 죽이려고 두 사람의 무기에 몰래 독을 발랐다. 결국 이 독 때문에 호일도가 사망.
- 평아사(平阿四) - 호일도가 묘인봉과 대결을 벌일 때 묵었던 객점의 어린 화부. 집안이 큰 빚을 지고 이 빚을 갚지 못한 부모님이 잡혀가 죽게 되었을때 호일도가 대신 빚을 갚아주었다. 그는 호비를 구하여 키워줌으로써 이 은혜를 값는다.
- 남란(南蘭) - 묘인봉의 부인이자 묘약란의 어머니. 미인이고 근본적으로 착한 인물이지만, 관리 집안의 딸로 태어나서 좀 사치스럽다. 묘인봉과 결혼한 이후 소박한 생활에 견디지 못하던 중 귀공자같은 외모의 전귀농의 꾀임에 빠져 딸마저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선다. 그러나 전귀농이 실상은 소인배에 악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음식과 약을 거부하며 살다가 죽는다. 전귀농은 묘인봉이 가진 절반의 보물지도를 빼돌리기 위해 남란을 꼬드겼지만 결국 그 지도를 얻지 못했는데, 사실 남란의 비녀 속에 지도가 들어있었다. 전귀농을 찾아온 묘인봉에게 그녀의 유품을 전하는데, 묘인봉은 전귀농 눈 앞에서 비녀를 열어 보물지도를 꺼내보이면서 전귀농을 농락한다. 비녀는 딸인 묘약란에게 유품으로 전해졌다.
- ↑ 별명에 천하무적수가 포함되어 있다.
- ↑ 이때 보수대사가 설산비호의 서신을 보고 호비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는데, 둘이 발음이 비슷한 것을 보고 호비라는 이름이 와전되어 비호라는 별명이 생긴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호비는 중국어로 /húfěi/이고 비호는 /fēihú/ 라서 한국어 호비<->비호의 관계처럼 뒤집으면 거의 비슷한 발음이 된다.
- ↑ 보수대사는 자신도 나섰다가 창피를 당할까봐 나서지 않는데, 장원의 하인이 이를 보고, 보수대사는 말만 앞서는 사람이라 의지할 수 없다고 여긴다.
- ↑ 이 과정에서 두번째 이야기로 이어지는 몇가지 복선들이 제시되니 완독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 ↑ 이자성이 오삼계에게 죽은 시점은 1644년이고, 설산비호의 시점은 1780년이므로 백년이 훨씬 넘는다.
- ↑ 전귀농이 바로 도입부에 살해되었다고 제시된 천룡문의 장문인이다.
- ↑ 묘인봉은 이때 벌써 천하에 손꼽히는 고수로 타편천하무적수라는 별호를 썼으나, 호일도를 만난 후 자신이 정말 천하무적이라서가 아니라 호일도를 찾지 못하자 그를 유인하기 위해 그런 별호를 썼다는 얘기를 한다. 호일도 또한 만만치 않은 고수였기 때문.
- ↑ 묘가에는 보물을 숨긴 위치가 적힌 지도가, 전가에는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되는 보도가 대대로 전해졌으나, 그 안에 담긴 비밀은 호가만 알고 있었다. 호일도는 보물을 찾아 천하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반청복한의 대사를 도모하라고 이 사실을 묘일봉에게 전하려 했다.
- ↑ 호일도는 죽으면서 왜 묘일봉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과 생사를 건 싸움을 했는지 의아해한다.
- ↑ 철합은 원래 호일도의 것으로 보도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 ↑ 이때 보수대사가 어찌나 손을 꽉 쥐었던지 비보의 두장이 찟겨지 나갔는데, 그 두장에 적히 무공 덕택에 보수대사는 일류 고수가 될 수 있었다.
- ↑ 요약하기엔 이야기가 복잡하기도 하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으니 직접 읽어볼 것을 권한다. 스포주의 읽어보면 알겠지만, 밀실살인 트릭이 무협지 버전으로 펼쳐지는데, 진상을 알고보니 밀실인 방에서 상심한 전귀농이 자살한 것이었다.
- ↑ 내용의 중심이 액자 속 이야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 작품에서 느끼는 대부분의 재미는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진상이 맞춰져 가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
- ↑ 장원의 주인이다. 호일도와는 처남 매부의 관계이며, 호일도가 죽고 그의 흔적을 찾던 묘인봉과 친구가 되었지만, 사실은 이자도 보물에 눈이 먼 인물로 군자인척 행세하는 위군자였다.
- ↑ 심지어 그녀의 속옷차람을 본 전귀농의 딸이 감탄할 정도로 몸매도 좋은 듯.. 흠좀무
- ↑ 묘인봉이 자신의 치졸함을 모욕했기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