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월드 최고수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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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용의 무협소설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최강 논쟁이다. 간단히 얘기해서 "김용월드에서 가장 강한 건 누구인가?" 시작은 그랬는데 이제는 모든 인물 대상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VS놀이가 되었다.

독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꼽히는 인물은 무명승이며, 그 밖에도 소봉, 양과, 장삼봉, 동방불패, 석파천 등을 지지하는 팬도 있다. 그 외 직접 등장하지 않고 언급만 되는 인물로 독고구패, 달마, 구음진경 저자인 황상, 구양진경 저자, 규화보전 저자인 환관, 소요파의 창시자, 태현경 저자 등이 떡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과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독고구패였다. 왜냐하면 작가인 김용이 인터뷰에서 독고구패가 최강이라고 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무명승이 워낙에 말도 안되는 엄청난 무공을 보여주어서 둘 중에 누가 더 강한가 하는 무명승vs독고구패 떡밥이 한때 최고수 논쟁의 대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토론 끝에 독고구패가 최강이라고 한 인터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추적 결과 당시 한 독자가 장난으로 독고구패 최강 인터뷰를 지어낸 것이 어쩌다 퍼져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인터뷰가 헛소문으로 결론이 나면서 원체 비교할 자료가 없다보니 독고구패 떡밥은 시들해지게 되었다.

김용 작가 스스로는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강한 인물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그건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군요."라고 대답함으로써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대답하면 도리어 태클거는 팬들이 있을까봐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2 이론과 용어

2.1 무공 묘사의 모순

김용 소설은 모두 신문 연재소설로 시작하여 설정오류가 꽤 있는 편이다. 특히 여러 소설을 비교해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많이 있고, 한 소설 안에서도 무공의 강함을 묘사하는데 과장법이 많이 쓰인다.

  • 곽정이 구음진경을 익힌 후 400근을 겨우 들어 올리지만, 사조영웅전 초반의 강남칠괴는 400근의 구리항아리를 던지고 받고 논다. 장아생이나 남희인은 무공으로는 곽정에게 한방감인데..
  • 사조영웅전의 구처기는 내공으로 술을 뽑아낼 수 있는데 천룡팔부의 소봉은 못 한다.
  • 영웅문 사상 지력 최고의 일등대사도 목재에 글씨를 쓸 수 없는데 소오강호의 방증과 해풍은 기둥에 글씨를 새긴다.
  • 홍칠공은 내공을 잃은 후 무공을 모르는 농부와 같다고 했는데 소오강호의 영호충은 내공을 잃은 상태에서 장문인급 일류고수들과 대결한다.
  • 천룡팔부의 소봉이 한 걸음에 1장씩 가는 것을 보고 천하의 누구도 보폭이 저렇게 넓을 수 없다고 나오는데 구양봉은 한 걸음에 몇 장씩 이동한다.
  • 천룡팔부의 역근경은 혈도의 방위를 나타낸 그림책인데 소오강호의 역근경은 5천 자로 된 글자책이다.[1]
  • 의천도룡기에서 내공 최강인 각원대사가 물지게를 지고서 청석판에 새긴 바둑판을 겨우 밟아 지우는데 소오강호의 상문천은 가볍게 내딛어 청석판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다. 그밖에도 하족도와 구양극 역시 돌바닥에 흔적을 남긴 적이 있는데 우습게도 가장 무공이 낮아보이는 구양극이 가장 여유있게 선을 그었다.
  • 강룡장은 절대로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나오는데 막는 사람 많이 있다.
  • 모용박의 수비는 천하의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다고 나오는데 무명승을 막지 못한다.

이러한 무공 묘사는 그때그때 분위기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고, 일관된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다른 소설 간에 무공 비교를 할 때는 이러한 단순 묘사를 배제할 필요가 있고 특히 길이나 무게의 비교는 같은 소설 내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한 작가 인터뷰에서 김용 선생은 아래와 같은 답변을 했다.

Q: 쓰면서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구조를 완성한 후에 쓰십니까?
A: 큰 틀이 사전에 되어야 그림이 잘 나옵니다. 세밀한 것은 쓰면서 생각합니다.

Q: 모든 작품을 일관성 있게 수정할 계획은 없습니까?
A: 없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심해서 시대적 연관성을 넣더라도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2]

2.2 무공순위에 대한 작가 인터뷰

김용 작가는 인터뷰에서 몇몇 인물의 무공순위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 국내에 알려진 인터뷰는 두 건이 있는데, 대만 팬사이트 김용다관의 인터뷰와[3] 다음 카페 곽양객잔 운영자인 이정범 씨가 2007년에 작가 인터뷰에 참석해서 물어본 질문이[4] 있다. 여기서 무공에 관한 질문은 6개인데 아래와 같다.

1. 곽정=양과=장무기
Q: 사조삼부곡의 세 주인공인 곽정, 양과, 장무기 중에서 가장 강한 인물은 누구입니까?
A: 곽정, 양과, 장무기의 전성기 시절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누가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세 주인공은 서로 수십 년의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무공의 고하를 비교할 수 없다.

2. 소봉>곽정
Q: 소봉의 항룡장과 곽정의 항룡장중에서 누구의 장법이 더 고강하며 무공의 고하는 어떻습니까?
A: 소봉이나 곽정 모두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항룡장법을 극한으로 익힌 최고수이지만, 굳이 둘 사이의 우열을 가리자면 원본 항룡이십팔장을 익힌 소봉쪽이 좀 더 강하다. 그렇지만 곽정의 항룡십팔장 역시 항룡이십팔장의 정수와 핵심만을 간추린 무공이므로 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5]

3. 양과>영호충
Q: 양과와 영호충 모두 독고구검을 익혔는데 누구의 독고구검이 더 강한 것입니까?
A: 양과는 신조의 도움을 받으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순서대로 차근차근 수련한 반면, 영호충은 전백광과의 대결관계로 급하게 수련했기 때문에 양과의 독고구검이 더 강하다.

4. 천룡팔부 최강은 무명승
Q: <천룡팔부>에서 소봉, 단예, 허죽, 청소하는 승려 중에 누구의 무공이 최강입니까? 내공 경험 절기 등을 포함해서요.
A: 청소하는 승려가 가장 강합니다.

5. 통합 최고수는 없음
Q: 만약 책 속의 인물을 모두 동일 시대에 놓는다면 누가 천하제일입니까?
A: 이건 여러분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6. 최고의 경공은 위일소
Q: 경공 신법 중 누가 가장 상승의 것이며 가장 빠르고 멀리 갈 수 있습니까?
A: 위일소입니다. 나는 그의 경공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인터뷰에서 무명승>소봉>곽정=양과=장무기>영호충 이라는 순서를 알 수 있다. 또한 인기 있는 주인공 사이의 대결에서 답변을 회피하지 않고 정확하게 고하를 말해주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전에는 김용소설이 워낙 모순이 많아서 무공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터뷰가 밝혀진 뒤로는 작가가 정해놓은 순위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

참고로 독고구패가 최강이라는 인터뷰는 주작이다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후대로 갈수록 무공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터뷰도 존재하지 않는다.

2.3 천하오절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김용소설이 바로 영웅문(사조삼부곡)이며 그 안에서 최고수층인 천하오절은 토론에서 일종의 '기준점'이 되었다. 오절의 무공은 명문대파의 장문인을 압도하는 강력한 수준이며, 다양한 분야의 무공을 섭렵하여 극한에 도달한 완성된 고수이다. 사조삼부곡 세계관에서 보면 천하오절이란 노력하는 천재가 도달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오절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사람이 좀 더 강한데 이는 중신통 왕중양과 중완동 주백통이다. 또한 곽정과 양과 역시 주인공 보정의 영향으로 사절보다 좀 더 강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오절 내에서도 레벨이 나누어지니 '5절'이 아니라 '4절'급으로 부르는 것이 더 맞겠지만, 워낙 오절급 이란 말이 널리 알려졌기에 편의상 그대로 쓰기로 한다.

영웅문 이외의 소설에도 오절급 또는 그 이상에 해당하는 인물은 10여명이 있다. 의천도룡기의 장삼봉장무기, 그밖에 각 소설의 최고수급 중에서 천룡팔부의 소봉, 단예, 허죽, 소원산, 모용박, 구마지, 소오강호동방불패, 협객행의 석파천까지는 대다수의 팬이 오절급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청나라 시대가 배경인 소설에서는 오절급으로 보이는 인물이 거의 없다. 서검은구록, 벽혈검, 녹정기에서는 오절급이 아무도 없다는 의견이 대세이고, 설산비호의 호비와 묘인봉은 오절급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마저 확실하지는 않다.

일부 팬들은 화려한 무공을 보여주었거나 장문인보다 윗급이기만 한 인물은 전부 오절급으로 놓자는 주장을 내기도 하지만, 이에 반발해서 영웅문의 오절과 같은 수준의 조건을 만족하는 인물만 오절로 인정해야 공정하다는 쪽이 중론이다. 예를 들어 유탄지, 황삼미녀, 협객도주, 홍안통 등을 오절급이라고 하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들의 무공은 세계관 내에서 극한에 달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금륜법왕, 구천인, 임조영 역시 오절급에 가까운 고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금륜은 곽정과 일장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주백통과도 1초를 겨루어 무승부였지만 잠깐 부딛친 수준을 넘어선 제대로 된 대결에서는 언제나 오절급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구천인은 1차 화산논검에 초청을 받았을 정도였고 실제로 오절인 구양봉과 막상막하라는 구문이 있다. 그러나 막상 붙어본 전적은 상당히 안습한데, 아직 덜 여문 수준의 곽정도 어느 정도 구천인과 맞상대를 하는데다 현철중검을 든 젊은 양과에게 패배하는가 하면 홍칠공의 타구봉법에 꼼짝없이 물러난다거나 주백통에게 죽도록 쫓겨 도망을 다닌다거나... 임조영은 왕중양과 썸타던 사이인데 왕중양보다는 약하다고 나오며 실제로 등장한 적이 없어서 정확한 실력을 측정하기 힘들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를 참조할 것.

2.4 준오절급

준오절은 오절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인물들을 위해 만든 개념이다. 구천인은 오절보다 못하지 않은 실력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실제로 보여준 실력은 오절보다 조금 못한 경우가 많아서 실전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많은 독자가 준오절로 부른다. 그러나 신조협려 개정판에서 구천인이 일등대사보다 못하다는 구문이 삭제되었고 구양봉과 백중지세라는 말도 있어서 이러한 언급을 근거로 구천인을 오절급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면 준오절에 해당하는 인물은 소용녀, 공손지, 하족도 등이 된다. '오절급' 이란 개념조차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엄밀하게 정의하기가 어려운데 '준오절' 이란 더더욱 오해의 여지가 많고 논쟁이 일어나기 쉬운 개념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무공 비교의 기준으로 '준오절급' 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자.

2.5 무공 순위 기준

  • 무공의 창시와 강함은 무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개발자가 임요환보다 스타를 잘하지는 않는 것처럼, 무공을 창시한 사람이 후대에 전수받은 사람보다 꼭 강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건곤대나이 창시자는 6단계까지만 수련한 데 비해 장무기는 7단계까지 익힌 예가 있다.

  • 직접 등장하는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다.

달마, 황상 등의 과거 전설로만 나오는 인물은 실제 등장인물과 비교할 자료가 없기 때문에 순위에서 제외한다. 따라서 독고구패 역시 제외된다.

  • 드라마나 만화의 내용에 차이가 있으면 원작 소설이 기준

김용소설은 여러 가지 매체로 제작되었는데 같은 작품도 만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각색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길 경우 원작 소설의 내용이 우선한다. 또한 위작 소설 (의천도룡기 외전, 녹정기 2부 등)의 내용은 인정하지 않는다.

  • 원작에 나오지 않은 미래의 일은 무효

소설이 끝난 후에 계속해서 발전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원작에 나온 내용까지만을 인정한다. 구음진경을 익힌 장무기나 육맥신검을 완성한 단예 같은 가정은 다루지 않는다.

3 단일 소설 무공순위

다른 소설간 비교에 비해 하나의 소설 안에서 순위를 정하는 일은 결론이 명확하게 나오는 편이다. 근데 왜 싸움이 안 끝나지? 서로 붙어봤다는 직접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

3.1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무공순위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는 이어지는 소설이고 순위권 인물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같이 다룬다.

신조협려 말미의 새로운 천하오절은 주백통, 곽정, 양과, 일등대사, 황약사이다. 이때 황약사와 일등은 주백통이 한 수 위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나온다. 따라서 이 둘은 최고수가 될 수 없으며 과거의 오절이었던 홍칠공, 구양봉은 황약사와 동급이기에 역시 최고수가 될 수 없다. 최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주백통, 곽정, 양과 세 명이 된다. 다만 과거의 중앙 자리였던 왕중양 역시 이들에 뒤지지 않을 수도 있다.

왕중양은 1차논검에서 확실한 천하제일로 나머지 4절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곧 죽었고 이후 수십년간 나머지 4절은 정진을 거듭하며 구음진경도 부분적으로 익히기 때문에 왕중양의 수준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황약사와 구양봉 등은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왕중양을 최고로 인정하고 있으며, 신조협려 말에 주백통이 금륜법왕에게 '사형인 왕중양이 있었으면 너는 10초도 버티지 못했을 거다' 라는 말까지 한다. 결국 왕중양이 신오절보다 강한지 약한지는 확실하지 않고 작가가 직접 말해주지 않는 한 답이 없는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소설상에서 죽은지 오래된 인물로 나오고 활약하는 분량도 매우 적기 때문에 왕중양 최강설을 지지하는 독자는 소수이다.

주백통은 좌우호박을 익힌 뒤로 황약사를 넘어서게 되었으며 신조오절을 정하는 자리에서 황약사와 일등보다 강하다고 인정받는다. 그러나 곽정과 양과와 비교해서 어떻다고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의 상상에 달린 일이다. 신조말 백화곡에서 주백통은 양과와 대련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두 사람을 비교할 수 있다. 좌우호박을 처음 본 양과가 당황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자 주백통이 봐줘서 한 손만 쓰게 되기도 하지만, 이후 암연소혼장이 나오게 되자 이번에는 주백통이 대응을 못하고 양과가 봐주게 된다. 결국 서로 한 번씩 봐줬고 두 사람은 서로 못 이긴다고 생각해서 대결은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그런데 김영사판에서는 양과가 봐주는 장면이 좀 더 부각되는 것으로 수정되었고 결과는 무승부이지만 나이가 많은 주백통이 지친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백통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봐주지 않고 좌우호박으로 밀어붙였으면 이겼을 거라고 말할 수 있고, 양과 입장에서는 나도 봐준거였고 계속 싸웠으면 체력의 우위로 이겼을 거라고 주장할 수 있다.

곽정 vs 양과 논쟁은 김용소설 팬덤에서 가장 크게 불타올랐던 주제이며, 다음 카페 곽양객잔 대표가 김용작가 인터뷰에서 직접 물어보기까지 했던 주제이다. 양과 우위를 주장하는 팬들은 주로 금륜법왕을 이용한 상대적인 비교를 사용한다. 금륜은 16년 전 곽정과 동수로 평가받았고 나중에 양과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16년 동안 양양성을 지키느라 큰 성장을 하지 못한 곽정이 양과보다 못할 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박하는 쪽에서는 일단 수성을 하느라 수련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을 부정한다. 원래 김용소설에서는 젊은 시절에 열심히 수련하지만 어느 정도 무공을 이룬 뒤로는 하루에 한 번씩 내공수련 정도만 해도 충분하며, 실제로 홍칠공과 황약사 등은 수련하는 장면이 별로 없지만 무공은 계속 증진했다고 나온다. 또한 곽정이 16년의 공백 때문에 실력이 줄었다면 무려 60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은 일등대사는 황약사보다 훨씬 약해야 하는데 이런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금륜이 곽정과 동급으로 평가받은 것은 김용소설에 흔히 나타나는 과장된 묘사일 뿐이고 실제로 붙어본 전적에서 금륜은 오절급에 못 미치는 결과만을 보여준 점을 지적한다. 실전 결과를 따져보면 양과는 신조협려의 주인공으로 금륜법왕을 일대일로 때려잡았고, 곽정은 전작의 주인공으로 혼자서 금륜을 포함한 몽고 고수들과의 5:1 로 상대하면서도 밀리지 않았다. 결국 작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두 주인공의 무공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곽정=양과>주백통>왕중양>=나머지 사절 순서로 볼 수 있다.

3.2 의천도룡기 무공순위

장무기장삼봉이 워낙 압도적이고 나머지 인물은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의천도룡기에서 순위 논쟁은 적은 편이다.

전작과 비교하면 장무기와 장삼봉은 천하오절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삼봉이 장무기의 내공을 보고 '살아 생전 만났던 사람 중에 대협 곽정, 본사 각원대사 정도만이 이런 수위가 있었다' 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사조영웅전-신조협려 시대의 대표적 내공 고수가 곽정과 각원이며 장무기와 장삼봉의 내력 수위 역시 그 경지에 이르렀다고 파악할 수 있다. 일부 독자는 장삼봉이 어릴 때 본 고수들의 무공을 정확히 평가할 능력이 없었다며 장삼봉의 생각이 틀렸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장삼봉의 생각을 제외하면 전작과 의천도룡기를 연결할 다른 근거가 없다. 게다가 작가 인터뷰에서도 곽정 양과 장무기의 무공이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했으므로 내공 수위도 비슷한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의천도룡기의 독보적 투탑인 장무기와 장삼봉 중에 누가 강한가는 논쟁의 여지가 많다. 장무기를 지지하는 쪽은 내력이 대등하더라도 백 세가 넘은 장삼봉에 비하면 팔팔한 나이인 장무기가 체력에서 유리하고, 건곤이위신공과 성화령 무공 등 중원의 기준에서 생소한 절기들을 터득했다는 점을 높이 사기도 한다. 반대로 장삼봉을 지지하는 쪽은 장삼봉이 어린 시절부터 소림사의 입문 무공인 나한권만으로 하족도의 변화무쌍한 절초에 대적할 정도로 천재적인 자질이 있었다는 점, 오랜 세월을 살면서 무학의 원리를 극한까지 깨우쳤을 것이라는 점, 또한 장무기가 작품 말미까지 수십 초에 걸쳐 상대해야 했던 현명이로의 일원인 학필옹을 싸움이고 뭐고 없이 1초만에 제압해 버린 적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장무기, 장삼봉 다음으로는 양정천과 황삼미녀가 거론된다. 양정천은 명교의 전대 교주로 건곤대나이 신공을 4단계까지 수련한 인물이며, 도액선사의 한쪽 눈을 뺏어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도자 항렬 3신승이 장무기를 상대했던 진법이 원래 양정천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진법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고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황삼미녀는 주지약을 상대로 가지고 놀면서 제압하는 신위를 보였다. 나오는 장면이 워낙 짧아서 독자들의 평가가 갈리는데 양과와 소용녀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비범한 무공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는 소림, 무당, 아미파의 장문인이 나온다. 아미파 장문 멸절사태는 비록 의천검을 사용하긴 했지만 장무기를 일대일로 몰아붙인 유일한 인물이며 맨손으로도 현명이로의 일원인 학필옹보다 강하다는 서술이 나온다. 현명이로는 기본적으로 이들과 비슷한 수위로 평가되지만 현명신장이라는 음독한 디버프 무공이 있어 실전 능력이 더 뛰어나지 않은가 하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예기치 못한 반격이라지만 양소와 위일소는 현명이로와 일장을 겨루고 밀려난데다 현명신장의 한독에 약하게나마 중독되어 반나절쯤 고생을 하기도 했다. 소림사 장문 공문대사는 무공을 보여준 적은 없지만 정파무림의 수장이므로 그만한 능력이 있을 것이며, 무당칠협 중 송원교는 젊을 때는 무공이 소림방장보다 못했지만 나이를 먹으며 점점 따라잡았다. 소림사 장문인의 사제인 공견대사는 금강불괴신공으로 사손의 공격을 맞아주고도 타격을 입지 않았는데 이때문에 좀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밖에도 명교의 좌우광명사자, 사대호교법왕, 조민의 수하 등 쟁쟁한 고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주지약은 진정한 실력은 유연주보다 떨어진다고 나오지만 구음진경의 괴초식으로 유연주와 은이정을 제압할 뻔하기도 했다.

의천도룡기에서는 최강자가 누구냐는 논쟁 못지 않게 일류급 고수의 실력이 전대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를 따지는 논쟁도 많다. 장삼봉과 장무기는 전대의 천하오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지만, 나머지 인물은 비교할 만한 직접적인 근거가 없어서 의견이 분분하다. 소설 내의 위상을 봐서 전진칠자와 무당칠협이 비교되고, 매초풍과 주지약이 비교되곤 한다. 전진칠자는 일곱 명이 진법을 써서 덤벼도 황약사와 승부를 내지 못했고 장무기는 성화령 신공의 괴초들을 이용해 무당칠협 중 넷을 삽시간에 제압해 버린 것을 보면 무당칠협이 허접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진칠자 역시 천강북두진을 쓰지 못할 때는 황약사에서 정신없이 당했던 것을 보면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들다. 주지약이 구음진경 속성 수련 후 사용했던 무공은 백망편과 구음백골조인데 매초풍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무공이라 자주 비교가 된다.

사조와 신조 시대에는 5명의 오절급 고수가 있었는데 의천도룡기 시절에는 2명 뿐이므로 무공 수준이 하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의천 시대에 일류고수의 수는 훨씬 많아졌으며, 전진칠자와 무당칠협을 대등한 경지로 평가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고수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강한 현명이로나 소림 3신승까지 등장한다. 따라서 의천도룡기 시대는 오절급 고수의 숫자는 적지만 무림의 전체적인 수준은 양과 질 모두 향상된 편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정파, 사파의 무림 문파들이 우수수 등장하고 세력다툼까지 벌이는 것을 보면 갑자기 무림이 활성화된 느낌도 든다.

3.3 천룡팔부 무공순위

최고수는 작가 공인 무명승이다. 오절급 고수인 소원산과 모용박을 일초에 때려잡은(...) 신적인 존재로 오절급을 인간의 한계로 생각하던 독자들을 충공깽에 빠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용월드에서 이런 압도적인 무공을 보여준 인물이 무명승 밖에 없다보니 세계관 파괴자, 부처의 환생, 작가의 현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해당하는 인물로 복선도 없이 갑자기 등장하기 때문에 최고수 토론에서 아예 논외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주인공 3형제 중 첫째인 소봉이 꼽힌다. 특별한 기연도 없이 타고난 재능과 노력만으로 30여세의 나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의 위치에 오른 인물이다. 어떤 무공이든 한 번 연습하면 능숙해졌으며 실전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변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타고난 '천생신무(天生神武)'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막상 싸워보면 간발의 차이로 소봉이 이기곤 했을 정도로 재능이 김용월드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인물로 표현된다. 실제로 작중 수많은 고수와 대결했으며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소림방장급 고수인 단연경, 유탄지, 정춘추, 모용복 등을 쉽게 제압했으며, 오절급인 소원산과 구마지에게도 달리기 시합과 장력 대결에서 좀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무명승과의 대결에서도 항룡십팔장의 변형 초식으로 공격을 성공시켜 무명승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피를 토하게 했다. 그러나 다친 무명승이 사람 두 명을 들고 도망가는 것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또다른 주인공인 단예허죽은, 특히 단예는 소봉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공은 더 높았고 이후 구마지의 내공까지 흡수하면서 확실히 앞서게 된다. 그러나 경험부족과 성격상의 문제로 실전에서 가진 무공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서 소봉보다는 아래로 평가받는다. 실전에서 단예는 모용복에게 승리했고 허죽은 정춘추에게 승리했지만 둘 다 소봉이 더 쉽게 제압한 전적이 있다. 천룡팔부 마지막에 단예와 허죽이 무공을 완성한 듯한 모습으로 금나라 군중에 뛰어들어 황제를 납치했는데 소봉 한 명에게 빼앗기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천룡팔부의 오절급에 해당하는 외국인 3인방이 있다. 소원산은 젊은 시절 정파무림 대표 21명을 혼자서 박살낸 적이 있다. 그 21명은 소림사 방장과 개방 방주가 포함된 최정예 일류 고수들이었다.(...) 모용박은 소원산과 평생의 라이벌로 마치 홍칠공과 구양봉처럼 평생 싸웠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구마지 천룡사에서 단정명급 고수 6명을 상대했으며 소원산과 장력 대결에서도 무승부였기에 동급의 고수로 평가받는다.

다음으로는 소요파 3인방인 천산동모, 이추수, 무애자가 꼽힌다. 소요파 자체가 베일에 싸인 신비스러운 문파인데 천산동모는 30년마다 한 번씩 어린이로 돌아가면서 내력이 증진하는 매우 특이한 무공을 익혔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천룡팔부의 판타지스러움을 더하는 인물이며, 그래서인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신선급으로 평가하는 독자도 있다. 이추수는 천산동모보다 조금 못하긴 해도 어쨌든 평생의 라이벌이었고 마지막에는 싸우다 같이 죽었다. 무애자는 소요파의 첫째 제자로 작중에는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등장하지만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천산동모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천산동모와 이추수는 서로 싸운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류급 이상 고수와 붙어본 적이 없으며, 초반에 천하 10대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오절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게다가 소요파의 대사형인 무애자가 허죽에게 한 말이 결정적인데, 자신과 천산동모의 무공은 거의 비슷하며 정춘추와도 비슷하다고 했다. 정춘추는 유탄지를 두려워했고 유탄지는 현자방장과 비슷했기 때문에 소요파 3인은 모두 소림방장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결정되었다.

단연경은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악인으로,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손 대신 지팡이로 펼치는 일양지의 변형무공은 대리단씨 중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단정순과 부하들을 혼자 힘으로 사로잡은 적이 있고, 모용복과 그 사대가신을 합쳐 1:5로 겨루면서도 우위를 점한 적이 있다. 실전에서 더 힘을 발휘하는 타입. 그러나 소봉에게는 쫄아서 말도 못 거는 수준이다.(...)

정춘추는 역시 유명한 대악당으로 타인의 내공을 녹이는 화공대법과 독공이 특기이다. 모용복과 겨루었을 때는 처음에는 불리했지만 제자들의 희생을 이용해 승리했고, 유탄지의 장력은 두려워했지만 인질을 이용해 제압한 적이 있다. 소림사 방장의 사제에게도 승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소봉의 일장을 받아내지는 못한다.

모용복은 정춘추보다 기본 무공은 약간 뛰어나지만 화공대법에 당한 적이 있고, 육맥신검을 어설프게 사용하는 단예와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다. 소봉과 구마지에게는 간단히 제압당했지만 오절급의 절정고수 이외에는 누구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고수이다.

유탄지는 빙잠의 내공을 얻고 역근경을 수련해서 장력 하나만은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 개방 방주들을 일초에 제압하는 강력한 위력을 가졌지만, 장력 이외의 기본 무공은 부족해서 소봉에게 10초도 안 되어 패배한다.

현자는 소림사의 방장이며 젊은 시절부터 정파 무림의 일인자였다. 유탄지의 장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낸 적이 있다.

요약하면 주인공 3명과 외국인 3명이 천룡팔부에서 오절급 이상에 해당하는 인물이며, 나머지 천산동모부터 현자까지는 비슷한 수준으로 일류고수라 할 수 있다. 그 아래로는 단정순, 남해악신, 여파파 등 많은 인물이 있다.

3.4 소오강호 무공순위

소오강호의 최고수는 동방불패다. 작중 모든 인물이 인정하는 천하제일인이며 무림인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꺼릴 정도였다. 실제로도 당대 최고수급인 영호충, 임아행, 상문천, 동백웅의 합공을 여유있게 상대해 천하제일이란 명성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동방불패에 이은 2인자는 주인공인 영호충이다. 독고구검을 특기로 하는 검술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검술 이전에 내공만 따져도 당대에 적수가 없는 수준이다. 동방불패는 죽었으니 무효 뒤통수로 날아오는 공격을 보지 않고도 내공으로 감지해서 막아내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악불군이 장검으로 배를 찔렀는데 내공으로 튕겨내기도 한다. 날 있는 무기를 맨몸으로 튕겨내는 능력은 김용월드를 통틀어 영호충과 허죽만이 보여준 장면. 동방불패와의 대결도 영호충이 피똥싸며 동방불패를 막고 있으면 나머지 인물이 도와주는 식이었다. 충허와 방증이 영호충보다 하수임을 인정했으므로 동방불패 사후 영호충은 당대 최고수라 할 수 있다. 다만 소오강호 소설 후반부를 잘 모르는 독자나 드라마로 접한 팬들에게는 은연 중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초반에 독고구검을 배운 직후 20년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어서 영호충이 독고구검 파장식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팬도 있는데, 나중에 독고구검의 오묘한 부분을 다 깨달았다는 장면이 나오며 장법 최고수 방증대사가 스스로 영호충보다 못한 것을 시인하기도 한다. 영호충은 소설 말미에 역근경을 수련했고 이후의 소설인 녹정기에서 전설의 고수로 언급되는 것을 보면 나중에는 동방불패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가정을 배제하고 원작에 나오는 내용만 보면 2위가 적절하다.

소림사 방장인 방증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파의 최고수이며 사파 최고수인 임아행보다 좀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아행이 탄복한 인물 중 두 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그 순서는 동방불패-방증-풍청양-충허-좌냉선) 그러나 실제 대결에서는 임아행을 한 방에 때려죽일 기회를 잡고도 자비심 때문에 봐주다가 역공을 당한 적이 있어서 평가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아무튼 멘탈적인 부분만 제외하면 일신의 무공은 동방불패와 영호충을 제외하면 최고로 꼽힐만 하다. 도곡육선 정도는 소리 한 번 질러서사자후 모조리 기절시키는 수준.

풍청양은 영호충에게 독고구검을 전수해준 화산파의 선배 고수다. 드라마 중에는 동방불패 못지않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도 있지만[6] 원작 소설에서는 무공을 사용하는 장면이 전혀 없어서 확실한 실력은 알 수 없다. 김용작가의 인터뷰 중에 독고구검이 규화보전보다 강하다는 내용이 있어서 풍청양이 동방불패보다 강한 소오강호의 일인자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김용월드에서는 강력한 무공을 사용한다고 그 사람이 꼭 강하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천하제일의 강룡장과 일양지를 쓰면서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 무수문 무돈유 형제를 보라 독고구검의 전수자라는 것만으로는 풍청양의 무공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또 원작에서 풍청양을 알고 있는 방증, 임아행, 상문천 등이 모두 풍청양을 화산파 최고수라고 부르지 정파 최고수라고 부르진 않기 때문에 방증보다는 못하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풍청양이 은거한 이후 독고구검을 수련해서 무공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김용소설에서 일반적으로 은거하면서 무공이 크게 발전하는 경우가 없다. 무공이 증진했다는 식의 미사여구는 많지만 실제로 싸워보면 다 거기서 거기이고 과거에 졌던 상대에게 승리하는 경우는 김용월드를 통틀어 주백통 한 명밖에 없다. 이는 좌우호박이란 사기스킬을 익혔기 때문인데 그런 신개념 무공을 새로 익힌 경우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도 무공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풍청양이 도곡육선을 제압했기 때문에 영호충보다 강할 거라는 말도 있었는데 도곡육선 정도는 방증대사 선에서 정리된다.

다음은 마교 교주인 임아행이다. 상대의 내공을 빨아들이는 흡성대법을 사용하며 사파의 최고수이지만 방증과 대결했을 때는 흡성대법이 통하지 않아서 낭패를 볼 뻔했다. 결국 옆에 있던 여창해를 공격해서 방증이 그를 구하려고 허점을 보일 때 뒤치기로 승리하기는 했다. 방증과의 대결 직후 지친 상태에서 바로 좌냉선과 대결해 패하지만 그때 좌냉선 역시 서 있을 힘도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므로 풀컨디션이면 임아행이 좌냉선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

임아행 다음은 영호충의 사부이자 위선자인 악불군이다. 원래 좌냉선보다 무공이 낮아 오악검파의 2인자 취급이었지만 벽사검법을 배우고 나서는 좌냉선에게 승리했으므로 그 윗급으로 평가받는다.

그밖에는 무당파 장문인 충허, 숭산파 장문인 좌냉선, 마교 광명좌사 상문천 등이 당대의 고수로 손꼽힌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인데 임아행의 순위에 충허가 좌냉선보다 위에 있었고 무당파의 명성이 숭산파보다 높은 것을 보면 충허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좌냉선은 충허가 상문천에게 질 것을 걱정한 걸로 봐서 서로 자신이 강하다고 자뻑생각했을 수도 있다. 좌냉선은 나중에 벽사검법을 익혔지만 시력을 잃었으므로 딱히 전력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4 소설간 무공순위

김용소설 15부작 중 인기가 있고 무공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이하 사조삼부곡), 천룡팔부, 협객행, 소오강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나머지 소설은 인지도가 낮거나 무공이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언급이 적게 되는 편이다.

4.1 천룡팔부 vs 사조삼부곡

천룡팔부에는 매우 다양한 무공이 등장하고 그중에는 사조영웅전에서 나왔던 것도 있어서(일양지, 항룡장, 타구봉법) 비교가 많이 이루어진다. 화려하고 강력한 기술이 많은 천룡팔부의 무공수위가 높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고 대체로 비슷하다는 주장이 있다.

  • 천룡팔부 우위론

천룡팔부 세계의 무공 순위는 사조삼부곡보다 훨씬 높다는 주장이다. 근거로는 일단 사조에서 최고 수준의 무공이었던 일양지가 천룡에서는 육맥신검의 하위 무공이 된다는 점이 있다. 사조시대 일양지 최고수인 일등대사는 오절의 한 사람인데 비해 천룡에서 일양지 최고수인 단연경은 그 정도 위상이 되지 못한다. 또한 천룡에는 사조에서 볼 수 없었던 귀식공이나 금룡공 등의 신비한 무공이 많이 등장한다. 상대의 내공을 빨아먹는 단예의 북명신공, 천산동모가 90살이 넘어서도 어린이 모습을 하는 팔활공, 정춘추가 뿜어내는 무색무취의 독, 단연경이 내공으로 말을 하는 복화술 등 영웅문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신비한 정도를 넘어서 기괴한 무공 묘사가 천룡팔부에는 많이 등장한다. 따라서 천룡의 무공 수위가 전체적으로 높다는 주장이 한때 대세가 되기도 했다. [7]

  • 천룡=사조 동급론

그러나 세밀한 분석을 하는 팬들은 묘사를 기준으로 한 우위론에 반대하기 시작했다. 우선 천룡팔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수인 소봉이 내공으로 술을 뽑아내지 못하는데, 이것을 사조영웅전의 구처기는 쉽게 해내기 때문이다. 또한 매초풍은 피부에 칼이 들어가지 않는데 이것은 천룡에서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경지이고, 천룡에서 장력의 범위는 3장을 넘을 수 없다고 하지만 사조에서는 5장 이상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천룡의 일양지 고수들은 일양지의 최고 경지인 1품에 이르지 못하고 3~4품에 머물러 있다고 나온다. 위에서 서술한 무공 묘사의 모순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 장면 비교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여기에 따르면 영웅문의 오절급을 인간의 한계로 놓았으니 천룡팔부에서 최고수급인 소원산, 모용박, 구마지를 오절급으로 놓는다. 그렇게 하면 천룡의 소림사 현자방장은 의천도룡기 소림사 공문방장과 동급이 된다. 또한 양쪽 소설의 개방 장로나 일반 방회의 인물들도 비슷한 수준이 되어 밸런스가 맞는다. 다만 천룡팔부의 무명승은 워낙 신적인 존재라 사조삼부곡에 대입해도 여전히 신이 되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에 "무명승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의 실력은 비슷하다" 라고 해야 한다.

결국 2007년 작가 인터뷰에서 각 소설을 대표하는 최강자인 소봉과 곽정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답변이 나왔고, 이후로는 동급론이 대세가 되었다. 혹은 김용선생이 노망이 났다고 볼 수도 있다. 완벽한 작품을 수정좀 작작하라고

4.2 사조삼부곡 vs 소오강호

소오강호를 대표하는 절대고수인 동방불패가 다른 소설에서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

김용소설은 후대로 갈수록 무공 묘사가 화려해지므로 소오강호 쪽이 강력한 기술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일등대사는 손가락으로 목재에 글을 새기지 못하는데 소오강호의 방증과 해풍은 쉽게 하는 것이 대표적이고 사자후나 전음술 등도 소오강호의 인물이 훨씬 쉽게 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을 통한 비교는 반드시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못하다. 그보다는 세계관을 아우를 수 있는 일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일단 고평가하는 팬들은 동방불패가 김용월드 최고수라는 주장도 한다. 다른 소설은 누가 최강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비해 동방불패는 작중 천하제일로 인정받고 있으며, 동시대의 최고수급들을 한꺼번에 압도한 절대적인 위상을 가진 인물은 김용소설을 통틀어 무명승과 동방불패가 유이하기 때문이다.무명승은 인간이 아니니까 빼자 그러나 동방불패를 무명승 수준으로 너무 높여버리면 방증, 임아행 등의 인물들이 타소설과 비교시 밸런스가 안맞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반면 동방불패를 저평가하는 팬들은 소용녀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위일소보다 못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동방불패의 무공은 스피드에 치중되어 있는데 김용작가 인터뷰에서 위일소의 경공이 최고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공과 공격의 빠르기는 다른 개념이므로 위일소의 경공이 동방불패보다 높다하여 공격이 더 빠르다고 보긴 어렵고, 만약 경공과 공격의 빠르기가 동일개념이라면 모든 김용월드 통틀어 최고의 경공을 지닌 위일소가 못해도 무공 순위권은 되어야 하는데 의천도룡기 작중에서만 봐도 위일소의 무공은 사대호교법왕 중 가장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림의 3신승과의 전투 때도 장무기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또 아삼이라는 가명을 쓰는 서역소림의 고수도 위일소의 무공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로 위일소가 도망치면 동방불패가 잡을 수는 없겠지만 싸움을 한다는 전제하에 접근한다면 동방불패의 검망을 뚫고 공격을 펼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동방불패의 무공이 위일소 수준이라 치면 너무 안습한게, 사파의 최고수이며 10만 마교인을 지휘해 무림일통을 눈앞에 두던 임아행은 무공이 기효부 수준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단 소리가 된다.(...) 또 소오강호에서 한 지역을 제패한 대종사인 여창해는 악불군보다 약하고 악불군은 방증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창해는 의천시대로 오면 지나가던 병사 수준(...)이 되어버린다. '동방불패는 스피드 밖에 없는데 스피드는 위일소가 최고니까'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결론을 내려버리면 이러한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다가 동방불패는 스피드만 빠른 것이 아니라 내공으로 발현하는 힘과 지구력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피드만 가지고 바늘 하나로 내공이 실린 검을 정면으로 막을 수 있었겠는가?

동방불패는 경공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그의 무공은 극한의 쾌검으로 '공격의 빠르기'가 중점이 된다. 고로 '초식의 약점이 보이는 순간 이미 다음 초식이 펼쳐지므로 약점을 공략할 수 없다'거나 초일류 고수 2명과 일류 고수 2명의 협공을 받으면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을 놓고 봤을 때 공격의 속도만큼은 동방불패가 김용월드 제일이라고 보는 독자도 있다.

그 외 동방불패를 사조삼부곡의 오절급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면 방증대사는 다른 소설의 소림 방장과 비슷한 수준이 되고, 임아행은 같은 마교 교주인 양정천에게, 상문천은 같은 광명좌사인 양소에게 대응하게 된다. 그리고 오악파의 장문인은 의천도룡기 육대문파 장문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다만 임아행과 방증 같이 동방불패에게 발리는 인물들도 (혹자에 의하면 오히려 평균적인 무공수준은 더 높아졌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당대엔 굉장한 포스를 내뿜기 때문에 동방불패는 오절급 중에서도 높은 수준 아니냐고 보는 독자들도 있다.어째 본제는 사조삼부곡vs소오강호인데 부제는 동방불패 최강설 같이 되어버렸다.

4.3 월녀검 최강설

단편 소설 월녀검의 주인공 아청이 최강이라는 주장이다. 무공이 후대로 갈수록 약해진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가장 오래 전인 춘추전국시대가 강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월녀검은 워낙 분량이 짧아서 다른 소설과 비교할 만한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저 '그렇지 않을까?' 라는 정도의 의견이다.

작중 최강자인 아청은 근데 아청 말고 무공 쓰는 인물이 없잖아 영물 원숭이와 대결하며 검술을 익혔고 전국시대 오나라의 푸른 옷을 입은 검사 - 그러나 월나라 검사들에게는 쉽게 이긴 자들이다 - 8명을 상대로 막대기만으로 압승을 거두며 그걸 본 범려에게 스카웃되어 월나라 궁중에서 20명, 30명, 30명과 각각 세번씩 붙어 전승을 한다. 이후 아청이 질투심에 서시를 찾아가 칼을 겨누고 죽이려 하다 서시의 미모를 보고 마음이 바뀌어 창문으로 사라졌는데 이때 서시는 충격을 받아 이후 심하통(心下痛)을 앓게 된다.

아청이 어떤 무공을 썼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좋게 봐주면 독고구검의 무초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무형의 검기로 심장에 충격을 준 것은 천룡팔부단예가 보여준 육맥신검 수준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거 아니고 원래 건강이 좋지 않던 서시가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것 뿐일 수도 있다. 아청이 꺾은 오나라의 8명의 검사와 80명의 월나라 병사는 기타 김용 소설에 등장하는 무림인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아청이 무공 고수라고 하기도 힘들다. 즉 높게 보면 단예의 내공과 영호충의 검술을 쓰는 고수에서 낮게 보면 평범한 무림인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월녀검이 높게 평가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 역사상 명재상으로 손꼽히는 범려조차 아청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범려는 당대 최고의 능력을 가진 인물이고 오나라를 멸망시킨 군대의 통수권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월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작중 서시와 함께 죽을 각오를 할 정도였다. 아청의 무공의 수준이 당시 수준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뜻. 이러한 무공을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10대의 어린 나이에 자력으로 깨우친 재능은 김용월드에서도 다른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다.

4.4 석파천 최강설

협객행의 주인공 석파천이 오절급을 훨씬 뛰어넘는 고수라는 주장이 있다. 여기에는 반론 또한 존재하는데 양쪽 의견을 모두 소개한다.

석파천은 음의 내공과 양의 내공을 모두 수련해서 우연한 계기로 몸 안에 합일시키게 되는데 이때 이미 설산파 장문인 백자재가 때려도 전혀 다치지 않는 내공을 갖게 된다. 이후 장삼이사와 어울리다 독주를 얻어마셔 내공을 증진하기도 하고, 나중에 협객도에 가서 석벽의 무공을 통달하게 되는데 당대 최고수인 용도주와 목도주의 협공을 쉽게 받아낸다. 이후 배를 타고 협객도에서 돌아오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수아[8] 를 보고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먼 거리에서 뛰어서 받아내는 신기를 보여준다. (이때 석파천이 바다 위에 판자를 던져놓은 후 그것을 밟고 다시 도약하는데, 드라마에서 이것을 허공답보처럼 연출한 적이 있다. 원작 소설 기준으로는 똑같은 수법을 의천도룡기의 장취산도 보여준 적이 있으므로 수법 자체는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장취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먼 거리를 뛰었기 때문에 석파천의 무공은 김용월드에서 최고라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용도주와 목도주를 오절급으로 놓으면 오절 두명을 때려잡은 석파천이 된다.

그런데 두 도주가 오절급이라는 것부터가 뭔가 이상하다. 그들은 장삼, 이사의 사부이기 때문에 강할 것이라고 추측할 뿐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장삼, 이사의 무공은 일류고수 중 최고 수준이지만 소림, 무당 장문과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장삼이사가 무림인들을 협객도로 잡아올 때 대부분 무력으로 끌고왔지만, 소림 무당 장문인들과는 대결하지 않고 대신 석벽의 도해를 보여주고 설득해서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파천이 엄청나게 먼 거리를 뛰었다고 나오는데 김용소설의 무공 묘사는 과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공 비교의 기준이 될 수 없고 특히 길이나 무게의 수치는 같은 소설 안에서도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소설 간의 비교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협객행의 배경은 무당파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의천도룡기 이후인 명나라 시기로 추측되는데 무공 묘사는 좀더 뛰어난 부분이 많다. 사연객은 기를 내뿜어 자신의 주변에 기의 막을 만드는데 솔잎들을 기의 막에 붙여 초록색 구와 같은 형태로 만들고 유지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묘기를 보여준 후 내공이 순간 바닥났는데 이것을 보면 사연객의 내공을 통한 기 컨트롤은 잘하는 편이나 내공의 양은 역시 최고수로 불리기에는 부족하다는걸 보여주는 듯하다. 이는 김용소설이 후대로 갈수록 무공 묘사가 화려해지기 때문인데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에도 영웅문보다 훨씬 대단해보이는 무공 묘사가 종종 등장한다. 따라서 묘사로 무공수준을 평가하기보다는 무림 내에서의 위상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협객행은 대부분의 김용소설처럼 소림사와 무당파가 정파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그러면 장삼이사는 무당 장문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사부인 용도주와 목도주는 의천도룡기의 소림방장의 사부 즉 도액 형제와 동급으로 놓을 수 있다. 도자 항렬 세 명이 합격해서 장무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협객도주 두 명과 상대해서 우세했던 석파천 역시 장무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김용월드에 일관된 세계관이 있다고 가정하고 인간의 한계를 오절급으로 설정할 수 있다.

석파천과 협객도주들 이외의 고수로는 장삼, 이사, 사연객, 백자재, 소림사 방장 묘체대사, 무당파 장문 우다도인 등이 있다. 그들을 압도하는 오절급의 절대적인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묘체방장은 강호 최고수로 알려져 있는데 일찍이 장삼이사의 초청을 받아 우다도인과 함께 협객도에 들어갔으며, 장삼과 이사는 협객도의 사자로 강호 모든 문파에서는 그들을 두려워한다. 사연객은 홀로 강호를 떠돌로 자신의 영패(현철령)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든 해줄 수 있는 만능으로 알려져 있다. 사연객조차 협객도를 꺼려하는데 이것은 묘체방장이 협객도로 들어간 사연이 알려지지 않아 강호에는 묘체방장이 장삼이사에게 패했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헛소문이다) 백자재는 기연으로 내공을 얻었는데 협객도에 가서 우다도인과 겨루어 대등했다.

위 내용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묘체와 우다도장이 협객도로 올 때는 두 도주가 직접 나섰다. 태현경을 해석하지 못한 두 도주가 강호에서 제자들을 거두어 같이 연구했으나 모두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므로 두 도주가 당대에 가장 명성이 높은 묘체와 우다를 데려와 같이 연구하고자 한 것이다. 애초에 수십 년 전 상황이라 장삼이사가 나서고 싶어도 나설 수가 없다. 묘체는 당시 폐관수련중이었기 때문에 두 도주는 소림사 문 앞에서 몇날 며칠을 치열하게 싸우며 묘체가 나올 때까지 버텼다고 하니 소림사의 그 누구도, 확신은 못하지만 다구리를 놨어도 둘을 당해낼 수 없었다는 말이 된다. 소림사의 수준이 어느 소설이나 비슷하다고 가정하면(이것조차 서검은구록이나 천룡팔부의 소림사 고수들 때문에 또 애매하다.) 두 도주의 무위는 의천도룡기의 하족도가 보여준 것에 결코 꿇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협객행 작중 시점은 여기서 30년도 더 흐른 뒤고 협객도 제자들의 수준이 어린 꼬마들까지도 모두 일류고수급인 것을 감안하면 도주들의 수준도 상당히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거의 초기에 협객도에 정착한 우다도장이 협객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백자제와 비긴 것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둘이 무승부를 이룬 것은 젊을 때 기연을 얻었던 백자제의 내공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지 초식대결에서는 우다가 우세했으므로 우다의 진경이 없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당장 그 뛰어난 무공을 가진 하족도가 내공은 엄청나지만 아는 거라고는 기초적인 권각밖에 없었던 장군보에게 어떻게 깨졌는지 생각해보자. 애초에 석벽에 새겨진 무공들은 모두 제작자가 사람들 낚으려고 새겨넣은 것이므로 이런 엉터리를 익혀 무공에 큰 진전이 생기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다. 이렇게 보면 협객도 제자들의 무공이 강한 것은 애초에 스승인 두 도주의 무공이 엄청난 수준이고 섬에서 특별한 식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장삼이사의 무공으로부터 두 도주의 무공을 유추하기도 힘든 것이, 우선 장삼이사는 협객도의 대제자도 아니고 서열로 따지면 중상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등을 보면 딱히 소림방장보다 강하다고 말하기 힘든 전진칠자나 어초경독의 사부가 오절인 왕중양, 일등대사다. 다른 오절인 구양봉이나 황약사의 제자들도 이들보단 약간 강하지만 구음진경 일부를 훔쳐 배운 흑풍쌍살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당장 의천도룡기를 봐도 '공'자 항렬과 비슷한 수준인 무당칠협의 사부가 독보적인 당대 최강 장삼봉이다. 유추에 반대되는 예가 너무나도 많다. 이들과 소림삼신승의 차이를 찾아보자면 전자는 일등을 제외하면 한 일파의 개파조사나 다름없고 후자는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협객도의 도주들 역시 한 파의 개파조사나 마찬가지의 위치를 차지하는 특수한 인물들이다. 결국 도주를 도액 형제급으로 놓거나 오절급으로 놓거나 가지는 설득력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6월 이 페이지에서 수정전쟁이 일어났고 한 위키러는 석파천 최강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네이버 팬카페 투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9]
  1. 천룡팔부에서 유탄지가 익히게 되는 역근경은 최신판에서 수정되어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최신판에서 유탄지가 수련하는 것은 '마가타국욕삼마지단행성취신족경'이란 긴 이름을 가진 천축국의 요가법이다.
  2. 링크 번역
  3. [1] 번역 다음카페 가입 필요.
  4. [2] 다음카페 가입 필요.
  5. 이 인터뷰가 공개된 후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부 팬들은 이것이 무공순위와 상관없는 인터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질문은 누구의 항룡장이 더 강하냐는 것인데, 곽정에게는 항룡장 말고도 공명권과 좌우호박 등의 무공이 있으며 소봉은 천생신무라는 특성으로 무공수준을 초월하는 힘을 낼 수 있어서 항룡장의 강약이 인물의 강약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억지임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 무협팬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김용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를 얻은 팬카페 운영자가 그런 의미 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질문에서 장법의 고하와 무공의 고하를 같이 물어보고 있다. 그런데도 이 질문은 무공의 고하와는 상관이 없다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인터뷰를 했던 이정범 씨가 직접 나서서 "이것은 항룡장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적인 인물의 강함을 비교하는 질문이었으며, 김용선생의 답변은 소봉이 강하다는 뜻이다" 라고 못박음으로서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6. 소오강호2013에서 둘이 맞짱 뜨는 약빤 장면이 나온다.(...)#
  7. 21세기에 출판된 신수판 수정본에서는 사조삼부곡의 묘사도 발전한 부분이 많아서 장력이 부딪치면 내공의 방탄막이 생기거나 검기를 슉슉 날리는 등의 묘사도 붙어있다.
  8. 백자재의 손녀이자 석파천의 연인
  9. 이 링크에서 맨위에 뜨는 카페글을 보면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이 시점에 팬카페에서는 유독 이상한 투표 결과가 많이 나왔고, 원인은 '법돌이' 라는 닉네임을 쓰는 회원이 다수의 아이디로 투표를 조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회원은 이중아이디 사용이 적발되어 카페에서 추방되었고, 걸린 것만 최소 5개 이상의 다중아이디를 사용했었다. 물론 그렇다고 석파천 투표가 조작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과거 기록을 보면 석파천이 소봉, 양과, 허죽 등과 대결하는 투표는 여러 번 이루어졌는데 결과는 석파천이 이길 때도 있었고 질 때도 있었다. 사실 팬카페의 투표는 충분히 조작이 있을 수 있으며 더군다나 충분히 토론된 다음 도출된 것이 아니라 단순 팬심에 기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최강설 입증하겠다며 들고 온 투표가 조작 의혹이 있다면 뭐라고 더 쓸 말이 있겠냐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