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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Rwanda, 2004
르완다 내전 중 1994년에 일어난 르완다 학살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로,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100일 동안 1,200여 명의 난민들을 보호한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Paul Rusesabagina)의 실화를 영화화했다(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조).
2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18회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작곡상 수상, 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외국작품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폴 루세사바기나 역을 맡은 돈 치들은 이 영화로 2005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인터뷰기사 링크(#)
르완다 내전이 종식될 움직임을 보이자, 키갈리의 고급 호텔 밀 콜린스에는 많은 외국인 기자들이 묵고 있었고, 유엔 평화유지군도 들어와 있었다. 민병대가 중국에서 사온 칼과 총으로 무장하고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후투족 극단주의자들이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이여, 경고하건데 투치족놈들을 믿지 마시오"라고 방송을 내보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만 투치족 아내와 결혼한 밀 콜린스 호텔의 지배인인 폴 루세사바기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불안해하면서도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다. 심지어 투치족인 폴의 처제 부부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되겠다고 한동안 같이 지내자고 찾아왔는데도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한다.[1]
그런데 후투족 대통령 하뱌리마나가 암살되고 흥분한 극단주의자들은 "투치놈들이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을 암살했다. 피의 보복을 할 차례다!"라는 선전방송을 내보내며 민병대를 지휘하여 투치족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폴의 집에는 그의 투치족 이웃들이 그의 인품을 믿고 몰려와서 도움을 간청한다. 폴은 그들을 숨겨주지만 다음날 호텔[2]을 약탈하기 위해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들이닥친 후투족 군인들에게 "투치놈과 결혼한 배신자 새끼!"라고 폭행당하고 "네 손으로 투치놈들을 죽여서 배신의 대가를 치뤄라"라고 총으로 아내와 아들, 이웃들을 쏴죽일 것을 강요당한다. 이에 폴은 금고를 열어 주면서 몰래 챙긴 현금과 패물을 잔뜩 뇌물로 주고 수십명의 이웃들과 가족을 구하고 간신히 자신이 근무하는 밀 콜린스 호텔로 피할 수 있게 된다.[3]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자 발이 묶인 외국인들도 많았고, 이들을 지키려는 유엔 평화유지군도 있는 상태. 이 때문에 학살의 중심지인 키갈리에서 호텔은 유일한 안전장소가 되어 버렸다. 미처 피하지 못한 많은 후투족과 투치족 난민들이 호텔로 몰려들었고, 폴은 이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 정부군 내의 인맥을 활용해서 뇌물을 뿌리며 호텔을 안전하게 만들고,[4] 벨기에에 있는 밀 콜린스 본사에 연락해서 호텔을 폐쇄하지 말고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한다. 나중에는 뇌물로 줄 돈도 떨어지고 후투족 직원 중에 극단주의 사상을 가진 이들이 민병대를 불러들여 호텔을 끝장내려 하자 비지뭉구 장군에게 "날 도와주지 않으면 당신이 인종학살을 명령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해줄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을 하고 만약 도와주면 난민들을 지킨 공을 넘겨주어 전범 혐의를 벗게 해주겠다는 제의까지 해서 위기에서 벗어난다.[5] 이런 노력은 서방 세계의 외면에 가까운 무관심 속에서도 많이 먹혀들어가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의 목숨을 보호하고, 결국 국경을 넘어온 투치족 군대의 보호 아래에 이들을 유엔에서 세운 난민 캠프로 옮기는 것까지 성공하게 된다.
다루는 소재가 비슷하기 때문에 아프리카판 쉰들러 리스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쉰들러 리스트와는 달리 선진국들의 외면과 무관심을 고발하고 있다. 르완다 학살에 관련된 내용은 방송에서도 짤리고, 유엔 평화유지군은 학살이 시작된이 얼마 안 되어서 다 철수해버리고, 도와주러 온 줄로만 알고 좋아했던 프랑스군은 자국민만 호텔에서 피신시키는 등의 내용이 가감없이 영화에 나온다.
반면 밀 콜린스 호텔을 소유한 벨기에의 국영기업 사베나 항공의 회장 레옹[6] 틸렌스는 선진국의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자신의 권한을 최대한 이용하여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 분명한 호텔을 폐업시키지 않고 운영상태를 유지하여 민병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 일조한다. 호텔이 유럽 선진국의 국영기업 소유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사람은 프랑스 대통령, 벨기에 총리 등에게 호텔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까지 했으나 거절당한다.
자국민만 소개시키고 바로 철수해 버린다고 통보한 유럽군과 이에 반발한 UN평화유지군 지휘관인 올리버 대령(닉 놀테)이 대판 싸운후 폴 루세사바기나랑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르완다 학살뿐 아니라 아프리카를 포함한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제너사이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폴 - 많은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축하합니다.올리버 대령 - 축하한다고요?
폴 - 네.
올리버 대령 - 제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질걸요?
폴 - 무슨 말씀이세요?
올리버 대령 - 당신네들은 쓰레기(dirt)에요. 우린 그렇게 생각해요.
폴 - 우리라니요?
올리버 대령 - 서방세계말에요. 당신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 그들은 당신네들을 쓸모없는 놈들로 판단했어요.
폴 -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올리버 대령 - 오해하진 마세요. 당신은 매우 훌륭한 사람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 호텔을 그냥 차지할 수도 있을 거요. 한 가지 조건만 없다면 말이죠. 당신이 흑인이라는 점만 빼고요.
게다가 당신은 그냥 검둥이도 아녜요. 아프리카인이란 말입니다…….[7] 유럽군은 주둔하지 않을 겁니다. 이 살육을 막지 않을거에요...
그 외에 장 르노의 이런 대사도 있다.
"벨기에와 프랑스에 탄원했지만 기대하진 말게. 영국도 프랑스도 미국도 자네들을 돕지 않을 거야. 자기들 정치생명과 관계없다 이거지. 비겁한 작자들이야.
한국에서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알려졌고, 2006년 정식 개봉했다. 한편 폴은 현재 벨기에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명대사를 꼽자면 기자들이 유엔군이 현 상황에 개입할 것이냐고 묻자 올리버 대령이 하는 말이 있다.
Col.Oliver : We are here as peacekeepers, not as peace"makers."
(올리버 대령 : 우리는 평화"창조군"이 아닌 평화유지군으로 온 거요.)
국제정치학 등에서 지겹게 배우는 PKO나 UN의 한계를 단 한마디로 표현해냈다.
호아킨 피닉스가 투치족 여자와 사귀는 기자로 나오는데 규정도 어기고 나가서 살육현장을 찍으러 갔다가 멘붕해서 돌아오기도 한다. 나중에 프랑스 군대가 오자 여기에 있다간 학살당하니 제발 데려가달라고 울부짖는 애인을 끝내 버리고 혼자 버스를 타고 간다. 갈때 폴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잘 부탁한다고 하지만... 투치족 호텔 직원 투베가 우산을 씌워주자 "제발, 나같은 것에게 우산 씌워주지 마요"라고 울부짖는다.
평론가 황진미가 증오하는 영화기도 하다. 르완다 내전이 마치 '야만적 흑인'들에게 원인이 있는 것처럼 전가했다고.(...) 여러모로 황진미다운 평론이다.- ↑ 끝내 처제 부부는 생사도 알 수 없는 처지가 된다.
- ↑ 폴이 예전에 근무한 적이 있는 다른 호텔
- ↑ 이때 지휘관은 돈을 줄테니 이웃과 가족을 살려달라는 부탁에 "뭐 풀어준 다음에 또 잡으면 되겠군"라고 풀어준다.
- ↑ 여담이지만 폴 루세사바기나와 그와 접촉한 군부의 유력 인사 오귀스탱 비지뭉구(Augustin Bizimungu) 장군은 배우와 실존 인물의 인상이 정반대다. 영화에서는 돈 치들이 맡은 폴이 깡말랐고 비지뭉구는 살집이 있는 편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2005년 한국에 왔던 실제 폴의 사진.
- ↑ 하지만 비지뭉구 장군의 전쟁범죄 혐의는 너무도 역력했고 그는 전범으로 기소되어 수배되었다.
- ↑ 배우가 다름아닌 장 르노다.
- ↑ 이 부분의 원문 대사는 이렇다. You are not even a nigger, you are an Afri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