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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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 당시,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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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영화 평론가.

영화 평론가로 <씨네21> 영화평론상 수상작에서 최우수작으로 데뷔했다. 본업은 의사.

2 특징

일명, 영화 평론계의 이단아.

평점은 짜지만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박평식과는 별개로, 전혀 예상치 못한 평가를 자주하여 유명하다.
예를 들어, 다른 평론가들이 1~3점을 준 <블레임: 인류멸망 2011>에 혼자 7점을 주며 호평했고, 그저 그런 평가를 받은 <아일랜드>에 혼자 9점을 주며 극찬했다.

이 독특한 행보는 한줄평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타인의 삶>/그는 왜 그랬을까? 스토킹하다 ‘느껴버린’ 퀴어영화인가? ★★☆
  • <스타워즈 3> / 다인종주의와 연방주의를 표방하는 美건국신화의 완결 ★★★☆
  • <토이 스토리 3> / 깜찍발랄하지만 개인에 매몰된 세계관이라니! ★★★☆
  • <호텔 르완다> / 제국주의의 시각으로 본 매판 엘리트의 분투기 ★★★
  • <로빈 후드> / 그가 아나키스트가 아니라 공화주의자였다니? ★★★☆
  • <7광구> / 석유탐사에 대한 입장이 애매하군. 반MB 개혁주의자들처럼 ★★★
  • <써니> / '여자팔자 뒤웅박팔자’ & ‘돈이면 옛 친구도 산다’ ★★☆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환상이 제국주의에 일조? 팀 버튼은 짠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
  • <파닥파닥> / <니모를 찾아서>의 자유주의를 혁파하는 호모 사케르적 세계관 ★★★☆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체제 위기에 대한 지배층의 공포가 빚은 쿠데타의 환영들 ★★★★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9·11 이후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파시즘을 품고 있다는 진실 ★★★☆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 통제되지 않는 정보기관 IMF가 그대로 존치되어야 한다고? ★★★
  • <테이큰> / ‘세계의 악’을 처단하러 ‘미국인 아버지’가 납시었다?(...) ★★
  • <위플래쉬> / 예술은 기예가 아닌 소통인 것을. SM 브로맨스로 봐야 할 듯 ★★★☆

이념 없으면 평론 못 하실 분

다른 평론가들에 비해 개인적인 해석이나 주관적인 감상을 한줄평에 자주 포함시키며, 이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좋게 보는 사람은 "참신한 해석, 독특한 관점"이라 생각하는 반면, 나쁘게 보는 사람은 "객관적이지 못하고, 기본이 안 된 평론가"라고 생각하는 것. 특히 영화에다가 자꾸 이념을 대입하려고 해서 영화팬과의 분란을 조장한다. 위에서 볼 수 있듯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미국이 주도하는 파시즘에 대한 진실이라는 둥(...) 이상한 사족을 달고 있다.

3 비판

3.1 역사 관련

영화 평론가가 역사를 모르는 것 자체는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느낀 것을 역사에 대입을 하거나 잘못된 역사상식을 비평의 근거로 쓴다는 게 문제다.

한마디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하게 왜곡된 자신의 역사관만 자꾸 들이댄다.[1]

3.1.1 노론 음모론

사도세자와 정조를 다룬 칼럼을 썼는데 이덕일을 근거로 썼다. 실제로 칼럼의 역사내용이 엉망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한중록으로 적은 혜경궁 홍씨는 비운의 여인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혜경궁 홍씨는 노론 출신으로, 그 집안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기여했으며 이로 인해 정조의 즉위 후 멸문 당한다. 한중록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애도하려는 기록이 아니라 멸문당한 친정을 신원하기 위한 기록이며, 혜경궁 홍씨 역시 사도세자의 죽음에 동조한 인물로 보는 견해가 있다.[2]

혜경궁 홍씨 가문이 멸문당했다고 하는데, 정조 즉위 직후, 실제로 죽은 사람은 혜경궁의 숙부 홍인한이다. 혜경궁의 부친 홍봉한은 정조가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한양에서 편히 죽었고, 홍봉한의 아들 홍낙인, 홍낙신, 홍낙임, 홍낙륜 등도 정조 재위기에 벼슬살이 하면서 멸문없이 살았다. 거기다 홍낙인의 아들 홍수영, 홍낙임의 아들 홍취영 등도 정조 재위기에 벼슬살이 하면서 멸문 없이 살았다. 대를 이어가면서 벼슬살이를 한 게 어떻게 멸문일까?

거기다 사도세자 노론음모론설을 "정조를 개혁군주로 바라보려는 시도"와 연결됐다는 오류도 범했다. 그 둘은 상관이 없다. 사도세자가 정신병자라도 정조는 개혁군주 일 수 있다. 황진미가 사도세자에 대한 역사물로 소개한 것도 문제다.

사도세자의 죽음을 재조명하는 것은 정조를 개혁군주로 바라보려는 시도의 연장선 위에 있다. 사도세자의 죽음이 대중에게 환기된 건 정조를 개혁군주로 그린 소설 <영원한 제국>(1993)부터였다. 이후 사료분석을 통해 사도세자를 소론을 기반으로 개혁을 꾀하다 노론에 의해 죽은 인물로 보는 이덕일의 역사서 <사도세자의 고백>(1998)이 출판되면서 이러한 견해가 대중문화에 녹아들었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자생적 근대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다는 영·정조 시대에 개혁세력이 보수세력을 넘지 못하고 참살당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다. [3]

이덕일의 사도세자 책들은 이미 사료해석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왜곡까지 있는 걸로 밝혀진 책들인데, 2014년에 저런 내용을 썼다. 이덕일의 "사료분석"이 어떻게 문제가 있는지는 이덕일/비판, 정병설 참고하자. 그런 책을 근거로 "자생적 근대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다는 영·정조 시대에 개혁세력이 보수세력을 넘지 못하고 참살당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사도>를 비평할 때는 "역사적 사실이 가미돼야 하는데 이준익이 균형감각을 잃어 그러지 못 했다"는 말을 했다.

3.1.2 영화 명량에 근거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비평

황진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칼럼도 썼다.
간단히 말해 영화 명량에서 느낀 걸 현실의 이순신장군에게 적용했다. 그뿐 아니라 영화 명량이 고증에 충실하고 역사의 진실을 생생히 살려냈다고 썼다.

상당히 충실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생생히 살려낸다.

스펙터클은 물론이고, 고증에 충실한 재현

고증으로 따진다면 일단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 이 백병전을 했다고 묘사한 것부터 답이 없다. 상식적으로 대장선은 당연히 백병전을 피하려하는 게 정상인데, 작중에선 이순신 장군이 고의적으로 백병전으로 유도하는 전술을 쓴다. 실제 기록에서 왜군과 유사 백병전을 치른 것은 이순신 장군이 아니라 안위다. 이것도 공성전같은 개념에서 백병전이 시작한 거지, 영화같은 방식은 아니기에 왜군이 올라올 때까지 막거나 접전을 벌이며 버틸 수 있다. 정작 공성전은 물론 안위의 백병전 자체를 지나가듯이 각색한 게 영화 명량이다.

거기다 배설에 대해 역사왜곡이 아니라하면서 쓰는 내용도 문제다.

그가 거북선을 불태우고 김억추의 화살에 죽는 것은 사실과 다르지만, 이미 한산도에서 군량과 무기를 불태웠던 자이며 후일 권율에 의해 사살되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왜곡은 아니다.

대체 사살당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알 수가 없다. 애초에 배설은 참수당했다. 그것도 전후(1599년)에. 한산도에서 군량과 무기를 불태운 것도 칠천량해전 직후 곧 적군이 들이칠 것 같은데 막을 능력도 물자를 수송할 여유도 없을 것 같으니 적도 못 쓰게 처분한 것이며, 전시에 당연한 선택이다(남겨 둘 경우 적에게 물자를 바치는 셈이 되기 때문에 퇴각시 수송할 수 없는 물자를 불태우는 것은 전술의 기본 중 기본이다). 당연히 영화에서 묘사된 사보타주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영화 명량은 절대로 이순신 장군의 실제 모습을 비평하는 용도로 쓸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글을 근거로 이순신 장군의 비평까지 썼다는 것이다.

3.1.3 포화속으로

포화속으로에 대한 평론에서는 6.25 전쟁의 개전에 대해 남침설, 북침설, 남침유도설 등의 논란이 있었으며, 현재 주류 학설은 남침유도설이라는 80년대에나 통하던 소리를[4] 하고 있다. 6.25 전쟁, 남침유도설 항목에도 나와 있고, 6.25 전쟁에 대해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때 북침설이나 남침유도설 등이 유행한 적은 있으나, 냉전 후 소련의 비밀 문서 공개 등으로 북침설이나 남침유도설 등은 완전히 논파되었고 북한의 계획적인 남침이 사실임이 드러난 상태다. 유력 연구자 중 남침유도설을 주장한 바 있었던 브루스 커밍스도 비밀 문서 등이 공개되고, 박명림 등의 연구자에 의해 학설이 논파되자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황진미가 이런 책을 접하거나 공부했을리 만무해보인다.

4 기타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 당시,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진중권 교수와 함께 레이디 가가의 내한과 동성애를 변호했다. 이 토론에서 자신이 기독교임을 밝혔다. 상대편도 기독교였다 적이 된 아군?[5]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의 한 프로에서 고정 코너나 프로그램을 맡은 적이 있다.

개표조작 음모론을 믿는 편. 그가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팟캐스트 트위터매거진: 새가 날아든다는 이러한 음모론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듀나와 심영섭과는 달리 김기덕감독 영화에 의외로 평이 후하다.

2016년 7월 말부터 조선비즈에 영화 리뷰를 기고하기 시작했다. 코너 이름은 [황진미의 부귀영화].
  1. 중국,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수능 한국사 필수화 등 갈수록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후술할 발언들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대중들에겐 엄청난 비판요소다.
  2. 황진미는 해당 칼럼에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의심하는 주장은 "한 견해"로만 보지만 "멸문당했다"는 견해가 아니라 참인 것으로 전제하고 서술하고 있음. 단순히 특정 견해만 소개한 것이 아니다.
  3. 단순히 이덕일의 책을 소개한 것 자체가 비판받아야할 건 아니다. 문제는 황진미는 사료분석을 통해 사도세자를 소론을 기반으로 개혁을 꾀하다 노론에 의해 죽은 인물로 보"았다고 서술했다는 것이다.
  4. 또는 NL들이나 지금도 믿을.
  5. 어차피 진중권도 목사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