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여대생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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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4년 10월 27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에서 모 대학교 2학년 노 모양이 실종되었다가 46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2 실종

사건 당일 노 양은 오전 10시경 중간고사를 치뤘으며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 때가 오후 3시였다. 노 양은 시험이 끝나자 두 동생과 함께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김밥을 먹었고 시험기간 때문에 잠시 가지 않았던 수영강습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노 양이 수영강습을 받는 화성복지관 수영센터는 집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곳이었다. 오후 7시, 수영강습을 받기 직전 노 양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영강습이 끝나고 나면 차로 데리러오면 안 돼?

바빠서 못 갈 것 같구나.

이렇게 전화가 끊겼는데 이것이 딸과의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어머니는 꿈에도 알지 못했다.

오후 8시 25분 경, 노 양은 끝난 후 안녕동 화성복지관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경진여객 소속 34번 버스[1]에 탑승한 후 집에 있던 남동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누나 금방 갈게.

오후 8시 35분 경, 노 양은 수원대학교 정류장을 지나 봉담읍 와우리공단에서 서너명의 승객들과 하차했다. 와우리공단은 노 양의 집에서 3km나 떨어진 곳이었고 이 곳보다 집에서 가까웠던 정류장은 이미 지나친 수원대학교 정류장이었다. 이 정류장에서 내리는 장면이 버스 CCTV에 포착되었고 이 후 노 양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노 양이 내린 와우리공단 정류장 맞은편에는 바로 택시를 탈 수 있는 대기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양은 오후 11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노 양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어머니는 전화했으나, 전원이 꺼져 있었다. 오후 11시, 태안지구대에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과 가족들은 다음날인 10월 28일 새벽 3시까지 집주변을 수색했으나, 흔적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오전 7시 30분 경 노양의 휴대폰 번호로 연락이 걸려왔다.

저는 이 동네 신문배달부입니다. 협성대학교 근처 커피자판기 옆에서 이 휴대폰을 주웠는데 주인이십니까?

신문배달부 38살 김 모씨의 말에 의하면 오전 5시 신문 배달을 하던 중 휴대폰을 주웠는데 이 곳은 화성복지관에서 반대 방향으로 4km나 떨어진 곳이었다. 또한 발견된 휴대폰은 흠집하나 없는 깔끔한 상태였다. 노 양은 평소 화성시 소속 택시임을 나타내는 '경기 57' 번호가 찍혀있는 택시가 아니면 타지 않을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노 양이 자발적으로 집과의 반대방향인 협성대학교 쪽으로 갔을 가능성은 낮았다. 이에 경찰은 노 양의 신변에 이상이 있음을 가정하고 휴대폰이 발견된 장소를 중심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3 속속 발견된 유류품들

오전 10시 30분 휴대폰 발견 장소에서 노 양의 자택 방향으로 1.6km 떨어진 곳에서 보라색 티셔츠와 검은색 후드점프가 발견되었는데 티셔츠에서 이상한 풀이 발견되었다. 이 풀은 주로 야산에서만 자라는 주름 조개풀이었다고 한다. 티셔츠가 발견된 지점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청바지가 발견되었는데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발견되었다. 청바지 발견 지점에서 800m 떨어진 곳에서 브래지어, 브래지어 발견지점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흰색 양말, 오전 11시 10분 양말 발견지점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운동화 왼쪽 부분을 찾아냈다. 나머지 운동화 오른쪽은 4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특히 오른쪽 운동화가 발견된 곳은 노 양의 자택에서 700m 떨어진 곳이었다. 확인 결과 당일 발견된 모든 유류품은 실종된 노 양의 것으로 밝혀졌다.

10월 28일 오후 4시 운동화가 발견된 근처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저수지에서 노 양의 면티, 팬티, 가방,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10월 31일 오후 12시 30분 경에는 저수지 근처 도로변에서 수영강습에 쓰인 수영모와 물안경, 3시 30분 경에는 수영복과 쇼핑백이 발견되었다.

4 시신 발견

12월 12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태봉산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기 위해 일대를 둘러보던 부동산 업자 홍 모씨와 치과의사 김 모씨는 괴이한 광경을 발견했다. 들쥐들이 모여 뭘 부지런히 갉아먹고 있었는데 김 씨가 다가가자 재빨리 들쥐 떼는 도망쳤다. 그것은 살점이 일부 남은 채로 뼈가 드러나 있는 사람의 시신이었다. 이 신은 12월 14일 국과수부검결과 그것은 노 양의 시신으로 밝혀졌다. 부패가 꽤나 지난 상태라 치과진료기록과 대조하지 않았더라면 신원 파악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시신의 위에서는 음식물이 나왔는데 떡조각, 양배추 등의 채소조각이 나왔다. 실종 당일 먹은 떡볶이, 김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소한 실종 당일 살해된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시신에서 흉기로 찔리거나 골절 등의 거의 흔적이 없는 걸로 봐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5 수사 난항

청바지에서 정액이 발견되자 경찰은 '인권침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노 양의 주변인물과 화성 일대 4600여명의 택시기사, 전과자들의 DNA 샘플을 검출하여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어느 하나도 일치하지 않았다. 사건당일 노 양을 태운 버스기사와 함께 내렸던 여대생에게 최면수사를 감행했으나, 이 역시 어떠한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 노 양의 유류품은 대부분 깔끔한 상태로 저항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고 노 양이 하차했던 와우리 공단은 번화가였다. 무엇보다 사건 다음날 노 양의 휴대폰을 발견한 신문배달부 김 씨는 전과 4범이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노 양은 평소 어머니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수영장에 다녔으나, 실종 당일엔 혼자 택시를 타고 갔으며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복지관 내 수영장에서 초급반 수영강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 양의 귀갓길과 유류품이 발견된 도로는 카페와 식당, 공장 등이 있는 지역으로 차량의 왕래가 적지 않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나 강호순과의 연관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역과 매우 인접해 있기도 하고 수법도 상당히 비슷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일뿐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다.

6 여담

이 사건은 2019년 10월 27일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2015년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시효가 무기한으로 연장되었다.

2015년 2월 2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 한 국과수 관계자로부터 청바지에서 채취한 DNA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 측의 확답을 받았다. 10년 전엔 기술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일을 지금은 할 수 있을까라는 희망 속에 청바지에 다시 주목했다. 청바지에 정액이 묻어있던 부분을 조각으로 떼내 검식하는 기술이 지금은 많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사 담당 경찰 측은 검식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돌려줬을 거라 했는데 정작 유가족 측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이 청바지는 증발한 상태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져버린 순간이었다.
  1. 현재도 있는 노선으로 왕림휴게소까지 수원동부차고지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