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으로, 눈이 안 보이는 장님 신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 별다른 활약은 없지만 전적으로만 따지자면 북유럽 신중에 제일 안습하다. 발두르가 빛을 상징하는 반면 이쪽은 어둠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서 어둠이란 어둠의 힘이라거나 사악한 무언가가 아닌 그 말 그대로의 어둠. 아마도 현대과학 이전에 빛과 어둠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해하고 서술하는 신화는 유일한듯.
자신이 죽이게 된 신인 빛의 신 발두르와는 형제 사이였으며, 신임에도 불구하고 장님이라는 신체적 장애를 지닌 거 빼면 별 능력도 없었는지 발두르를 의도치 않게 살해한 것 빼고는 거의 비중도, 언급도 없다. 그야말로 북구 신화의 잉여신(...)
그래도 성격은 모나지 않았던 듯, (발두르 살해 건 빼곤) 딱히 어디서 사고를 치거나 시비 걸었다거나 하는 말은 없다. 성격이 모나고 자시기고 간에 비중이 없잖아
한국에는 효도르 호드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For the Horde!
평상시에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다가 로키가 발두르를 죽이려고 할 때 이용당한다.
발두르는 어머니인 프리그가 전 세계를 돌면서 발드르를 상처입히지 말라고 간청해서 발두르는 어떤 무기에 의해서도 상처입지 않았다. 그래서 신들은 발드르에게 온갖 무기를 던지면서 노는 것(...)으로 발두르에게 경의를 표하곤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겨우살이(미스틸테인)는 너무 작았기 때문에 발두르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
어차피 잉여였고 눈도 안 보이는 회드르는 이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서 쓸쓸히 있다가, 로키가 겨우살이로 만든 창을 쥐여주며 너도 놀이에 참석해보라고 하자 겨우살이 창을 로키가 던지라는 곳으로 던진다.[1] 겨우살이창에 맞은 발드르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그의 아내였던 난나도 충격으로 사망. 결국 회드르는 그 대가로 처형당한다.[2]
참고로 여기에도 좀 막장스런 뒷이야기가 있다. 발두르의 사망 이후 오딘은 정의를 실현해야 한답시고 발두르의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발두르의 복수자는 누구인가를 묻기 위해 변장을 하고 저승 여행을 한 오딘은 (역시 변장한) 헬(혹은 앙그로보다)에게서 자신과 모 공주의 아들이 발두르의 복수를 하게 된다는 것을 듣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모 공주에게 접근하려던 오딘은 번번히 공주에게 늙은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3][4] 결국 주술을 써서 공주를 중병에 걸리게 한 후 공주의 유모로 변신, 접근 후...(이하 생략) 결국 아이가 태어나 발두르의 복수를 했다고 한다. 그 아이 이름은 발리.
이 사건 말고는 언급도 안되는 불우한 인물.
그러나 솔까말 로키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 뿐이니까 실상은 결백하기 때문에 라그나로크 이후 발드르, 난나와 함께 다시 살아날 거라 전해지는 신. 다행이냐 불행이냐
덴마크의 어떤 작가가 이것과 덴마크의 구전 설화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나 짰는데, 여기서 회드르는 덴마크의 영웅이고 바이킹의 왕인 발두르를 죽인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돼버렸다. 애초에 맹인도 아니라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라인 줄기를 맡은 NPC이자 울두아르 레이드 보스인 호디르 명칭의 모티프이지만, 호디르 자신과는 큰 관계가 없는 듯(오히려 스카디와 닮았다. 스카디는 여신이지만). 회복 드루이드와는 전혀 관계 없다(...)- ↑ 참고로 회드르는 겨우살이가 발두르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별 생각 없이 그걸 발두르에게 던졌겠지만...
- ↑ 혹은 자살했다고도 한다. 참고로 회드르는 발두르와 형제 사이다. 그런데 본의는 아니었다고 해도 형제를 죽이고 말았으니...
- ↑ 북유럽 신화 세계관에서는 신들도 늙는다. 신이 불로장생인 이유는 이둔의 황금사과를 먹기 때문이며, 이를 먹는 것을 중단하면 다시 늙는다.
금단 증상은 노화? - ↑ 이 즈음, 오딘의 룬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고 한다. 때문에 어떤 여성도 유혹할 수 있었던 룬 역시도 그 힘을 잃었고, 오딘은 순전히 늙어빠지고 눈 하나 없는 추레한 모습 그대로 연애를 시도해야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