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디

스카디(Skaði)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여신이다. 후에 세상에 멸망이 오면 땅에 스러진 시체들을 그림자로 삼켜버려 지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이름 자체가 스카디의 땅이란 의미로, 그녀는 아일랜드를 포함한 북부 유럽에서 크게 숭배받았던 여신이었다.

1 설명

서리 거인(요툰)의 딸로 겨울의 여신. 눈으로 덮인 산을 기지로 삼으며, 스키의 여신이기도 하다. 남자 못지않게 난폭하며 강력하고 사냥을 즐겼다. 오딘 일행에게 자신의 아버지[1]가 살해당하자[2] 복수를 위해 신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때, 오딘이 화해를 청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 배상금을 치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고 다른 조건을 두 개 내걸었다.[3] 하나는 남편을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 자신을 웃기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내심 발두르를 남편으로 달라고 할 생각이었고 그걸 모를 리 없는 모두가 난감해하던 그때, 로키가 꾀를 내어 신랑을 선택할 때는 발만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카디는 '발두르는 얼굴도 잘생겼으니 발도 잘생겼을 거야'라고 생각해서 가장 하얀 발을 골랐는데, 그 발의 주인은 바다의 신 니외르드(뇨르드)였다.[4] 결국 낚여서 펄펄 뛰며 다른 한 개의 조건이 남아있다고 했지만 그 조건도 로키가 흠좀무한 방식으로 달성[5], 결국 약속은 약속인지라 신들과 화해하고 뇨르드와 잘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바다의 신이였고, 스카디는 산의 신인지라 서로 상성이 안 맞았다. 그래도 노력한다고 9일은 바다에서 살고 9일은 산에서 살아봤지만 문제는 바다에서 살 땐 스카디가 불평했고 산에서 살 때는 뇨르드가 불평했다(...) 그래서 결국 이혼했다. 그 후 자신과 같은 겨울의 신인 우르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6]

전래에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 다른데, 중간 과정만 다르고 시작과 끝은 모두 같다. 오딘과의 사이에서 아들들을 낳았다는 설도 있고, 로키가 젊은 스카디를 탐내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웃지 않던 스카디를 웃게 하기 위해 몸개그를 시전하여 쟁취했다는 설도 있다. 대체로 로키와는 사이가 꽤 좋은 편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은데, 후에 로키가 연회에서 신들을 비난할 때 스카디에 대해서는 자신과 동침했던 이야기를 욕이랍시고 하는데,[7] 스카디는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창을 들고 죽이려고 하지만 다른 신들이 말려서 참는다. 토르는 돌아오자마자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걸로 봤을 때 로키가 아무래도 강하긴 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이후 거인이긴 하지만 로카세나에서 신들과 함께 잔치에 초대받은 걸로 보아 신들이랑은 잘 지낸 듯하며[8] 나중에 신들이 로키를 벌할 때, 그녀도 로키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기에 독사를 가져와서 그의 몸 위에 매달아 독사에게서 떨어지는 독액으로 고통받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독한 여자다

그녀의 아버지 티야치가 청춘의 여신 이둔을 납치한 것이 부인으로 삼으려고 그랬다는 설이 있는데 그녀도 아스 신족에게 남편감을 요구한 걸 보면 부녀의 취향이 약탈혼이었는 듯.[9]

라그나로크 때는 전투요원으로 투입되는데 로키와 연인설을 지지하는 저자의 경우에는 로키에게 죽는 걸로 쓴다. 그 외에는 발두르와 함께 미드가르트로 가는 것으로 서술한 경우도 있다. 소원성취 이러한 서술들을 보아 아무래도 에다 본편엔 언급이 아예 없는 것 같다(...)

1.1 기타

일본 한정으로는 켈트 신화(정확히는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스카자하가 이 스카디가 변한 모습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진 여신전생 3 녹턴에서는 이 때문인지 스카자하가 변이해서 스카디가 되는데, 외모는 오히려 다운그레이드된다. 모리안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스카자하는...

아무래도 북유럽 신화에서는 누군가의 이라는 설정을 갖고 나오는 드문 유형의 캐릭터[10]이고 다른 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젊거나 어린 신일 텐데 비중이 공기라 굉장히 인기가 없다(...) 언급조차도 잘 안 되는 편이다. 그래도 토르 일색인 북유럽 신화에서 단독 장편(...) 에피소드가 있는 걸 보면 여신 중에선 제법 인기가 있는 모양. 혼자는 절대로 안 나오는 프리그나 뜬금없이 등장해서 심장 깨지는 난나라거나 나쁜 쪽으로만 굴러다니는 프레이야에 비하면 나을지도 모른다(...)

2 대중문화 속의 스카디

3 관련 항목

  1. 티야치라는 이름의 거인이다. 참고로 살해당한 티야치의 눈을 하늘에 새긴 것이 북유럽 신화의 쌍둥이자리.
  2. 살해당한 이유는 그가 청춘의 여신 이둔을 납치했기 때문.
  3. 서술에 따라서는 딱히 아버지의 복수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는 식으로 적는 경우도 있다. 핑계 대고 시집 가기
  4. 즉 로키는 발두르의 정략결혼을 막아준 것이다. 허나 나중에 발두르는 로키의 계략 때문에 죽는다... 그야말로 약 주고 병 주기. 근데 이 당시 발두르는 난나와 결혼한 상태. 즉 유부남... 응?
  5. 자기가 어느 염소를 끌고 가던 얘기를 해주는데, 짐이 많아서 염소를 묶은 고삐를 잡을 수 없자 자신의 검열삭제에 고삐를 묶었다는 걸 시범으로(...) 보여줬다. 어린이용 만화판에서는 머리에 묶었는데 염소가 질주해서 머리가 몽땅 뽑혀 대머리가 됐다는 걸로 처리했다(...)
  6. 혹은 이혼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한 뇨르드가 스카디가 사는 산으로 찾아가는데, 이때가 바로 얼어붙은 산과 여신의 마음(...)이 녹는 계절이라고 한다.
  7. 다른 신들에 대한 욕에 비하면 욕이라기보다는 그냥 허세에 가까운 수준이다.
  8. 애초에 북구 신화의 거인과 신은 뿌리가 같은 동족이고, 신들의 편을 들어준 거인도 굉장히 많다. 오딘이나 토르만 해도 아내가 거인족일 정도. 다만 정실부인은 따로 있고 애첩 정도의 위치다.
  9. 게다가 그녀의 경우는 발두르를 노렸다. 신화에서 설명되는 발두르의 묘사나 인기를 생각하면 눈이 엄청나게 높았던 모양. 물론 발두르가 진짜 잘생기기도 했지만
  10. 프레이야는 브리싱가멘 에피소드가, 은 끝판왕의 이미지가 강하다. 등장도 없고...
  11. 영문은 Skadi로 원래 여신 영어 스펠링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
  12. 다만 어째서인지 여기서는 여신이 아니라 그냥 신이라고 나온다. 그야 남캐 버전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