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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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11살입니다.

몸무게는 60파운드입니다.
키는 4피트 6인치입니다.
머리는 갈색입니다.

그의 사랑은 진짜입니다.
하지만 그는 진짜가 아닙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고작

- 이동진

1 개요

원작은 1969년 영국의 SF작가인 브라이언 올디스가 발표한 슈퍼토이즈의 길고 길었던 마지막 여름이다.

원래 스탠리 큐브릭감독이 원안을 내고 구상하였으나 자신의 감성보다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에게 영화를 맡겼다. 이러한 비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스필버그다운 드라마가 펼쳐지면서도 군데군데 큐브릭다운 차가운 느낌이 난다. 일단 배경부터가 좀 암담한게, 해수면 상승으로 암스테르담, 베네치아, 뉴욕 등이 침수되고 개발 도상국에서는 수백만 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참상이 벌어진다. 한편 재정력을 보전한 선진국들은 산아 제한을 실시하며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아끼려 한다.

2 시놉시스

모티브는 피노키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개발된 아동형 로봇의 프로토타입 데이비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분)는 친아들 마틴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 인간이 되어버린 스윈턴 부부에게 입양된다. 하지만 마틴은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집으로 돌아오고, 한동안 데이비드는 마틴과 같이 살아가지만 데이비드를 자신의 슈퍼토이 정도로 여기는 마틴이 데이비드를 자신의 형제가 아니라 장난감으로 위치를 인식시키려고 갖가지 악의있는 행위를 요구한다. 데이비드가 좋아할테니 피노키오를 읽어달라던가[1] 엄마 머리카락을 잘라오면 엄마와 난 널 사랑할거라고 꼬셔서 한밤중에 데이비드가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자르려다가 해치려는 걸로 오해한 집안이 뒤집힌다던가.

그러던 중 마틴의 생일 파티에 찾아온 친구들이 "너 DAS(Damage Avoid System, 위협회피본능)있니?" 라고 칼로 실험하려는 바람에[2] 겁을 먹은 데이비드가 마틴을 끌어안고 지켜달라고 애원하다가 실수로 마틴과 함께 수영장에 빠져 마틴을 익사 시킬 뻔 한다. 데이비드는 갖가지 수를 써서 상심한 어머니 모니카의 마음을 풀어보려 하지만, 마틴이 자기 때문에 죽을 뻔 했다는 데서 느끼는 모니카의 여러 감정을 어린이로 프로그램된 데이비드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 전부터 데이비드를 안 좋게 생각하던 모니카의 남편 헨리[3] 역시 이 사건을 계기로 데이비드에게 맘을 돌리게 되어 회사에 반품하려 하지만 모니카는 영구 전자 회로에 각인되어 이미 재판매가 불가능해진 데이비드가 파괴될 것을 생각해 차마 공장에 데려다 놓지는 못하고 그냥 돈을 쥐어주고 숲 속에 버린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여러 가지 위험을 무릅쓰고 진짜 사람이 되어 엄마와 살기 위해 피노키오를 사람으로 만들어 준 파란 요정을 찾아간다.

3 해석 및 이야깃거리

여러 명화를 만든 큐브릭의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에서 보이듯이 일반 헐리우드 영화와는 좀 다르게 무거운 주제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부 사이버트로닉사에서 여러 박사와 간담을 나누는 하비 박사가 말하는 대사 '태초에 신이 사랑받으려고 아담 을 창조했나요? (Didn't God create Adam to love him?)'[4]와 호스트바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 분)와 데이비드가 Dr.Know[5] 에서 질문을 마치고 나누는 대사 등 감독은 여러 표현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데이비드도 어느 정도는 미묘한 점이 있는 게, 사랑을 갈구하는 법만 배웠고 질투심이 상당하다는 점이 여러 면에서 드러난다. 이를테면 돌아온 마틴이 음식을 먹는 것을 로봇인 자신이 따라 하다가 수리점에 실려 간다거나, 머리카락을 잘라서 소지하면 상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가위를 들고 모니카가 자는 침실에 침입한 장면.[6]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자신이 마틴을 죽이려 했다는 것에 상심에 빠져 있던 엄마에게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따위의 카드나 만들어 준 점이나,[7] 자신이 '엄마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존재' 그 자체라고 믿던 데이비드가 실제 양산형들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 장면 등, 평범한 얀데레를 넘어서는 광기에 가까운 행동을 드러내는데 그 중 압권은 데이비드가 또 다른 데이비드를 보고 목을 쳐 파괴하는 장면이다. 데이비드가 감정을 가진 어린아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이는 기계가 기계를 파괴하는 수준의 상황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데이비드 기능정지 후 조금 뜬금없이 2000년 후 미래 장면으로 넘어가서 빙하기 후 지구의 인간 문명 유적을 발굴 중인 미래의 초월적 로봇[8][9]이 등장하여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은 '감동적이다'와 '사족이다' 등 호불호가 갈린다. 특히, 큐브릭 취향인 사람은 스필버그식의 감동적 결말을 깐다. 애초에 큐브릭식 결말인 기능정지에서 끝날 영화를 늘려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을 큐브릭이 구상한 것이 알려졌고 작가진들도 처음엔 크게 반대했지만, 스필버그가 사망한 큐브릭을 위해 배려한 것이 이러한 결말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 알려졌다. 데꿀멍

스탠리 큐브릭 본인은 70년대 말부터 이 영화를 애초부터 낙관적인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본인의 염세적인 성격과는 맞지않았고 이야기가 엉킨 졸작이 나올 것을 우려해 스필버그에게 이 영화를 만들라고 강력하게 권유했다. 반면에 스필버그는 스탠리 큐브릭이 보여준 스토리보드를 보고 이건 스탠리 큐브릭에게 꼭 맞는 영화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화의 감독직을 권유하는 실랑이를 무려 20년동안이나 벌이다가 1995년에 결국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스탠리 큐브릭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였다. 4년뒤에 스탠리 큐브릭이 아이즈 와이드 셧을 찍고 사망하자 스탠리 큐브릭의 유족들이 스필버그에게 당신밖에 없다고 영화를 감독해달라고 부탁함으로 다시 스필버그의 손에 메가폰이 쥐어졌다. 스필버그는 매 영화를 발표할때마다 큐브릭과 가장 먼저 봤고, 큐브릭은 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스필버그의 영화관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큐브릭이 원하는 방향을 스필버그는 최대한 구현했다고 인터뷰에서도 밝힌바 있다.

사실, 이런 식의 뜬금없는(?) 결말은 큐브릭 감독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한번 했던 것이다. HAL과 주인공 비행사의 목숨을 건 사투에서 주인공이 스타차일드로 재탄생하는 비일관적이기 짝이 없는 결말을 상기할 것.

Nostalgia Critic이 리뷰에서 스필버그가 큐브릭의 원래 구상을 무시했다는 등 엄청나게 까댔지만, 마지막에 그러한 구상이 도리어 큐브릭이 생각한 것을 알게 되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스필버그가 진정한 친구였던 큐브릭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고 하면서 훈훈하게 끝난다. TMZ[10]와 악연이 있는지 중간마다 가열하게 까댄다. 리뷰

9.11 테러를 당하기 전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이 등장한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22세기와 2000년 후 부분에서 두번 더 나온다. 이후 사건이 일어나자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삭제는 하지 않았다고.

사실 영화 자체는 잘 뽑혀나온 걸작이고, 평론가들의 평도 좋았다. 다만 큐브릭+스필버그라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게 문제여서 그런지 흥행에는 참패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되어서 로저 이버트는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A.I.를 수록했으며, 저명한 평론가인 조너선 로젠봄도 걸작으로 높이 평가한다. 한국에선 정성일 역시도 21세기 영화 30편 중 하나로 A.I.를 꼽았으며, 허문영도 마찬가지로 걸작으로 인정하고 있다. 듣기

그리고 보면 볼수록 스필버그가 정말 상세하게 깔아놓은 여러 메타포와 복선이 보인다. 가령 처음에 데이비드가 문을 열 때 유리사이로 여러개 비쳐보이는 장면은 후에 데이비드의 생산라인에 비쳐보이는 장면과 대비된다.

한편, 데이비드 역을 맡았던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는 식스 센스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동안 일류 아역 배우로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역변 크리를 맞고 흥행작을 많이 내놓지는 못하는 상태.게다가 살까지 쪘다 카더라

좀 거시기한 장면이 많이 있지만[11] 결말이 (영화광/평론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해도) 꽤 훈훈하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보고 함께 펑펑 우는 영화이기도 하다. 엄마들은 데이비드가 모니카를 처음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과 숲속에서 매달리는 데이비드를 뿌리치며 울먹이는 장면에서 울고 아이들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엄마와 하루나마 함께하고 함께 잠드는 결말에서 운다. 하지만 인간이 로봇을 조리돌림하는 장면에서 데이비드와 로봇들에게 감정이입을 한 관객들이 많은 분노를 토로하기도 하는지라 나이 등의 여러 요인에 따라 관객들이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로봇을 파괴하는 공연을 하는 Flesh Fair에서 크리스 록 로봇이 나온다.

4 2차 창작물

Davyd (A.I. Mashup) by POGO
  1. 읽어달라고 하는 부분은 데이비드 입장에서는 좀 섬뜩한(!) 내용이다. 근데 데이비드는 피노키오가 진짜 소년이 되는 장면에 매료되어 피노키오에 푹 빠진다.
  2. "넌 기계 나부랑이다" 라는 걸 주입시키려고 한다. 때문에 그걸 부정하겠다고 무리해서 음식을 먹다가 고장나 실려가기까지 한다.
  3. 데이비드는 영화 내내 단 한번도 헨리를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다. 심지어 부모를 모두 지칭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엄마와 헨리라고 한다. 물론 마틴을 형 혹은 동생이라고 부른 적 없는 것은 마찬가지. 데이비드 뿐만 아니라 내레이션에도 '아빠'라는 표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헨리는 데이비드를 비싼 장난감 정도로 여기고 자신을 아빠로 등록하지 않아서다.
  4. 인간을 사랑하는 로봇을 만든다면 그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다.
  5. 국내판에선 '"다 알아" 박사'라고 번역되었다. 작중에서의 역할은 아무리 봐도 인공지능에 의한 검색 기능이 가미된 위키위키 사전을 그 당시의 상상력으로 어설프게 재현한 듯한 역할. 위키백과가 흥하기 이전의 영화임을 감안하자. (다만 한국에서는 한겨례 신문사에서 서비스한 디비딕이라는 서로 묻고 답하는 일종의 지식검색 사이트가 2000년(?!)에 이미 꽤 흥하고 있었다.) 로빈 윌리엄스가 성우를 맡았다.
  6. 여기서 데이비드가 모니카의 머리를 자르러 침실에 난입한 사건은 데이비드가 숲 속에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며, 2000년 후 미래에서 하루 동안이나마 엄마를 되살릴 수 있게 해 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살려낸 사람은 단 하루만 살고서 다시 사망하는데 그러면 다시 살려낼 수 없다. 작중에서는 개인에게 허락된 시공간의 용량이 있으며, 이 용량은 한 번 소모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즉, 전 우주적인 일회성 데이터베이스라는 소리. 여담으로 데이비드의 수명은 모니카가 죽는 순간까지로 맞추어져 있다. 즉 모니카가 죽으면(정확히는 데이비드가 모니카의 죽음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도 영구 기능정지한다. 때문에 데이비드 또한 이로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7. 이런 행동들은 데이비드가 모니카에게 집착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로봇인데다 어린아이기 때문에 인간의 공감능력에 대해 제대로 몰라서 저지르는 일종의 '실수'에 가깝다.
  8. 그들끼리 텔레파시로 나누는 대화내용과 초문명수준의 큐브형 이동수단 등으로 외계인 으로 아는 분들도 많은데 미국 위키피디아를 보면 확실히 로봇(MECHA)으로 못박고 있다.[1] PLOT 설명 부분에 The now highly advanced Mecha have evolved into an intelligent, silicon-based form. On their project to studying humans. 즉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초 진화된 로봇(메카)이 인류를 연구중에...라는 확실한 문구가 나온다. 이 초 진화된 로봇은 데이비드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멸종되고 없는 인류의 순수한 감정과 사랑을 추구하는 부분에서 어찌 보면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인다. 특히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데이비드를 위해 그가 살던 옛집과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파란 머리 요정을 가상에서 구현시켜 주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에서는 단순한 배려가 아닌 초월자로서의 전능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크레딧 자막에서 SPECIALIST(벤 킹슬리 목소리)로 표현되는 로봇의 관점으로 영화는 시작되며, 나레이션 자체가 로봇의 리포트다.
  9. 국내 개봉 영화관에서 외계인으로 번역되었다. 심지어는 DVD로 출시 될때도 외계인으로 번역되었는데, 스페셜 디스크에서는 로봇으로 확실히 나온다. 생긴 것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스필버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E.T 때문에 외계인으로 착각했나보다 아니 엄연히 다른데 그게 말이돼? 잘못된 번역, 즉 오역의 폐혜의 대표적인 예로, 이 잘못된 번역으로 극장에서 감상한 대부분의 국내 관람객들은, 외계인이 뜬금없이 나오는 것=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버려, 각종 리뷰란에 최악이라는 평가로 이어져버렸다. 심지어는 아직도 외계인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심지어는 국내 위키에도 줄거리에 버젓이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 이라고 소개 되어있을정도니..개탄스러울 정도.
  10. 미국의 가십 사이트. 연예인에 대한 근거 없는 저질 악성 루머를 퍼트리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미국 내에서는 찌라시 중 가장 악명높다.
  11. 영화에서 주드 로의 모습이나 행동거지는 말로 표현하기 아스트랄하다(...) 섹시하던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