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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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자

이 영상 초반에 나오는 랭킹을 보면 F91이나 RGZ같은 이름이 보이는걸로 보아 건덕후가 찍은 것 같다.

1996년 겐키에서 제작하고 imagineer에서 유통한 플레이스테이션세가새턴용 3D 크리쳐 미소녀 격투게임
이 게임의 캐릭터들 중 일부는 동 회사가 만든 슈퍼패미컴대전액션게임 프리티 파이터(이것 역시 괴게임으로 분류되는편)에 출연한 바가 있어서 그 게임의 후속작 비스무리한 물건인 듯 하다.

당대에 유행하던 버추어 파이터를 흉내내어 만든 게임으로 모든 대전 캐릭터가 미소녀로 설정되어있다...곤 하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이 게임을 제작한 겐키는 세가 정도로 기술력이 있는 제작사가 아닌지라 버파1보다도 모자란 픽셀이 마구 튀어서 거의 의미가 없다시피 한 칙칙한 텍스처와 각져서 마구 튀어나오는 저급 폴리곤 덩어리 수준밖에 동원할 수 없는 처참한 조건하에 미소녀를 모델링하는 것은 무한도전무모한 도전이었고, 결국 일러스트와 실제 모델이 극한으로 동떨어진 괴작이 나와버렸다. 특히 유치원생이 크레파스로 그린듯한 눈은... 쌩폴리곤이던 오리지널 버파1도 눈과 입을 펜으로 대충 덧그린듯한 느낌이지만 다시 말하자면 버파1은 1993년(93년 11월에 나왔긴 하지만..) 게임이고, 이건 그보다 3년이나 늦게 나온 게임이다. 눈깔괴물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모델링.[1]
더욱 흉악한 것은 딴에 서비스랍시고 폴리곤 캐릭터 보기 기능을 넣어서 그 흉악한 모델링을 더욱 세세히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쓰리 사이즈랑 잡다 프로필도 제공하지만 저 각진 크리쳐의 신체명세를 누가 알고 싶어할지는 의문.

무엇보다도 가장 참혹한 것은 그래픽이 아닌 게임성에 있다. 스토리모드는 있으나마나고 조작계는 버추어 파이터와 거의 비슷(새턴판)하지만 커맨드입력 같은 사치는 없다. 매뉴얼에는 기술이 나와 있는데 입력해봤자 기술이 안나간다. 간단하게 킥만 남발하면 CPU가 알아서 맞아주기 때문에 누구라도 엔딩을 보게 된다.
다만 새턴판은 버파 운영체제에 최적화한 탓인지 같은 게임이 맞나할 정도로 달라진 게임성을 보여준다. 새턴의 한계로 인해 흉측한 그래픽은 매 한가지이나 그래도 커맨드 입력이 제대로 들어가며 그에 맞춰 인공지능도 향상되어 그제서야 제대로 된 대전액션게임이라고 보일 정도. 그러나 어디까지나 PS판에 비해 낫다는 거지 다른 격투게임에 비하자면 허접하기 이를데 없다.

스토리는 "아이돌이 되고 싶으면 싸워서 이기세요"라는 단순한 스토리인데 뜬금없이 건장한 남자 캐릭터도 두명이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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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딴 쿠소게에는 아까울 정도로 성우진은 쓸데없이 화려하다. 당대 유명 여자성우들이 많이 나오는데[2] 후면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세일즈 포인트가 성우진이었다. 게임뒷면이라고 하지만, 성우의 실사 사진을 때려박은 게임은 아마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성우 개런티 때문에 제작비가 다 날아가서 저런 꼴이 된 게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등장인물

  1. 당시 유통사인 imagineer에서 조차 게임 패키지에 차마 게임 스크린샷은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케이스 메뉴얼 통틀어서 단 한장. 이 한장도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게 찍어놨다.
  2. 오오타니 이쿠에, 이노우에 키쿠코, 코우다 마리코, 타나카 아츠코, 히카미 쿄코 등등, 지금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캐스팅. 물론 여자성우쪽도 대단하지만이시다 아키라가 출연한것도 대단하다.
  3. 전작에도 등장한 캐릭터로, 이번 작에도 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교복에 장갑만 낀 캐릭터였는데 이번엔 어깨뽕까지 집어넣고 왔다.(...)
  4. 아오키 마린과 함께 전작에도 등장한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