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United Launch Alliance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보잉, 록히드 마틴이 긴밀한 관계를 가져 낳은 우주로켓 제작 기업이다.
2 역사
2005년 공식적으로 출범했지만, 의외로 로널드 레이건 시절, SDI가 STS-51-L 챌린저의 폭발로 좌초 위기에 놓였을 적부터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그 시절 우주왕복선에 취해있던 NASA는 이 사건으로 군사위성 부문에서 미군의 신뢰를 잃었다. 미국공군우주사령부는 그래도 당장 만든 위성들을 버릴 수는 없으니 셔틀에 몇번씩 태워서 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NASA랑은 못 놀겠다고 고심했고, 결국 Evolved Expendable Launch Vehicle(EELV) 사업을 시작했다. 싸게싸게 힘세고 강한 일회용 발사체로 군사위성을 쏘기로 결심하여 개발에 들어간 미군은 맥도널 더글러스 - 보잉의 델타와 제너럴 다이나믹스-록히드 마틴, 글렌 마틴 컴퍼니-마틴 마리에타-록히드 마틴의 타이탄, 아틀라스의 개량버전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 후 21세기에 보잉과 록히드 마틴은 우주산업 후발주자들의 위협을 떨쳐내기 위해 미군에게 로비하기 편하게 손을 잡기로 결정했고, 2000년대 중반 록히드 마틴의 마이클 개스(Michael Gass)를 CEO로 하는 United Launch Alliance(ULA)와 United Space Alliance(USA)를 출범했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ULA는 발사체 전문, USA는 우주선 전문인데, 노리는 호구 대상은 다르다. ULA가 미군을 주로 노린다면[1] USA는 우주왕복선에 들이는 돈이 아깝던 NASA를 노렸다.
그러다 버락 오바마 시절 우주왕복선에 이은 컨스텔레이션 계획마저 취소되자 USA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고, 이 사업 대신 이어진 NASA ISS 프로그램의 상용 화물/유인 우주선 사업에서 보잉과 록히드 마틴은 독점에 실패했다. 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신생 회사 스페이스X가 팰컨과 드래곤을 앞세워 각각 한 자리씩, 그것도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해버린 것. 결국 상용 화물우주선의 콩라인인 오비털의 시그너스를 낚아서 아틀라스로 쏴주기로(그나마도 오비털이 자기네 안타레스랑 분담하는) 조건으로 이 사업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했고, 대신 SLS에서 계약을 따냈다.
당연히 엘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공룡을 몹시(...) 싫어한다. 특히 미국인들이 머스크가 보여준 혁신적인 행보에 지지를 보내며 ULA는 역으로 구태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실제로 NASA가 드래곤과 시그너스의 발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할 때면 스페이스X와 오비털 ATK/ULA 관계자에게 질문하는 기자와 우주덕들의 열기가 확 다르다. 한국인도 딱히 다르지 않다 한국에는 인지도가 0에 수렴하지(...) 이 항목도 아마 스페이스X를 통해 들어온걸껄?
하지만 안보 분야와 직결되는 우주산업을 옛날부터 같이 일해와서 익숙한 보잉, 록히드마틴 대신 좀 똘끼가 풍기는 외국인에게 맡기기가 떨떠름하기도 한지라 ULA는 당분간은 잘먹고 잘 살듯.[2] 미군이 ULA만 편들어준다고 열폭한 스페이스X가 미군에게 고소미를 먹이기도 했다.[3]
2010년대에는 미러관계가 막장화하며 주요 라인업인 아틀라스의 RD-180 엔진이 러시아제라고 까이고 있다. 계속 러시아제 쓰면서 푸짜르한테 돈 갖다바칠꺼면 머스크네랑 논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2019년까지 RD-180을 치워버릴 수는 있을지... 이 사업에서는 경쟁사인 오비털 ATK 역시 과거 SRB를 만들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틀라스의 고체연료 로켓으로의 개량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도 미국 정부도 경쟁사들보다 비싼 돈 주는게 영 아까웠던지 점점 ULA에게 등을 돌리는 추세다. 국방부에서 GPS 발사 사업을 ULA 대신 스페이스X에게서 더 싸게 지른 것이 그 예. ULA 명의는 아니지만 보잉이 만들고 있는 CST-100 역시 가격 면에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앞날이 좀 많이 불투명하다. 오리온과 SLS 역시 의문부호가 좀 짙은게 아닌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야심차게 발족한 벌컨 로켓의 개발이 중요할 전망.
3 현역 발사체
- 아틀라스 V
- 2015년 5월, X-37B OTV-4 미션.
미군 우주선을 쏘는 러시아 로켓 엔진의 위용
- 아틀라스는 페어링 크기, 1단 부스터의 수, 센타우르 엔진의 수에 따라 스펙이 나뉘는데, 이 중 홀수개의 부스터를 달아놓는 경우 평형이 확 무너지기 때문에 많은 KSP 게이머들이 아틀라스에 도전하면서 한번쯤 짜증을 내곤 한다. 적절한 김벌각 조절을 통해 추력만 뽑아먹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한게 사실.
- 델타 II
- 2011년 9월, NASA 달 탐사선 GRAIL 발사. 아래에 소개할 델타 IV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 29초만에 음속을 넘어선다(...) 그리 강력한 로켓은 아닌데다 소유즈, 안타레스, 팰컨 등과의 가격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며 NOAA, NASA의 탐사선 위주의 사업만이 진행되었으며, 이 미션을 끝으로 케이프 커내버럴에서의 발사 사업은 마무리되었고 2017년 NOAA와 NASA의 위성을 한 차례씩 발사한 뒤 퇴역할 예정이다. 델타 II의 퇴역 이후 토르의 대는 끊기게 된다.
- 델타 IV
- 델타 IV 미디엄+ : 2016년 2월, 첩보위성 NROL-45 발사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고 미군에서 방송 끊어버린다 - 델타 IV 헤비 : 2014년 12월, NASA 오리온 첫 시험 발사.
군이 아니라서 그런지 되게 디테일하고 블링블링하다2시간대에서 우주인 렉스 월하임[4] 인터뷰하는데 강제 음소거행
왠지 양키들은 델타 해설위원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ULA도 NASA만큼이나 네이밍 센스가 안 좋다. 두 주요 로켓의 1단 모듈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델타 IV는 커먼 부스터 코어[5], 아틀라스 V는 커먼 코어 부스터다. 이름 좀 간지나게 지으면 안되나?
4 개발중인 발사체
- Vulcan[6]
- ↑ 물론 외행성 탐사 등에서 NASA에게도 착실히 뜯어먹었다.
- ↑ 머스크는 지금은 물론 미국인이긴 하나, 2002년에야 시민권을 땄고, 남아프리카, 캐나다 국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안보분야의 높으신 분들은 이런 부분에 은근히 민감해한다. 캐나다인이었던 옛날 모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전례도 있고.
- ↑ 결국 2015년 이 소송은 스페이스X가 승리하였고, 2016년 4월에 기존 ULA보다 훨씬 저렴한 규모로 GPS 발사 프로젝트를 따냈다.
- ↑ Rex Walheim. 최후의 셔틀 미션 STS-135의 미션 스페셜리스트 출신으로, 오리온 개발진에 합류하여 일하고 있다.
- ↑ 미디엄급은 하나만 달았고 헤비급은 양쪽에 하나씩 더 달아놓은 그 모듈이다. KSLV-1 나로에 쓰인 안가라 1단 유니버설 로켓 모듈보다 50% 정도 강한 추력을 뿜어내지만 아리안 5보다는 약하다. 그래도 국방부와의 커넥션 덕에 델타 시리즈는 잘 먹고 잘 살고 있지만 팰컨 헤비가 데뷔한 후에는... 게다가 펜타곤에서도 점점 팰컨 헤비의 가격에 주목하고 있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 ↑ 블루 오리진 에서 개발중인 BE-4, BE-3 엔진이 장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