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 Imrahil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이자 곤도르의 주요 항구 중 하나인 돌 암로스의 영주. 초기 번역본에는 임라힐 왕자로 언급되어 있었다. 이유는 영문판 표기 때문인데 Prince는 유럽 기준으로 공작을 의미하는 작위명이기 때문에 왕자는 오역이 된다. 최신 번역본에서는 임라힐 대공으로 기재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Grand Prince가 아니므로 임라힐 공작이 맞긴 하나 Prince를 대공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오역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 곤도르의 고위 귀족과 마찬가지로 두네다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에 곤도르 왕가의 아주 먼 친척뻘되는 인물이다. 더불어 여동생 핀두일라스는 섭정공 데네소르 2세의 부인이었기 때문에 섭정공 가문과 인척관계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선조 중에 엘프와 결혼한 인물도 있기에 몸속에는 약간이나마 엘프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다만 두네다인의 후예라고 해도 그 종특혈통적 요소는 많이 희석된 까닭에 여느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나이를 먹은 인물이었다.[1]
작중에서는 곤도로의 충신으로 묘사되며 미나스 티리스의 호출에 곤도르 최강의 기사로 불리우는 돌 암로스의 백조 기사단 700명을 이끌고 지원왔다. 기사단의 이름이 '백조'인 이유는 임라힐의 영지인 돌 암로스의 상징이 백조이기 때문으로, 실마릴리온에서 에아렌딜이 발리노르로 대항해에 나섰을 때 탑승했던 배 빙길롯이 백조 모양이었던 것에서 유래한 상징이다.
임라힐과 그가 이끄는 정예 기사단은 오스길리아스 함락 이후 미나스 티리스 방어전에서 큰 활약을 했다. 섭정공 데네소르가 정신줄을 완전히 놓아버린 상황에서 간달프와 함께 곤도르 군대의 야전지휘를 맡은 인물이었다. 소설상 묘사를 보면 모르도르의 압도적인 군세와 불리한 전황으로 절망에 빠졌던 병사들도 간달프나 이 사람이 순시를 돌면 잠시나마 희망을 갖고 기운을 차렸다고 할 정도로 인망도 두텁고 카리스마도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힘들게 방어전을 지휘하다가 로한의 구원군이 도착하자 같이 합세하여 오크들을 때려잡았지만 무마킬의 등장과 더불어 모르도르의 지원군이 당도하자 거의 반쯤 포기한 상태가 됐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움바르의 해적선이 안두인 대하 하류로 진입하는 것을 보고는 에오메르와 함께 세계의 최후를 이야기하며 최후의 공격명령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실제 움바르 해적선을 타고 등장한 것은 아라고른과 그 일행이 이끌고온 남부 영지의 병사들이었다. 덕분에 다시 전의를 불태우고 이들과 합류하여 펠렌노르 평원에서 모르도르 군대를 섬멸하고 미나스 티리스를 수호했다.
임라힐은 전장에서 아라고른과 처음 마주쳤을 때 한눈에 그가 돌아올 곤도르의 왕임을 직감하고는 바로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했다. 아라고른은 "상황이 급박하니 왕위는 나중에 받읍시다"라고 답하며 전투를 이어갔다. 어쨌든 이후 아라고른과 함께 모란논 전투에도 참여하여 이 전투에서도 살아남았고, 왕위에 오른 아라고른의 충신으로 오랫동안 천수를 누리다 죽었다.
미나스 티리스에서의 인연 덕분인지 임라힐의 딸 로시리엘이 이후 로한의 새 왕 에오메르에게 시집가서 장인이 됐다. 시집간 딸은 에오메르와의 사이에서 가인 엘프위네를 낳았다고 전해진다.
에오메르 못지 않은 비중을 지닌 곤도르의 중요 인물이지만 영화에서는 완전히 삭제되었고, 그의 기사단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영화에서는 간달프 혼자서 오스길리아스에서 퇴각해오는 곤도르군과 파라미르를 구출하고 공성전에서도 병사들을 지휘하며 개고생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사실 영화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곤도르의 주요인물들이 많이 잘려나갔다. 비슷한 예로 베레곤드가 있다. 그리고 이런 주요 인물이 없어진 공백은 전부 로한군이 대신하게 된다.- ↑ 그런데 아라고른도 많이 희석됐는데도 훨씬 오래 살았다(...)아라고른은 직계왕족이라 그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