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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생몰년 태양 제 3시대 2983년 ~ 제 4시대 82년 2월 26일.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 곤도르의 이실리엔 유격대의 대장으로, 최종 직책은 곤도르의 섭정이자 이실리엔의 영주. 통치섭정 데네소르의 둘째 아들이자 보로미르의 동생이다.
영화판의 배우는 호주 출신의 데이비드 웬햄인데,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가, 보로미르 역의 숀 빈처럼 코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보로미르와 같이 이쪽도 영화판에서는 흑발에서 금발로 수정되었다.[1]
한국판 성우는 김용준.
형인 보로미르와 마찬가지로 유능하기는 했으나, 여러모로 형에게는 다소 밀린 감이 있었기에 이것이 컴플렉스로 남았다. 또한 아버지도 대놓고 형만을 이뻐했기 때문에 자신을 좀 거칠게 몰아가는 성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비교당하면서도 형제간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보로미르가 성격이 좋기도 하고, 파라미르가 형에게 열폭하기보다는 자신을 탓하며 몰아가는 성격이기도 했다.
소설의 묘사를 볼때는 오히려 보로미르보다 더 아버지를 닮았는데도[2] 데네소르가 좀 심하게 파라미르를 구박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 '데네소르가 파라미르를 미워하는 이유는 그의 부인이 둘째를 낳다가 죽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반지의 제왕 확장판 DVD 코멘터리 中)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3] 사실은 파라미르가 옛날부터 간달프에게 상당히 노골적인 호의를 가지고 있었기에 데네소르의 해묵은 열폭을 자극한 면도 많다.
그래도 곤도르군 사이에서는 보로미르와 같았으면 같았지, 지휘력과 인망에서는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그와 함께라면 검은 날개의 밑이라도 가겠다라는 말이 낭설이 아니다. 실제로 프로도와 만날 당시 최전선을 넘어 적의 영토 내부에서 활동하는 이실리엔 유격대의 대장이었다. 다만 보로미르가 상당히 호전적인 성격에 전투 자체를 즐기는 면이 없잖았다면 파라미르는 곤도르를 지키기 위해선 기꺼이 싸우지만 그 본심은 전쟁을 싫어하고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 달랐다. 그의 이런 성향은 모르도르의 압박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곤도르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원작과 영화의 묘사가 꽤 다른데, 원작에서는 샘와이즈 갬지의 말실수로 인해 프로도 배긴스가 반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한점 흔들림 없이 유혹을 뿌리치는 강인하고 고결한 인물로 묘사된 반면, 영화에서는 자신의 형처럼 반지의 유혹에 덥석 넘어가 프로도 일행을 사로잡아 오스길리아스까지 끌고 가다가 프로도와 샘의 설득(?)에 마음을 고쳐먹고 프로도를 도와준다.[4] 사실 갈라드리엘이나 간달프도 반지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켜보면 영화 쪽이 더 타당할지도.
오스길리아스가 함락되기 전에는 이실리엔의 비밀기지 헤네스 안눈에서 유격대를 훈련시켜 척후활동을 함과 더불어 오스길리아스를 방어했으나, 프로도를 보낸 후에 이실리엔에서 후퇴하여 미나스 티리스 북부의 섬 카이르 안드로스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다가 모르도르에서 총공세를 위해 화산재로 해를 가려 낮이 오지 않는 폭풍전야의 상황이 되자 자신의 유격대를 오스길리아스 방어선에 투입하고 자신은 미나스 티리스로 돌아가다가 수도 코앞에서 추격하던 나즈굴들에게 죽을 뻔 하지만 간달프의 랜턴켜기도움으로 무사히 입성한다. 하지만 그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제 발로 걸어들어온 절대반지를 그냥 흘렸다는 데네소르의 분노. 그것도 "넌 맨날 간달프만 보고 있잖느냐. 보로미르라면 반드시 그 보물을 쟁취했을 것이야. 그 애라면 내게 큰 선물을 가져다줬을게다."라고 꾸짖었다. 결국 파라미르도 열받아서 "그럼 제가 형님 대신으로 죽었으면 좋았겠군요"라고 질러버렸는데... 데네소르는 부정하지 않았다. 아아 고소한 콩가루 냄새
그 다음날 파라미르는 수적으로 압도당할 것이 뻔한 오스길리아스로 다시 가서 안두인 강 방어선을 유지하라는, 사실상 싸우다 죽으라는 명령을 받고 다시 출정한다. 이 때 자신이 만일 살아 돌아온다면 자신을 좋게 생각해 달라고 했지만 역시 데네소르는 "그건 네가 하기 나름이지."라며 끝까지 냉담하게 굴었다...[5]
결국 오스길리아스는 위치킹의 손에 함락되고 안두인 방어선이 모두 무너져 곤도르군이 미나스 티리스로 후퇴해 올 때 너무 참담한 후퇴에 군이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방에 남았다가 공격을 받았고, 도중에 나즈굴 중 하나가 던진 창을 맞고 낙마하여 망했어요가 될 뻔 했으나 휘하 백조 기사단을 이끌고 닥돌한 임라힐 대공이 구해온다.[6]
영화상에서는 이실리엔에서 오스길리아스로 이동하여 방어하다가 오크들의 야습으로 오스길리아스가 함락된 이후에는 수도로 귀환한다. 그 후로는 소설과 비슷하게 아버지의 멸시에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과감히 오스길리아스로 기병대를 이끌고 닥돌하지만 임라힐과 백조 기사단이 영화에서 짤려서 자신만 빈사상태로 말에 질질 끌려오게 된다.
부상 자체는 깊지 않았으나 오랫동안 모르도르에 가까운 이실리엔에서 온갖 고생을 다 한데다가, 더 중요하게는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부족한 아들이라는 심적 트라우마 때문에 아라고른이 치유의 능력으로 고쳐줄 때까지 리타이어되어 있었다. 영화판과 동일한 건 빈사 상태로 실려와서 데네소르가 마침내 정줄을 제대로 놓게 되었다는 것 뿐.
그러나 사실 데네소르가 파라미르 관련으로는 중증 츤데레였던 거지 파라미르를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데네소르는 빈사상태로 돌아온 파라미르를 보고 죽은 걸로 생각해 오열하고[7], 이후 미나스 티리스가 포위공격당하자 마침내 좌절하여 스스로를 불태워 아들과 화장하게 하려 한다.
하지만 파라미르에게는 빠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에(...) 베레곤드와 피핀의 활약, 그리고 아라고른의 적절한 힐시전 치유의 손으로 파라미르는 생존, 이후 치료원에서 요양하던 도중 로한의 백색 왕녀 에오윈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와의 사이에서 엘보론을 낳았으며 손자로는 바라히르가 있다. 에오윈과 처음 만나 결혼을 약속하게 되는 과정에서 훌륭한 언변과 설득력 있는 심리 분석으로 연애담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프로도와 샘을 만나 반지의 존재를 알고도 유혹을 떨쳐내는 초인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에오윈과의 에피소드에서는 올바르고 성실하며 상냥한 성인 남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매우 다정하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가 영화상에서는 분량 문제로 인해 번개마냥 빠르게 사랑에 빠져버리는 모습으로 연출되는 바람에 곤도르빠(파라미르빠), 로한빠(에오윈빠) 모두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안겼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최후의 통치섭정으로서 돌아온 왕에게 왕국의 통치권을 넘기며 사임하기를 요청하지만 아라고른이 그 직위를 이어가도록 하여 그 이후로도 섭정으로서 에뮌 아르넨 영주가 되어 왕을 보필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참고로 아라고르 2세가 파라미르에게 이실리엔을 영지로 주고 에뮌 아르넨으로 보낸 이유는 "그건 모르굴 골짜기의 미나스 이실이 완파되어서 때가 되어 어느 정도 복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오."즉슨 나 대신 힘든 일좀 하거라..?
소설판에서는 그야말로 완벽초인. 주연급을 제외한 인간 등장인물 중에서는 만렙의 정신력을 보인다. 어느 정도는 자기가 반지의 정체를 제대로 모르고 한 맹세[8] 때문이긴 하지만 그 절대반지를 코앞에 놓고도 정말 쉽게 포기한다(...). 샘의 말실수로 프로도가 운반하던 무기가 그 이실두르의 절대반지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순간 고민하지만 절대반지의 힘의 실상을 깨닫고 깨끗이 포기하며, 무려 진주인공인 샘와이즈 갬지에게 정신의 진실된 고귀함을 인정받는다. 소설판에서는 혼자 대사 읊다가 혼자 금방 깨닫고 해탈하는데 영화판에선 깨닫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마지막에 반지를 포기하고 샘에게 칭찬받는 건 같다(...).
고결한 인품과 더불어 직, 간접적으로 서부군의 승리에도 상당히 기여한 인물. 이실리엔에서 프로도와 샘을 지원해 주고 (키리스 웅골에 대해 경고한다던가, 식량을 보태어 준다던가 등), 미나스 티리스에 돌아와서 간달프에게 프로도의 생존을 확인해 주고, 결정적으로는 오스길리아스에서 목숨을 걸고 며칠이나마 미나스 티리스 방어선을 유지해 냈기에 로한의 구원군이 제때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흠좀무한 상황에서 가족을 모두 잃긴 했지만, 기적처럼 조국의 평화를 살아서 누리며 섭정공 겸 이실리엔 대공이 되어 보상을 받고는 게다가 아름다운 에오윈과 결혼함으로써 인생의 승리자로 등극한다.
3편 확장판에서는 나쁜 마음을 먹은 골룸을 협박하여 프로도를 잘 보필하라고 경고를 한다. 소설판에서는 골룸의 배신 가능성을 두네다인의 독심술로 꽤뚫어보고 프로도에게 골룸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영화에선 자기가 어렸을 때 입었던 갑옷과 투구를 피핀에게 물려 주기도 하는 나름 부드러운 남자로 보이지만, 미나스 티리스에서 아버지 때문에 닥돌하다가 죽을 뻔하게 되고, 게다가 화장당할 뻔하고, 간달프와 피핀의 도움으로 간신히 부활한 뒤에는 비중도 급격히 하락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9] 피터 잭슨 감독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반지의 사악한 힘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했는데, 이유야 어쨌든 곤도르 팬들은 아쉬울 듯.
흥미로운 사실로 사실 파라미르는 톨킨 교수가 계획한 줄거리에는 없던 인물이다(!) 그야말로 집필 중 갑툭튀한 캐릭터. 그리고 톨킨 교수 왈 반지의 제왕 중 가장 자신과 닮은 캐릭터이며 파라미르의 캐릭터성의 여러 부분을 자신에게서 따왔다고 한다...진짜?- ↑ 원래 올랜도 블룸이 파라미르 역에 오디션을 봤는데 피터 잭슨의 눈에 띄어 레골라스 역을 받았고 단역을 배정받았던 데이비드 웬햄이 숀 빈과 닮았다는 이유로 파라미르 역을 받았다. 참고로 아라고른역 캐스팅이 자꾸 늦어지자 내부에서 데이비드 웬햄을 아라고른으로 올리는 방안까지 검토했다는 비화가 있다. 결국 크랭크인 직전에 비고 모텐슨이 캐스팅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화판에서는 쌩신인이었으나 레골라스 덕에 벼락스타가 된 올랜도 블룸, 거절하려다 아들의 권유로 아라고른을 맡은 비고 모텐슨 모두 횡재했으니 이런 행운도 없을 듯.
- ↑ 예지몽을 꾸거나 남의 생각을 헤아리거나 하는 두네다인적 초(?)능력은 두 아들 중 파라미르만 물려받았다. 다만 부자간 성격이 판이했기에 용도는 달랐던 듯. 반지전쟁 이전에 보로미르가 더 유능하다고 평가된 것은 언제 모르도르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당시 곤도르에서 군사적으로 더 유능한 보로미르가 더 쓸모있었기 때문이다.
- ↑ 실제 데네소르의 부인 핀두일라스가 단명하긴 했지만 소설 묘사를 보면 파라미르 때문에 저렇게 된 건 아니다.
- ↑ 갈라드리엘도 한순간이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간달프도 유혹이 두려워 반지와 아예 상종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정말 대단한 거다.
- ↑ 그런데 그나마 파라미르가 오스길리아스에서 이틀을 버텼기에 미나스 티리스가 함락되기 전에 로한의 구원군이 도착했으므로 데네소르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다. 다만 데네소르는 로한의 지원군을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았으면서 파라미르를 보낸 거라 그런 식으로 자신의 유일한 후계자를 그렇게 매정하게 보낼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되지만 당시 데네소르의 심리 상태는 아마 이제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 상태였을 것이다. 데네소르 자신도 이 점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지, 결국 파라미르가 사경을 헤메게 되자 "난 이 애한테 제대로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지. 사지에서 돌아온 아들한테 한마디 말도 안해주고 사지로 내몰았어. 그 결과가 이걸세."라며 제대로 멘붕.
- ↑ 아군을 추격하는 적의 선봉을 조각내기위해 매복한 기병대로 작전수립은 데네소르, 실행은 임라힐 공. 굳이 보태면 방어선 사수가 불가능한걸 섭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 ↑ 거기에 파라미르의 마지막 출정은 본인이 그 작전에 반대했음에도 거의 데네소르의 도발에 자원한 자살적 행위였고, 데네소르는 그런 아들에게 형식적인 축복도 내리지 않았다. 데네소르는 후에 그런 행위를 더욱 자책하게 된다.
- ↑ 프로도가 사우론의 소유였던 사악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는 낌새를 심문으로 알아차리지만 그것을 탐하지 않겠다고 서약한다.
- ↑ 에오윈과 가까워지는 과정도 그
악랄한염장씬들이 다 잘리고 일부분만 확장판에 남았다! 그래도 마지막 아라고른의 결혼식 때 에오윈과 함께 웃으며 등장한다. 그나마 다행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