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토

1 가공의 문자

파일:Attachment/가림토/garimto.png

1.1 개요

加臨土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문자로, 기원전 22세기 고조선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문자.

1.2 기록

환단고기의 단군세기에는 3세 단군인 가륵 재위 2년(기원전 2181년)에 단군이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정음(正音) 38자를 만들게 하니 그것이 가림토라고 하고 있다.

경자 2년(기원전2181) 아직 풍속이 하나같지 않았다. 지방마다 말이 서로 다르고 형상으로 뜻을 나타내는 참글(眞書)이 있다 해도 열 집 사는 마을에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백 리 되는 땅의 나라에서도 글을 서로 이해키 어려웠다. 이에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정음 38자를 만들어 이를 가림토(加臨土)라 하니 그 글은 다음과 같았다.

잘 보면 훈민정음의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익숙한 그 구절과 너무 닮았다. 흠좀무.

1.3 읽는 법?

가림토문자학회라고 하는 단체에서는 가림토 읽는 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물론 진짜로 이렇게 읽는다는 근거는 없다.

가림토
읽기ㄹ(r)
{{{}}}
가림토





X
읽기ㅍ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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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토
읽기ㅂㅇㄹㄹ
{{{}}}
가림토Hl=lPM
읽기IㅇY

잘 보면 글자 모양과 발음의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다. 그냥 비슷한 모양 보고 대충 때려 맞힌 건가?

  • 세모꼴(ㅿ)[1]은 ㄷ에 대응되는데 ㅌ에 대응되는 문자(ヨ)는 모양이 생판 다르다. 조선의 (반치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도 웃음 포인트.
  • 네모꼴(ㅁ)은 모양 그대로 ㅁ에 대응되고 한글의 ㅍ자 모양은 ㅂ에 대응하는데 ㅅ과 ㅁ을 위아래로 포갠 모양의 문자는 ㅍ에 대응한다. ㅁ·ㅂ·ㅍ 모두 양순음이니 이 점은 넘어가더라도,
  • ㄲ, ㄸ, ㅃ, ㅉ 모두 위에 작대기(ㅡ) 하나만 그리면 되는데 ㅆ 혼자서만 ㅅ을 위아래로 포갠 글자로 되어 있다. ㅅ 위에 작대기를 그리면 ㅈ과 혼동된다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일관성을 해친다.
  • ㅅ 밑에 위 튼 ㅁ자(凵) 모양을 포갠 글자는 ㅂㅇ에 대응하는데, 그냥 凵 모양은 ㄹㄹ에 대응한다.
  • ㅐ와 ㅒ는 모두 그 모양 그대로 ㅐ와 ㅒ에 대응하는데, ㅔ와 ㅖ 발음에 대응하는 글자는 P와 M이다.아니 한반도에서 라틴 문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둘 다 /e/ 발음을 공유하는데도 모양이 생판 다르다.

게다가 이 표는 현대 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고대 문자라면 읽는 법이 고대 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춰져 있어야 할 터인데 현대 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이상하지 않은가?

이 표에서 ㅍㅇ과 ㅂㅇ이 보이는데 아마도 양순 마찰음 /ɸʰ/, /ɸ/~/β/을 말하는 듯 하다. (일본어의 フ와 ヴ의 자음 발음과 같다.) 참고로 현대 한국어에서 양순 마찰음은 '후'의 'ㅎ'에서 변이음으로만 실현된다.

1.4 비판

학계에서는 가림토가 위서환단고기 외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근거로 가림토가 실존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문자 발달사를 보면 고대에 만들어진 문자는 대부분 상형문자이다. 이들 문자는 자형이 복잡하고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형태가 남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가림토의 형태를 보면 표음문자인데, 당대에는 표음문자가 존재한 예가 거의 없다. 게다가 중국에서 한자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는 갑골문자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가 빨라도 기원전 14세기경인데, 갑골문자는 표의문자이기 때문에 그 수가 무한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8세기나 앞선 시기에 음소문자인 가림토가 존재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참고로,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여러 알파벳들(그리스 문자, 라틴 문자, 아랍 문자, 키릴 문자 등)의 조상격인 페니키아 문자가 기원전 10세기경에 만들어진 문자이다. 게다가 그 페니키아 문자도 기원전 18세기~15세기경에 만들어진 상형문자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만약 가림토가 실존했다면 문자 발달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다.
  • 가림토에는 훈민정음에 등장하는 11개의 홑중성(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ㆍ)를 닮은 문자가 11개 있다. 만약 가림토가 한글의 모(母)문자라면 가림토의 해당 11자는 훈민정음의 홑중성 11자에 대응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데, 애초에 에스페란토같은 인공어가 아닌 이상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영어에서 불과 수백년에 걸쳐 모음이 변화한 예가 있고, 한국어에서도 13~14세기에 걸쳐 모음추이가 일어났다는 학설이 있으며 또한 18세기에는 아래아(ㆍ)가 사라지고 이중 모음이었던 'ㅔ', 'ㅐ', 'ㅚ', 'ㅟ' 등이 전설 단모음으로 바뀌면서 3세기 사이 단모음의 수가 11개에서 14개(/j/ 발음이 포함된 ㅑ, ㅕ, ㅛ, ㅠ를 제외하면 10개)로 변했는데,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있었던 11개의 단모음이 고대에도 온전히 쓰여 수천년동안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1.5 유니코드

그런 거 없다.

설령 가림토 관련 단체가 유니코드 측에 추가 요청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가림토가 유니코드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상술했듯 실존 여부가 의심되고 있고 어떻게 쓰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문자이기 때문. 신대문자도 비슷한 이유로 유니코드 추가가 거부되었다.

2 소프트웨어

(주)예소프트에서 개발한 텍스트 뷰어. 글을 책처럼 볼 수 있다.

3 전 프로게이머 김동수의 아이디이자 별명

  1. 그리스 문자 델타와 읽는 법이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