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罡[1]
1 개요
검기가 발전한 형태. 편의상 검강 외에도 도강, 창강, 수강, 권강 등과 강기에 대한 내용을 같이 서술한다. 2000년대 이후로 출간되는 무협소설에서는 검강 같은 강기 무공은 초절정 고수의 기본소양으로 등장한다.
검기 같은 것이 다양한 매개체를 통하여 기를 물체에 맺히게 하는 것이라면, 검강은 검기를 더 날카롭고 견고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2 설명
형성되는 방식은 단전에 축적한 내공을 팔을 거쳐서 검[2]으로 밀어넣고, 순차적으로 그 농도를 늘려나가면 생성되는 검기에서 더욱 기의 순도를 높이고 검에 밀어넣는 기의 양을 늘려나가면 어느 순간 기 자체가 유형화되어 무기를 코팅하듯 감싸게 된다. 단, 단순히 내공이 이런 짓을 할만큼 많아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고도의 깨달음을 얻어야 되는 게 대부분이다.
간단히 비유를 하자면, 일반적인 기氣(물) => 강기(얼음)이라고 보면 된다. 물로 이루어진 검기가 얼음으로 이루어진 강기에 슉슉 베이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단, 수압이 강해 얼음이 깨지는 것처럼, 강기를 부술 정도의 순수한 힘을 낸다면 얼마든지 부술 수 있다. 물론 그 수압보다 얼음이 더 단단하다면, 즉 강기를 더 단단하게 형성했다면 못 부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중국무협이나, 뫼 출판사 시절에 나온 무협소설에서는 검강은 고사하고, 검기조차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에 검강은 나왔다 하면 그야말로 최강의 절기, 어떤 것도 파괴하는 무적의 힘이라고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무협소설의 파워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지금은 검기와 마찬가지로 고수다 싶으면 누구나 쓰는 보편적인 절기로 전락했다.
이 때문이 검강 같은 것이 나오는 작품은 90%를 웃도는 확률로 검기 같은 건 아무나 쓰고 다니는 세계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뫼 출판사나 드래곤북스 시절이나, 중국무협 같은 데에서는 검기만 써도 엄청난 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와룡강의 색협지가 출간되던 구무협 시절 때는는 검강 같은 강기무공이 곧잘 나오곤 했다.
마공서에서는 검강의 길이에 굉장히 집착한다. 2미터는 기본에 10미터 넘는 길이가 나올 때가 있는데, 실제로 10미터면 웬만한 건물 높이는 가볍게 뛰어넘는 엄청난 높이다. 그 정도 길이가 되면 검술이 아니라 창술의 수준조차 넘는 수준일텐데, 양판소의 작가들에게 생각이란 게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저딴 식으로 길이가 길면 내공을 미친 듯이 소모할텐데, 그걸 까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냥 검강을 저렇게 길게 뽑아내서 놀랍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작가들은 독자적인 검강의 설정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3] 대체로 검강 같은 강기는 검기를 맺히게 하는 단계의 바로 다음인 기로 형성된 실, 기사(氣絲)를 형성하는 단계보다 위로 나오며, 이 경우에는 수많은 기사가 얽혀서 유형의 형상을 이룬 걸 바로 강기라고 부른다.
검강이 아닌, 일반적인 몸을 매개로 한 강기무공은 보통 앞에 XXXXX강이라는 식으로 거창한 이름이 붙는다. 보통 익히고 있는 내공심법의 이름을 따서 붙는다.[4]
검기가 강철 같은 건 푸딩처럼 자르는 것처럼, 검강은 현철 같은 희귀한 금속 같은 것을 비교적 손쉽게 자를 수 있다. 그 위의 전설 단계에 가까운 건 못 벤다. 당연히 검기의 상위호환이기에 검기와 검강이 부딪히면 검기가 개박살난다. 위력이 지나치게 강한만큼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면 전투장면이 매우 단조롭게 되기 쉽다.[5]
좀 더 윗 단계로는 검환이 자주 쓰였지만, 멋이 안 나서인지 묻혔다. 검강의 다음 단계로 취급받는 어검술은 보통 검술의 최고경지로 나오고, 검강은 내가기공의 정화라는 식으로 나오는 작품이 많다.
3 판타지 소설의 검강
임경배의 《카르세아린》에서 소드 마스터라는 개념은 검강이 아닌 검기를 사용했지만, 판타지든 무협이든 파워 인플레가 가속되자 《소드 엠페러》에서 이르러서는 검기가 아닌 검강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자로 쓰면 판타지 소설에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양판소에서는 검기를 오러라고 부르고, 검강은 오러 블레이드라고 부른다.
이런 오러 블레이드라는 개념이 나오는 양판소는 검강 하나로 모든 게 끝장난다. 그리고 무협소설과는 달리 응용무공 같은 것도 없어서 전투장면이 무협소설보다 더 단조롭다.
4 관련 항목
- ↑ 통신 연재시절 확장 한자인 罡(U+76F1)을 지원하지 않아서, 비슷한 剛을 쓰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두 개의 강은 이름만 같지 사실 다른 거라는 설정을 가진 소설도 있다.
- ↑ 혹은 손, 창, 도 등의 다양한 무기
- ↑ 가령 무기 안에 강기를 구축하는 내강기라던가, 강기에 의지를 담아 조형하는 의형강기, 무식한 길이로 뻗은 강기를 다시 압축하는 압축강기 등
- ↑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무공으로 예를 들자면 파극심공으로 형성한 강기는 파극마강이라고 부른다 정도.
- ↑ 예를 들어서 《묵향》에서 검강이 본격적으로 나오자, 초반에는 검기와 검사 등 조화롭게 쓰고 묘사도 제대로 하였으나, 나중에 묵향의 무공 수준이 많이 오르게 되자, 가면 갈수록 전투장면의 묘사는 "묵향은 검을 신속히 휘두르고 강기 다발을 쏟아냈다."로 때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