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

1 개요

대한민국무협소설 작가.

본명은 박철우. 고려대 경영학과[1] 카더라. 무협소설 계의 대인배 혹은 전설. 물론 좀 다른 의미지만.

2 특징

1983년 무림군웅보로 무협소설계에 데뷔했다. 데뷔작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후 천황존신보, 창룡천존보, 천룡파황보, 무림병기보, 만상지존보, 철혈패왕보 등 '보' 시리즈를 잇달아 내면서 명성을 높였다. 그 밖에 폭풍세가, 고독천년, 대군림무 등 많은 히트작을 냈다. 자타공인 대표작은 군마무.

처녀작부터 폭력과 에로티시즘을 버무린 전형적인 80년대 마초 스타일이었는데, 80년대 중반 이후 주화입마 어둠의 거장으로 발돋움해 지금은 노루표 무협지의 본좌가 되었다. 가끔 무협지를 와룡강으로 처음 접해 환상(?)에 빠져 있는 사람도 꽤 있다.

당시 군부독재시대의 빡빡한 금제 속에서 몰래 용산구, 청계천등 돌아다니며 빨간책을 찾아 헤매던 중생들에게 한 조각 희망을 뿌린 인물. 와룡강의 무협지를 보면 춘약, 최음제, 음약은 권당 하나씩은 기본으로 등장하며, 작중 웬만한 부상은 음양교합만으로 완치시킨다. 덕분에 삼처사첩을 넘어 수십 처첩을 넘나든다. 적붕왕 같은 경우 일일히 음양교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처첩으로 맞아들인 숫자만 천 명이 넘어간다. 대륙의 기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거기다, 3000 : 1 음양교합을 시도하는 작품도 있다. 오오 와룡강 오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중생들을 위해 10대부터 40대까지, 미망인, 선생님(사모, 혹은 사부), 황녀, 기녀, 비구니, 여닌자, 수인, 심지어 임산부까지 다양한 계층을 벗겼으며, 수십 종의 체위와 3P, 4P, 레즈, 페티시즘, 조교 플레이 등 시대를 앞서 취향별로 골라 보는 야설들을 무협이라는 틀 안에 담아냈다. 물론 트렌드에 맞게 자매덮밥, 모녀덮밥은 거의 Default 수준이다. 근친의 수위를 넘나드는 양모나 이모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리고 환상종 또한 피해 갈 수 없다. 인어, 냉동미인, 의 화신... 뭐 상상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 권에 대여섯 번 이상 불가피하게 떡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소녀, 처녀, 유부녀, 거유, 빈유, 남장여자, 투희 등 최신의 모에 요소강간, 역강간, 윤간, 수간, 시간, 근친상간에 이르기까지 21세기 포르노에 쓰이는 대부분의 아이템을 80년대에 이미 완벽하게 보여줬다. 일본야겜 제작 회사에 알려졌더라면 대성했을 인물.

흔히 와룡강의 무협소설은 무협지가 아니라 협지 혹은 협지라고 한다. 양판소에 묘사만 더 노골적이면 딱 이게 된다...

사실 와룡강은 80년대 중후반 무협이 쇠락하면서 만화 스토리 작가로 전업했었다. 훗날 금강이 밝혔지만, 이때는 스토리 작가 쪽이 벌이가 월등히 좋아서 구태여 소설을 쓸 필요가 없었다. 와룡강 역시 어느 인터뷰에서 군마무 1부를 끝으로 그 후로는 직접 쓰지 않았고, 지금까지 쏟아져나오는 와룡강 작품은 고스트 라이터들을 고용해 이름만 내걸고 출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검증만 받았어도 기네스북에 올랐을 것이라는 서효원이 살아생전 집필한 작품이 128편인데 와룡강의 이름으로 나온 작품만 300편이 넘으니 그 숫자만으로도 고스트 라이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시기 고스트 라이터들에게 필명을 넘긴 또 다른 유명 작가가 바로 사마달이다.

그러다 1990년대 이른바 무협소설의 르네상스가 일면서, 시공사에서 무협전문 브랜드 드래곤 북스를 기획했다. 이때 한 작품 반짝하고 묻히는 양판소 작가가 아닌, 나름대로 이 바닥에서 검증 받은 중견 무협 작가들을 섭외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와룡강이었다. 드래곤 북스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수작으로 꼽히는 금포염왕이다.

이 시절 무협 독자층은 이미 한번 세대 교체가 된 터라, 대부분 초기 와룡강 작품을 접하지 못했고, 떡협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금포염왕은 중국무협 번안작이라느니 고스트 라이터의 작품이라느니 온갖 음모론이 나돌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떡협지로 귀환했다. 드래곤 북스가 망해서(...) 명예보다 돈이 좋다는 거지 금포염왕 뒤를 이어 시공사에서 나온 철환교와 질풍록도 상당한 수작이다.

최근에는 황성프로덕션에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래서 최근 황성프로덕션에서는 천편일륜적인 떡협지만을 양산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대만의 와룡생과는 다른 인물이다. 필명이 비슷해서인지 의외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3 대표작

대표작을 가장한 야설 추천

  • 군마무 - 위에서 말했던 적이 있던 작품으로 좌백이 한국무협 100선에 꼽은 소설 중 하나. 지금 보면 이냥저냥 볼만한 작품이다. 대신 떡씬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 고독천년 - 와 노사의 모든 내공이 집약돼서 탄생한 대작. 8권이 넘는 긴 분량 속에서 우연으로 떡을 치는 주인공을 보면 가히 말이 안 나올 정도. 주인공은 딱히 여색을 탐하는 게 아닌데, 만난 여자마다 떡을 치는 불가사의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일단 복수극의 형식을 띠고는 있지만, 그런 게 알 게 뭔가, 우리의 주인공이 복수를 하는 부분보다 떡을 치는 것에 더 집중돼있다. 이 양반이 스타 트렉 소설을 쓰면 벌칸의 폰 파를 매우 잘 활용하실 듯... 대신 대부분의 등장여성이 40대라서 이런 쪽 취향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불평을 사고 있다. 자주 나오는 명대사로는 "어머니라고 불러라."가 있다.
  • 나한대협 - 고독천년과 마찬가지인 작품. 대신 분량은 5권으로 좀 적다. 고독천년이 너무 중년 취향이라서 독자들의 원성을 샀다면, 나한대협은 다양한 나이 대의 여성과 주인공이 서로 상대한다. 인터넷 상에서 텍스트 파일이 떠돌긴 하지만, 전부 불완전본이라는 단점이 있다. 대신 북큐브 같은 곳에서 이북으로 나왔다.
  • 환골탈태 - 와 노사가 환골탈태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썼다는 작품. 이것만 보면 환골탈태해서 더는 떡협지를 쓰지 않겠다는 걸로 보이지만, 그런 의미로 환골탈태를 하지 않고 므훗한 의미로 환골탈태를 한 작품이다. 8권이라는 분량 속에서 다양한 여성을 상대하는 주인공이 나오며, 대략 주인공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20명이 넘는다. 양모(…)만 상대하는 고독천년과는 달리 다양한 여성을 섭렵한다.

4 바깥고리

  1. 의외로 80년대 무협작가 가운데 고학력자가 많다. 서효원은 성균관대, 야설록은 연세대, 일주향은 서울대 등. 그만큼 고소득 직종이었다. 컴퓨터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요즘과 달리, 글을 쓸 때 들어가는 시간과 필요한 환경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90년대까지만해도 책 내는 것은 대단한 사람 취급받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