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륭제(후궁 시리즈)

후궁견환전후궁여의전의 등장인물.

1 소개

옹정제의 4황자 애신각라 홍력. 견환의 양자. 옹정제가 아직 옹친왕이었던 시절, 8황자와 논쟁을 벌이다 뜻대로 되지 않자 폭음 후 술김에 열하 행궁의 궁녀 이금계와 동침하여 생긴 황자이다. 그 일을 빌미삼아 당시 8왕야가 선황에게 꼰질러서 크게 혼났고 친왕의 작위까지 빼앗길 뻔했기에 흑역사 취급을 당하는 듯하다. 옹정제가 이금계를 왕부에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 원명원에 방치해뒀고 그녀가 홍력을 낳자마자 죽었기 때문에 궁에서 자라지 못하고 원명원에서 늙은 유모의 손에서, 아버지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냉대 속에서 자랐다. 이렇게 친모가 없기 때문에 애정결핍인지 견환이 어머니가 된다고 하자 드디어 자기에게도 어머니가 생겼다고 매우 좋아한다. 이래서 자식에게는 적절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거다.

참고로 견환보다, 정확히 말해서 견환의 실제 나이보다 일곱 살 어리므로, 원명원에서 견환을 처음 만났을 때는 11살이었다. 열 살이 넘도록 원명원에 방치되어 자랐던 것(...)

참고로 드라마의 배우는 왕문걸(王文杰)로 무협드라마 등에 자주 나왔다, 영화 칠검에도 출연.

2 작중 행적

2.1 후궁견환전

황제가 4황자 이야기만 들으면 화를 버럭 내기 때문에 서재에도 출입하지 못해 당연히 제대로 된 공부도 하지 못했고, 황후[1]를 비롯한 비빈들 역시 냉대한다. 상냥하기로 꼽히는 경빈마저 4황자에게 가까이하지 말라고 견환에게 충고했을 정도니...그들의 노복들 역시...여름 피서 차 원명원에 들른 황제에게 문안을 올리려고 해도 노비들이 먼저 몰아내는 판이니...

황제에게 갓 총애를 받던 시절의 견환이 문안인사도 올리지 못하고 하인들에게 쫓겨나는 홍력을 불쌍하게 여겨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줬을 때, 순수한 표정으로 견환의 말을 듣고 즐거워 하는 홍력의 모습이 그저 안습이다. 이 때 4황자가 나중에 황제가 된다는 복선이 나오는데, 견환이 "아버지는 일하느라 바쁘시답니다~"라고 말하자 "그럼 내가 아버지 일을 대신 할래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렇듯 견환이 홍력에게 따스하게 대해 주었기에 홍력은 견환을 잘 따른다. 이 관계는 후에 4황자와 견환 모두에게 득이 되는데...

견환이 폐비되어 출궁하고 난 뒤 롱월공주의 돌 잔치때문에 입궁했을 때 쇄옥헌에 몰래 가서 슬퍼하다가 지나가던 황제와 뙇 마주친다. 4황자와 견환과의 인연과, 아들로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황제는 이때부터 4황자를 보는 것도 싫은 흑역사에서 흑역사이지만 어쨌든 내 아들정도로 인식이 진화(...)한 모양으로, 공부를 시키고 가끔씩 말도 걸게 되었다.

이렇듯 남들보다 공부를 시작한 것이 좀 늦은 편이지만 남들 잘 때 안 자고 밥 먹을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근성도 있고 공부 머리도 꽤 있는 듯. 아버지에게 그나마 듣는 소리라고는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느냐?"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공부한다. 그런 그의 모습이 황후의 눈엣가시가 되어[2], 독살당해 죽을 뻔하고, 멘붕해서 방황하다가 심미장을 만나는데, 마침 태후의 수발을 들면서 태후의 예쁨을 받던 심미장이 홍력을 지켜야함 -> 견환을 데려오죠! 라는 분위기로 가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수강궁에서 돌봐지다가 그가 15세 되던 해 폐서인되었던 견환이 4황자의 생모로 신분세탁되어 들어왔기에 4황자 홍력의 출생은 고귀해지고, 자연히 황제의 눈에도 더 들게 된 듯.[3]

원명원에 있을 때부터 견환과는 서로 호의적으로 대한 덕분에 견환을 친모처럼 여기며 효심을 다하고, 견환이 출가 전 낳은 '롱월공주'에게도 매우 잘 대해준다. 그러나 이것의 나비효과가...[4] 견환 역시 홍력을 자신의 친아들, 친딸보다 더 신경 써주고 웬만하면 혼내지 않고 말로 잘 타이르는 편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 홍력을 호되게 꾸짖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67화에서 태후의 죽음으로 황제가 슬픔에 못 이겨서 쓰러졌을 때, 홍력이 황제에게 인삼탕을 끓여서 직접 갖다드리려고 하자 "아들, 이리 좀 와봐. 오늘은 엄마가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겠어. 니 아부지가 지금 인삼탕이나 끓여오는 아들을 좋아할 것 같냐, 아니면 할머니의 영전을 지키는 아들을 더 좋아할 것 같냐. 이런 일은 내관이나 시녀가 해야될 일이지, 니가 할 일이 아니야!"라고 딱 한 번 꾸짖었다.

그 뒤부터는 홍력도 무조건 견환만 쫓아다니며 착한 아들 노릇 하는 것을 벗어나서 자기 앞길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눈칫밥만 먹고 자란 터라 상당히 처세술이 킹왕짱이라 녕귀인이 3황자와 비교하며 지식수준을 시험해 보자 아는 것도 일부러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게다가 음모와 술수에 능한 자기 아버지와 삼촌들의 피는 어디 안 간 것인지, 멍청한 3황자 홍시가 황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8황숙과 14황숙의 구명을 주청하도록 부추겨[5] 황실 족보에서 제명당하게 만들었고, 이후 부찰 랑화청앵과 혼인도 하고 보친왕에 책봉된다. 옹정제 사후 건륭제로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황제가 되었을 때 홍력은 견환의 친아들이자 자신의 이복동생인 홍염을 어느 정도 경계하는 눈치였는데 견환의 친아들이라는 것이 언젠가는 자신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견환은 이를 벌써 눈치채고 홍염을 (이미 죽은 친아버지인) 과군왕의 양자로 만들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을 원천봉쇄시켰다.
이런 모습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훗날 제 애비보다 더 나쁜 놈이 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자기 여자들에게 좋은 남편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홍염이 자기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빼면 견환에게 좋은 아들맞다.

황후가 3황자 홍시에게 복진으로 주려고 했던 오라나랍 청앵이 홍력의 측복진으로 가게 되는데, 견환과 둘이 마주앉아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청앵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이야기 하는데 견환은 아무래도 상관 없고 그냥 데리고 있는 게 중요한 거라며 넘어가고 홍력도 알겠다며 넘어가는 게 보인다. 홍력도 오라나랍씨를 달가워하지 않는 견환의 마음을 읽은 데다가, 견환이 부찰씨를 더 좋아하는 것을 아는가보다. 실제로 건륭제에게는 2명의 황후가 있었는데 첫 황후가 부찰씨이고, 둘째 황후가 오라나랍씨이다.

2.2 후궁여의전

전작의 생모가 미천하고 뉴호록씨의 양자라는 설정은 이어지나 견환에게 항상 효자였던 전작과 달리 생모에 대한 미련 때문에 뉴호록씨를 태후로 추존한 후 거처를 수강궁에서 자녕궁으로 옮기는 것을 망설인다. 그러나 여의의 설득으로 태후의 거처를 옮기고 생모를 위해 신분이 낮은 선제의 후궁들을 비빈릉에 안장시킨다. 생모의 출신 때문에 서출 콤플렉스가 있어 다음 황위는 적자에게 물려주고 싶어해 황후인 부찰 랑화를 신경써준다.

처음엔 여의가 3황자 홍시가 찬 여자라 쪽팔린다고 안 좋아했지만 막상 혼인하고 보니 솔직함이 마음에 들어 총애하게 되었다. 즉위 후엔 혜귀비 고희월을 더 총애했지만 여의에게 조정과 후궁의 관계 때문에 예전만큼 잘해주지 못하게 될 거라고 귀뜸해 주었다.

팬들의 예상대로 아버지 못지않은 독종. 여성편력이 쩌는데다 한 후궁만 총애하지 않고 두루두루 총애하여 후궁들의 암투를 매우 치열하게 만드는 원흉. 여의가 시녀 아약에게 모함을 당했을 거라 의심하면서도 냉궁으로 보내고 아약은 후궁으로 만들어 총애한 줄 알았으나 이게 다 페이크. 아약의 처소를 찾을 때마다 발가벗겨 무릎꿇리고 넌 그저 여의의 노비일 뿐이라며 정신공격을 해댔다.

냉궁에서 방화사건과 비상사건으로 여의의 목숨이 위험하자 홍력은 더 이상 방관하지 못하고 여의를 데려온다. 배후에 희월이 있다고 의심하여 여의가 조사하는 건 허락하나 희월은 다시는 만나고 싶을 정도로 싫지만 고빈을 버릴 수 없어 쫓아내지 못한다. 희월이 자백하며 부찰 제영의 죽음은 랑화의 짓일 거라고 하자 나의 황후는 그렇지 않다며 부정하나 홍력은 이미 부찰 제영의 죽음이 랑화의 짓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고희월의 죽음 후 랑화를 멀리하나 그럼에도 적자의 어머니인 랑화를 놓지 못하며 영종이 죽은 후 랑화의 건강이 악화되자 그녀의 건강회복을 위한 지방순행을 단행한다. 랑화가 악행을 저지르긴 했으나 대부분의 일은 그녀의 짓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죽자 슬퍼한다. 랑화가 죽은 후 믿어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그녀를 잊지못하는 중이다. 랑화의 장례식에서 영황과 영장이 지나치게 슬퍼하지 마시라고 말하자 적모의 장례에 슬퍼하는 기색이 없고 불충불효하다고 황위계승권을 박탈했다. 얼마 후 여의의 처소에서 자다가 랑화를 부르면서 잠에서 깨는데 여의에게 꿈에 랑화가 눈물을 흘리면서 '왜 신첩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세요? 아직도 신첩을 의심하십니까? 신첩이 싫으십니까?'라고 묻는다고 말하며 괴로워 한다.

태후를 경계하여 태후가 들인 후궁들을 불임으로 만들어버렸다. 병에 걸렸을 때 홍력은 "어냥"을 불렀다.[6] 홍력에게 어머니는 이금계 하나 뿐이고 태후를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홍력은 사실 여의가 아닌 청앵의 싸가지없는아이같은 천진난만함과 솔직함을 사랑했고 청앵에 대한 미련 때문에 여의를 놓지 못한다. 홍력의 순원황후는 청앵이다. 청앵의 대역으로 외모가 닮은 위연완과 솔직함을 닮은 엽혁나랍 의환이 있다.

배우 곽건화가 홍력 역에 캐스팅되었다. 역대 최고 건륭제 비주얼이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에선 渣男(똥차와 비슷한 뜻의 신조어)에서 기반한 渣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욕 먹는다. 이런 탓에 작가가 드라마에서 조금 순화시키려했으나 곽건화가 원작대로 하자고 해서 무산.

3 실제 역사 이야기

픽션을 토대로 한 드라마인만큼 역사와는 관계가 매우 없지만 견환의 모티브가 건륭제의 생모인 숭경황태후 뉴호록씨인만큼 실존역사를 따지고 본다면 견환의 친자식이 된다.(…) 건륭제의 어머니가 못생긴 시녀라는건 어디까지나 야사.[7][8]
  1. 전추는 4황자가 불쌍해 보였는지 황후에게 양자로 삼는 게 어떻냐고 하자 황후는 "황상이 4황자를 싫어하시는데 왜 들임?"이라고 말했다.
  2. 3황자를 황태자 자리에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인데 공부를 늦게 시작한 4황자가 더 똑똑하고 더 공부에 열심인 게 보이니 제거해야겠다 싶었을 것이다.
  3. 견환이 만주족 8대 성씨인 뉴호록씨의 성을 가지고 들어온데다 견환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희비로 책봉받았다.
  4. 롱월을 견환에게 데리러 왔는데 경비가 견환이 딸을 뺏으려고 하는 거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어 버렸다. 근석, 소배성 항목 참조. 애먼 사람들만 힘들게 됐다...
  5. 홍시는 이때 순진하게도 "음, 역시 우리 아우야. 이렇게 생각이 깊다니."라고 홍력을 칭찬하였다. 그리고 불과 몇 분후...
  6. 태후는 "황어냥"이라고 부른다.
  7. 다만 정사 기록에도 건륭황제의 어머니에 대해 즉위 전의 기록에서는 뉴호록씨가 아닌 전씨로 기록된 곳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견환 항목과 관련 역사 자료를 봐도 숭경황태후 뉴호록씨가 시녀 출신에 신분이 한미한 후궁이었다는건 사실인 것 같다.
  8. 건륭제의 출생에 대해서 말이 많은 이유도...건륭제가 자기 출생지를 자꾸 여기랬다, 저기랬다 해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기록에는 자기가 옹친왕부에서 태어났다고 했다가, 또 다른 기록에는 원명원같은 피서산장에서 태어났다고 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