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후궁견환전)

(오라나랍 의수에서 넘어옴)
  • 본 항목은 오라나랍 의수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오라나랍 의수
후궁견환전의 등장인물, 채소분[1] 役.
옹정제의 후궁일람
옹친왕부순원황후 황후 단비 화비 제비 경빈 여빈 조귀인 흔상재
황제로 오른 뒤 첫 수녀선발황후 화비 단비 제비 경빈 여빈 조귀인 부찰귀인 심귀인 완상재 박이제갈특귀인
흔상재 하상재 순상재 안답응 여답응 지답응
막수시절황후 단비 경비 제비 기빈 안빈 혜빈 흔귀인 녕귀인
환궁황후 단황귀비 경귀비 희귀비 리비 혜비 흔빈 녕빈 기귀인 영귀인 그 외 무수한 상재 답응들

1 소개

거주하는 궁은 경인궁. 원명원에서는 도화오. 오라나랍 가문의 여인으로 이름은 의수. 순원황후의 배다른 동생으로 적녀였던 언니 순원과 달리 서녀인 탓에 어릴 때부터 멸시를 받고 심각한 서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왕부 시절 당시 4황자의 첫 아내로서 혼인했으나 서출이었던 탓에 측복진으로 들어왔다. 적복진이었던 순원이 죽은 후, 태후의 조카였던 탓에 태후의 입김으로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황후지만 화비가 연갱요의 권세와 황제의 총애를 등에 업은 채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데다, 늙고 미색을 잃은데다 옛날에 낳았던 아들도 일찍 세상을 떠나 화비의 온갖 쓴소리에 대꾸도 못할 정도로 허울만 좋은 황후였다.

1.1 모에 속성: 현모양처

황제한테서 현모양처 소리를 들은 여자이다. 황제 가라사대, 내가 만약 황제가 아니라 그냥 왕이었으면 현모양처인 황후, 예쁜 화비 그리고 견환 너 이렇게 세 아내만 두겠다고... 퍽이나 왕부에 처음 들어올 때, 아들을 낳으면 적복진으로 올려주겠다는 약조를 받았으나 하필 임신한 여동생을 만나러 온 언니한테 4황자가 완전히 반해버린 탓에 그냥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이 정도 되면 억울한 생각이 없지도 않을 텐데,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남편의 결정에 순종했으며, 적복진이 된 언니 순원의 건강을 돌봐 줄 정도로 그녀에게 겸손하고 상냥하게 대했다고 한다. 황후의 몸이면서도 직접 재료를 손질해서 요리를 하여 황제에게 대접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화비가 원래 째째하다고 깔 정도로 절약도 솔선수범하여 하고 있다. 황후가 이리도 어질기에 황제 또한 황후의 의견은 거스르지 않고 예우하는 편이며 황후로서의 권위를 존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질투도 하지 않는 자애로운 성품의 소유자이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이 작품에서 가장 착한 축에 속하는 심미장이 황후를 보고 "직접 다른 여자를 낭군 품에 안겨 주다니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 마음이 넓어질 수 있지..."라고 황당해할 정도이다. 이 성품은 안릉용이 답응이었던 시절 황제와 안릉용만이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자기는 화비를 데리고 빠져주거나, 안릉용에게 보이스 트레이닝을 시켜 지루해하는 황제에게 안겨주거나, 황제가 새신부(?) 견환과 단둘이서 탕천궁의 온천을 갈 수 있도록 자기는 빠져주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심지어 황제의 보름만은 자기 차지였는데 임신한 견환 때문에 보름에도 황제가 경인궁에 오지 않자 화내기는 커녕 견환에게 화전옥을 선물한다! 제비가 "역시 질투 쩌는 화비와는 다르시군요"라고 한 칭찬이 이 모든 것을 한 줄 요약한다.

1.2 착함

왕부를 덕으로 다스리던 언니 순원을 닮아서인지, 내명부를 엄하게 다스리기보다 자애로이 다스린다. 오죽했으면 황후가 처음으로 화를 낸 날 견환이 4황자가 도대체 누구냐고, 황후마마가 화내는 거 처음 봤다고(...) 경악한다. 견환 왈 화비마마는 강직하시고 황후마마는 자비로우시다고...[2] 화비가 강직하다는 건 황제 앞이라(...) 그냥 화비의 성깔을 포장한 거고, 황후는 자비로운 것 맞다. 화비가 유자, 소주 비단 등을 황후 몫까지 가로채도 그런 사소한 일은 양보하면 어떠냐고 그냥 웃기만 한다. 누구에게나 외면받는 단비도 같이 원명원에 가자며 챙겨주고, 시침을 아직까지 못 든 릉용을 배려하고 순상재가 시침을 들도록 해주는 등[3] 후궁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이다. 이 모습에 안릉용은 감복하여 이게 황후마마의 장점이라며, 후궁들의 마음을 두루두루 살펴 주신다고...이런 모습이 너무 지나쳤는지, 지답응(송지)에게 건방진 말을 해 연회의 흥을 깬 완빈을 기분이 고조되어 그렇다고 그냥 쉴드를 쳐 준 후 아무 벌도 하지 않고 넘기려 하자 분노한 황제가 니가 내명부를 이딴 식으로 다스리니까 이렇다며 욕을 얻어먹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물러터진 것만은 아니다. 황손 관련된 일은 민감한데, 그녀가 비록 다른 여자들이 낳은 자손이긴 하나 황손들을 매우 아끼기 때문이다. 그녀가 작중에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인 적은 여빈이 4황자 이야기를 꺼냈을 때 황자가 자네 잡담거리인가 라고 발끈했을 때와, 견환(완귀인)이 회임했는데 어떻게 궁녀들이 이리 무심하냐고, 만일 견환에게 변고라도 생기면 죄다 엄벌에 처하겠다고(...) 놀란 견환이 오히려 황후를 달래야 했을 정도. 화비가 어떤 일을 해도 황제가 화비의 그런 면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가만히 놔두던 황후였으나, 그녀가 온의공주 마니옥 사건에 관여된 것을 눈치채자 황제에게 그녀치고는 꽤 강단있는 직언을 한다. 또한, 제비의 협죽도 사건이 밝혀지자 화비가 아무리 깝쳐도 큰 소리 한 번 안 내던 그녀는 접시를 뒤엎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분노한다. 견환의 아이가 황자임을 기원하기도 하는 장면도 있고, 부찰귀인의 유산의 원인이 본의아니게 자기가 기르던 고양이라는 걸 알자 매우 씁쓸해하는 장면도 있다. 심지어 견환이 익곤궁에 꿇어앉은 탓에 유산했을 때는 앵글이 견환, 황제, 화비 중심으로 잡히기 때문에 잘 눈치채기 어렵지만 화면 한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심지어 덕담을 할 때도 반드시 "~하여 황손을 낳아 주시게"라고 끝맺는다. 근데 이게 덕담이 아니라 빨리 애를 낳으라고(...) 압박하는 것처럼 들릴 때도 종종 있다

1.3 쉴드의 달인

권력이 딸리지만 힘써 후궁들의 쉴드를 담당한다(...). 그리고 대부분 힘이 딸려서 실패한다 권력투쟁이 빈번한 황궁의 여자로서는 매우 드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여빈이 미쳤을 때 냉궁으로 보내라는 냉정한 태후의 명령에 대항해서 꼭 치료할 수 있다며 여빈을 지키려 했다. 심미장의 거짓 회임이 밝혀지자 분노한 황제에게 간곡히 "회임이 간절해 저지른 일이니 옛정을 생각하여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심미장을 쉴드쳤다. 온의공주 돌잔치 때 조귀인의 계략으로 견환이 경홍무를 추게 되어 잘 춰도 망하고 못 춰도 망하는 난감한 상황이 있었는데, 황후는 이 때 다른 제비를 뽑으라고 말하며 견환을 쉴드쳐준다.(...) 꽃구경을 나온 자리에서 화비가 아직 책봉례도 안 받은 경비를 경"비"라고 부른다고 견환을 까자 마음이 중요한 거지 그깟 의식은 별거 아니라고 견환과 경빈을 쉴드친다. 마니옥 사건 당시 화비가 용의자로 견환을 지목하자 견환을 또 쉴드쳐준다. 또한 안릉용이 황제에게 총애를 사려고 원명원에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부르자 이걸 퇴폐적이라고 까는 화비 앞에서 천상의 목소리 같은 노래였다고 안릉용을 쉴드쳐 준다. 임신한 부찰귀인이 많이 먹는다고 화비가 까자 회임 열 달은 쉬운 게 아니라며 부찰귀인을 쉴드쳐준다. 그 쉴드의 절정은 연갱요 실각 이후 화비의 쉴드까지 쳐주는 것(...). 화비에 대해 후궁들에게 이야기하며 "자네들이 화비 안 좋아하는 걸 알지만 화비에겐 힘들 때니 화비를 잘 좀 대해 주게"라고 말하는 장면(...). 이쯤 되면 보살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설사 후궁들에게 잘못이 있어도 최대한 이를 덮어주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하필 2인자 화비가 툭하면 후궁들을 트집잡아 괴롭히는 모습이기에 더욱 대비된다(...). 부친을 위해 구명하는 안릉용을 도와주고 그녀의 허물(화비를 저주한 것)을 못 본 척 해주던가, 임신한 견환에게 협죽도 독이 든 떡을 보낸 제비를 감싸주는 등의 모습이 있다.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2 진짜 소개

450px

그러나 이 모습은 모두 가식이다.속지 마 개년이야

후궁견환전의 2부 최종보스이자 자금성의 얀데레. 하렘에 얀데레를 들여놓으면 어떤 개판이 나는지 커다란 교훈을 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2.1 작중 행적

화비가 사사되기 전까지 자애로운 황후 코스프레를 하던 그녀는 화비가 사사되자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대외적인 이미지는 모두 거짓으로, 누구보다도 투기가 심하고 황제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여자. 그러나 화비와 달리 치밀하기 짝이 없어 직접 나서는 일 없이 장기판을 마련해놓고 자신을 따르는 후궁들을 '졸'로 써서 음모와 암투를 성공시키는 타입이다. 초반에는 제비와 부찰귀인, 후반에는 안릉용기귀인이 이러한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화비 못지 않게 한성격 하는 타입으로, 엄청난 뒤끝의 소유자다. 그녀의 서출 콤플렉스를 건드린 사람 중 무사한 사람은 없었다. 화비, 기귀인(이쪽은 고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심지어 조카인 청앵마저도...

화비가 처리된 이후 견환이 비로 책봉되는 날 일부러 견환의 대례복을 찢고 순원황후의 대례복을 입혀서 황제의 분노를 사게 만든다. 그리고 회임한 견환이 롱월공주를 낳았지만, 황제가 견환을 용서해도 견환은 황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그 예상대로 견환은 감로사로 출가해 쫒아내는데 성공하고, 슬하에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 제비를 교묘히 이용해 녕귀인불임으로 만들어버리고 제비는 토사구팽한 뒤 제비의 소생인 3황자 홍시를 자신이 양육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견환이 돌아오고, 쌍둥이를 낳은 후 희귀비에 봉해지자 기귀인을 시켜 견환을 공격한다. 견환이 온실초와 사통했다고 몰아가며 증인들을 매수하고 견환을 매장시키는데 성공하나 싶었지만, 견환의 기지와 녕귀인의 참견으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도리어 기귀인이 냉궁으로 보내진다. 그 가운데 간신히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으나 황제의 신임을 잃게 되고 이후에도 견환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려 했으나[4] 도리어 견환의 반격에 잘 이용하고 있던 릉용을 잃고 손발이 잘린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견환이 임신했던 아이를 유산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데, 여기서 충분히 변명할 수도 있었겠지만(감히 희귀비가 황후에게 시비를 걸었다던가) 견환은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반광란인 척 하며 지금까지 황후가 저지른 악행을 고발했고, 제아무리 황후라도 자신의 악행을 태연하게 입에 담을 수 없었기 때문에[5]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사이 롱월공주가 막타를 터뜨리면서 꼼짝없이 죄를 뒤집어쓴다. 그리하여 경인궁에 연금.

그리고 그 직후에 3황자 홍시가 8황숙과 14황숙의 명예를 구명해달라는 초특급 병크를 터트리면서 황실 족보에서 제명되고, 궁 밖으로 쫓겨나자 유일무이한 황태후를 향한 꿈이 산산조각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황후는 정신을 못차렸는지 "4황자든 5황자든 6황자든… 그 어떤 황자든지 친모만 없으면 내가 대신 친 어미가 될 수 있으니… 그래… 견환만 없애면 내가 6황자 홍염의 친 어미가 될 수 있어!"라고 중얼거리며 제대로 정줄놓을 시전하여 오로지 황후 그녀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전추도 이를 보며 어이없어한다.

결국 궁지에 몰린 그녀를 보다 못한 심복 상궁 전추와 태감 강복해가 그녀 몰래 견환을 학정홍으로 독살하려다 애꿏은 맹정한만 골로 보내고 실패한다.[6] 실행인인 전추는 입을 다물었지만, 강복해가 고문을 못 이겨 줄줄 불어 버려서 그녀가 순원황후의 죽음에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황제는 분노하여 그녀를 폐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대든다. 그녀가 그렇게 악독한 일을 벌였던 것은 황제를 정말 사랑해서였노라고.

황후: 신첩이 많이 늙었지요, 황상? 폐하께서 저를 꺼리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언니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언니의 늙어버린 얼굴을 당신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신첩은 정말 후회됩니다. 차라리 언니를 죽이지 말고 언니를 살려둬서 폐하께서 언니의 늙은 모습을 보게 했어야 했는데,

그럼 폐하께서도 신첩을 이렇게 미워하진 않으실 텐데요...[7]

황제: 마음이 고와야 얼굴도 고운 법이요. 순원은 늙어도 그대보다 예뻤을 거요.

황후: 제가 시집오던 날, 당신은 제게 직접 이 옥팔찌를 끼워주셨죠. 두 손목에 끼워진 옥팔찌처럼 언제나 영원토록 함께 하자며 말이죠.
그래놓고 이제와서 영원히 저를 보지 않겠다니요? 제가 보고 싶지 않은 건가요?
황상께서는 제게 죄가 있어 저를 더는 보고 싶지 않으신가 봅니다. 이 팔찌를 주실 때 폐하께서 말씀하셨지요.
아들을 낳으면 아내(적복진) 자리는 신첩의 것이라고요.
하지만 신첩이 아들을 낳았을 때, 폐하는 이미 언니를 아내로 맞으신 뒤였죠.
첩과 서출이라는 이유로 제 어머니와 제가 얼마나 서럽게 살아왔는데요? 그런데 그걸 또 제 아이에게 대물림하라고요?

황제: 짐의 어머니도, 짐도 서출인데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짐이 언제는 그런 (적서)차별을 하던 사람이었는가?
그대가 그렇게나 고생했던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짐에게 시집을 온 그대에게 정중히 대해줬고, 순원이 온 이후에도 순원에 버금가게 대했지 않던가?
하지만… 그대는 욕심이 너무 지나쳤어.

황후: 마땅히 신첩의 것이었던 적복진의 자리를 언니에게 빼앗겼고, 제 아들의 것이 되어야 마땅한 황태자의 자리조차도 허망하게 다른 여자의 아들에게 빼앗겼어요!
남편의 사랑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다면 신첩은 도대체 어떤 것에 만족해야하는지요?

황제: 순원은 그대의 친언니였소! 그대를 왕부로 들인 것이 짐의 잘못이구려.

황후: 폐하의 잘못은 저를 왕부에 들인 것이 아니라 언니를 왕부에 들이고, 언니만을 사랑했던 거예요!
어떻게 저와 언니를 모두 취할 수 있어요?[8] 어떻게 저의 자리를 언니가 빼앗아가게 하셨냐고요?!

황제: 짐이 그대 자매의 정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군. 감히 순원을… 그대의 친언니와 조카를 그런 식으로 살해하다니! 하늘이 두렵지도 않는 겐가?
밤마다 꿈에 순원과 그녀의 자식이 나타나서 목숨을 내놓으라고 울부짖지는 않는 겐가!


황후: 가져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하세요! 끝도 없이 긴 긴 밤을, 죽은 제 아이가 나타나 울부짖는 꿈을 꾸면서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요!
제 아이가 죽었을 때 언니가 임신했죠. 폐하는 언니의 임신만 기뻐하면서 저와 제 아이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어요!
그 아인 겨우 3살도 못 되었는데, 온몸이 고열로 끓다가 치료도 못 받고 죽었다고요!!
죽은 아이를 안고 밤새 빗속을 헤매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했어요. 차라리 나를 데려가 달라고… 차라리 나를 데려가는 대신 이 아이를 살려 달라고요!
언니의 아이가 제 아들을 죽인 거예요! 근데 그 아이가 마땅히 내 아들이 올라야 하는 황태자 자리까지 빼앗는 것을 그냥 두고 보기만 하라고요?

황제: 미쳤군! 원망하려면 짐을 원망했어야지! 짐이 순원을 원했고 순원을 아내로 맞았어!
짐이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거고! 그런데 어째서 짐을 원망하지 않은 겐가!

황후: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당신을 미워하고 증오할 수 있기를 얼마나 바랐는데요... 하지만 미워할 수 없었어요... 증오할 수 없었어요...
그럴 순 없었답니다...그럴 순 없었다고요!
당신 마음 속에는 언제나 언니만이 있었지만... 그거 아세요? 제 사랑도 당신이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 못지 않았음을... 폐하, 언니가 당신을 정말 사랑한 줄 아세요?
희귀비가 당신을 정말 사랑했을까요? 남편을 사랑한다면... 정말 사랑한다면... 다른 여자가 그의 아이를 낳는 것을 어떻게 참을 수 있습니까?
난 못해요...절대 못해요...당신 눈에는 그게 투기로 보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진정한 사랑이에요.

황제: 정말로 지독하고 사악한 계집이구나. 구역질이 나는 구나...정말로 역겨워 죽을 노릇이야!

황후: 황후의 지위와 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을 거예요.
현모양처 연기야말로 나에게는 가장 괴롭고 슬픈 연기였다고요.[9]

적복진 자리도 언니에게 내준데다, 자신의 아들을 잃은 순간에도 순원과 그녀의 아이에게 온 신경을 쓰는 황제에 대한 애증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셈...이때 늘어놓는 변명들은 21세기에서도 통하지 않을 방식... 하물며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인 저때는 오죽하랴(...)

마침내 황제는 황후를 폐위하고 냉궁에 가둔다는 성지를 쓰고, 도장 쾅!을 하려는 순간, 오랜만에 등장하는 죽식상궁이 나타나면서 태후가 친정가문을 위해 미리 작성한 교지를 가져온다.[10] "아들아. 황후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오라나랍 가문의 여자를 폐위시키지 마라."라는 내용의 교지를 보고 황제는 엄마말 안듣겠다고 뻐팅기다가 죽식상궁의 순원 찬스에 데꿀멍한다. 그 유언의 내용은 "제가 복이 없어서 4랑과 백년해로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지켜주지 못했어요. 이제 저에게 남은 사람은 동생인 의수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4랑은 의수를 아껴주시고, 서럽지 않게 해주시고, 절대 의수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황후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죽인 언니가 자신을 살려준 셈...결국 황제는 비록 사랑하는 순원의 유언 때문에 의수를 살려줄 뿐이지만 짜증과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여 황후의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그녀의 성인 오라나랍씨만을 연거푸 호명한다. "그 잘난 오라나랍씨가 의수 너를 살려준 거다..."라고.[11]

결국 황후는 폐위되지 않고 황후로써의 직위는 유지하되, 모든 실권을 잃은 채 경인궁에 연금된다. 황제가 녕귀인이 넣은 독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다 결국 몸져 누웠을때 한번 황제를 보게 해달라고 청을 했으나 이미 정이 떨어진 황제는 끝까지 의수가 보기 싫다며 청을 거절해버렸다.(...)

이미 수많은 악행 중에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쇄옥헌의 원래 주인 방귀인의 유산도 이 여자가 원흉이다. 방귀인의 유산 원인으로 추측되는 사향 덩어리가 쇄옥헌의 계화나무 아래에서 나오는데, 애초에 계화나무를 새로 쇄옥헌에 심어주라고 한 게 황후이다. 즉 겉으로는 화비에 의해 거처가 바뀐 견환을 위하는 듯이 보였지만 사실은 방귀인을 유산시킨 증거를 숨기기 위해서 였던 것. 물론 겸사겸사, 언니를 닮아 총애받을 게 뻔한 견환에 대한 방비책이기도 했을 것이다...[12]

2.2 평가

전술된 바와 같이 질투하지 않고 자애로운 현모양처를 가장하고 있으나, 본래 성격은 태후도 인정한 독녀.

적복진으로 삼아주겠다는 약조가 다른 사람도 아닌 언니에 의해(정작 당사자는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깨져버린데다가, 아들이 병으로 죽었을 무렵 순원이 회임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증오도 컸다고 한다. 언니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았고, 언니가 자신의 사랑을 빼앗았으며, 언니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죽인 거라는 망집이 그녀를 철저하게 망가뜨렸다.

2.2.1 모에속성: 얀데레

이 드라마에서 몇 안되는 옹정제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황제가 다른 여자들을 취하고 그들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 것조차 지켜볼 수가 없었던, 어찌 보면 다른 의미로 절절하게 사랑했던 것이었다. 황후가 내내 직위에 대해 집착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랑 때문이다.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자, 적어도 그의 유일한 아내라는 증표가 되어줄 수 있는 황태후 자리에 그토록 집착한 것. 사랑을 뺏는 건 불가능했으니 그녀에게 남는 선택은 악착같이 직위에 집착하는 것밖에 없었다.

사실, 그녀가 지위에 집착하는 모습은 극 초반부터 곳곳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1화부터, 화비가 문안에 지각하자 더 기다리지 말라는 후궁들에게 '난 황후고 걘 후궁임 ㅇㅇ 아무리 늦어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이후 화비가 황귀비가 황후보다 낫다는 말을 하자 한참 현모양처 코스프레 중이었는데도 감정관리를 못하고 발끈한다. 화비가 어이없어하며 그냥 한 말인데 왜 이리 발끈하냐고 되물었을 정도. 또한 옥여의를 만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옥여의는 황후 책봉 때 받는 것이다. 정작 황제에게 지위와 사랑은 전혀 관련 없는 것이었건만(...) 황제 말하길[13] "그 사람(오라나랍 의수)는 내 아내가 아니다. 황후일 뿐이다. 내 진짜 아내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떴다."에서 인증했듯이...

아무튼 황제의 생각과 별개로 의수 본인은 유일한 황태후 자리에 심각하게 집착하여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의수가 황손들과 후궁들을 죽이는 건 알면서도 조카라는 이유로 가문을 위해 눈감아주었던 태후조차도, 황후와 둘이 있었을 때는 다른 아이가 황제가 된다 해도 황후는 모든 황손들의 어머니이고 정실부인이므로 모후황태후(母后皇太后)로 자동 승격될 텐데 왜 죽이냐고 말했을 정도이다. 의수는 황태후는 하나뿐이어야 한다며 황손들과 후궁들을 죽이는 걸 접을 생각을 안했지만. 나중에는 태후의 꾸짖음에 쫄지도 않고 뻔뻔스레 대꾸하게 되는데, 태후에게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이렇듯 황후는 자동으로 태후가 됨에도 불구하고, 유일이라는 것에 집착했기 때문에 성모황태후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비빈들을 가차없이 쳐냈다. 부찰 귀인이 회임하자 릉용에게 암시를 주어 키우던 고양이와 향을 이용해 부찰 귀인을 유산하게 만들었고, 견환이 회임했을 때 역시 릉용을 통해 사향이 가득 든 연고를 바르게 해 견환이 유산하는 데 지대한 일조를 했다. 아마 흔 상재의 유산도 황후의 짓으로 추정되며, 원작 소설에서는 화비를 불임으로 만든 환의향도 황후의 짓이다! 심지어 같은 편인 안릉용이나 기귀인에게도 끝끝내 임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임신을 시킬 때도 6개월 전 낙태를 전제로 한 임신을 시켰다. 종사문(종사=여치. 여치처럼 다산하기를 기원하는 문) 앞에 서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다가도 안릉용의 "당신이 싫어하는 아이는 태어나면 안되지요"라는 말을 듣고 깊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라(...)

덧붙이자면, 앞서 서술했듯 그녀가 황태후 자리에 집착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사랑 이외 나머지 하나는 서출 콤플렉스, 정확히 말하자면 서출 콤플렉스로 인한 정실 지위 자체에 대한 애착이다. 따지고 보면 언니를 죽인 것도 적복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으며, 해가 될 후궁들은 짓밟아버리고 자기 편인 후궁들만 총애를 받게 한 것도 정실부인으로서의 지위 유지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순수하게 질투 때문에 황손을 죽인 거라면 자신을 유일한 태후로 만들 수 있는 3황자 홍시를 제외하고 모든 황손을 죽여야하는데 황위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황자를 제외하곤 죽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황제가 될 가능성이 낮은 4, 5황자는 한동안 그냥 두다가 4황자가 총명한 모습을 보이자 3황자의 경쟁자가 되지 못하도록 독살을 시도했고, 롱월이 태어났을 때도 황자가 아니니까 기뻐했다. 건륭제가 즉위했을 때 황제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다음 황제의 즉위에 관심을 두며 자신이 모후황태후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그 증거. 무엇보다도 그녀가 결국 죽음을 선택했을 때는 황제가 죽었을 때가 아닌 태후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후였다. 처음엔 사랑 때문에 악행을 시작했지만 점차 자신의 지위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된 게 아닐까.

2.2.2 착한 척

착한 척 코스프레의 달인이다. 얼마나 잘했으면 안릉용이나 견환 같은 나름 눈치빠른 편에 속하는 뉴비들은 물론이고 순원황후보다 먼저 입궁해 궁 짬밥이 오랜데다가 통찰력이 작중에서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하는 근석마저 속아넘어가 황후를 "순하다"라고 평했다!

표정 연기(배우를 말하는 것이 아님)가 갑이다. 질투를 절대 대놓고 내비쳐서는 안 되는 후궁 생활에 짬밥이 쌓이고 쌓인 화비나 제비만 해도 자기 표정이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견환의 생일파티를 화려하게 열어주자 견환의 얼굴을 중심으로 앵글을 잡을 때 화비와 황후의 표정이 흘낏 모퉁이에 스쳐지나가는데, 화비는 똥씹은 표정, 황후는 즐거운 듯이 웃는 표정이었다. 또한 심미장이 (가짜)임신했을 때 제비는 똥씹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지만, 황후는 그 어떤 후궁이 임신하든 공적인 자리에서는 온화하고 인자한 얼굴로 웃어준다.

황후가 표정을 관리 못하는 경우는 대개 순원황후와 견환 때문. 극 초반부터 순원황후가 황제의 마음에서 넘사벽 안쪽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마다 묘하게 표정이 굳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순원황후를 닮은 견환은 처음부터 경계하고 있었는지, 초반에 황제가 병들어 칩거하는 완 상재를 찾을 때마다 한 호흡 정도 표정이 살짝 변한다. 제일 두드러지는 것이 견환의 비 승격을 이야기하다가 황제가 손이 차다며 잡아주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었을 때.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다음 화가 순원황후 예복 사건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때 내심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일지도... 아니다. 황후가 순원황후 예복 사건을 꾸민것은 안릉용이 황제가 견환을 완완이라 불렀어요 라고 발언한 후의 일이다. 이때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다가 허탈하게 웃는데, 견환도 순원왕후의 대용품임을 눈치챈 것. 이전까지는 황후도 견환이 황제의 새로운 사랑이 될까봐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황손을 아끼는 태도도 황제가 자식들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꾸미는 것으로, 3황자처럼 제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황자와 제위의 경쟁자가 되지 못하는 공주들만 귀여워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실제로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4황자는 돌보긴커녕 얼굴조차 보려고 하지 않았다. 후에 3황자가 족보에서 파내졌을 때도 3황자 본인에 대해서는 손톱만큼도 걱정하지 않았다. 정작 3황자는 견환의 유산 혐의로 그녀가 금족령을 당하는 벌을 받았을 때에도 그녀의 구명을 황제에게 주청하다가 야단을 맞았는데, 그 때도 황후는 도리어 아둔하다며 짜증만 냈다.

하지만 이 기믹이 황후의 발목을 잡게 되는데, 순원황후의 옷 사건으로 연금당한 견환이 롱월공주를 회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황후에게 출산을 도와달라는 서신을 보내는데 이 조치로 황후는 직접적으로 견환에게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견환이 잘못되면 자신의 책임이 되니까...(대신 견원도의 소식을 알려 견환이 충격받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그리고 견환이 황후에게 유산의 누명을 씌울 때에는 황후가 정적인 자신의 영역인 영수궁에 올 리 없으니까 황손이 무사히 탄생하기 위해 가장 고귀한 신분인 여성이 평안을 기원하는 부적을 침실에 달아줘야 효험이 있다는 말로 끌어들였다. 전자로 황후는 견환에게 치명타를 가하지 못하고, 후자로 자신이 치명타를 입은 셈.

2.2.3 (셀프) 쉴드의 달인

역시나 2부 최종보스 아니랄까봐 방어력이 강력하다. 강력한 쉴드가 두 개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쉴드는 황제가 사랑해 마지않은 언니 순원황후. 언니 순원황후가 죽어가며 자신에게 동생은 의수 하나뿐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4랑은 의수를 지켜주시고 절대 버리지 말라며 신신당부했다. 그 탓에 평생 쉴드가 패시브로 적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녀는 핀치에 몰릴 때마다 언니 순원을 언급한다. 그럼 황제는 순원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의수에게 잘하라는 순원의 유언을 떠올린 탓인지 대부분 용서해준다(...). 어떤 블로거는 이것을 "순원 찬스"라고 명명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환궁한 희귀비의 배가 일반 임신부보다 크다며 개월수가 더 오래된 게 아니냐며 에둘러 의심하는 황후에게 정이 떨어져 옹정제가 황후를 당분간 안 보았을 때, 황후가 홍염과 령서에게 순원 언니가 남긴 옥으로 옥패를 만들어 주겠다며, 가끔 언니의 물건을 보며 언니를 생각한다 말하자 황제는 마음이 풀려 경인궁에 찾아갔다(...). 이러한 황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견환을 순원황후의 대례복을 입혀 연금시킨 후, 순원황후의 옷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장면이다. "언니, 언니는 정말 좋은 언니야. 죽어서도 날 이렇게 도와주고 또 지켜주니까~"라고...

그러나 이 쉴드가 안 통할 때도 있었는데, 친자확인사건 당시 물에 백반이 들어간 것이 밝혀지자, 마침 견환 옆에 있는 견옥요를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자매가 같이 궁에 있었으면 좋을 텐데... 언니라면 나의 무고를 믿어 주었겠지요"라고. 그런데 황제 왈, 짐은 순원에게 너 같은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또한 소배성 x 근석 스캔들 당시 근석의 엄벌을 주장하는 황후를 보고 견환은 순원황후는 덕이 높았고 현 황후(의수)는 그녀의 동생이라 성격도 닮았을 터이니, 근석을 아마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해 이 쉴드로 오히려 자신이 역공당했던 전적이 있다.

두 번째 쉴드는 태후이다. 태후는 오라나랍 가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여자라, 의수밖에 대안이 없었기에 의수를 철저히 쉴드쳐 준다. 친자확인 사건 당시 태후는 물에 백반이 들어간 건 아마 황후의 실수일 거라 적극 이야기한다. 황후도 이걸 알기에 제비가 녕귀인을 불임으로 만들자 그녀를 토사구팽하며 하는 말 내 뒤에는 태후가 있다고... 태후는 죽기 전에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에서도 의수의 황후 폐위를 불허하는 친필 교지를 내린다.

실제로 이 두 쉴드가 콤보로 효력을 발휘했다. 모든 악행이 까발려진 후 그녀가 폐서인되지 않은 이유는 태후가 죽기 전 그녀를 염려하여 그녀를 구명하는 친필 서한을 남겨놓은데다, 순원황후가 죽기 전 유언을 남겨준 덕이었으니...

3 결말

옹정제 사후 건륭제가 즉위하자 의수는 여전히 직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견환에게 자신은 너보다 서열이 높은 모후황태후니 얼른 절하라고 명령하지만 견환은 되려 "현 황제는 효자니 당신을 쭉 보살펴줄것이며 그렇게 좋아하고 집착했던 황후나 살아있을때만 계속하셔"라는 식으로 비꼰다. 이에 의수는 견환에게 독한 것이라고 독설을 날리지만 견환은 이에 "선제(옹정제)께선 당신을 폐서인만 안한다고 했지 죽어서도 다신 안보겠다고 한 말 잊었음? 당신을 황태후로 올리면 죽어서 선제랑 합장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선제가 싫어하지 않겠음? 선제께서 당신을 그리 만나기 싫어하셨으니 그 의견을 존중해서 선제와 순원황후를 태릉에 합장하고 당신은 따로 묻을 것이며, 역사에 남을 모든 것에서 당신의 이름을 지울 것이니, 천수를 누리십시오 황후."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게 되어 정신붕괴를 일으킨다.

마지막의 성모황태후(봉호 숭경황태후)가 된 견환과 황후의 대립장면.

450px

450px

450px

엄마 얘네 뭐야 몰라 무서워
화면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살기가 솔솔 풍겨나온다

결국 견환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며 기록말살형을 받고 그토록 원했던 황태후도 되지 못한 채 쓸쓸히 경인궁에서 목을 매며 생을 마감한다.[14] 본래 자동으로 황태후가 되지만 의수는 여태까지 저지른 죄도 있는데다가 황제가 끝까지 그녀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황후로만 남겼다는 것이다[15]. 따지고 보면 다 자업자득. 게다가 견환은 황태후라 해도 후궁이기 때문에 신분이 선제의 황후가 되는 모후황태후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이미 원수인 의수를 황태후로 올리면 자기 목숨은 물론 건륭제인 홍력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후속작인 후궁여의전 소설판에서는 사실 견환과의 독대가 마지막이 아니라 그녀의 조카인 청앵과 마지막 만남이 존재했다. 의수는 비록 전작에서 자신의 서출 콤플렉스를 건드려서 어디 한 번 황위와 거리가 먼 황자의 측복진으로 가서 개망신이나 당해봐라라는 마음으로 3황자 홍시의 아내로 삼으려던 것을 4황자 홍력의 측복진으로 삼게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자신의 조카이며 같은 오라나랍씨인 청앵에게 태후인 견환의 악독함을 신랄하게 까면서 곁에서 잘 배우라고 꼬집는다. 그리고 옹정제의 모후이신 오아씨를 언급하면서 오라나랍씨야말로 황후의 자질이 있으니 반드시 중궁에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16]

청앵은 자신은 황후가 되지 못해도 좋으니 황제 폐하의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의수는 이걸 비웃는다. 황궁에서 제일 믿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황제의 사랑이라면서...그렇게 고모와의 작별이 임박하자 의수는 돌아가려는 자신의 조카인 청앵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오라나랍씨에서 버려진 여인은 이미 나왔으니...그게 바로 나다. 두 번째는 절대 그리 되서는 안돼...네가 오라나랍씨 가문의 자랑스러운 여인임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렇게 청앵이 돌아가자 의수는 자살하였다. 그러나 청앵의 모태가 건륭제에게 버림받고 황귀비의 예로 치루어진 계황후 오라나랍씨인지라 청앵의 결말은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이다.

4 원작에서

이름은 주의수(朱宜修), 현릉이 잠시 붙여준 별칭은 소의(小宜)다.

  • 원작 소설의 번외편인 야심침(夜深沉)에서는 의수의 과거와 언니 순원 및 가족에 대해서 나온다. #1 의수의 모친은 원래 의수의 부친과 같은 동네 사람으로 둘은 연인 사이였다. 의수의 부친은 태후가 후궁으로 들어가자 고향을 떠나 경성으로 갔고 그곳에서 부인과 첩을 얻고 의수의 모친은 그의 세 번째 첩이 되었다. 의수의 모친은 그리 총애받는 편이 아니었고 의수도 먼저 태어난 언니에 이어 연달아 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의수의 모친은 그리 예쁘지 않았고 의수도 친모를 닮아 미인은 아니었으나 순원은 어딜가든 주목을 끄는 미인이라 의수의 열등감을 자극했다. 순원은 경홍무를 잘추고 비파 연주에 뛰어났지만 의수의 특기인 서예와 회화엔 재주가 없고 향과 약에 대해 무지했으나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의수 모녀는 친부의 정실, 즉 순원의 모친에게 학대당하고 괴롭힘을 당했으며 순원은 항상 의수를 걱정했다. 의수의 모친은 의수를 힘들게 낳고 몸이 약해져서 의수가 10살 때 죽었다. 의수는 어머니가 자신을 낳아 기르면서 생긴 병으로 여겼지만 어머니의 유품을 발견하고 어린시절 아버지와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보게되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처로 맞겠다는 내용이었다.[17] 그 후 태후가 주씨 집안에 찾아와 주씨 자매를 보고 의수를 눈여겨보게 되고 의수는 집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게 된다. 태후는 의수가 14살 때 의수를 입궁시키기로 하고 의수는 서출이라 안 된다는 순원 친모의 반대에 태후는 나도 서출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하고 의수를 단비와 함께 입궁시켰다. 황제는 의수에게 황자를 낳으면 황후로 삼겠다고 하나 순원의 친모가 임신한 동생을 보러왔다는 핑계로 황제의 눈에 들도록 순원을 단장시켜 궁으로 보내고 황제는 순원에게 반해 황후로 봉하고 의수는 한귀비로 봉한다. 모녀가 쌍으로 만악의 근원 황자를 낳고 황제가 다시 자신과 아이를 봐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순원이 보내서 한번 보러왔을 뿐 무관심했다. 그 후 아들이 죽어갈 때 황제는 순원황후와 시간을 보내느라 오지 않았고 결국 비오는 날 사망했다.[18] 황제는 순원황후의 회임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로 의수에게 당신의 아이가 죽은 대신 당신 언니가 아이를 가졌으니 그 아이는 당신의 아이일 거라고 위로한다. 의수는 이 한 마디에 그 동안 언니에게 쌓인 모든 분노가 폭발한다.[19] 그 후 순원황후가 후궁 감씨와 묘씨에게 벌을 내린 후 한 명이 유산하자 충격을 받았으며 비 내리는 날 쓰러지고 의수는 약에 독을 써 죽인다. 죽기 직전 순원은 의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20]
  • 언니가 죽고 나서 의수는 황후가 되었고 황제는 여러 후궁들을 찾으며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순원황후의 대역들을 모은다. 그러나 단 한 명, 화비 모용세란은 전혀 순원과 비슷하지 않고 황제가 좋아해 본 적이 없는 타입임에도 총애를 받았다. 화비가 회임을 하자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자식도 없고 총애도 받지 못하는 의수는 자신의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중 황제는 의수에게 화비의 뒤에 있는 세력(모용씨, 군권을 쥐고 있는 여남왕 현제)이 두렵다고 고백하자 이 둘은 사실상 동맹을 맺는다. 의수는 단비를 이용해 화비를 유산시키고 환의향을 제조했으며 황제는 환의향을 화비에게 하사하였다. 이 때부터 의수가 황제의 아이를 다른 여자가 가지는 것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예전의 자신처럼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 후궁과 황손들을 본격적으로 해치기 시작한다.
  • 유일한 태후가 되려는 건 언니는 가장 아름다울 때 죽어 황제의 마음 속에 늙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는 불가침 성역이 되어버려[21]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언니만큼 사랑받을 수도 없고 지위도 자신이 후궁 출신 계후라 언니보다 격이 딸린다고 여겨 황후보다 높은 태후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언니 이겨보겠다고 하는 짓.
  • 제일 사이가 안 좋은 후궁은 호온용. 의수는 호온용을 불임으로 만들고 호온용은 자신의 고귀한 신분을 믿고 의수에게 늙고 서출인데다 순원황후보다 못하다고 디스했다. 의수가 순원황후를 죽인 게 밝혀지고 소양전에 소환되자 황제에게 의수의 말을 들을 필요없고 바로 족치자고 하자 의수가 내가 폐위된다고 니가 황후가 될 수 있을 것 같냐고 서로 싸웠다.
  • 순원을 죽인 게 밝혀진 직후 황제가 견환을 황후로 삼으려 했으나 태후[22] 때문에 못하고 소양전에서 금족령을 내렸다. 황제가 죽고 나서 견환이 11년[23]만에 의수를 찾아가 너는 태후로 추존받지 못하고 온유황후의 시호만 받을 뿐 죽으면 귀비의 예로 장사지내고 선제와 합장되지도 못할 것이며 선제의 4명의 황후 중 3명만이 종묘에 모셔지고 당신은 껍데기 뿐인 황후라고 말한다. 그 후 목을 매고 눈도 못 감은 채 죽었다. 드라마에선 역사적 고증을 위해 수정및 추가한 거라고 한다.

5 인간관계

작품 시작부터 화비와는 좋든 싫든 얽히는 사이. 신분도 있거니와 자주 두통이 와서 내명부의 일을 돌볼 수 없는 황후 대신 화비가 실무를 맡는 편이 많은데, 화비가 사사건건 황후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을 온화하게 받아주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후도 사실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닌데, 부드럽고 사리에 맞는 말을 하면서도 은근히 화비를 견제하고 함정을 파서 화비가 빠지길 기다리며(화비가 자신을 업신여긴다는 걸 빤히 알면서 복자를 시녀로 내려주는 등. 복자가 화비 성질에 절대로 무사할 수 없을 거라는 것쯤은 짐작했을 텐데도) 여빈이 미쳐서 중독 사건을 입에 담았을 때나, 연갱요가 태의를 데려가서 자신이 치료도 못 받고 두통으로 괴로워할 때 등 화비의 잘못을 드러낼 일이 있으면 서슴치 않는다. 원명원에서 천둥이 친 날 황제가 화비의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견환에게 갔을 때는 '걔가 옛날에 계략을 써서 나한테 황제를 뺏아간 일을 고대로 돌려받는구나' 하고 화비에 대한 악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을 정도. 견환을 유산시킨 죄로 화비가 찬밥 신세가 되었을 때 릉용이 총애를 받는 광경을 눈앞에서 보게 하여 빅엿을 먹이기도 했다. 결국 화비가 파멸하자 황제를 대신해서 자살 명령을 내린 것은 황후였다.

초반에는 견환을 여러 모로 도와주려는 듯이 보였다. 특히 안릉용의 아버지를 구명하기 위해 견환과 릉용이 찾아왔을 때, 재가 이는 향로에 빗대어 화비가 날뛰고 있는 후궁을 어떻게 해야겠는가 하고 묻고 견환은 향로에 찻물을 붓고 조조의 단가행을 읊으며 황후를 돕겠다는 뜻을 비친다. 그 후로 화비를 엿먹인 견환에게 원앙병풍이나 화전옥을 보내는 등 살뜰하게 대하는데...
사실상 황후는 화비만 제거하면 견환도 없애버릴 생각이었으며, 실제로 릉용과의 의자매 관계를 이용해 아이를 유산시키고 제비에게 갈굼당할 때 무시하는 등 자신이 손만 안 썼을 뿐이지 진작부터 암암리에 몰아넣고 있었다.

순원황후의 옷 사건으로 견환을 훅 보내버린 뒤로는 그런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견환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안릉용을 시켜 견원도의 감옥에 쥐를 풀어 페스트에 걸리게 했다. 견원도의 중병 소식을 들은 견환이 충격 받고 유산하면 좋고, 안되더라도 견원도를 죽여 견환이 의지할 데 없는 신세로 전락하도록 꾸민 것.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이번에는 기귀인을 통해 감로사의 정백을 부추겨 학대하도록 만들었다. 이 황후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네 몸에 똑똑히 기억시켜주마! 궁중에서도, 인생에서도!(...) 그러나 이렇듯 철저하게 몰아넣는 조치가 오히려 견환으로 하여금 과군왕을 의지하게 만들었으며 가족을 지키려는 각오를 다지게 해 결국 환궁하여 황후의 가장 큰 적으로 등극시켰다.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면 견환은 체념하고 조용히 살았을 텐데...(미련 철철인 황제야 또 모르지만) 어쩌면 언니 순원을 닮았기에 더욱 증오스러웠던 것인지도. 물론 견환도 황후에게 당한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지라 최후에 대면했을 때 '제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건 모두 마마 덕분이니 죽는 날까지 지켜드려야죠^^^^^^' 하고 감사한다.

그나마 겉으로는 황제와 태후에게만은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 같으나...황후의 악행을 추궁하는 태후에게 '나 말고 오라나랍씨를 위한 대안은 없죠 압니다'라는 식으로 슬그머니 조소하고, 견환의 환궁을 막기 위해 수강궁에 불을 지르고 흠천감을 조종해 천문이 가리키는 운수가 나쁘다는 괘를 나오게 만들기도 했다. 화재 당시 태후는 그렇잖아도 오랜 병으로 몸이 약해진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놀라서 병세가 더 위중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토록 은혜를 베풀고 감싸준 태후한테도 아주 막나간다.

황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진정으로, 그가 다른 여자 사이에서 자식을 보는 것조차 견디지 못할 만큼 사랑했다. 자신이 아닌 언니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조차 미워할 수 없었을 정도로.

황제도 그녀를 순원만큼 사랑하지는 않아도 대단히 믿고 의지하는데, 그런 묘사가 많이 나온다. 특히 황제와 단둘이 있을 때, 둘의 의견이 일치하면(...) 손을 맞잡는 장면이 대표적. 황제는 경빈이나 단비를 존중은 해도 손을 잡는 묘사는 잘 안 나오고[24], 러브라인이 있는 견환도 안아 줬으면 안아 줬지 손을 잡는 묘사는 잘 안 나왔는데, 황후와는 굉장히 자주 손을 잡는다. 일종의 예우 및 애정표현인듯. 근데 이 때마다 황후의 호갑이 황제를 찌를 것 같아 불안불안하다 견환이 처음 간택되었을 때 봉호 완을 황후의 손바닥에 써 주고 나서 둘이서 손을 잡고 좋아했고, 궁을 화비의 관리하에 놔두고 둘이서 향을 올리러 갔을 때 견환의 아이가 황자이기를 빌고 나서 둘이서 손을 잡았고, 희비 환궁 건으로 합의를 봤을 때도 둘이서 손을 잡았다.

그러나 견환이 환궁하면서 그녀의 본색을 하나하나 벗겨나가자 그 신뢰도 점차 무너지게 된다. 친자확인사건 때 물에 수작을 부린 것이 들통난 뒤로는 명절 외에 경인궁에 황제가 방문하는 일은 없게 되었으며, 견환을 밀쳐 유산을 시켰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난 뒤에는 금족령을 내리고 아예 만나러 가지도 않게 되었다. 마지막 만남은 순원황후의 죽음의 진상이 밝혀졌을 때 이루어진 그것으로, 황후의 본성과 광기를 알게 된 황제는 죽어서도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해버렸다.

언니인 순원황후는 서출 콤플렉스의 근원이자 일생의 그림자. 작가의 말로는 처음에는 그저 불쌍한 여자일 뿐이었고 어릴 때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언니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엔 남편의 사랑을 빼앗기고 적복진 자리까지 내줘야 했고 언니가 죽은 후에도 일생 동안 그녀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릴 땐 열등감을 느끼긴 했어도 동경하고 좋아했다. 회임한 후 언니가 찾아온다고 했을 땐 기뻐했고. 언니를 죽인 직후에 죄책감과 슬픔을 느끼기도 했다.[25]

사실상 자신의 장기말들인 제비기귀인, 안릉용도 소모품으로 본다. 특히 제비에게는 온화한 황후 코스프레에 주력하고 있을 때는 너그럽게 대하는 것 같았지만 녕귀인을 불임으로 만드는 죄를 터뜨리자 '나한테 사주받았다고 해봤자 아무도 안 믿는다. 내 뒤에는 태후가 있다. 닥치고 홍시를 위해서 자진 ㅇㅇ' 하는 식으로 몰아붙이는데 제비가 불쌍할 뿐.
기귀인에 대해서도 멍청하다고 까고 하찮은 일이나 시키며, 사향구슬 목걸이를 주어 불임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나마 기귀인은 황후만이 자신과 가문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끝까지 황후의 악행을 실토하지 않았지만, 정작 황후는 과이가 가문의 몰락을 막는 데 일말의 도움도 주지 않았다.

안릉용은 초반에 도와주고 감싸주었으며 오래 부려먹었지만 사실상 주종간의 신의는 전혀 없다. 릉용이 피임탕을 먹는지 감시하기도 했으며, 비교적 신분이 낮은 릉용이 총애를 한 몸에 받자 다른 비빈들이 험담을 하는데 그걸 야단치면서 한다는 말이 '미인은 사내의 마음에 약이 되니, 폐하께 약을 드렸다고 생각하게'...릉용이 가장 원망스러워했던 '자신을 사람 취급 하지 않는 사람들'의 꼭대기에 황후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릉용은 자신이 어머니처럼 모시던 황후의 수중을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이용당하다가 서글프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그 릉용이 황후의 진정한 약점을 견환에게 넘겨준 것은 아이러니.

6 취미와 특기

취미는 서예이다. 온의공주의 돌잔치 때 공주의 장수를 바란다는 의미로 목숨 수 자를 비단에 쓴 글씨를 선물했고 그 때 황제로부터도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기에 특기로도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혼자 있는 모습이 비칠 때마다 대부분 서예를 하고 있고, 잘 나온 작품은 전추가 보관하는 듯(...). 연금당했을 때 고요할 정 자를 쓰며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고, 여답응이 사라지자 글씨가 잘 나온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한 경인궁 앞마당에 모여든 비둘기를 감상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이후 황제가 죽자 우는 바람에 눈이 나빠지자 더 이상 그러지 못한다. 꽤나 동물 애호가인 듯, 제비나 태후와 같이 금붕어를 감상하는 장면이 있었고, 고양이 송자도 예쁘다고 만지작 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독서를 들 수 있다. 불경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그러나 눈이 나빠졌으니 이것도 못하게 되었을 듯.

의술과 향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25화에서 안릉용이 향주머니를 만들어 황후에게 바쳤는데 황후는 이걸 좋아하면서도 거절했다. 향은 잘못 사용하면 몸에 해로워서. 의술에 정통하기 때문에 황후는 향의 냄새를 좋아하면서도 일부러 안 쓰는 것이다.(그래서 향 대신 생화와 생과일의 냄새가 항상 경인궁을 채우고 있다.[26]) 거기에 어떤 음식과 어떤 재료를 섞여야 독이 될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임산부에게 안 좋은 파초와 태아에게 안 좋은 복숭아씨를 섞은 차를 언니에게 먹여 아이와 산모를 동시에 죽인 걸 보면 그 솜씨를 알 수 있다. 당시 4황자였던 황제는 그녀의 의술을 높이 사서 태의와 함께 회임한 순원을 돌보라고 명하였으나, 결국 순원이 죽은 데에 어느 정도 미심쩍은 생각은 계속 품고 있었던 듯. 따라서 홍염의 친자확인 당시 물이 잘못 되었다는 견환과 소배성, 온실초의 말에 황제는 대뜸 황후부터 의심했다.

7 기타

나이는 견환이 완귀인일 시절에 '내일모레면 40인데 내가 무슨 애를 낳아ㅋ' 이러면서 자조한 것으로 보아 극 초반에 30대 후반, 그리고 극중 10년 정도가 흘렀으니 후반에는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였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선 황제보다 몇 살 연하로 나오지만 소설에선 황제보다 2살 많다.

지병으로 두통이 있는데, 이는 자기의 아들 홍휘가 죽은 후로부터 쭉 계속된 병이다.

작중 불경을 읽는 묘사가 나와 불교 신자로 추정된다. 의외로 두터운 믿음을 가졌는지, 희귀비 견환이 마지막 유산 때 영수궁에서 황후와 단둘이 남아 황후의 악행을 말하고 그걸 부처님의 이름에 대고 안했다고 맹세해 보라고 하자 맹세를 못한다(...). 엄청난 악인인 것처럼 묘사되는 것과 다르게 독실한 불자인 것은 맞는 듯하다. 믿음도 진짜고. 모순 뭐지 이거... 이런 사람 많지 않나?

굉장히 특이한 (그리고 부러운) 화법을 지녔는데, 절대로 황제의 말에 바로 반대를 하지 않고, 일단 좋아라고 맞장구를 쳐준 후 문제점에 대해 살짝 운만 띄는 식이다.

상징꽃은 모란.[27]

황후를 모시는 경인궁의 양산형 시녀들은 전부 황색 옷을 입고 있다.

묘하게 안릉용, 완벽과 겹치는 면이 있다. 심지어 안릉용과의 공통점에 대해서는 견환이 "안릉용은 천성이 음흉하여 황후와 같은 과"(...)라고 평했을 정도. 셋 다 출신 콤플렉스가 있고 잘난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언니 뒷통수를 친다. 원작까지 가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처자식을 죽게 만든다는 얀데레스러운 공통점이 있다.

견환전 촬영당시 배우 채소분은 임신중이었으나, 이 사실을 알면 다른 배우들이 자신을 신경쓰느라 연기에 몰입하지 못할까봐 일부러 숨겼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작가 류렴자는 이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후속작인 후궁여의전을 쓰게 된다. 소설상에서 의수는 죽기 전 청앵(여의)를 만나게 된다고.

원작에서는 후궁일 때 한비(嫻妃)였는데 드라마에선 조카가 같은 봉호를 받게 되는 우연의 일치가 일어났다. 작가가 연재 당시 직접 밝히길 계황후 오라나랍씨가 모티브라고. 남편인 황제가 전 황후를 잊지 못하고 말년엔 연금당했다가 결국 황후의 예로 장사지내지지 못했다는 점을 따온 듯.

토크쇼에서 의수의 신 중에 작가는 의수가 얼마나 자신의 남편이 옆에 있기를 원하는지 보여주기에 황제가 오지않은 보름날[28]에 의수가 조용히 빈 자리를 쓰다듬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옹정제를 연기한 진건빈은 의수가 어쩔 수 없이 연기한 현모양처의 모습이 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말한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남편에게 이 여자는 어떤가 저 여자는 어떤가 하고 소개해 주는 건 말 못할 고통일 거라고. 작가는 이에 대해 의수는 자신이 어찌해도 황제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그저 동정하고 존중할 뿐이란 걸 알지만 시대가 그녀에게 현모양처의 모습을 요구하고 황제에게 조금이라도 관심받고 싶어 웃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인 순원황후는 왕부시절 옹정제의 적복진이자 황후인 오라나랍씨였다는 점에서 실존 옹정제의 황후인 효경헌황후 오라나랍씨를 모태로 삼은 인물이라 볼 수 있는데 의수 역시 옹정제가 살아있었을 적 계속 있었던 오라나랍 황후라는 점에서 보면 언니와 마찬가지로 효경헌황후 오라나랍씨에서 따온 인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두 명의 황후가 한 명의 효경헌황후가 된 것이며 의수의 황후로서의 공의 기록은 죄다 순원황후에게 가고 의수는 역사의 찌꺼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만약 이렇다 치면 역사에서 의수는 모 후궁이 이런 죄를 저질렀다 식으로 기록될 듯.[29]

  1. 1990년대 후반 홍콩 연예계의 청춘 스타였으며 오기륭의 전 여자친구. 어머니가 도박 중독자여서 많은 곤란을 겪었던 흑역사가 있다.
  2. 안릉용이 답응시절 안비괴가 사고를 쳐서 수습하러 돌아다닐 때 황제에게 한 말.
  3. 드라마 기준 21화. 황후의 입김으로 순상재가 시침을 든 것은 아니지만 안릉용은 그렇게 생각했다.
  4. 릉용이 임신한 아이를 유산시키고 그 유산의 원인을 견환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5. "희귀비가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라고 했다가 "그럼 뭐라고 대들었길래 봐주지도 않고 임신부를 밀쳤는지 말해봐라!!" 라고 하자 말문이 막혀버렸다. 대든 건 사실이지만 그 내용을 말하라니까 황후도 순간 말이 막힌 것. 그래서 자기 말이 거짓이면 천벌 받겠다고 말을 돌린다.
  6. 원작에서 이 계획을 세운 건 전추가 아닌 화비의 여동생 세작으로 견환 때문에 언니와 오빠들을 잃고 가문이 망하자 복수를 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후궁이 되어 견환을 독살하려고 했던 것. 그러나 맹정한이 먹으면서 실패했다.
  7. 이 점은 작가도 인정했다. 한창 좋을 때 죽어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면 순원에게도 질렸을 거라고(…)
  8. 원래 대사는 '기생유 하생량', 즉 '이미 주유를 낳고 어찌 또 다시 제갈량을 낳을 수 있단 말입니까?' 였다.
  9. 한 블로거는 "신첩이 어쩔 수 없이 보인 자애로움과 현숙함은 신첩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라고 번역했다. 원문에 현모양처란 말은 없다.
  10. 물론 황제는 황후부터 족치고 나서 엄마 편지는 좀 이따 보자고 우기지만 엄마 편지의 위력이 더 센 바람에 무위에 그친다.(...)
  11. 그러자 죽식상궁이 깠다. '태후마마도 오라나랍씨의 친족이고 황상도 오라나랍 씨의 피가 흐르고 순원황후도 오라나랍 씬데여'라고.
  12. 견환은 그 사향이 방귀인의 유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온실초는 자칫 모든 쇄옥헌 여자들의 몸이 상할 뻔 했다고 말한다.
  13. 옥요에게 한 대사이다. 원문은 이 앞에 더 있다. "넌 내 아내를 많이 닮았다" "그치만 전 황후마마를 안 닮았어요"
  14. 재미있는 점이라면 실제 옹정제의 황후는 왕부시절 적복진이였던 효경헌황후 오라나랍씨(순원황후의 모태)와 사후 추존된 효성헌황후 뉴호록씨(견환의 모태) 이렇게 두명밖에 없었으니 의수의 존재가 지워짐으로 실제 역사와 부합된다.
  15. 드라마니까 이런 설정이 나온 것. 원래 청나라는 황후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 해도 황태자가 황제가 되면 전 황제의 정실로서 모후황태후(母后皇太后)로 자동 승격이 되고, 현 황제의 친모는 성모황태후(聖母皇太后)로 자동 승격이 된다.
  16. 이는 오아씨가 의수에게 조언한 내용이기도 했다.
  17. 의수의 아버지는 의수가 들고 있던 유품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서 주워온 걸로 생각했다.
  18. 의수와 독대할 때 순원 못지않게 대우해줬다는 건 황제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발언. 귀비로 올려주고 태후가 순원과 함께 육궁을 관리하도록 한 것 때문에 자기가 해줄 건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19. 이 때부터 두통이 시작된다.
  20. 순원이 죽을 때 작가가 말하길 순원은 죽기 직전에 의수가 자신을 독살하려고 약에 독을 넣은 걸 깨닫았지만 말하길 포기했다고 한다. 동생의 모든 것을 빼앗은 것에 대한 참회였을지도. 드라마에서도 유언 등을 통해 사실상 알고 죽었음이 암시된다.
  21. 황제가 순원황후를 의도적으로 마음에 고정시키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것 때문에 황제가 다른 후궁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이용할 도구로 보기 위해 일부러 순원황후를 불멸의 연인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 드라마와는 달리 아직 생존했다.
  23. 의수가 연금된 시기가 건원 25년이고 황제는 건원 30년에 죽었는데 작가의 실수인지...
  24. 단비는 거의 만나지를 않고 경빈과는 심미장의 독살 위협을 잘 처리했을 때 잡아주었다.
  25. 어찌보면 비슷한 처지였던 완벽에 비해 나름 순수한 면도 없잖아 있었던 듯.
  26. 실제로 청나라 때, 황후처럼 향을 유독 싫어하여 향료 대신 늘 생과일을 항아리에 담아두어 향기를 냈던 한 궁중 여인이 있었다. 효흠현황후라고... 악녀는 향을 싫어해
  27. 꽃구경 때 작약을 든 화비에 대비되게 모란을 들었고, 희비 견환도 말하길 황후는 고귀한 모란이라고. 황후 자기도 말하길 "모란이면 뭐하나, 꽃은 다 시드는데..."
  28. 원작의 주나라에선 황제가 매달 보름에 황후의 처소를 들려야 한다는 법도가 있다. 황제는 거의 보름날에만 자신을 찾아오기 때문에 의수는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29. 효경헌황후는 옹정제보다 4년 먼저 죽었는데 드라마에서 의수가 유폐된 시기는 옹정제가 죽기 4년 전이다. 마지막화에서 견환과 근석이 "오라나랍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지?" "4년 전입니다"라고 대화를 하고, 그 직후에 경인궁에서 최후의 대면을 했다가 다음 날 의수는 자살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봤을 때 (적어도 드라마 세계관에서는) 실제 역사에서 의수가 유폐된 시기가 순원이 죽은 시점으로 기록되었다는 설정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