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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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2의 등장인물. 배우는 윌리엄 호프.

미 식민 해병대장교로 계급은 중위. 카터 버크엘렌 리플리에게 LV-426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알리러 갔을때 동행한 식민지 해병대의 장교다. 소대장 포지션으로 군기를 잡으면서 "모든 것은 정석대로, 규정대로 진행할 것이다."라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강하하면서 바싹 긴장 탄 모습을 본 리플리가 실전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는데...

리플리 : 중위님, 이번이 몇 번째 강하죠?
(버크가 얼굴을 찡그린다)
고먼 : 어... 38번이요. ...시뮬레이션으로.
바스퀘즈 : 그럼 전투 강하는 몇 번쨉니까?
고먼 : 어... 두 번째. ...이번 작전까지.
(벙찌는 일동)
드레이크 : 젠장...!
허드슨 : 환장하겠네...
리플리 : ...(버크를 쳐다본다. 힉스는 꿈나라)

이런 경험 없는 인물이 지휘관이 된 것은 현장의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력을 피력하고자 웨이랜드 유타니 회사가 손을 썼거나,[1] 아니면 군부와 서로 짜고 해당 부대 자체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 내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냉정하게 보자면 그냥 새로운 식민지가 연락이 끊겼다는 흔히 있을수 있는 일에 굳이 베테랑을 보낼 필요를 못느꼈거나.

그리고 이런 그의 미숙함이 결국 에일리언들의 둥지에서의 전투에 해병대 대원들이 참패를 당하게 하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만다.

고먼 : 어... 에이폰! 거기에선 사격할 수 없다. 전원의 탄환을 회수하라.
(경악하는 해병들)
허드슨 : 이거 지금 제정신이야 뭐야?
프로스트 : 그럼 어떻게 싸우라는거지? 욕이나 날려?
에이폰 : 중위님, 하지만...!
고먼 : 명령이다 중사! 화염방사기만 사용하라. 수류탄도 금지다.

둥지 내부로 진입하기 전 대원들의 탄창을 수거한 건 오히려 리플리나 버크가 시설 문제와 이러저러한 위험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나, 에일리언들의 접근이 감지된 시점에서 즉각 후퇴해야 한다는 리플리의 말을 듣지 않고 전투가 벌어진 후에도 우왕자왕하여 상황을 악화시킨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이때 고먼이 당황하는 모습은 짜증나게 답답할 정도. 에일리언의 소굴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바짝 얼어서 "실탄을 사용하지 마라."라는 말만 반복한다. 해병대 대원들이 에일리언들에게 당하는 광경을 보면서도 "나,나는 후퇴하라고 했어. 후퇴하라고 했다고."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하지만 지하 시설에 있던 해병들에게 명령이 전달될수가 없었고 현장에서 지휘하던 에이폰이 잡혀간 순간 해병은 와해되어버리고 만다. 보다 못한 리플리가 장갑차를 몰고갔을 때는 그를 막으려다가 버크한테 한소리까지 들었다. 이런 전투 상황에서 무능한 지휘 때문에 에일리언 소굴에서 겨우 살아돌아온 바스퀘츠가 빡쳐서 돌아오자마자 고먼 중위의 머리를 팔꿈치로 찍어 죽이려 든다(곧바로 힉스 상병에게 저지당함).

탈출 과정에서 APC가 건물 벽에 부딪치면서 떨어진 도구함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동료들과 드레이크를 잃고 분노한 바스퀘즈가 그를 죽이려들다가 힉스한테 제지당하기도 했다. 그렇게 쭉 기절해 있다가 비숍드랍쉽을 부르러 갔을 때에 가서야 겨우 의식을 회복했지만 이미 그 때는 리플리와 드웨인 힉스가 지휘를 도맡고 있었고 전투력도 별반 없어[2] 거의 잉여인간 신세가 된다.

에일리언들에 의해 시설이 정전되고 접근이 감지된 가운데 배신한 버크를 감시하다가 에일리언들이 천장에서 무더기로 떨어지는 아수라장 속에서 권총으로 응사하는 틈을 타 버크가 도망치는 바람에 버크가 실험실로 통하는 문을 잠가서 일행이 잠시 고립되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마구 밀고들어오는 에일리언들을 피해 일행들과 도망치다가 후방에서 에일리언들과 전투를 벌이던 중 부상을 입은 바스퀘즈를 구하러 오지만 에일리언들에게 포위되어 버리고 권총 탄환마저 다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마지막을 감지하고 하나 챙겨두었던 수류탄을 꺼내들어 바스퀘즈와 함께 자폭하여 장렬히 최후를 맞는다. 이 때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동료가 그토록 미워했던 고먼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는지 바스케즈는 "당신은 언제나 바보였지"라고 씁쓸하게 웃는다.

가만 보면 알겠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해서 패닉에 빠진걸 제외한다면 고먼 스스로가 치명적인 실책을 가한건 없다 다만 스스로가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귀를 귀울인다는게 역효과를 불렀으며 사관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전술 [3] 이 미지의 괴물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고 하필이면 지휘관인 부사관이 초기에 사망해 패닉에 빠진것까지 지휘관이 예측할수는 없는 일일뿐..

실전 경험이 거의 없어 미숙한 탓에 실수가 많았던 인물이긴 했지만 군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는 되어 있었던 인물이었다. 부하들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조롱하거나 반항하는 상황에서도 할 일은 하였으며 나쁜 마음을 품지도 않았던 대인배였다.
  1. 에일리언 1 당시의 기록이 남아 있어서였건 리플리의 보고로 알아서였건 회사는 이미 에일리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2. 4정 남은 펄스 라이플힉스허드슨, 바스퀘즈리플리가 하나씩 맡고 있었고 갖고 있는 무장이라곤 에일리언 상대로는 큰 효과도 없는 권총 뿐이었다.
  3. 고먼은 첫 전투에서 분명 지휘를 했었다. 평범한 신참 소위라면 할만한 교과서적인 전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