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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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벌레
Water bear이명 : 물곰
Hypsibius dujardini Doyère, 1840
분류
동물계
완보동물문(Tardigrades)
진완보강(Eutardigrada)
Parachaela
Hypsibiidae
Hypsibius
곰벌레(H. dujard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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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사는 붉은색 개체 의외로 귀엽다


뭘 봐? 눈 안 깔아?

학명: Hypsibius dujardini
영칭: water bear, moss piglet
한칭: 곰벌레. 가끔 영어명칭을 직역해서 물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 개요

절대 가상의 벌레가 아니다(...)
완보동물문(Tardigrada)에 속하는 생물.[1] 지금으로부터 5억 3000만년전인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성체의 경우 작은 것은 100µm가 채 되지 않으며 가장 큰 것도 1.5mm 가량일 정도로 작다. 머리를 제외하고 4개의 몸마디를 가지고 있으며, 각 마디에는 한 쌍의 다리를 가진다. 느리게 걷는[2] 모습이 이 천천히 걷는 모습을 연상시켜 곰벌레라는 이름을 얻었다.

완보동물은 지금까지 1000종 이상이 보고되었으며, 대부분이 암수가 구분되어 있으나 일부 암수한몸인 종도 있다. 주된 서식지는 물 속이나 습기가 많은 이끼류의 표면이다. 그러나 고온의 온천수나 극지방의 얼음 밑, 사막, 해발 6000미터를 넘는 히말라야의 고봉, 수심 4000미터 이상의 심해에서도 발견되는 등 사실상 지구상 어디에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분포 지역이 넓다.

2 최강자불사신

완보동물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점 중 하나가 완보동물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생존능력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신진대사가 느린지라 자연상태에서의 수명이 150년이 넘으며, "이론적으로는" 1500~2300년까지도 살 수 있을 것이라 한다.[3]

다른 생물이라면 거의가 죽게 될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곰벌레의 생명력에 대한 단적인 예들.

  • 저온: 절대영도에서 겨우 1도 높은 −272℃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다. 참고로 우주에서 가장 춥다는 부메랑 성운의 온도와 일치하며, 천체 중에는 최저온도조차 이보다 낮거나 비슷한 사례가 없다.[4]
  • 고온: 151℃ 이상의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 고압: 기압의 6000배를 견딘 사례가 있다. 이것은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의 수압의 6배를 넘는 압력.
  • 저압: 진공상태에서도 오랜기간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 탈수: 체중의 85%가 수분이나 0.05%까지 줄여도 죽지 않는다.[5]
  • 방사능: 사람의 치사량의 1000배에 해당하는 5000그레이(Gy)[6]의 감마선에도 죽지 않는다..
  • 독성물질: 알코올등 유기용매나 각종 화학물질에 강한 내성을 지닌다.

곰벌레는 유사시에 대사율을 1만 분의 1까지 저하시켜 수분 소비를 평소의 1%까지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극도의 건조상태에서도 오랜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 건조상태로부터 소생한 최장기간은 공식적으로는 10년 정도이나 냉동상태나 무산소 상태라면 보존기간은 증가할 수 있다. 밀라노의 자연사박물관에서 120년전에 만든 표본속의 곰벌레가 표본을 연구하기 위해 살펴보는 도중 부활한 사례가 있다(...)

우주환경에서도 곰벌레가 견딜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7년 9월 유럽우주기관(ESA)에서 쏘아 올린 우주 실험위성 FOTON-M3에는 건조된 곰벌레를 우주공간에 직접 노출시켜 보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1차 실험에서는 우주선을 쐬였고 2차 실험에서는 태양광에 노출시켰는데, 이 와중에 곰벌레는 자그마치 10일 동안이나 우주의 진공에 노출되었다. 그런데, 지구로 귀환한 곰벌레중 우주선(線)만 쐬였던 곰벌레는 거의 100% 생존했을 뿐 아니라 번식까지 했고, 태양광에 노출된 곰벌레는 상당수 죽었지만 역시 살아 남은 곰벌레가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살아남은 곰벌레들을 조사해보니 이녀석들은 태양광에 손상된 DNA를 스스로 수복하기까지 했다.[7]

2011년 4월 16일에도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에 극한환경 내성 실험을 위해 곰벌레가 실린 바 있다. 이 지옥 같은 행성에 완벽하게 적응했는데 호기심 많은 전투종족을 만나는 바람에 여러모로 고생이 많다(...) 곰벌레 : 앓느니 그냥 죽고말지 내가... 고만 괴롭혀 미친놈들아

이 곰벌레로 사례로 미루어 볼때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의 외계 행성들에도(예를 들어 메탄대기에 암모니아 바다 등등) 충분히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전체 정보가 공개되었다. 전체 유전자의 17.5%가 유전자 수평이동에 의해 획득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간단하게 말해 건조 상태에서는 유전자 '스펀지'가 되어서 외부 유전자를 쉽게 흡수하는 셈. 하지만 반박 논문이 떴다.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포스트 즉, 장내 미생물이나 먹이등을 생각지 않고 통채로 갈아넣어서 생긴 지노믹 DNA 오염이라는것.

최근 30년동안 냉동되어 있다가 다시 부활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뭐야 이거 무서워 관련기사

2016년 일본 연구진이 곰벌레의 모든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후 곰벌레의 유전자를 활용하여 다른 생명체의 방사능 내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 기타

쥬로링 동물탐정에서 악역인 정글남이 이 동물로 변신하게 되었다. 최강의 생물로 변신하고 싶어 했더니 곰벌레가 된 것. 어떤 의미에선 최강이 맞다(...). 나중에 수분이 부족해서 쪼그라들었지만.

그동안 인류는 너무춥거나, 너무 덥거나, 지나치게 염도가 높거나, 방사능에 오염되었거나, 건조하거나, 혹은 진공상황이거나 하는 등의 극한상황에서는 생명이 존재할수 없다고 생각했다.[8] 그간의 찰스다윈이 진화를 발견하고 진화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론인 진화론을 내세운지 백여년 그뒤로 진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져 많은 증명이 있었지만 최초의 생명 혹은 생명의 근원지가 어디냐 생명의 시발점이 어디냐의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완보동물의 발견은 최초의 유기체는 어쩌면 지구가 아니라 우주에서 지구로 흘러들어온게 아닐까 하는 추론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위에 연구와 비슷한 배경으로한 영화도 나왔다. 그 영화 이름은 하빈저 다운이다. 매우 고어고어하다.

앤트맨(영화) 후반부에서 스콧 랭이 원자보다 작은 크기로 줄어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 중 슬쩍 지나쳐간다.

사실 허언증 갤러리 회원의 도망간 고추이다
  1. 별개의 문으로 분류되며, 비슷하게 생긴 절지동물이나 환형동물 등과는 계통상으로 상당히 다르다.
  2. 완보동물의 완보(緩步)는 '느리게 걷는다'는 뜻이다. 라틴어명 Tardigrada 역시 '느리게 걷는 자'란 뜻을 가진다.
  3. 물론 어디까지나 '이론' 이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자연에선 150년 정도 살며, 실제 천년이상 살아남은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저 추측 상 그렇다는 것.
  4. 현재 지구에서 온도 측정이 가능한 가장 원거리의 천체는 세드나인데, 최고온도가 영하 261도로 추정되고 오르트 구름의 천체는 사실상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저온도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5. 사람은 수분이 5% 정도만 줄어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6. 대상이 방사선의 에너지를 흡수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7. 생물의 세포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DNA 수복 능력이 있다. 그리고 이 능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노화로 나타나게 된다.
  8. 소금에서 수백만년 동안 살아남은 박테리아도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