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타격 정확도가 안습하거나,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없어서 득점권 혹은 접전상황처럼 중요한 순간에 찬스를 잡고도 폭풍삼진을 당하기 일쑤인데 승패가 어느정도 갈린 타이밍에는 대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홈런이 뻥뻥 터지는 타자들을 일컫는 단어이다. 즉 결정적인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 대포를 의미한다. 야구 외에도 결정적인 순간 범실을 내는 배구의 윙스파이커도 공갈포라는 오명이 붙는다. 비슷하게 축구나 농구에서는 난사라는 표현을 쓴다. 호난사라든지 코난사라든지
2 내용
타자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불명예스런 표현[1]으로,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타자들이 이런 경향이 있지만 타격 집중력이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장타나 홈런을 쳐준다던지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서[2] 출루율이라도 높은 경우라면 타율이 조금 떨어져도 공갈포라고 부르진 않는다. 과거에는 타율만 보고 부당하게 공갈포 소리를 듣는 타자들이 많았지만 세이버 스탯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금은 OPS형 타자들과 공갈포가 엄격히 구분된다. 때문에 공갈포는 홈런, 타점이 어느정도 쌓이더라도 영양가 논란이 반드시 따라붙는다.
즉 수치로 본다면 제일 기본 조건이 타율이 낮고 홈런과 삼진이 많을 것. 여기에 중요한 추가 조건으로 출루율이 낮고 타점이 적을 것. 그리고 덧붙여 중요한 순간에 성적이 나쁠 것. 이 있다. 하지만 타점이나, '중요한 순간에 성적'은 클러치 히터의 개념과 연관되고, 이런 클러치 개념은 세이버메트리션들에 따르면 타석수가 많아지면 사라지는 개념으로 인식되므로, 이런 공갈포라는 개념은 그냥 수치보다는 주관적인 잣대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공갈포 사례에서 수치로 설명되지 않는 선수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출루와 장타가 높으면 OPS형 타자가 되어 비록 삼진이 많아도 득점 생산력이 좋아진다. 이 경우 공갈포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애매한 클러치 개념 뿐이고, 단순히 주관적인 인상으로 공갈포 혐의를 받는 타자가 많아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갈포는 덩치큰 선수지만, 주루능력과는 상관이 없으므로 발빠른 공갈포. 20-20클럽에 가입한 공갈포도 얼마든지 있다.
국내에서 활동한 선수 중에선 가장 유명한 선수는 역시 일본시절 이승엽이다. 2005~2007년을 제외하면 연 평균 0.220 타율에 0.310 출루율 11.6 홈런이다. 일본 시절 통산 성적으로 봐도 평균 0.257 타율에 20홈런이다. 장채근, 톰 퀸란[3], 카림 가르시아, 이성열, 김상현[4], 김주형, 최정 등이 공갈포로 꼽힌다. 홈런왕, 라이온 킹이라 불리는 그 이승엽조차도 일본야구에서는 공갈포 유형의 타자였다.
박경완[5]이나 트레이시 샌더스[6]는 OPS형 타자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던 시절에 활약하여 억울하게 공갈포 소리를 듣게 된 케이스.
메이저리그에선 애덤 던이 공갈포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향이 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볼넷을 많이 얻기 때문에 공갈포라고 불리기엔 억울한 면이 있다.[7] 메이저리그엔 이 선수 보다 더 못한 공갈포들이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박찬호의 다저스시절 전국구 공갈포로 이름날렸던 에릭 캐로스나 2010년 규정타석을 채운 주전 1루수 주제에 시즌 타율 1할을 찍었던 카를로스 페냐, 마크 레이놀즈 등이 있다. 삼진 200개 안 찍어봤으면 말을 하덜덜마. 다만 눈야구의 달인이었던 던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적 후에는 확실한 공갈포가 되었다.[8] 그리고 마크 레이놀즈의 모습을 뉴욕 양키스에서 3년 연속으로 만들어냈던 커티스 그랜더슨 역시 공갈포의 기질을 보였다. 이 선수의 경우에는 메츠에 와서 영 성적이 좋지 못하다.[9]
결론적으로 타율이 낮고 출루율도 낮은데 많은 홈런을 올리며 순장타율만 높은 선수는 확실한 공갈포인 반면, 타율이 낮으나 볼넷을 많이 얻어 장타율과 동시에 출루율도 높은 선수는 공갈포라 불리기는 다소 억울한 감이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타율에 비해 출루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두 유형의 선수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우를 저지르기도 한다. 다만 2할 초중반의 타율로도 꾸준히 출루율 4할을 기록하는 거포가 흔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10]
여담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타율 홈런왕엔 1982년 타율 0.204 37홈런을 친 데이브 킹맨[11]이 있다.[12]- ↑ 불명예임은 틀림없지만, 이마저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공갈포조차 되지 못하는 선수는 포수거나 수비를 극단적으로 잘하거나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 ↑ 이러면 최소한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쳐줄 가능성이 남는다. 주자가 한명 늘어나니 득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
- ↑ 2000년 37홈런 91타점에 타율 0.236, 2001년 28홈런 66타점에 0.242를 친 현대의 용병. 그리고 2002년 LG로 건너가나 방출. 기록으로 보면 누가봐도 공갈포 그 자체. 성적을 보면 왜 2년씩이나 썼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으나, 퀸란은 철벽과 같은 3루 수비로 약점을 채워주었다. 1루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빨랫줄 같은 송구에, '모든 타구가 3루로 갔으면' 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철벽같은 수비력을 지녔기 때문에 2000년 현대의 우승때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면서, 공갈포였지만 팀의 우승에 빼놓을 수 없었던 존재였다. 참고로 이땐 정성훈이 아직 기아에 있을 때였다.
- ↑ 취소선 처리를 했었던 이유는 KT에서 어느정도 부활했기 때문이다. 삽질이 다시 시작되면 취소선 삭제바람. 대망의 2016 시즌 삽질도 삽질이거니와 더 큰 대형 사고를 쳤다(...)
- ↑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을 넘긴 거포지만 통산 타율이 0.249에 삼진개수 역대 1위(1605개)인 탓에 공갈포 이미지가 붙었다. 하지만 통산 출루율은 0.367로 타율과 출루율이 무려 1할 이상 차이난다.
- ↑ 이쪽도 공갈포라고 하긴 애매. 1999년 40홈런에 2할 4푼대의 타율이지만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많이 골라냈던 탓에 출루율이 4할대에 육박한다. 한마디로 OPS형 타자. 다만 이런 유형의 타자가 일찍이 없던, 그리고 있었어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갖춰지지 않았던 당시의 한국야구에서는 이 출루율에 대한 점을 간과했기에 저평가받았고, 결국 삼진만 많은 공갈포란 인식이 쌓이게 된 것.
- ↑ 통산 타율 2할 3푼이지만 통산 OPS는 8할 6푼이다. 신시내티 레즈시절 40홈런-100볼넷을 5년 연속으로 찍은바 있다.
- ↑ 맹장수술로 폭망한 해도 있었고 출루율이 너무 추락해 홈런왕 경쟁을 해도 OPS가 8할을 갓 넘기는 안습한 사태가... 이후 다시 폭망.
- ↑ 그러나 리드오프로 돌아간 2015년부터는 성적이 향상되는 중.
- ↑ 아담 던처럼 모든 공격 툴이 다 있는데 컨택만 안되는 경우...
물론 수비 툴도 답이 없다그런데 던도 마이너에서는 3할 컨택의 타자였다고 한다(!) 또 던도 페냐, 레이놀즈 같은 선수들보다 훨씬 롱런하기는 했지만 완전체 타자들에 비해서는 출루율이 비교적 빨리 무너졌다. - ↑ 왕년의 공갈포 하면 빠지지 않는 타자로, 162경기로 환산한 평균 성적이 타출장 0.236/0.307(...)/0.478 에 37홈런 101타점 152삼진이다.
- ↑ 82년 타출장 0.204/0.285/0.432 OPS 0.717 볼넷 59개 삼진 156개 BWAR 0.1 FWAR -0.5(...) 1986년 시즌에는 .210/.255/.431 35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오프시즌에 방출당해서 그대로 은퇴했다. MLB 유일하게 35홈런 치고 은퇴당한 선수. 사실 공갈포 못지 않게 성격도 별로 안좋아서 구단이 재계약을 꺼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