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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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대부분 생산직에 시간제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이 항목에서는 아르바이트로서 공장에서 일할 때의 특징과 채용되는 방법 등을 다룬다. 직급, 직무, 근무환경, 정규직으로서 일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이 문서보다는 생산직 항목을 참조할 것.

2 직무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일은 알바를 뽑기보다는 정규직을 뽑는다. 이 때문에, 알바에게 시키는 일은 같은 일을 무한반복하는 단순직종, 힘을 많이 쓰는 노가다 직종이 많은 편이다.

  • 조립, 포장
라인에서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한다.
남자 알바가 많이 채용되는 분야.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를 조작하는 직업이다. 기계에 영어로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최소한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읽을 수준은 되어야 한다. 또, 전문 용어를 알아두면 좋다. 예를 들어 금형 절삭 공장이라면, 알바 스스로가 지금 뽑아내고 있는 제품이 양품인지 불량품인지는 알아보는 방법을 익혀야 하고 최소 버니어 캘리퍼스 쓸 줄은 알아야 할 것이다. 공장 측에서도 알바에게 뛰어난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 검품직
여자 알바가 많이 채용되는 분야로, 제품이 제대로 생산되었는지 검사를 한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생산된 제품을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3 근무시간

출근은 보통 오전 08:00~09:00 사이에서 퇴근은 오후 17:00~19:00 사이가 보통이긴 하나, 정시 퇴근? 그런거 없다. 퇴근은 보통 잔업이라 해서 야간을 2~3시간 더 뛰는 게 일상화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곳은 23:00시까지 일을 시키기도 한다. 오전, 오후 다 해서 1제품 10,000개를 찍어냈는데 그중 5,000개가 기계 고장 및 사람 실수로 도색이 뻑났다고 재도색해야 된다고 다시 라인을 타고 돌아올 때... 암담해진다. 좀 억울한 게 보통 중간에 점심, 저녁 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쳐 주지도 않아서 잔업까지면 12시간을 공장에서 지내야 한다.

여기다 감안해야 할 점이 출퇴근에 투자되는 시간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 자가 교통수단이 없는 한은 버스로 출퇴근할 텐데 업무개시종료 시각 전후로 최소 1시간씩은 더 잡아놔라. 공장은 대개 주거지역이랑은 꽤 떨어진 공단밀집지역[1]에 있다. 이렇듯 공장근무는 알바여도 그저 시간제 "아르바이트" 하듯이 하기는 힘들다. 애초에 좀 일에 학습이 요구된다면 오래 있을 사람들 위주로 구하고.[2]

근무형태는 잘 나가는 공장이나 소규모지만 나름 중기업에 견줄 수 있는 그런 괜찮은 공장에서는 주로 주/야 2조 2교대[3], 주간 고정, 야간 고정으로 굴리는 것이 보통이다. 2주일 주간근무 뛰고, 2주일은 야간근무 뛰는 식으로, 공장에 따라서 주간 1주일, 야간 1주일로 굴리는 곳도 있다. 삼성그룹이나 LG그룹 같은 대기업 생산직들이 보통 4조 3교대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고된 것이다.

공장에 따라 주 5일제로 근무하고 주말에 쉬는 곳도 있고, 쉬는 날이 월 2회에 주로 주, 야 교대를 하는 주의 일요일에 쉬는 곳도 있다. 물론 3~4조 교대근무의 경우 며칠 일하고 며칠 쉬는 방식[4]으로 공휴일과 주말에 쉬지 않는 스케줄 근무 비슷하게 근무하는 곳도 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공장을 찾는 것이 좋으며, 또한 공장에 근무하면서 마치 '로보트처럼 일을 할 것이다'라는 자신감과 지루한 시간과 싸울 수 있는 인내심을 갖고 근무해야지, 자신감과 인내심 없이 공장 관련 구인 정보를 찾을거면 차라리 다른 구인 정보로 눈을 돌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물론 근무환경을 생각한다면 인내심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이상한 것이다. 주 5일제에 근무시간이 적은 곳은 거의 자리가 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대게 이런 자리들은 일하기 편해서 서로가 못 가서 안달난 곳이라 웬만해서는 그만두는 경우가 없으며 직장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

공장이 생각보다 이런 체계는 잘 잡혀 있어서 전부 다 잘 지키는 편이다.

대기업, 강중기업, 중기업과는 달리 소기업의 경우 잔업도 특근도 야근도 거의 없으며, 소기업 공장의 대부분은 공장에 일이 없거나, 심하게 영세한 경우가 많다. 물론 소기업 공장의 특징상 상하차 알바만큼이나 매우 힘든 곳이 대부분이며, 월급도 가장 적다.

하루 일과는 2시간 업무, 10분 혹은 15분 휴식 , 점심밥 먹고 나머지 시간은 볼 일을 보거나 수면 패턴으로 나간다. 다만 휴식 때 짜증나는 것이 보통 평상복 위에 작업용 점퍼나 걸치고 일하는 경우면 편한데, 방진복 입는 공정에 있는 사람들은 환복+클린 구역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어진 시간 10분에서 5분 이상을 까먹는다. 방진복 입는 사람들은 그래서 담배도 체하듯이 피고 급히 들어가는 게 보통.

그리고 진짜 뭐 같은 곳은 쉬는 시간마저 생략하고 계속 근무시키는 곳도 있다. 밥먹는 시간이 곧 쉬는 시간.[5] 이렇게 되면 남한요덕 수용소나 다름 없다. 애초에 이딴 싹수가 보이면 그냥 퇴사하는 게 낫다. 그래도 이런 것도 케바케라 편한 데도 있고 아닌 데도 있다. 일 없는 공장이면 그냥 널널하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다른 알바도 그러는지 안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공장알바 경험담을 보면 사람들하고 빨리 사귀는 경향이 크다. 이게 공장이 일이 힘들고, 지루하고, 짜증나다 보니 사람을 다른 알바보다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더욱 허다하다. 어떤 데는 공장 사람 모두가 친하면서 단톡방도 만들 정도에 시간이 나면 공장 알바 모두가 다 같이 밥을 먹거나 놀기도 한다. 그런데 심하면 어떤 데는 따로 놀거나 그냥 학교처럼 놀 사람이 따로 따로 정해서 놀기도 하고 더더욱 심하면 왕따나 혼자 그냥 다크템플러처럼 놀기도 한다. 특히 공장에 젊은 사람들이 없을 경우에 고립감이 심한 편이다. 규모가 큰 곳이면 젊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지만 규모가 작은 곳이면 젊어봐야 40대 이상이고 대부분은 50대가 넘어간다.

4 근무환경

편의점, 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 서점, 백화점, 옷가게, 당구장, PC방, 모델하우스, 전단지, 술집, 주유소, 패스트푸드, 식당 알바와 같이 사람 많고, 익숙한 환경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차원이 다르다. 주변에 공장하고 굴뚝만 있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고 어디 시내에서 보이는 건물도 없는 외딴 데로 떨어진 산단 및 공단에서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일하게 되면 일단 처음엔 고립감에 당황할 것이다.

다행히 산업단지 및 공업단지에 있는 공장은 몇 분 정도의 거리에 번화가가 제법 괜찮을 정도로 존재해서 고립감은 훨씬 덜한 편이다. 특히 김포 양촌산업단지의 경우는 아파트형 공장(메카존) 주변에 가까운 편의점, 식당, 은행, 마트 등이 존재해서 덕분에 점심 시간, 저녁 시간에 빠르고 편하게 용건을 볼 수 있다. 물론 쉬는 시간에도 자신의 할 일을 할 수 있지만 쉬는 시간이 15분이라면 그나마 약간의 여유가 있고, 쉬는 시간이 10분이라면 사실상 점심 시간, 저녁 시간에 용건을 봐야 한다.

대기업, 강중기업, 중기업의 경우 대체적으로 환경이 좋으며, 일도 적당히 바쁘면서 적당히 편한 반면 소기업은 월급도 가장 적으면서 일은 대기업, 강중기업, 중기업보다 훨씬 더 힘들며, 거의 상하차 알바와 맞먹는 편이다. 쉬는 시간이 있는 곳이라면 그나마 양반이지만 쉬는 시간 없이 점심시간만 주고 일이 끝날 때까지 기계를 돌리는 곳이 많다. 대부분 공장이 공휴일은 고사하고 주말에도 일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어렵다. 그리고 그런 환경이 열악한 회사들은 계속 다니면서 몸 상하고 감정 상하고 안 좋은 꼴만 계속 볼 뿐이다.

일의 종류로 할 것 같으면 식품 공장이 있고 기계, 봉제, 플라스틱 공장이 있는 것처럼 하는 일이 다르고 한 공장에서 한 가지 제품을 만들어도 각종 공정이 있기 때문에 뭘 시킬지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뭐든지 당신이 살면서 처음 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단순노동도 관련 실업계고(공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눈치코치 봐 가며 빨리 파악하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특히 일반계고 문과를 나왔다면. 안 해본 일이면 뭔 공정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선임이나 정직원이 이런 게 필요하니까 어떤 거 가져오라고 해도 뭘 모르면 처음엔 잘 못 하는 법이다. 처음에는 일하는 것이 서툴 수밖에 없고 일을 배우는 데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해줘야 하지만

정작 공장은 초보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다'. 처음 왔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일이 서투르고 동작이 굼뜨다 싶으면 못 한다고 갈군다. 첫날 아침부터 갈구니 초보 입장에선 기분 나빠 그냥 일이고 뭐고 그냥 나가고 싶을 정도... 뭔가 물어보거나 하면 "그것도 모르냐?", "일일히 알려줘야 하냐?"는 식으로 면박을 준다. 심한 곳은 단 몇 시간 일을 시켜보다가 서툴다 싶으면 집으로 돌려 보내기도 하며 초보자는 일을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초보자를 차별하며 "일 해본 사람이 아니면 사람 안 쓴다!"면서 경력자만 우대한다.

때문에 초보자는 일을 배우지 못하고 경력자만 일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면 사람들이 이러한 부조리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면박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력난과 생산직의 문제점 문단을 보면 알겠지만 과거에는 갈구고 욕하고 돌려보내는 걸로 안 끝났다.

시대가 지난 후에도 완전한 범죄행위지만 당한 사람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해야되고, 상사와 회사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암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몇 시간 만에 잘리거나 퇴사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며 젊은층이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바몬, 알바천국 등의 알바 사이트 내 알바 후기글을 보면 "공장에서 알바 했는데 더러워서 나와 버렸다."면서 공장 욕하는 글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젊은 사람들은 너무 이것저것 따지려고만 들고 뺀질거린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의 채용을 꺼리거나 군필자가 아닌 경우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거나 군대를 나온 경우면 대체로 부조리에 대해서 그냥 수긍하고 넘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군필자가 부조리에 대해 넘어가는 건 아니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날렵하고 인내심 많은 사람이나 할 수 있지, 일반적으로는 상하차 아르바이트만큼 비추천 알바에 속한다. 인내심 많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공장 알바를 하다가 학을 떼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정도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 제기한 사람에게만 문제가 있다느니', '일을 할 줄 모르는 네가 잘못이느니'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처음 오는데 처음부터 일하는 내용과 기계 다루는 법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잘할 수 있는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자동차를 조립하던 사람에게 TV를 조립해 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처음부터 TV를 잘 조립할 수 있겠는가?

50대 이상의 세대가 젊은이들에게,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눈에 띄어서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고 말을 하지만 절대 기술을 배울 만한 환경은 되지 못한다. 어른들이 하는 얘기는 거의 30년도 더 된 옛날 얘기이다.[6] 애초에 생산직과 기술직을 따로 나눠서 채용하기 때문에 생산직이 기계를 설정할 일을 접해볼 일이 없다. 즉 생산직은 생산과 관련된 보조업무만 줄곧 담당한다. 공장 일이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기술직이 초보자를 첫 단계부터 가르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기술직 대부분이 과거 기술용어와 관련 공구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어깨 너머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고 어렴풋이 따라 하면서 배웠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술용어나 공구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을 잘 설명할 줄 모른다. "이렇게", "저렇게", "조금" 뭉뚱 그려서 설명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기술을 가르쳐주게 되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을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가르쳐 주려고 하지 않는다. 가르쳐줬는데 가르친 사람이 자신보다 잘 한다고 생각해 보라.

차라리 공업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직업 전문학교에서 배워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진작부터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공업 고등학교, 대학교를 공대로 진학해서 실습을 통해 배우는 편이 낫다.

어른들이 생산직에서 일하는 것을 안정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정적인건 대기업 생산직의 얘기이고 중소기업 이하의 생산직의 경우 경영난이나 여러 사정으로 기업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경우는 흔하다. 심지어 대기업 생산직조차 걸핏하면 감원으로 정리해고 하려고 한다.

사업이 융성하던 시절에도 부도가 나서 사장이 야반도주를 하거나 경영진이 돈을 가지고 잠적하는 바람에 회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술의 발달과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의 생산품에 밀려 사양산업이 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5 급여

공장 일은 조선소나 제철소 화학공장과 같이 다소 위험한 곳이나, 지게차, 용접 등의 특수기능을 요구하는 게 아닌 한은 힘들다고 돈 더 주진 않는다. 원래 이런 데는 알바 같은 거 안 쓰고... 노동 강도랑은 별 상관없이 시간 값으로 페이가 나오는데, 사실상 정말 수익으로 남는 부분은 잔업, 특근, 야근 빨이다. 특히 소기업 공장의 경우 주간만 뛰면서 하루에 9시간 일주일에 5일 일하고 손에 남는 건 100만 원 근처 혹은 미만이 대부분이다. 만일 소기업 공장에서 일할 거라면 차라리 편의점 알바나 몇 시간 더 일하더라도 대기업, 강중기업, 중기업 공장에서 일하는 걸 추천한다.[7]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아는 사람이 없으면 취업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 하청으로 들어간다면 차라리 안 들어가느니만 못 하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8]의 경우에는 예외인데 일단 급여수준이 웬만한 중소기업 뺨치는 정도로 잘 주는 편이라 아르바이트로써 인기가 상당하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아웃소싱 업체 공고에는 보통 월 200만 원 이상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면 명심, 또 명심해야 할 사실은 보통 공장알바의 시급은 최저시급(2016년 초 기준 6,030원) 기준으로 주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공장에서 말하는 월 200만 원의 기준을 굳이 설명 하자면, '최저시급X8시간=기본 일급'이고 여기에 잔업으로 '시급 1.5배X2~3시간=추가수당'이다. 그리고 토/일/공휴일까지 특근 근무를 힘들게 뛰어야 그들이 말하는 월 200만 원 이상이 가능하다. 사실 이것도 케바케인데 상여금이 100% 미만이거나 하면 죽어라 일해도 200만 원 못 넘으니까 정말 200만 원 넘겨서 받고 싶으면 상여금도 잘 확인하도록 하자. 공장에 일감이 넘쳐나는 축이라 초과근무를 자청해서 주말도 반납하고 30일 꽉꽉 채워서 일한다면 200만 원이 아니라 250만 원도 가능하지만 그동안 떠나갈 당신의 친구들과 당신의 건강은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이게 생각해보면 많을 것 같지만 업무 강도에 비하면 진짜 터무니 없는 액수이다.

일을 꼬박꼬박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따지고 보면 노가다에서 잡부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는 돈이 안 된다. 사실 견디기만 하면 수입이 고정적이라는 장점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노가다에서 잡부를 뛰면 새벽에 나오는 거 빼고는 보통 칼퇴근에 일당 7~8만 원을 현금으로 쥐어가는 게 보통인데, 공장에서 돈 버는 것은 사실상 시간싸움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하루하루 계속 공장에 오래 있어야 더 받아가는 것이다. 노가다를 주 5일씩 20일 동안 나가서 잡부일을 하면서 쉬엄쉬엄 일을 해도 생산직에서 숨만 쉬고 일한 돈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혹은 최악의 경우로 최저임금만 지키고 잔업/특근 수당은 안 지키는 경우나, 일당제로 해서 잔업이 발생한 경우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당으로 제시하는 곳이 있다면, 반드시 근무시간과 특근 여부를 확인해라. 두 번 해라!

6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아르바이트 사이트, 생활정보지만 잘 뒤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흔히 말하는 '꿀보직'은 찾아도 안 나올 확률이 높다.

보통 활발하게 구직을 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부산광역시 녹산산단, 김포시 양촌산업단지, 인천광역시 남동공단·청천동·석남동, 안산시 반월공단, 시흥시 시화공단, 화성시, 천안시, 대구광역시 성서공단, 구미공단 같이 공업지대가 많은 지역이 주를 이룬다. 기타 지역도 있긴 하지만 위 지역보다는 덜하다.

공장에서 직접 뽑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아웃소싱업체에서 채용을 하는 게 보통이다.

아웃소싱 업체에서 올린 구직이 맘에 들면 연락하자. 그러면 전화를 받은 담당자가 어떤 거 보고 지원을 하는 건지, 간단한 신상을 물어보고 사무실로 내방하여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면접을 보러 가면 먼저 이력서부터 작성 하라고 이력서를 던져준다. 그리고 신분증을 달라고 하는데 신분증은 신상파악 때문이 아니라 컬러 프린터로 복사해서 '사진'을 따로 오려내기 위해서다.

구직에 따라서 '증명사진'을 요구하는 곳이 있는데 상큼하게 쌩까고 그냥 신분증만 들고 가도 된다.

이력서 작성이 끝나면 담당자에게 이야기하면 대충 상담에 들어가는데, 상담이란 게 별 건 없고 '2교대 근무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언제 몇 시까지 무슨 역 몇 번 출구로 나오세요.'라고 간단하게 끝난다. 경우에 따라서 공장에서 2차 면접을 봐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아웃소싱 직원이 따로 차로 해당 공장에 데리고 가서 공장 간부들에게 데려가서 면접을 보게 된다.

사실상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나오라고 통보한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에서는 매우 까다롭게 뽑는다.[9] 보통 이런 곳은 상여금도 많고 근무 환경도 좋은 편이며, 사원에 대한 복지도 좋다. 사실상 아르바이트가 대상이 아니라 취업할 사람을 대상으로 채용하는 거라 이런 곳은 다른 생산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경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10] 아르바이트가 아닌 취업을 생각한다면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관련 일을 시작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나이에 따라 입사, 정규직 전환 시 상여금이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

대부분 특징이 해당 구직회사의 업체명은 때려 죽여도 공개 안 하고, 사무실 찾아가야 업체명을 말해준다.

그리고 공장 알바를 하기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아웃소싱 공고의 일자리가 확실히 있는 거냐고 물어봐라. 안 물어보고 막상 사무실에 와서 이력서 작성하라는 답변만 듣고 아웃소싱 사무실로 갔더니 직원 왈: 그새 그 자리가 다 찼다고 하면서 다른 일자리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을 보러 가서 작업현장을 보여 달라고 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자주 사용하는 멘트는 '저희도 견학을 시켜드리고 싶지만 회사 내규로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식의 변명이다. 그리고 막상 작업을 시작해 보면 약속과는 전혀 다른, 혹은 약속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수준의 열악한 환경이 대부분이다. 이런 뉘앙스가 보이면 애초에 닥 잘라서 거절하고 나가라. 두 번 다시 돌아볼 필요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구직자 낚아서 사람도 안 뽑히는 헬게이트에 무작정 집어 넣고 해당 업체에 명분이라도 세울 심산인 아웃소싱 업체의 꼼수다.

처음 가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퇴직을 할 경우 일한 것이 아까워 눈앞을 가린다면 내규상 사흘, 혹은 닷새 이상 근무해야 하는 조건이 있으니 참고하자.[11] '난 당장 여기서 나가야겠다' 싶으면 그냥 점심먹고 도주하자.

6.1 채용 공고의 함정

채용 공고도 거의 뭉뚱그려 올린 게 대부분이다. 공고문 단어의 함정이 있는데...

  • 월 250만 이상
주/야 잔업특근 풀로 뛰면 가능한 금액이다. 칼퇴에 이 돈 받으면 막말로 직장으로 다녀도 된다.
  • 400% 상여급 지급
정직원 되고 나서 적용되는 게 보통이다. 구직공고 제목에 상여금이 유난히 강조하는 공고를 클릭하고 세부내용을 읽어보면, 6개월 후 정직원 전환 후 적용이라는 깨알같은 설명이 숨어있다. 알바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6개월 이상 할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 대기업 협력사
보통 3차 벤더같은 흔한 업체다. 애초에 채용하는 공장 대부분은 중소기업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상당수가 대기업 하청으로 먹고 사는 게 대부분인 걸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한 거니 현혹되지 말자. 대략 제조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매출의 50%가 하청에서 비롯되었다.[12] 보통 대기업들에 납품할 자잘구레한 걸 만들거나, 대기업에서 하기 꺼려하는 것을 담당하는 게 보통이다.
  • 일이 단순하고 배우기 쉽다.
물론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매우 단순하고 적응도 쉽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쉽다고만 했지 편하다고는 안 했다는 거. 머리를 안 쓰는 대신 몸이 고생하는 공정이 대부분이다. 이런 거 강조하는 곳이 진정한 헬게이트가 많은 편이다. 와닿지 않으실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식당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설거지/그릇닦기로 보면 된다. 설거지 자체는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엇을 해야하는가 명확히 알 수 있는 단순한 일이지만 열악하고 고된 노동으로 언급할 때 식당에서 설거지와 그릇닦기를 했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xx역 인근
실제로는 역에서 2~5km 떨어져 있는 게 보통이다. 애초에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공장은 드물다. 일부 공장은 지하철역~공장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공장은 거의 드물다고 생각하면 된다.
  • 가족 같은 분위기.
정말 가 같은 분위기이다. 생각해 보자. 가족이 좋은 게 무엇인가. 손해인 상황에서도 가족이기 때문에 도와주고 위해주는 덕분이 아닌가. 문제는 기업과 근로자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사적 계약관계라는 것. 이런 사적관계에서 가족 드립을 치면 이건 우린 하나의 가족이니까 니가 거지같아도 참고 버티셈하고 악용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근로자들이 자식[13]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부모가 되기를 강요받는 것이다. 특히 여성 위주로 채용하는 곳은 텃세가 없다고 강조하는데, 없다고 해도 있을 수밖에 없다. 보통 텃세 부리는 종족은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이라 함부로 자를 수도 없고, 이 문제로 퇴사하면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어 ㅉㅉ"로 되려 욕 먹는다.
  • 최신 풀옵션 기숙사
풀옵션의 기준이 어느 정도라고는 아무도 정해주지 않았다. 심하면 인터넷도 안 되는 방 하나만 덩그러니 주고 몇 명씩 우겨넣은 다음 기숙사비는 따박따박 받아가는 곳도 있다. 게다가 세금까지 별도라면...
  1. 공단밀집구역에 있는 공장이면 그나마 사정은 좋은 편이다. 어찌됐든 출퇴근자가 꽤 있으니 택시나 버스 등이 어느 정도는 와 주기 때문에... 만일 공단밀집구역에서 벗어나서 어디 국도 구석에 있는 공장이면? 행운을 빈다...
  2. 이런 경우에는 일에 통달하게 되면 관리자 없이 혼자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혼자해서 눈치는 안 보이지만 실수하면 독박을 쓰기 때문에 꽤나 부담스럽다.
  3. 공장에 따라 3조 2교대, 4조 2교대, 3조 3교대, 4조 3교대 등도 존재한다.
  4. 예를 들면 4일 일하고 3일 쉬는 것.
  5. 이런 인권무시의 짓을 취하면서 하는 말이 대신 일 없으면 계속 쉬어도 된다는 속편한 변명을 하는데, 문제는 이런 행태를 하는 곳은 대개 일이 끊임없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어떤 문제가 생겨 일이 없어도 계속 못 쉬게 한다.
  6.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 얘기가 진짜 맞다. 만약 당신이 공장을 가게 된다면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양품인지, 불량인지 판별하는 법만 가르치고는 버튼 누르고 에어건으로 쏘는 등 단순반복 노동밖엔 하지 않는다. 몇 개월을 다녀도 늘 하는 일은 똑같다. 게다가 이런 단순한 것조차 좋게 안 가르쳐 주고 못 하면 갈궈댄다. 그러니 누가 일하고 싶을까.
  7. 최저시급 받고 일하는데 근무 강도는 소기업 공장이 훨씬 더 빡세다. 결론적으로 편의점 알바랑 돈은 똑같은 수준이 돼 버리며, 대기업, 강중기업, 중기업보다도 월급이 훨씬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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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구체적으로 현대를 예로 들자면, 현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병원에서 현대 협력사 입사 전용 건강검진을 받고 통과한 뒤에 일정 수준을 넘길 시에 면접을 통해 합격 유무를 결정하는 꽤 귀찮은 과정이다.
  10. 관련 경험이 없으면 일에 대한 이해나 적응도 늦고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
  11. 이게 무슨 말이냐면 공장의 꼼수인데, 일하기로 한 날부터 3일이 지나야 월급이 생성된다. 이틀하고 안 나가면 돈 안 주는 셈. 물론 당연히 불법이고 하루만 일해도 일한 돈은 정당하게 받을 수 있으니 노동부에 민원을 넣어서 꼭 받아내자.
  12. 단 이것은 대기업-중소기업 하청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중소-중소기업 간의 하청도 포함된 것이며, 개개의 기업의 평균 매출액의 50%가 하청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개개의 단위가 아닌 중소기업 전체 매출의 50%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매출이 같은 2개의 중소기업이 있을 때 A는 100% 하청기업, B는 0%면 이때도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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