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외전

img_20100803164833_f1bbb9aa.jpg

KBS 2TV 월화 드라마
북경 내 사랑구미호 외전오 필승 봉순영

1 개요

본격 자기 여자친구라도 얼굴에 검은 천 두르고 오면 못 알아보는 드라마.천사소녀네티인줄
외전은 있는데 본편은 없네?

2004년 여름KBS 2TV에서 방영했던 16부작 미니시리즈.

위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제작비 100억가량이 투입된 판타지 블럭버스터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어 당시 많은 주목을 끌었다. 캐스팅도 지금 보면 대단한데 김태희, 한예슬, 엄태웅, 조현재, 전진, 독고영재, 권해효, 이상인 등. 근데 주연들 대부분이 당시엔 신인들이어서 연기력에 문제가 많았다는 게 문제였다. 전진은 시종일관 찡그린 표정이고 김태희, 한예슬은 당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미치지 못했으며 그나마 조현재와 엄태웅이 선전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연들보다 권해효, 독고영재 등 관록 있는 조연들 연기력이 더 좋았었다.

현재적으로 재해석된 구미호인간의 대립과 금지된 사랑이라는 참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그 많다던 제작비 어디다 써먹었나 싶을 정도의 어색한 연기와 어색한 액션, 어정쩡한 연출, 발 CG, 언더월드, 블레이드와의 표절 논란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국 이 드라마 대박을 노리고 게임 등 2차생산물을 노렸던 KBS의 기대는 무너졌다.

왠지 망한 드라마로 인식되어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좆망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우선 김태희한예슬의 미모 덕분에 절반은 먹고 들어갔고 국내 평균 시청률 15퍼센트 정도로 그럭저럭 중박은 쳤다. 해외에 수출되어 일본, 중국, 태국에서 괜찮은 반응을 거뒀다.

서진영이 부른 주제곡 '닮은 사랑' 을 포함한 OST는 매우 훌륭하다. 드라마에 혹평했던 평론가들도 OST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을 정도.

김태희의 다양한(?)동공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동공연기는 김태희가 출연한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영화도 망했다.

중국 위성방송 시청순위에서 2010년 8월 11일에는 3위였다가 12일에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어 시청순위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일본에서는 DVD까지 발매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한 네티즌은 구미호외전 1화에서 구미호족의 수장인 신수장(무영의 어머니)이 인간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2 설정 및 줄거리

구미호족(族)들은 인간들 사회에 숨어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구미호족들은 인간에 비해 월등한 신체능력과 지능을 가졌지만 살기 위해선 인간의 간을 먹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구미호들은 죽은 인간의 간을 먹지만 몇몇은 살아있는 인간을 살해하여 간을 섭취한다. 구미호는 총기류로는 죽이기 어렵고 칼로 간을 찔러야 죽일 수 있다. 간을 찔린 구미호는 재가 되어 사라진다. 참고로, 칼도 그냥 칼이 아니라 구미호족들이 만든 무기이어야 한다. 다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적월도 라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칼으로도 죽일 수 있다.

강력계 형사 민우(조현재)는 장기밀매 조직을 추적하던 중 구미호의 존재를 목격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구미호족 여전사 시연(김태희)는 민우가 어렸을 적 친구라는 것을 알고 사랑에 빠지며 시연을 사랑하는 무영(전진), 그리고 무영을 사랑하는 채이(한예슬), 이렇게 삼각도 아니고 사각관계가 형성한다.

한편 인간들에게도 구미호에게 맞서는 '특수임무부대(SICS)' 라는 비밀특무기관이 있었다. 민우는 파트너 문형사(권해효)와 함께 장국장(독고영재)가 지휘하는 SICS에 들어오게 되며 구미호와 대립하게 된다.

드라마 중반 자신이 사랑하는 시연이 자신의 부모님을 죽였던 구미호족라는 것을 알고 민우는 절망하고 SICS 동료들과 자신의 동생마저 구미호에게 살해되자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문제는 시연이 알고 보니 천년에 한번 등장하는 천년호라는 것. 개기월식 때 천년호를 죽이면 구미호들이 인간이 되어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며 민우는 그 천년호를 죽일 운명이었다. 민우는 사랑하는 시연을 죽일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 구미호들 본거지로 향하고 동시에 이를 알아낸 SICS 요원들도 들이닥친다. 참고로, 그 이전까지는 민우는 인간들 사이에서 천년호는 구미호중에서 특별한 존재로써, 엄청난 힘을 가지고 인간들을 쓸어버릴 괴물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명분 하에서라도 민우가 시연을 죽이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다.

구미호 전사 사준(엄태웅)은 김영모(이상인) 등의 SICS 요원들과 싸우다 사망하고 무영은 민우에게 죽는다. 무영의 칼에 찔린 시연 역시 사망하고 모든 구미호들은 인간이 되어 세상은 평화롭게 된다.

막판에 주조연들이 5분 간격으로 죽어버리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결국 마지막화에서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주인공 보정을 받은 민우, 개그 캐릭터 보정을 받은 문형사와 영모, 찬혁 그리고 장국장 뿐. 구미호측 주요 인물들은 싸그리 전멸했다. 장국장이 나쁜놈 얼마나 황당했는지,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모두 시청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구미호가 다 죽어버리면 구원이 무슨 의미냐. 라던가 구미호가 전멸해서 평화가 오는거냐, 천년호가 의미가 있는건가? 라면서 황당해 했다.[1]
  1. 물론 주연진 말고 다른 구미호들도 퍼져 있긴 한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주연진과 그 조직이 구미호의 전부라고 착각할 수 도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