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acy of composition
1 개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이지만 전체로 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일을 가리키는 경제학 용어. 합성의 오류라고도 한다[1]. 어떠한 문제해결에 있어서 개인이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전체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는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공유지의 비극, 죄수의 딜레마와도 맥이 닿는다.
예를 들어 가계의 저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소득이 일정한 경우 한 가정이 소비를 줄이면 저축액이 증가한다. 이는 한 가정의 지출감소는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 가계의 수입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소비를 줄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모든 가정이 소비를 줄인 경우 저축률은 상승하지만 저축액은 변하지 않는다. 한쪽의 지출은 반대쪽의 경제주체에게는 수입이 되는데, 모든 가정이 소비를 줄이면 각 가정의 수입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입이 줄기 때문에 저축액의 비율은 높아지며 저축률도 올라간다. 결국 지출감소의 노력은 수입감소의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불황기에 소비자가 저축에 열을 올려 소비에 돈을 쓰지 않으면 불황은 한층 심각하게 되어 소득도 줄어 반대로 저축을 무너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를 "저축의 역설"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기업의 인원삭감이나 관세장벽에 의한 무역수지 개선 등 개인이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전체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시경제가 경제의 한 부분임에 반해, 거시경제는 경제전체의 순환구조이기 때문이다.
2 예
- 스포츠 경기를 더 잘 보기 위하여 한 사람만 일어서면 잘 보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일어서면 아무런 효과도 없다.
- 탁자 간격이 좁은 식당에서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면 다른 사람들은 줄줄이 목이 아파진다. 나중에는 거의 고함치듯 목소리를 높여야 대화가 가능해진다.
- 자동차는 빠르지만 많은 사람이 차를 끌고 나오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걷는 것보다 느려진다.
- 어느 특정 기업이 제품의 가격을 조금 올리면 그 기업은 이익을 더 얻는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이걸 노리고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 물가가 올라서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질소과자[2] - 취업할 때 스펙을 높이면 취업 경쟁에 유리해지지만 모든 취준생이 스펙을 높이면 고스펙으로 인한 유리함이 사라져 버린다.[3]
3 실제 사례
-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 군대 무용론을 바보같은 유토피아론으로 몰아붙이는 이러한 태도는 분명 합리적인 태도일 수 있지만 모두가 전쟁을 준비하기에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는 상호확증파괴
- 번들 CD경쟁시대 : 각 경제주체가 제 이익만 도모한다고 시장이 잘 굴러가는 건 아니라는 사례를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
- 세계 대공황때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때 일어난 대규모 뱅크런 사태 : 개인으로 볼때에는 은행의 위기시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 이것이 최적전략이지만 다수가 행할 시 은행 파산으로 인한 모든 이의 예금이 공중분해되는 최악의 수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 경쟁만능주의로 일어난 입시위주교육의 폐해 : 무분별한 스펙 경쟁으로 인해 공교육이 붕괴되고 사교육이 판치게 되었다.
- 식품, 전자, 산업, 문화 분야 등등에서 어느 한 명이 독창적인 무언가를 해 큰 성공을 거두면 다른 주자들이 그것을 모방하거나 따라해 무분별하게 포화되어 저급화되거나 식상한 것이 되어버려 쇠퇴해 버리는 수많은 케이스 - 클리셰의 수많은 요소들과 클리셰 파괴를 위한 클리셰로 이어지는 악순환, 막장드라마, 닷 컴 버블, 스마트폰 등등..
- 신고 포상금 제도(파파라치) : 신고 포상금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전문 신고꾼들이 신고 남발을 한 결과 나중에는 신고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산이 바닥나 정작 신고 포상금을 지급해야 할 사안에는 포상금 지급을 못 하게 되면서 신고정신 고취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된다.
- 2k12년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대난 - 수용 가능한 신병 TO는 한정되어 있는데 대한민국 남성들은 대부분 조금이라도 일찍 군대를 갔다 오려는 경향이 강해 군대 빨기 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그 경쟁에서 밀리면 당연히 입대가 미뤄질 수밖에 없다. 2k12년 이후 저출산 세대의 입영에 대비해 군 당국에서 TO를 감축해오고 있는 상황이 되어 아예 기피 보직이었던 곳조차 경쟁이 치열해질 만큼 이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