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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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불에 구워서 익힌 간식. 길거리 음식으로도 팔린다. 그냥 밤의 껍질을 까거나 칼집을 내어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조리법이므로 한반도에서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군밤타령이라는 민요도 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군밤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도 겨울철만 되면 marron chaud(마롱 쇼: 뜨거운 밤)장수가 군밤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터키에서도 'kestane kebap' (밤 구이)라는 이름으로 군밤을 팔며, 주야장천 군밤장수들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터키만큼은 아니지만 로마에서도 여기저기 보인다. 껍질에 칼집을 내거나 벗기지 않으면 속에서 밤이 터지면서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일명 밤폭탄. 모닥불이나 아궁이에 밤을 그대로 넣었다가 다친 경우가 상당히 많다.

군고구마처럼 서민들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다. 다만 요즘은 길거리 음식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렇게 까지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집에서도 해먹을수 있으나 오븐이나 특별한 그릇이 필요하다.

요즘은 군밤을 상품화한 맛밤(CJ제일제당)이라는 제품도 있다. 오리지날 군밤보단 조금 못하지만.
아무로 레이지구연방이 음식을 좋아해서 군밤 찬가를 부르기도 한다

고종이 어렸을 적에 공짜로 군밤을 안 준 군밤장수를 처형하라고 할 정도로 군밤을 좋아했는데 진상품에도 밤이 들어갈 정도였다고. 군밤황제 이명복 그 외 아들인 완화군이 군밤을 좋아했다는 설도 있고, 순종이 직접 밤을 주워서 구운 뒤 고종에게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군밤은 군말이나 군것질과는 다르게 '어근+어근'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합성어이다. '군'은 '굽다'의 활용형이 쓰인 것이다. 수험생이라면 '쓸데없는'의 뜻을 더해주는 접두사 '군'이 쓰인 파생어와 비교하여 알아둘 것. 군고구마도 마찬가지. 날짐승 또한 이런 구조를 취하고 있다.

여담으로 예전에 군밤 장수들이 한국 전쟁 때 미군 장병들이 방한용으로 많이 썼던 M-51 윈터캡(winter cap, pile cap이라고도 부른다.)[1]을 많이 착용해서 M-51 윈터캡을 군밤 모자라고 많이 불렀다. 사실 군밤 장수들만 많이 썼던 건 아니고 겨울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착용했지만 겨울 밤에 일하는 사람의 대표격으로 군밤 장수가 많이 떠오르기 때문에 군밤 모자라고 불렸던 것이다. M-51 윈터캡이 우샨카와 많이 닮아서 우샨카도 흔히 군밤 모자라고 불린다. 애초에 M-51 윈터캡 자체가 우샨카를 모방해서 만든 물건이다. 한국 전쟁 이후로 민간에도 대량으로 나돌아서 겨울에 밤일하는 사람들이 방한용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이것도 옛말이고 이젠 M-51 윈터캡 자체가 우샨카보다 구하기 월등히 어려워져서 당연히 요즘 군밤 장수들은 이런 거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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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장수들이 많이 썼던 미군용 방한모 M-51 윈터캡. 이 모자는 코카 스파니엘이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렸다.

왜 코카 스파니엘이냐고? 귀덮개를 내려보라 뭐랑 닮았나.
  1. 이전 문서에는 우샨카를 많이 썼다고 되어 있었지만 우샨카가 아니고 미군이 쓰던 M-51 pile cap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