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사격술

< 권총

1 안전수칙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사격 전문가, 제프 쿠퍼는 다음 네 가지 조항을 총기의 기본 안전 수칙으로 제창했다.

1.모든 총은 항상 장전된 것이다. (Treat every weapon as if it were loaded)
설령 장전되어 있지 않더라도, 장전된 것으로 간주하고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한다.

2. 파괴하려는 대상이 아닌 것에 총구를 절대 향하지 말라.
(Never point your weapon at anything you don't intend to destroy)
총이 장전되어 있지 않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1번 규칙을 다시 생각해봐라.

3. 목표에 조준할때까지,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지 말 것. (Keep your finger off the trigger until ready to fire)
오발의 60퍼센트가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일명 Trigger Discipline/방아쇠 주의 수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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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규칙을 지키기면서도 목표에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검지를 쭉 뻗어서 방아쇠울 바깥에 얹도록 훈련시키기 때문에, 이 규칙을 제대로 수행하느냐 아니냐만 보아도 아마추어와 훈련받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물론 많은 권총들 중 방아쇠와 그립사이에 빈 공간에 손가락을 넣는 사람도 있으므로 이들도 포함한다.

4. 목표를 똑바로 식별하고, 그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또한 확인하라.
(Beware of your target's foreground & background before firing)
절대 확인되지 않은 곳이나 목표에다 쏘지 말라. 불의의 사고를 막는데 중요하다.


사실 이 수칙은 권총 뿐만 아니라 소총 등 모든 총기의 사용에 있어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황금 규칙이다.[1]
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 자는 총을 다룰 자격이 없다. 현역이든 예비군이든 사격장에서만은 강한 군기로 안전수칙을 닥닥 굴리는 건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평하지 말고 고분고분히 따르자. 당신, 혹은 전우의 목숨이 걸려 있다.


맥풀 다이나믹스 사격술 DVD에서는 여기에 한가지 수칙을 더 덧붙이는데, 목표를 조준할 때까지 항상 안전장치를 걸어두어라. 다만 이것은 주로 실탄을 약실에 채우고 해머가 코킹된(즉 장전된) 총을 휴대하는 상태에만 해당하는 수칙이다. 대부분의 소총들은 싱글액션인데, 약실에 장전하지 않으면(노리쇠를 후퇴전진시켜서 해머를 코킹시키지 않으면) 안전장치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 수칙은 빈총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2 그립법

  • 한손 그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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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 사격술의 그립법이며, 기본에 해당한다. 엄지 검지를 뺀 나머지 손가락으로 그립을 감싸쥐고, 엄지를 중지 쪽에 가볍게 가져다댄다. 손을 꽉 쥐었다가 힘을 풀은 정도, 반동을 이겨낼 정도로 확실히 잡으면서도 계란을 쥐듯 힘을 너무 가하지 말고, 특히 엄지가 총의 측면을 눌러서 측방으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 검지 끝마디로 방아쇠를 당긴다. 싱글액션을 쏠때는 끝마디 중간부분으로 당겨도 충분하며 이것이 정석. 방아쇠 당길때도 측면으로 힘이 가해져서 좌우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직각-정후방으로만 힘을 가한다. 하지만, 방아쇠압이 강한 더블액션 권총을 여러발 사격하는 경우 계속 당기다보면 손가락 힘이 떨어져서 힘들어지기 때문에, 좀 더 안쪽 마디로 방아쇠를 당기기도 한다. 그러면 총에 압력이 강해져서 명중률은 떨어지지만 더블액션 속사 테크닉의 하나.
  • 피스트 그립(아이소셜리스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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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 그립법에다, 왼손바닥을 오른손이 가려주지 못한 그립 측면을 덮듯이 가져다대고 왼손가락으로 오른손가락 위를 덮어준다. 그립을 확고하게 모든 방향에서 단단하게 감싸쥐고, 왼손 검지를 방아쇠울 아래쪽에 밀착시켜서 안정도를 높일 것. 왼손 엄지는 오른손 엄지 측면, 혹은 변형식으로 아래쪽에 댄다. 이때 손에 힘을 주는 비율은 왼손,오른손 각각 6:4 혹은 7:3 정도로 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것의 변형으로 왼손을 좀 더 앞쪽을 덮듯이 해서, 왼손 엄지를 오른손 엄지보다 앞쪽으로, 트리거 위쪽에 가져다대는 것이 있는데 이를 현대식 아이소셜리스 그립 또는 썸 포워드(Thumb-forward) 그립이라고 칭한다. 왼손 엄지로 총과 수평하게 전방을 조준한다는 느낌이 중요. 실탄 액션슈팅 선수들 대다수가 추천하며, 실탄사격장 코치들도 아래의 팜 서포티드 그립 혹은 이걸 가르쳐준다.

  • 위버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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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 그립의 변형법이며, 왼손 엄지를 오른손 엄지의 위에 대고 눌러서 안정감을 더하는 그립법. 위버 스탠스와 한세트로 한때 현대 권총 사격술을 풍미한 그립법. 다만 손아귀 안에서 좀 비틀리는 느낌이 있어서 숙달되는데는 훈련이 필요하다. 엄지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측면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명중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측면으로 압력을 넣지 않도록 주의.
  • 팜 서포티드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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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양손 권총 사격법의 하나. 왼손으로 오른손을 덮는게 아니라, 마치 컵받침 위에 잔을 올려놓듯 총의 그립 아래, 탄창 입구를 왼손바닥 위에 권총을 올려놓듯이 잡는 법이다. 연발 사격시에는 반동제어에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단발사격시 한발한발을 천천히 쏠때나 리볼버 사격시에는 명중률이 훨씬 뛰어난 방법이다. 왼손으로 권총 무게 자체를 받혀주기 때문에 손목에 가는 부담이 덜하며 초탄이 안정적으로 나간다. 또한, 사격장에 가서 리볼버를 쓴다면 이걸 가르쳐주며, 혹시나괜한 총덕 지식 자랑하려고 썸 포워드 등을 어설프게 시도해 실린더에 손가락을 댄다면 코치에게 호되게 제지당할 수 있다(...). 가스가 새어나오는 실린더 측면에 엄지손가락이 닿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다치거나 화상을 입는 건 그나마 행운이고, 아예 잘려나가는 사고도 있다 하니 얌전히 배운 대로 하자.

여담으로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격 그립법[2]이 잘못된 사격자세라고 까는 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국방장관의 표정이 좀 이상하게 나왔긴 했지만 그립법 자체는 팜 서포티드 그립이며 실제로 FM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팜 서포티드 그립을 사용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팜 서포티드 그립은 연발사격시 반동제어에 전혀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굳이 급하게 연발하지 않고 차분하게 쏘는 시연을 할 때에는 팜 서포티드 그립을 택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옆으로 총이 튀는 걸 막아주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연발사격이 강조되는 상황에는 맞지 않을 뿐. 한국군의 경우 아직 팜 서포티드 그립도 사용하기 때문에 국방장관의 파지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까는 사람들은 국방장관이 파지법을 하나도 모르는 게 아니냐고 열심히 깐 셈인데, 나이도 많은 장관이 구식으로 잡았다고 해서 태클 거는 건 그리 적절한 비판은 아니다.

상기한 특징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미 팜 서포티드 그립은 사용빈도가 매우 적어졌고, 반동제어에 더욱 효과적인 썸 포워드 그립이나 강화파지법 등이 주로 사용된다. 유명한 사격선수들을 보면 썸 포워드 그립을 많이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타. 위 네가지가 기본이지만, 변형 그립법은 꽤 여러가지 있어왔다.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아주는 한손 그립법의 변형이라든지[3], 왼 손목 위에 오른 손목을 올려놓고 의탁사격한다든지.

초보 시절에는 권총의 반동 제어에 애먹는 경우가 있는데, 한가지 팁을 주자면 권총을 최대한 올려쥐라는 것이다. 총구와 그립의 높이 차이가 날 수록 체감 반동이 커진다. 이론적으로 총구와 팔, 어깨가 같은 높이라면 반동을 직선으로 받아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반동도 뼈대로 간단히 받아낼 수 있지만, 총구가 이 팔과 어깨축에서 많이 벗어날수록 총이 위로 튀는 경향을 심하게 보인다. 그립을 할 때 엄지검지 사이의 살이 최대한 슬라이드 쪽에 밀착하도록 올려쥐는 것만으로도 반동이 퍽 줄어든다. 물론 이렇게 너무 올려쥐면 손이 큰 사람은 슬라이드에 살이 씹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글록, 혹은 하이파워가 이런 경향이 좀 있다) 적당히 자신에 맞게 조절하자.

3 한손 사격 자세

총에 몸이 닿는 부분이 많을수록 총에 가해지는 외력과 비틀림 요인이 많아진다. 두손으로 들 수 밖에 없는 소총이라면 몰라도, 한손으로 들고 쏠 수 있는 권총을 딱 한발만 정확하게 쏴야 한다면 한손 사격법도 쓸만하다. 사실 소총 사격도 마찬가지라서 두 손에 들고 쏘는 것보다, 총을 벤치레스트에 물리거나 양각대에 올려놓고 개머리판, 접용점, 그립만 신체에 접촉시켜 쏘는게 되려 더 잘맞는다. 즉 몸에 접촉하는 부위를 줄이고 총을 안정시킬수록 잘맞는다. 권총의 한손 사격법은 그런 용도에 적합하다.

아울러 팔을 쭉 뻗어서 조준하기 때문에 조준선 정렬 시에 장거리 사격에 약간이나마 유리해지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옛날 머스킷 총기, 혹은 서부개척시대쯤에 쓰던 옛날 총이나 사격 경기용 총은 한손 사격을 했다. 특히 사격용 총기는 반동 제어 걱정이 거의 없는 공기총이나 22탄 같은 약한 총기를 쓰며 속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명중률에 있어서 양손 사격보다 한손 사격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군용 한손 사격법은 1950년대 이전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양손사격술이 정립된 현대의 대구경 권총 전술 사격에서는 한손 사격은 되도록 지양하는 편. 허나 한손 사격법이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며, 주로 쓰는 손을 다쳤을때나 코너 같은데에서 몸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손으로 사격하는 법(위크핸드 슈팅)을 할때를 대비해 고급 권총사격술 훈련 과정에서 한손 사격법을 여전히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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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사람들 모두가 취하고 있는 자세가 바로 현대 권총 사격술에서 가르치는 개량형 한손 사격 자세다. 총을 들지 않은 손을 주먹쥐고 몸에 꽉 끌어붙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렇게 반대쪽 손을 주먹쥐고 몸 중심에 붙이면, 몸 전체를 단단히 조이는 효과가 있어서 위크핸드 슈팅에 도움을 준다.

또한 두 손으로 총을 잡기도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서도 한손 사격 자세가 쓰인다. 2차대전 쯤에 흔히 가르치던 지향사격 자세와 그 변형 개량인 FBI 크라우치 같은게 여기에 해당한다. 양손으로 총 잡고 사격 자세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을 뽑자마자 꺼내 쏴야 할때는 총의 가늠쇠 가늠자를 정렬해서 조준하기보다는, 자신의 얼굴, 팔, 몸통, 다리 등 몸 전체를 상대를 향해 정면으로 향한다는 느낌으로 지향하고 쏘면 초근거리에서는 그럭저럭 필요한 정도의 명중률이 나온다. 인간이 뭔가를 맞추려 할때는 본능적으로 시선과 몸짓이 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그 본능적 감각을 최대한 살린다는 이론. 이 지향사격법은 권총 뿐만 아니라 소총과 SMG 사격법 같은데에도 영향을 꽤 미쳤다.

요즘에도 권총을 빨리 뽑아서 쏘는 퀵드로 급작 사격, 상대방과 드잡이가 가능한 초근접전에서 권총을 뽑아쏘는 마우스트랩 같은 사격자세에서도 한손사격이 아직 남아있다.

4 양손 사격 자세

총기가 장탄수가 많아지고 연사가 용이한 자동권총이 주류가 되면서, 정확하게 한발을 노려서 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명중률은 적당하더라도 연사를 퍼부어서 맞추는게 더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차피 권총은 유효사거리도 짧으니 명중률에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게 마음 편하기도 하고… 연사를 하는 경우 반동 제어를 위해서 두손으로 총을 확실하게 붙잡는 것이 좋다.

그립법에서 설명했듯이 반동제어를 위해서는 반동이 작용하는 방향인 총구와 손-팔-어깨-눈(조준선)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고로 머리를 높이 들지 말고, 귓볼이 어깨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낮게 드는 것이 좋다.

  • 위버 스탠스(Weaver 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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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좀 만진다 하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자세, 총기 사격술이 제대로 나오는 영화 등에서 곧잘 나오는 이 자세를 위버 스탠스 (Weaver Stanc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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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격 자세는 왼쪽 발을 앞으로 한걸음 자연스럽게 내딛어 몸통은 약간 튼다. 잘 쓰는 손(오른손잡이면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반대쪽 손으로 총을 쥔 손을 감싸쥔다. 양 팔꿈치는 긴장을 풀고 방향이 아래를 향하게 하고 몸에 가깝게 끌어당긴다. 팔을 짧게 뻗어 총을 가까이 당길 수도 있고, 좀 더 팔을 뻗어 멀리 총을 둘 수 있다. 이 자세에서는 총을 든 손을 앞으로 밀고 반대쪽 손은 뒤로 끌어당겨서 두 손의 밀고 당기는 힘의 균형을 이용해 사격시 반동을 줄이게 된다.

순수하게 상체의 근육만으로 반동을 제어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다소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아래의 채프먼 자세를 쓴다. 이 사격 자세를 개발한 사람은 L.A 카운티 보안관소의 사격 지도자였던 잭 위버 (Jack Weaver)이며, 명칭은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 1959년에 개발되었다(물론 그 이전에도 이 자세를 쓰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제대로 정리해서 퍼트린 것은 잭 위버). 사격 전문가 제프 쿠퍼가 위버 스탠스를 매우 좋아했고 그 장점을 설파했기 때문에 한때 큰 유행을 탔다.

위버 자세는 본능적으로 나오지 않는 자세라서 자세 잡기가 좀 어렵지만, 한번 자세를 잡으면 반동 제어를 매우 효과적으로 해주면서 전후좌우 여러 방향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이동간 사격과 연사에 유리하다. 또한 몸을 약간 틀어서 자세를 잡기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때 몸의 노출 면적이 줄어들어서 사격전에서 약간이나마 총 맞을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90년대까지 경찰과 프로들에게 매우 유행했던 권총 사격 자세다.

이 위버 스탠스를 개량한 형태로 채프먼 (Chapman) 자세가 있다.

  • 채프먼 스탠스 (Chapman 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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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세에서는 위버 스탠스와 동일하게 익숙치 않은 손의 팔꿈치는 구부리고 아래를 향하게 두되, 총을 잡는 손의 팔꿈치는 쭉 편다.

반동을 제어할 때 상체의 근육 뿐만 아니라 뻗은 팔의 골격도 이용하기 때문에 위버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운 여성들이나 상체의 근육이 약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마찬가지로 이 자세도 두 손의 밀고 당기기를 통해 사격시 반동을 줄인다. 사실 위버 스탠스와 큰 차이는 없다. 뭐가 더 편하냐의 문제다.

정면에서 보자. 피살자가 죽기전에 찍은 암살자의 모습. 총 든 암살자를 잘 보면, 권총을 든 손으로 사수의 얼굴을 가리고 왼팔이 심장 위를 가리고 있다. 위버 스탠스를 제대로 잡는 경우 치명적인 부위를 어느정도 감싸서 치명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단, 위버 스탠스는 방탄복에 의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옆구리가 노출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존재한다. 옆구리에 총탄이 관통하면 여러 장기를 복합적으로 다치게 된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 삼각형 자세/이등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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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로 권총사격 훈련하는 한국군 사진.
위버 스탠스와 시장을 양분하는(?) 다른 사격 자세로는 삼각형 자세(혹은 이등변 자세)가 있다.

이 자세는 양 팔꿈치 모두를 구부리지 않고 곧게 펴고, 발은 어깨 넓이 만큼 벌려서 양쪽 발 끝과 총이 삼각형을 이루게 한다. 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는 등을 곧게 펴고 다리는 어깨넓이 만큼 벌려서 똑바로 선다. 사격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준적인 자세로, 골격으로 총을 지지하고 반동을 받아내기 때문에 어느정도 반동제어가 가능한 사람에게는 안정감과 단단함이 우수한 자세이다. 그리고 허리만 회전시켜서 여러 표적과 교전할때도 좋다.

하지만 전통적인 삼각형 자세는 이동간 사격을 하는데는 위버 자세보다는 약간 불리한 편. 또한 사격 초보자들은 대부분 사격에 필요한 근육 사용을 못 해서 반동제어를 힘들어하는데, 게다가 그러한 초보자들은 느슨하게 이등변자세를 취해서 더욱 반동을 제어 못하는 경향이 있다.

  • 표준적인 삼각형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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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자세와 그 변형은 방탄복이 일반화되면서 위버 스탠스의 입지를 뛰어넘게 되었는데, 방탄복이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에는 몸을 측면으로 틀어서(옆구리를 전방으로 향해서) 정면에 노출되는 표면적을 줄이는 위버 자세가 좋았지만, 방탄복을 사용하는 경우 옆구리에는 방탄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한 자세가 된다. 그래서 가장 방어력이 좋은 가슴을 정면으로 향하는 것이 오히려 전술적으로 좋으며, 또한 누구든지 권총을 두손으로 잡고 급하게 들어서 상대를 향해 쭉 밀어주기만 하면 삼각형 자세가 완성되기 때문에 반사적인 급작 사격에도 좋다. 위버 스탠스로 훈련한 경찰도 급할땐 반사적으로 삼각형 자세가 나와버린다는 경험담이 있다. 그래서 이등변 자세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개량 자세가 등장한다.

다만 이 자세는 정확한 팔 삼각자세가 어느정도 숙달되기 이전엔 반동제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미국 같은 나라에선 여자친구나 동생을 놀리기 위해 표준 자세라고 틀린말은 하지 않았다? 설명 후 쏘게하면 팔목이 꺾여버리거나 엉덩방아를 찧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팔목이 꺾이는 것은 권총을 느슨하게 파지를 하고 있어서 그렇다. 두 번째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가는 것도 사격에 필요한 근육의 힘을 풀어버려서 반동을 받아내다가 균형을 잃은 것이다. 즉 초심자들은 권총사격 시 힘을 별로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균형을 잃기 쉬운 이등변 자세를 하다 보니 뒤로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초심자들은 뒤쪽을 다리가 받쳐주는 위버 스탠스부터 시도하거나, 정확하고 견고한 파지법을 강사에게 충분히 교육받고 반동적은 9mm부터 차근차근 이등변 자세를 사용하도록 하자.

리볼버류나 데져트 이글같은 대구경 권총을 쏘게 해서 놀라는 장면을 유투브 같은곳에 올리는 고약한 사람들이 있다. 절대로 위험하니 하지 말자.

  • 현대식 변형 삼각형 자세/강성 이등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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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변형 삼각형 자세(혹은 강성 이등변 자세). 상체를 전방으로 약간 숙여서 어깨가 엉덩이보다 더 나오게 하고, 한쪽 발(보통 총을 든 쪽의 발)을 뒤로 빼서 하체는 약간 비스듬하게 서며, 양쪽 무릎은 가볍게 구부린다기보다 완전히 뻗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탄성을 준다. 하체는 45도 정도 적을 빗겨보지만 상체는 정면으로 적을 바라보는 자세. 이동간에는 상체를 고정하고, 하체는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이등변자세와 위버 스탠스를 섞은듯한 강력하고 공격적인 자세가 만들어지며, 방탄복이 일반화된 요즘에는 강성 이등변 자세가 오히려 대세라고 할 수 있다.

5 중심축 유지자세 (Center Axis Relock)

튜토리얼. 간단한 응용법이나 이점 등도 적혀있다.

Paul Castle에 의해 개발된 CQB 테크닉. 실내에서 빠른 반응성을 상정한 권총사격기법으로 자세변환과 방향전환, 지향사격에 특화된 사격기법이다.

파지법은 권총을 쥔 손의 엄지에 반대손 엄지가 완전히 맞닿게 하고, 나머지 손가락을 서로 포게어 권총을 잡으면 된다. 참 쉽죠? 이 상태에서 명치 앞에 권총을 붙이면 로우 포지션, 눈높이로 들어올리면 하이 포지션이다.
권총을 쥐지 않은 손의 팔꿈치는 90도 정도로 굽히는 것이 중요하며, 이때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했다면 권총도 45도 가량 옆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면 중심축 유지자세 완성!갱스터 그립과는 다르다 갱스터 그립과는!

응용법이 상당히 다양한 테크닉인데, 좁은 차량 안에서의 발포 상황이나 적이 무기를 뺏으려 달려드는 상황, 혹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돌입하는 상황 등에 효율적이다. 다만 정확도는 정석 자세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급작 상황이 아닐시 간단한 동작으로 정석 사격 자세들로 전환 가능하기도 하다.

근거리의 적을 가격하는 영상. 영상 속의 사람이 바로 폴 캐슬이다.

근거리에서 적에게 지향사격을 가하다 장전불량이 걸리자 처치기법 대신 적을 가격하여 경직시킨 뒤 고장처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결국 권총 고치기 대신에 다른 권총을 꺼냈다.[4] 이렇게 하면 권총용 총검이 쓸모가 있어진다

그냥 권총을 쥐고 찌르거나 때리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지만, 권총으로 백날 사람을 치는 것보다 재빨리 장전해서 총알을 한 방 먹이는 편이 위급상황에서는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심축 유지자세의 가격은 상대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주고, 그 사이에 재빨리 장전이나 고장처치, 혹은 폴 캐슬이 한 것처럼 다른 멀쩡한 무장을 꺼내 사격을 하기 위한 견제기이다. 당장 권총을 망치처럼 위로 들었다 내려치는 것보다야 눈앞에 있던 권총으로 사람 치고 돌아오는 동작이 훨씬 빠르지 않은가.

대중매체에서는 샘 피셔스플린터 셀: 컨빅션에서부터 선보였고, 존 윅에서 주인공도 교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침착하게 중심축유지자세로 적을 도살해버린다. 위에서 보여준 권총으로 찌르고 재장전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추가로 테이큰 3 작중 리암 니슨 늘 딸을 잃어버리는형님께서 나이가 들어 액션하시기에 힘들어 지신건지 대부분 권총으로 처리하는데 근접전에서 중심축 유지자세로 적들을 끔살시킨다.

6 손전등 파지법

권총과 손전등 또는 다른 장비를 같이 들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진 특수 파지법들.

  • 채프먼(Chapman)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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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스위치가 달린 손전등(즉, 군용이 아닌 흔한 민수용 손전등)을 파지하는 방법으로, 손전등의 크기에 크게 상관없고 효율이 좋지만 손이 작거나 손전등이 무거울 경우 힘들다.
  • 아유브(Ayoob) 테크닉
파일:Attachment/lowlight Ayoob.jpg
챕맨과 마찬가지로 측면에 스위치가 달린 손전등을 파지하는 법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해리스(Harries)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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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지법보다 간지가 나고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단점으로 위버 스탠스에 익숙치 않다면 조준이 힘들다. 자세 특성상 단검이나 송곳 등의 무기를 파지하다가 긴급히 찔러야 할 때 좋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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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슈어파이어에서 생산하는 소형 전술 손전등에 특화된 파지법. 작은 손전등으로만 가능하다(손가락 사이에 끼우기 때문에).
  • 개량형 FBI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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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의 가장 큰 단점은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FBI에서 만들어낸 파지법으로, 손전등의 위치를 몸에서 약간 때어놓아 적이 손전등을 향해 사격해도 어느 정도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 단점으로 권총이 향하는 방향에 정확하게 손전등을 비추기 어렵고, 한손 파지법이다 보니 FBI 등에서 쓰는 소구경 권총엔 적합하더라도 대구경 권총엔 어울리지 않다.
  • 넥-인덱스(Neck-Index)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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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중지를 붙인다는 이름 그대로, 위 FBI파지법에서 손전등 위치를 귀 밑으로 바꾸는 것. 사용자가 보는 방향대로 빛을 비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 권총 뒷면에 빛이 반사될 경우가 있으며 적이 빛을 보고 쏘면 헤드샷이 된다는 것이다. FBI파지법과 같이 세트로 취급하기도 하며, 숙련되면 상황에 따라 두 자세를 바꿔가며 쓰게 된다.

7 고장 처치

대부분의 야전에서 발생하는 기능불량에 대한 처치법은 두 가지, 탭랙뱅과 더블피드 처치법으로 나뉜다.

방아쇠를 당겼는데 정상적으로 총알이 나가지 않는 경우의 이유는 아주 무수하게 많을 수 있다. 약실에 들어간 탄이 불발탄이라서 발사가 안 됐을 수도 있고, 탄창이 흔들거렸거나 탄창 내부의 문제로 제대로 송탄을 못 했을 수도 있고, 약실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탄피가 배출되다 말아서 스토브파이프 상태일 수도 있고, 총 안에 이물질이 꼈을 수도 있고, 멍청하게 안전장치 안 풀었을 수도 있고 기타등등.

이런 상태를 처치하는 가장 기초적인 처치법이 탭랙뱅이다. 탄창 밑바닥을 쳐올려서 탄창을 제 위치로 확실하게 밀어주고(탭), 슬라이드를 당겨서 약실에 들어있는 탄을 강제배출시키고 새 탄을 넣어주며(랙), 방아쇠를 당겨서 격발하는(뱅) 것을 연속동작으로 하기 때문에 탭 랙 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군의 M16 사격 훈련에서는 S.P.O.R.T.S.(탄창 치고(Slap)-장전손잡이 당기고(Pull)→약실 확인(Observe)→장전손잡이 놔주고(Release)→노리쇠전진기 툭툭 쳐주고(Tap)→발사(Shoot))라는 약어를 사용한다. 용어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어쨌든 "치고, 약실 열었다 닫고, 쏜다"는 틀은 같다.

다만 약실과 송탄부에 총알이 두 발이 들어가있거나 탄피 배출이 안 돼서 약실 뒤에 새 총알이 낑겨있는 등 슬라이드 후퇴 전진 자체가 안 먹히는 기능불량의 경우, 탭랙뱅은 할 수 없다. 이를 더블피드라고 통칭하며, 탄창을 뽑고 (상태에 따라서는 탄창멈치 눌러도 탄창이 미끄러져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강제로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때는 슬라이드를 당겨 후퇴고정을 먼저 해주는 것이 좋다. 인스트럭터에 따라서는 슬라이드 후퇴고정-탄창뽑기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슬라이드를 두세 번 반복적으로 당겨서 총 안에 들은 탄과 탄피를 모두 꺼내버리며 (이때 총을 뒤집어서 탄피 배출구로 잘 빠져나오게 하기도 한다), 새 탄창을 넣고 새로 장전해서 발사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 절차를 칭하는 법은 꽤 여러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더블피드 부터, 드랍 앤 랙(탄창 뽑고 슬라이드 후퇴전진)이라든지, 락-립-웍(슬라이드 후퇴고정, 탄창 뽑고, 약실 제거 및 재장전), M16은 SPORTS에 탄창 뽑고 새탄창 넣는것을 추가한다.

이 두 가지 급작조치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전투 중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 이런 경우 즉각 다른 무기를 찾아 손에 들거나, 일단 재빨리 이탈하여 전우들의 교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반자이 어택을 하지는 말자.

8 사격기법

방아쇠를 당겨 실질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기법. 훈련법이자 실제 사격 기술이기도 하다.

  • 방아쇠 당김
총의 명중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호흡, 사격자세, 그리고 방아쇠 당김인데, 방아쇠는 최대한 직선으로 당겨야 한다.

검지의 손끝으로 당기느냐 첫 마디 중간으로 당기느냐 관절 부분으로 당기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교과서적인 대답으로는 방아쇠를 당겼을때 손가락이 직선으로 움직이는 부위로 당겨야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손가락 길이와 파지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단언하기는 어렵고,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버릇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전문적인 경기 슈터들도 자신에 맞는 방식을 제각기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쪽으로 당기면 방아쇠 당기는 힘은 좋고 편하지만 미세하게 측면으로 힘을 넣는 경향이 생겨 명중률에 나쁜 영향을 준다. 하지만 수십발 연사를 하면 손끝으로는 당기기 힘들 정도로 손가락이 피로해진다. 더블액션 방아쇠 같이 매우 방아쇠가 무거운 경우 손끝으로는 몇 번 당기지 못하는 사람조차 있다. 고로 스스로 연습해서 자신에게 맞는 당김을 찾아내야 한다.

  • 트리거 리셋
스스로 코킹되는 자동권총에 한정되는 이야기인데, 제아무리 방아쇠 당김이 짧고 가벼운 싱글액션 방아쇠라 할지라도, 격발할 정도로 끝까지 당긴 후 서서히 방아쇠를 놓아보면 어느 시점에서 내부 시어 등등 기관이 틱 하고 걸리는 소리가 나는 부분이 있다. 틱 하고 걸리는 느낌이 났을때 다시 방아쇠를 당기면 다음 발이 격발된다. 이 시점을 트리거 리셋이라고 한다.

권총 속사를 할 때는 자신의 총기의 트리거 리셋이 어느 정도인가를 숙지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아쇠를 완전히 놓아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당기는 것보다, 한번 당긴 후에 트리거 리셋 지점까지만 풀어준 다음 다시 당기는 것이 연사속도든 명중률이든 좋다.

더블탭은 두 발 연달아 쏘는 것을 말한다. 가늠쇠에 표적을 올리고 한 발, 그리고 팔을 뻗어 조준을 유지하려 하면 총구는 반동에 의해 튀어올랐다가 호선을 그리면서 원위치로 내려오는데 표적의 실루엣이 가늠쇠에 다시 올라오는 순간에 다시 한 발의 요령으로, 반동을 부드럽게 타고 쏘는 느낌으로 최대한 빨리 연달아 쏜다.

권총탄은 위력 부족으로 단발에 상대를 무력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특히 FMJ 탄을 쓰던 시절에는 더했다. FMJ 탄은 가장 기본적인 탄약인 만큼 잼이 일어날 확률은 적지만 관통하는 경향이 높아 권총탄에서는 한발로 상대를 쓰러트리기 힘든 경향을 보이는 일이 많았다. 상하이에서 경찰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겪은 윌리엄 페어번과 에릭 사이크스는 1944년에서 45년 사이에 영 특작부대 SOE와 미 OSS에 실전 전투기술을 가르치면서 FMJ 탄의 경향을 말하면서 연발 사격의 중요성을 강조해 더블탭을 가르쳤다. 민간인이야 덤덤탄 계열인 JHP나 JSP 같은 탄을 사용할 수 있지만, 헤이그 조약으로 변형 탄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군대에서는 FMJ을 써야 했으니 더블탭 기술이 필연적이었다.

페어번과 사익스에게서 기인한 더블탭은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인 제프 쿠퍼가 "더블탭은 매우 효과적인 기법이며 신체 중심부에 두 발을 꽂아넣으면 거의 확실하게 인체를 저지할 수 있다"고 설파했을 정도로 현대 실전 사격 기법에서는 기본기 취급이다.

트리플탭은 세 발 연달아 쏘는 것이다. 더블탭의 확장에 해당한다. .45구경 권총은 아직 장탄수가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데다 펀치력이 있고 반동도 부담되는 관계로 더블탭으로 충분하다는 평이지만, 원더나인으로 불리는 장탄수 15발의 대용량 9mm 권총이 등장해서 널리 인기를 끌면서 장탄수에 여유가 생기자 9mm의 조금 부족하다싶은 저지력을 보충하기 위해 트리플탭이 등장한 것.

1974년에 등장한 기법으로 몸통에 두 발(더블탭)을 쏴서 상대를 저지하고, 그 직후 저지에 실패했을 시에 머리에 한 발을 더 쏴서 확실히 사살하는 기법.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엘 프레지덴테
제프 쿠퍼가 남미의 대통령 경호팀을 훈련시키기 위해 1977년에 고안해낸 훈련법이다. 표적에게서 등을 돌리고 서있다가, 신호가 주어지면 뒤돌아서며 총을 뽑아 10m 거리에 각각 1m 간격으로 늘어선 사람 크기의 표적에게 더블탭으로 각각의 표적을 맞춘다(합계 6발 발사). 그리고 탄창을 교환한 다음, 다시 더블탭으로 각각의 표적을 맞추는 형식(총 12발 발사). 이것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과 명중한 탄수를 확인해서 실력을 평가한다.

제프 쿠퍼가 70년대 말에 권총 잡지에 이 훈련법에 대해 기고하면서 IPSC에서도 코스로 채택하는 등 사수의 권총 실력을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좋은 테크닉으로 알려졌다. 권총을 뽑는 법, 빠른 표적 획득, 더블탭, 다수의 표적과의 교전, 재장전이라는 핵심 요소가 모두 들어간다.

  • 도지어 드릴
이것 역시 제프 쿠퍼에 의해 고안된 훈련법이다. 1981년 이탈리아의 테러리스트 붉은 여단이 NATO 남유럽군 소속으로 파견되었던 미군 준장인 제임스 도지어 준장을 납치해서 42일간 감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마도 여덟명 가량의 테러리스트들이 동원되었고 넷, 혹은 다섯 정도가 도지어 장군의 아파트에 침입해서, 한명은 성명서를 읽는 동안 한명은 가방에서 분해된 SMG를 꺼내 조립해서 들이댔다. 그 자리에 있던 도지어 장군과 미군 관계자들은 이탈리아 법에 의해 총기를 휴대할 수 없었던터라 저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사건을 접한 제프 쿠퍼는 여기서 착안해 도지어 드릴을 고안해낸다.

두 사람이 필요한데 한사람은 도우미이고 한사람은 사수. 도우미가 옆에서 가방에서 총과 탄창을 꺼내 조립 결합하여 사격 준비를 하는 순간까지, 사수는 총을 꺼내 다섯개의 표적에 명중시켜야 한다. 적이 은닉한 무기를 꺼내 사격 준비를 마치기 전에 모두 쓰러트리는 것을 상정한 훈련이다.

  • 빌 드릴
IPCS의 유명 선수 빌 윌슨의 훈련법으로, IPCS 같은 프랙티컬 슈팅/액션 슈팅 단체에서 주로 쓰는 사격 훈련이다보니 실전 사격이라기보단 실전을 상정한 경기 사격의 스타일에 가깝다. 실전 사격 경기에서 흔히 하는 것처럼 먼저 두 손을 항복하듯이 들고 있다가, 권총을 뽑아서 상대의 A존에 여섯발을 최대한 빨리 퍼붓는 것이다. A존은 IPCS 표적지의 머리 중심부와 몸통 중심부의 채점 구역으로 사람이 맞으면 확실하게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역이다. 2초 안에 6발을 A존에 다 명중시키면 수준급으로 쳐준다.

정확하고 느린 공격이 아니라 명중률은 적당해도 최대한 빨리 많은 탄약을 퍼부어서 상대를 제압한다는 개념의 사격법으로, 대용량 권총이 늘어나면서 더블탭 같은 식으로 절제된 사격을 하기보다는 닥치고 많이 쏴버리는게 장땡이라는 풍조가 불었고 그래서 꼭 빌 드릴처럼 여섯발 맞출 필요는 없지만 일단 탄을 많이 쏘는게 좋다는게 보편화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SAS에서도 적 하나당 탄창 하나를 아예 비워버린다는 대테러 교전 교리를 갖고 있다.

주로 적에게 죽지 않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는데 쓰는 사격술. 무릎을 쏜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대 방탄복 사격술
방탄복 항목을 참고하라.

9 하면 안 되는 자세 or 특수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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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가 위세를 과시하거나 거들먹거리며 권총을 겨눌 때 흔히 옆으로 기울이거나, 완전히 눕혀 쏘는 사격자세를 취한다.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에 후까시 연출로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드라마 아이리스의 암살자 이 사격훈련장에서 데저트 이글을 이렇게 쏴대면서 알려진 자주 등장하는 이 자세는 흔히 갱스터 그립이라고 불린다. 물론 시각적 허세로 상대를 제압하므로 다른 부분은 신경 쓸 필요없다. 허세폭풍 외에 인체공학적으로 전혀 유리한 면은 없다.

물론 애니나 영화에서 저런 자세는 실제로 상대에게 쏘려는 목적이라기보단 협박에 가깝다. 원래 건들대는 양아치가 건들대는 그 자세로 상대에게 겨누며 뭔가 요구를 하는 자세인 것이다. 즉, 저런 자세는 상대가 바로 앞에 있어서 굳이 정조준을 해야할 필요가 없거나, 혹은 주변에 위협사격을 하며 겁을 줄때인 것. 건들대던 양아치가 바로 앞에 있는 피해자를 협박하려는데 급 자세를 고쳐잡고 반듯이 교범대로 총기를 겨누며 긴장한 모습으로 협박하는 모양새도 좀 우습기 때문이다.(...) 물론 클리셰상 난 정조준 안해도 너 따위 맞출 수 있어라는 고수 포스를 풍기는데도 유용하다. 건들대던 악당이 건들대는 그 자세로 총을 대충 겨눠 쐈는데 다 맞춘다면 엄청 강한 적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고증(...)을 희생해 인물의 개성을 챙기는 고전적 다찌마와리 연출인 셈. 인물의 성격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야 극이 자연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반대로, 주인공이 나름대로 훈련된 전직 군인이나 형사 또는 그에 준하는 진지한 실력자이면서 이런 짓을 한다면 전개가 매우 어색해질 것이다(...).

자동권총은 기울여서 쏘면 안 된다. 반동이 심해져서 명중율이 나빠지는 건 둘째고 권총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권총은 소총에 비해서 탄피가 일정하게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권총을 쏠 때 기울여서 탄피가 공중으로 튀는 경우 대각선으로 자신이 탄피에 맞을 수 있다. 탄피 배출구를 아래로 기울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있다. 그냥 소총을 기울여서 쏜다고 가정하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탄피를 상상해 보자. 게다가 가뜩이나 안 맞는 총을 기울이면 조준은 어떻게 하겠는가? 참고로 이 문제점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도 지적됐었다.[7]

사실 갱스터 그립은 말대로 실제 범죄 사건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의 어느 강도가 경찰에게 쫒기다 이런 식으로 권총을 눕혀 난사하는 CCTV 장면이 TV 뉴스로 방송되었는데, 왠지 그 모습이 멋져보여서 범죄자나 헐리우드 인간들이 따라하다보니 영화의 클리셰 마냥 정착된 것이라 한다. 80-90년대 홍콩 느와르에서는 근거리에서 2명 이상이 서로 총을 뽑아 상대를 위협하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총을 눕혀 드는 일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마이클 만이나 크리스토퍼 놀런등의 감독의 영향으로, 할리우드 건파이팅 액션의 간지 포인트가 비현실적이고 갱스터스러운 연출에서 (비교적) 현실적이고 프로페셔널한 택티컬 스타일쪽으로 변했기 때문에 지금은 정말로 허세나 잡는 갱스터 배역 같은게 아니면 영상 매체에서 보기 힘들게 되었다. 요즘 영화에선 주로 이런 스타일로 폼 잡다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캐릭터한테 까이는게 클리셰가 될 정도다. 예를 들자면, 영화 킥애스2에서 마더 퍼커가 나쁜 짓을 하기 위해서 상점에서 권총 강도를 시도했을 때, 마더 퍼커가 이런 식으로 총을 겨누자 한 할아버지가 "얘야 권총을 그렇게 잡으면 다친단다"라고 말을 하고, 이에 열받아 위협 사격을 하는데 바로 탄피가 위로 튀면서 도리어 마더 퍼커의 얼굴에 적중하는 장면이라든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1화에서 존 리스가 자신의 얼굴에 갱스터 그립을 시전하면서 조준하는 깡패를 그냥 귀찮다듯이 지적을 하며 무장해체를 시킨다던가....

다만 앞을 보고 있다가 상체만 재빨리 뒤를 돌아보면서 쏠 때에는 눕혀 쏘기가 정석으로, 의외로 교범에도 있는 동작이다. 아무래도 바로 잡는 것보다는 빠르기도 빠르거니와, 이럴 때에 권총을 세워서 쏘면 탄이 걸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듯. 또, 초근접전에서 방어적인 자세인 C.A.R.(Center Axis Relock) 자세에서도 총을 기울이는데,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 따라 탄피 배출구를 확인해야 한다. 권총의 원활한 탄 공급과 탄피 배출은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특히나 총을 옆으로 기울이는 자세는 이스라엘군에서 기본적인 권총 조준 자세로 통하는데, 왜냐면 이는 이스라엘군의 권총휴대 교리가 항시 컨디션3[8]를 유지하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군은 권총을 뽑아 옆으로 눕히는 것이 기본이고, 그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슬라이드를 당겨 초탄을 장전한다.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당연하게도 옆으로 눕혀서 쏘는 것이 아니라 장전을 빠르게 하고 쏘기 쉽게 만들려고 옆으로 눕혀 드는 거다. 옆으로 눕혀쏘는 건 결코 일반적이지 않고 권총의 기능고장을 초래할 수 있으니 지양하자.

한편 총을 옆으로 겨누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방탄방패를 사용하는 경우인데,[9] 이 경우 방탄방패와 총을 든 손의 위치차이로 인해 옆으로 겨누는 자세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10]

경우에 따라서는 총을 거꾸로 쥐고 새끼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우측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는데 오른손에 총을 맞았고 왼손으로 총을 급히 뽑으면 슬라이드가 아래쪽에 있는 거꾸로 쥔 상황이 된다. 이것도 급작 조치 사격술의 일환이며, 고급 권총 사격술로 가르치기도 하는 자세다. 이때 슬라이드에 손이 씹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된 정식 교범에 수록된 특이한 사격법들은 어디까지나 긴급 상황에서의 임시 방편이지 주로 써야하는 사격법이 아니다.

준비 자세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총구가 위를 향하게 들고 있는 하이 레디, 총구가 아래를 향하게 하는 로우 레디, 명치 앞에서 총구를 측면으로 향하게 드는 포지션 술이 있다. 준비 자세는 총을 든 상태로 사격 자세로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한 준비일 뿐만 아니라 오발 사고를 대비한 안전조치이기도 하며, 적의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 이동간 상황에서 이 자세를 취한다. 어떤 준비 자세가 좋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헬기를 탈 때는 총구를 위로 향하다가 오발이 나면 엔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총구를 낮추어야 한다. 하이 레디는 자세가 높아지는 편이고, 로우 레디는 총탄이 바닥에서 튕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포지션 술은 앞뒤로 동료가 밀착해서 스택될때 유효하다.

체격에 따라서 그냥 쏘는 사람도 있다. 오발 안 나고 안 넘어지고 원하는 데 맞추면 장땡이라고도 할 수 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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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누가 봐도 자살행위인 경우(...)이다. 이렇게 쏘면 슬라이드가 후퇴할 때는 손가락이 꺾이고, 전진하면서는 손가락이 탄피배출구에 씹히거나 탄피 배출을 막아 걸리거나 할 거다. 혹은 해머가 내려가 있다는걸 알고 대충 잡은 고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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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풀 다이나믹스 'The Art of the Tactical Carbine' 편에서도 트래비스 헤일리가 실제 연습에 들어가기 전 4가지 모두 자세히 설명해준다.
  2. 관련 나무위키 링크
  3. 슬라이드가 후퇴하는 현재의 자동권총에는 차칫 잘못하면 왼손이 씹히기 딱 좋으므로 사용되지 않지만, 한손 사격술이 아직 대세를 먹던 리볼버 시절에 사용한 변형 그립법이다.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한손 사격술이 기본이던 당시 기준으로는 합리적이었다. 또한 싱글액션 리볼버를 연사할때는 왼손 엄지로 코킹을 하는데, 이러면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잡는 것 비슷한 자세가 나오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훈련하는 경우도 있다.
  4. 근데 탭랙뱅을 했는데 안 되면 급하게 어찌 할수 없다.
  5.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권총 부착물에서 택티컬 나이프를 선택하면 이 자세로 한 손에 권총을, 한 손에는 나이프를 든 모습이 된다.
  6.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에서는 메이슨이 베트콩 땅굴에 들어가면서 이런 파지법을 쓴다.스위프트...
  7.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손으로 권총을 잡은 부분이 조준 시 시야의 오른쪽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권총을 잡은 쪽 부위의 목표물을 포착하기 어렵다.
  8. 탄창을 꼽고 있되 약실 내에 총탄을 장전하지 않고, 안전장치를 걸고 해머도 장전해두지 않는 상태.
  9. 국내에서도 육군 헌병특임대가 이를 사용한다. 굉장히 무거운 탓에 라이트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10. 외국에서도 몇몇 업체가 방탄방패의 방향/총기 방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쥐모양의 방탄방패를 만들기도 했다.
  11. 다만, 저렇게 발사하면 정조준이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