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ir Gun
공기 혹은 가스를 압축시켰다가 해제되는 동력으로 발사되는 총기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사람, 조류, 설치류 등을 살상할 능력을 가진 총기류"로 설명하고 있다. 가끔 에어소프트건, BB건과 헷갈리는 일이 많은데 공기총은 엄연한 살상용이다!
2 상세
일반적으로 화약의 폭발력(=급격한 화학반응으로 화약에서 대량의 가스로 변하는 현상)을 이용해 탄환을 날리는 총기들과는 달리, 공기총은 공기를 압축시켰다 분사시키는 힘을 이용해 탄환을 날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름만 듣고는 "압축 공기를 발사하는 총"을 연상하기도 하고, 혹은 "공기를 이용해 발사했으니 파괴력이 형편 없을 것이다" 하는 편견을 가지기 십상이나, 공기총은 후술하겠지만 멀쩡한 탄환을 발사하며, 사슴이나 곰도 때려잡는 무기에 속한다. 물론 화약을 사용하는 총에 비하면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1]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마 살상이 가능하며 급소를 정통으로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
공기총 하면 흔히 사냥용으로 쓰이는 라이플을 떠올리기 쉽지만, 공기총은 라이플 뿐만 아니라 권총이나 산탄총 등의 종류도 존재한다.
최초의 공기총은 화약을 사용하는 총기와 비슷한 시기인 17세기에 등장했다. 공기총이 등장한 경위는 바로 총의 연사력. 초창기의 총기들은 익히 알려져있듯 탄피가 존재하지 않아서 총 내부에 화약을 쑤셔넣고 장탄을 넣고 부싯돌이라든지 심지라든지 여러 매개체를 이용해서 화약을 폭발시키는 식으로 날려보냈다. 이 과정을 한번 발사하고나서 일일히 해야한다는건 상당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압축공기를 매개체로 사용하는 공기총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기총은 화약을 일일히 쑤셔넣을 필요만 없이 압축 공기만 있으면 계속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 공기총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오래된 총은 오스트리아의 지란도니 공기총(Girandoni Air Rifle). 이 공기총은 공기총만의 연사력을 살리기 위해 개머리판을 공기 탱크로 삼고 아예 탄약이 듬뿍 담긴 탄알집, 즉 튜브 탄창을 채용하였다.[2] 덕분에 속사 능력이 굉장히 상승하여서 한 때 오스트리아군은 이 공기총을 제식 소총으로 채택하기도 하였다.
지란도니 공기총의 모습.
현대에서는 화약식 소총도 탄피를 이용한 속사 능력을 얻었고, 탄창을 통해 한번에 대용량의 탄약을 장전할 수 있게 되면서 공기총은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화약을 사용하는 총기에 비해 반동, 소음, 위력이 적고 탄환도 매우 저렴하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득 절차도 장약총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편이며, 총의 나라(!) 미국에 이르게 되면 주에 따라 공기총은 총포소지를 위한 절차를 밟을 필요조차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총이므로 정치적 의미는 크다. 설령 위력이 아주 약한 경기용 공기총이라 해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경찰은 일단 살인(미수)에 대해 수사하게 되고[3], 사격 선수들이 경기 참가를 위해 미국에 총기를 반입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미국이라 하더라도 화기단속국(ATF)에 신고하여야 한다. 한국에서는 집 근처의 동물은 그냥 공기총으로 잡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념이 특히 노년층에 강력하게 존재하나, 그 역시 수렵면허가 없으면 밀렵이며 수렵장 내에서만 가능하다.
3 목적에 따른 구분
3.1 수렵용
외국에서는 .177, .20, .22, .25 구경이 일반적이지만 9mm, .45, .50(12.7~13mm), 심하면 20mm 가량되는 대구경의 공기총을 이용해서 멧돼지, 곰, 사슴 등 큰 짐승을 잡는 경우도 보인다. 자작으로 가면 더 심해진다. 거의 30mm는 되어 보이는 정신나간 구경의 공기포 공기총을 취미로 만드는 양덕들도 있다...
이게 20mm 공기총의 위력. 이쯤되면 더 이상 공기총이라고 비웃을수가 없다...
원래 한국은 세계적으로 양질의 공기총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선 법 때문에 못 파는것 뿐이지 대구경 공기총은 한국 회사들이 잘 만들어 해외에 팔고있으며 해외 포럼 등지에서 호평 받는다. 양산형 공기총 최강자를 들면 항상 한국 제품이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힌다. 대표적으로 삼양 빅 보어 909나 삼양 드래곤 클로 같은 모델은 총구 에너지 200 ft-lbs(200J)가 넘으며 에너지만 따지면 .380 ACP에서 9mm 마카로프 탄 급의 에너지다. 사실 200그레인 급의 무거운 탄자를 쏴서 탄속이 느린 것이므로 실제론 펀치력이 월등하며, 중소형 사슴, 작은 멧돼지도 이걸로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공기총은 수렵법과 총포도검법의 규제 때문에 연지탄 4.5mm는 1.3g, 5mm는 1.5g, 5.5mm는 1.7g 이하가 제한 규격이며 에너지는 구경에 관계 없이 60J 이하, 실린더 체적은 500㎤ 이하일 것을 요구한다. 기존의 연지탄 에너지는 30J을 요구했던 것이 2006년에 상향된 기준으로, 그나마 현실적인 기준에 도달한 것이지만 그래봤자 위력이 약해서 주로 꿩이나 유해조수인 까치, 청설모, 뉴트리아 등을 사냥하는 용도로나 쓰인다. 공기총의 위력만으로 보았을 때 토끼도 충분히 포획대상이 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토끼는 2005년부터 수렵이 금지된 희귀동물(!)이다.[4]
예외적으로 초인 공기총의 고수들 중에서는 공기총으로 고라니 정도의 중소형 포유류의 급소를 명중시켜 잡는 사람도 있다. 사실 고라니는 머리에 명중시키면 공기총으로도 충분히 포획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사냥감의 머리를 명중시키는 것 자체가 왠만한 사냥경험으론 하기 어려운 기술이므로[5] 대중적인 실용성이 있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크게 4.5mm, 5mm, 5.5mm, 6.4mm 구경의 공기총이 허가대상이다.
- 4.5mm (.177 구경) : 주로 사격 경기용으로 사용되는 구경이나 수렵용으로도 존재한다. 단 수렵용으로는 위력이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탄속만 높다면 토끼 정도는 어떻게든 잡을 수 있지만, 구경이 작아 결정적인 위력이 약하다보니 정확하게 뇌를 맞추지 않으면 잘 죽지 않는다. 4.5mm는 탄속이 빠르고 명중률이 높고 탄도가 상대적으로 곧은 편이지만, 탄자가 가벼워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실력과 환경을 많이 탄다. 사거리는 가장 길다. 쥐나 청설모를 사냥할 때는 4.5mm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이 많기 때문에 총기 선택의 폭도 상대적으로 넓은 편.
- 5mm (.20 구경) : 5.5mm와 함께 유해조수 구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해외에서는 어중간한 탄이라 여겨 그다지 수요가 없는 반면에,[6] 국내에서는 5mm 이하의 공기총은 개인이 전면 소지할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어서 특이할 정도로 5mm 공기총이 많다. 국내에서 사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경이 5mm이다. 한국의 5mm 공기총은 세계적으로 위력이 강한 편이지만 국내 법률 상 위력과 구경의 한계가 있어서 비둘기, 까치, 청설모 등의 유해조수만 잡을 수 있는 정도이다. 즉 중형 사냥용으론 어렵다. 4.5mm와 비슷하게 곧은 탄도를 가졌고, 4.5mm보다는 높은 에너지가 유일한 위안.
- 5.5mm (.22 구경) : 단탄 공기총 중에선 가장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유해조수 구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공기총 단탄 중에서는 제일 위력이 강하지만, 사거리는 제일 짧다. 사실 해외에서는 토끼나 잡는 위력으로 평가하지만, 국내에는 5.5mm 공기총으로 고라니를 잡는 괴인도 가끔 있다... 뭐 급소를 맞춘다면 죽일 수 있는 위력이긴 하지만, 명중률과 사거리가 딸리는 5.5mm 수렵용 공기총으로 급소 맞추기는 상당한 공력이 필요하다.
- 다만 5.5mm 공기총은 구경이 .22구경 총탄[7]과 들어맞기 때문에 화약총으로 개조가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개조해서 밀렵, 강도짓 등을 하다가 체포된 사례가 있어서 개인의 자가보관에 제한이 가해졌다. 현재 5.5mm 공기총은 전체 또는 격발기구를 경찰서에 맡겨놓고(영치) 사냥철에만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6.4mm 산탄 : 산탄공기총용 구경이나, 성능이 시원찮은 모양인지 잘 쓰이지 않는다.
수렵용 공기총은 경제적인 이유나 운반의 편리성 등을 위해 정밀성은 비교적 희생되어 있는 편이다. 국내의 수렵동호인들은 수렵용 공기총의 랜덤한 탄착군 형성을 근성으로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4.5mm에서 5.5mm급 모델은, 광고에서는 탄속이 1000 fps가 넘는다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최대 탄속을 뽑기 위한 가벼운 탄자를 썼기 때문으로, 사실상 기대할만한 위력은 아니며 약간의 탄속 상향보다는 사수의 급소를 노리는 조준 실력, 목표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실력이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사냥감을 사냥하는데는 공기총의 저위력과 저렴함이 크게 도움 된다. 총탄의 위력이 높으면 그만큼 고기가 많이 상해서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헛간을 쏠아 망치는 쥐새끼를 사냥하는데는 .22 LR탄조차도 아깝기 때문에 공기총을 동원해서 소탕(pest control)하는 사례도 있다.
생존주의 계열에서 사냥용 .22 LR 총기를 대체하는 용도로 5.5mm 이하의 사냥용 공기총을 추천하기도 한다. 물론 .22 LR탄이 확실히 더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22 LR으로 노리는 사냥감(청설모로부터 토끼 사이 체급)이라면 공기총으로도 잡을 수 있고, 어쨌든 언젠가 탄약이 떨어지면 끝장인 화약총에 비해 납만 있으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스프링식/멀티펌프식 공기총의 가성비와 유지력은 극도로 높다.[8] 게다가 싸다고 찬양받는 .22 LR탄에 비하더라도 공기총 연지탄은 값이 없는 거나 다름없을 정도의 가성비와 휴대성을 자랑한다. .22 LR 1천발 벌크 벽돌만한 부피에 공기총 펠렛은 수천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2월 연달아 터진 세종시 편의점 총기 난사 사건과 화성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총도법이 개정되면서, 그간 개인 보관이 가능하던 5.5mm 이하 공기총도 엽총과 마찬가지로 경찰서 영치가 의무화되고, 개인의 실탄 소지 전면 금지 조치가 내려져서기사 국내 수렵 여건은 더 악화되었다.
3.2 경기용
0.5mm 크기의 10점을 명중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총이므로 위의 수렵용 공기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밀성을 가지고 있다. 수렵용과 비교도 되지 않는 두꺼운 총열[9], 반동이 본래 그리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 반동조차 상쇄시키기 위한 컴펜세이터나 스테빌라이저, 플로팅 배럴, 가볍고 정밀한 방아쇠[10] 등 저격용 소총이 갖추고 있을법한 다양한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 조준도 오픈식이 아니라 핀홀 가늠자를 쓰기도 한다. 고정 표적을 쏘는 거라 신속하게 맞출 필요가 없으니까. 경기용 공기총에 첨부된 보증서를 보면, 다섯 발을 쏘았으나 구멍은 한 개만 뚫려있는 표적지가 첨부되어 있다. 다섯 발 중에 한 발만 맞았다는 소리가 아니다. 받침대에 팔을 올리고 쏘면 처음 쏴 보는 중고등학생도 스무 발쯤 쏘면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표적지에 절반은 넣을수 있을 만큼 정밀하다. 가격도 일반적인 수렵용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비싸다.
다만, 어디까지나 10미터에서(...) 그야말로 국제사격연맹 공기총 경기 규격인 10미터 거리에 최적화된 총기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일정한 장소에서 다루기 위한 것이므로 안전장치도 달려있지 않다.[11] 손가락이 안전장치 시합장에서는 사격하지않고 사대에서 나올 시에 최근(이라고하긴 오래됬지만)에는 총구에 안전기라 불리는 플라스틱 줄을 넣는다. 이를(안전기)를 넣지않고 사다에서 나오면 예외없이 경고,심하면 실격당한다.
격발시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아쇠가 매우 가벼우므로, 경기용 총기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러한 형식의 공기총을 접한 경우 자신은 방아쇠를 당긴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리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12] 실제로는 2단 방아쇠를 장치하고 있고, 민감한 선수들은 3단까지도 느끼면서 격발하기도 한다.[13]
국제사격연맹이 경기용 공기총은 4.5mm 구경만을 허용하고 있다.
독일 총기회사들이 넘사벽을 치고 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Feinwerkbau라던가... 발터나 슈타이어도 이를 위한 총기를 만들고 있으나 경기용 총기 전문 회사들의 아성을 뚫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화인베르바를 쓴다.
이 문서에는 약간 오류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화인베르바와 엔슈츠, 사용하는선수는 적지만 발터도 쓴다 거의 3개 회사에서 독점하고있다보면 된다. 그러나 외국상황은 조금 틀린데 총의 종류가 무지 많아서 국제시합장가면 국내선수들도 처음보는 소총이 있다. 또한 이 문서는 공기소총기준으로 작성된것으로 공기권총에 대한건 추가바람.
4 발사원리에 따른 구분
4.1 스프링식
사람의 힘으로 실린더 속의 피스톤을 후퇴 및 고정시킨 다음, 방아쇠를 당겨서 후퇴되어 있던 피스톤을 풀어주면 그 실린더 안의 공기의 힘으로 탄환을 발사한다. 에어콕킹식의 에어소프트건과 같은 방식이다. 총신이나 레버를 당겨 꺾듯 작동시키기 때문에 Break Barrel식이라고도 부른다.
사람의 팔(...)만 있으면 압축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별도의 장비가 필요없다는 것과, 매 번 발생하는 압축공기의 압력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매 번 사람이 압축공기를 만들어내어야 하므로 힘들고 번거로우며 연발이 안 된다. 레버 조작 과정에서 나는 소음으로 사냥감이 도망가기도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레버를 조작하다 부주의로 팔힘이 빠진다거나 하여 스프링의 힘으로 레버가 사람을 때리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하니 주의[14]할 필요가 있다. 그냥 "앗, 맞았네. 데헷"할 수 있는 정도로 다치는 것이 아니다. 총탄을 발사할 수 있는 위력의 스프링의 탄성에 의해 다치는 것이므로 크게 다친다.
또한 매 번 일정한 압력은 발생되나, 스프링이 풀리고 피스톤이 전진하면서 총이 진동하여 일종의 반동 아닌 반동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70년대의 경기용 공기총에는 격발순간 총의 기관부 일부가 덜컥하며 마치 자동권총의 슬라이드처럼(!) 후퇴하면서 그 반동을 상쇄하는 복잡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도 하다. 사냥용은... 그냥 근성으로 극복한다. 어차피 근거리 사냥용이고 사냥할 수 있는 대상이 비교적 흔한 약한 동물이다보니 크게 문제 안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외형적으로 보면 사이드레버나 언더레버가 달려있거나 총이 꺾이면서(중절식) 총신이 레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충전 장비가 필요 없으므로 총 이외에 별도 유지 소요가 들지 않으나, 부피를 줄이기 어렵다. 정확히는 공기탱크가 총신 뒤쪽에 직선으로 붙어있는 형태다보니, 프레임에 감싸인 부분은 총신이 아니라 공기탱크, 프레임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이 실제 총신이다. (대개 거기를 꺾으면 약실이 보이게 되고, 공기 충전을 위해 꺾으면서 펠렛을 장착한다.) 바렐 자체가 레버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는, 오래 쓰다 보면 결국 바렐이 미세하게 휘는 단점도 있다. 뭐 튼튼하게 만든 덕분에 10년 넘게 굴려도 아무 문제 없는 경우도 흔하지만.
4.2 액화 이산화탄소식
일명 Co2식. 총에 장착된 실린더형 봄베 내부에 액화되어있던 이산화탄소가 기화하면서 부피가 커질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탄환을 발사한다. 사람의 힘으로 압축공기를 만들지 않으므로 편리하지만, 이산화탄소의 기화는 주변 기온의 영향을 받으므로 항상 일정한 압력이 생기지 않고 액화 이산화탄소는 다루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레저용 공기권총에서는 powerlet이라고 부르는 1회용 봄베를 통해 이 방식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연발이 용이하고, 총 자체도 가볍고 작으며, 위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높이기 좋다. 디자인만 잘하면 실총과 아주 닮은 Co2 권총도 만들 수 있다! 파워렛은 펠렛건(연지탄 쓰는 공기총) 말고도 BB탄(금속 BB) 쏘는 BB건에서도 사용한다. (에어소프트 BB탄 총이 아니다!) 사실 Co2식은 펠렛건보다는 BB건 쪽에서 사용하는 것이 주류라고 할 수 있다.
4.3 압축공기식
압축공기식은 다시 PCP(Pre-Charged Pneumatic)식과 Single/Multi-Stroke Pneumatic식으로 나뉜다.
PCP는 총에 장착된 실린더형 봄베 내부에 압축공기를 저장해두었다가 방아쇠를 당겨 압축공기 밸브를 여는 방식. 외형적으로는 위의 액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공기총과 비슷하다. 규격 제한이 적은 지역에서는 스쿠바용 공기통 대용량 통을 외장식으로 직결 연결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총에 달린 PCP 탱크와는 따로 외장 공기통을 별도로 장만해서 갖고 다니다가, 내장 공기통을 다 썼으면 호스로 외장을 연결해서 재충전해두는 식으로 쓴다.
사람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액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방식과 같은 장점(피곤하지 않다, 연발 가능)을 유지하면서도, 액화 이산화탄소보다는 다루기 쉬운 압축공기를 사용하며 기온의 영향을 덜 받는다. 또한 스프링식과 같은 기계장치의 움직임이 거의 없으므로 말 그대로 부드럽게 탄환을 발사한다. 과거 공기총의 모든 장점을 종합한 방식으로 경기용이나 수렵용을 막론하고 오늘날 공기총의 본좌는 일단 이 방식.
문제점은 사격을 계속하는 동안에 봄베 내부의 압력이 떨어지므로, 서서히 압력이 떨어져 탄착점이 변하게 된다는 점인데 경기용 공기총의 경우에는 정교한 레귤레이터를 장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15] 국내에 판매되는 수렵용은 얄짤 없다(...) 그냥 근성으로 극복. 뭐 수렵용에도 레귤레이터가 장착되는 게 추세이지만.
압축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전동펌프(컴프레셔)를 이용하지만,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충전하는 펌프처럼 생긴 수동 펌프도 있기는 하다. 유럽인들은 종종 사용하는 모양이지만, 한국인의 경우에는 수백번의 펌핑을 하면서 사격도 하기전에 공기 채우느라 체력을 다 소진하게 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일부 수렵인이 압축공기 대신 LPG 등의 폭발성 가스를 이 방식의 공기총에 충전해서 발사하거나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폭발사고로 이어졌다는 슬픈 전설이 한국 수렵계에 전해내려온다(...)
최첨단을 달리는 국산 공기총 업계에서는 반자동/자동 공기총도 만들어냈는데, 5연발에서 10연발 넘는 것도 있다. 공기로 자체 장전되는 것도 있고, 전동건 구조와 유사하게 전동식으로 자동 발사하는 희한한 것도 있다. 전동식은 당연히 공기탱크와는 별도로 개머리판에 배터리를 넣는다. 국내 공기총은 탄수 제한이 있는 관계로 주로 해외에 팔린다.
Single/Multi-Stroke식은 총 자체에 레버가 장착되어서 자체적으로 압축공기를 공급하게 되어 있는 방식이다. Variable Pump식이라고도 한다. 외형적으로는 위의 스프링식과 비슷하지만, 피스톤이 전진하면서 공기를 밀어내어 탄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레버로 압축한 공기를 잠시 보관했다가 격발순간에 그 밸브를 열어 발사하는 것으로 원리가 다르다. 레버식 압축공기 방식은 스프링식에 비해 진동이 적으며, PCP식에 비해 자체적으로 공기 충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냥용은 대개 다회 레버질을 해야 하는 물건이고, 고위력이 필요 없는 사격용은 1회 레버질로 충전한다. 사냥용은 펌프질 횟수로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기에 사거리에 따른 공기압 조절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레버질이 지겹고 힘들며 연사가 안 되기 때문에 대세는 PCP식.
5 탄환
공기총은 보통 납으로 된 탄환을 사용하는데 이를 연지탄(pellet)이라고 한다. 장약총과 같은 복잡한 구조는 없고 그저 주조하거나 프레스한 납 말 그대로 납 덩어리. 그 저렴하다는 .22구경탄에 비해서도 매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머리(head) 부분과, 압축공기를 잘 받기 위해 마치 치마처럼 생긴 스커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헤드 부분의 모양은 매우 다양한데, 적절한 탄환의 형태를 통하여 한정된 위력 내에서 최고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경기용으로는 표적지에 깨끗이 구멍을 뚫을 수 있는 wadcutter형의 납작한 머리를 가진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렵용으로는 머리가 뾰족하거나 버섯처럼 둥근 것이 널리 사용된다. 심지어 hollow point 탄도 있다.
역시나 이 분야도 정밀성이 요구되는지라 독일이 본좌인 관계로, 경기용 연지탄은 독일산이 대세였으나 어느새 중국산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독일산을 뛰어넘어버렸다!
국내의 경우 수렵용으로는 국산 연지탄을 많이 이용하는데, 랜덤한 탄착군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단발식과 리볼버 실린더처럼 생긴 탄창, 혹은 일렬로 들어가는 탄창에 장탄한다. 일렬 탄창보다는 실린더형 탄창이 대세. 해외에는 10발 넘는 탄창도 있지만, 국산은 장탄수 6발 제한이 걸려있다.- ↑ 후술하겠지만 이마저도 탄피의 개발로 총이란 무기 자체가 거의 "대격변"에 가까운 개조를 겪은 이후의 일이다.
- ↑ 수직으로 총을 세우고 탄창 뒤쪽의 레버를 누르면 챔버 부분이 옆으로 밀려나면서 관형 탄창과 직결돼서 탄 한 발이 굴러들어가게 된다.
- ↑ 게다가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총기사건이 잘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기총 관련 사건이 벌어지면 말 그대로 뒤집어진다
- ↑ 원래 굴토끼와 멧토끼를 구분했지만, 근래에는 구분이 어려운 문제 때문인지 싸잡아 금지시킨 모양이다.
- ↑ 애초에 사냥의 원칙은 머리를 쏘는게 아니라 폐나 심장을 쏴서 과다출혈로 죽이는 것이다. 머리는 일종의 로또 같은 것으로, 설령 헤드샷에 성공했다해도 제대로 뇌를 파괴시키지 않으면 공연히 사냥감에게 고통만 주고 사냥을 실패하게 된다. 성한 다리와 몸으로 저 멀리 도망갈테니까. 다리를 쏘더라도, 어깨뼈 부분을 작살내서 두개 다리를 못 쓰게 만들지 못하는 한, 다리 하나 정도 다쳐도 도망은 잘만 간다. 대구경 라이플이나 샷건은 이게 가능한데 공기총은 불가능. 내장 부위는 맞아도 사망까지 길게는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므로 역시 부적합한 목표물. 폐와 심장을 맞추면 몇 분 이내에 확실히 죽으므로 오로지 폐와 심장만이 가장 적합한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 ↑ 다만 4.5mm에 준하는 탄도, 5.5mm에 준하는 위력으로 이상적인 공기총 구경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역시 있다.
- ↑ .22 LR 뿐만 아니라 .223 레밍턴/5.56mm NATO탄과도 동일 구경이다.
- ↑ 연지탄 역시 간단한 툴로 직접 만들 수 있다. 납 역시 표적이나 목표에 맞은 일그러진 납탄을 모아놨다가, 불에 녹여서 재활용하면 된다.
- ↑ 경기용 공기총의 두꺼운 총신에 익숙해져 있다면 수렵용의 갸냘픈 총열을 보면 곧 휘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 ↑ 사격부는 알겠지만 방아쇠가 장난 아니게 가벼워서 손을 방아쇠에 걸치고 표적을 찾다가 발사되는 경우도 있다
- ↑ 뭐 안전장치 비슷한 거로는 공격발할때 쓰는게 있긴 하다
- ↑ 반대로 경기용 총기에 익숙한 사수는 수렵용 공기총을 잡은 경우 아무리 당겨도 격발이 되지 않는 체험을 하게 된다. 수렵용 공기총의 경우 오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방아쇠 압력을 일정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오발이 되지 않는 구조도 있으나, 수요도 적은 국내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그런 것을 만들 리가 없다. 만들어도 비싸면 안팔릴 것이고...;
- ↑ 선수의 격발 테크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짜듯이 당기는 스퀴즈 격발이 일반적이지만, 일부러 급작격발을 하는 테크닉도 있다.
- ↑ 안전장치가 달려있는 것들도 있다
- ↑ 사실 경기용 공기총의 경우 거의 없는 반동을 더 줄이기 위해 압축공기의 일부를 총구 윗방향으로 내보내는 컴펜세이터나, 압축공기의 일부를 총구 후방으로 돌려 충격을 흡수하는 무게추를 작동시키는 장치까지 부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