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제프 쿠퍼/jeff cooper.jpg
목차
1 약력
본명은 John Dean "Jeff" Cooper. 1920년 5월 10일생, 2006년 9월 25일 사망. 미국인.
현대 권총 사격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격 전문가이다. 20세기 소화기 사격술의 역사에서 이 분을 빼놓으면 이야기가 반은 진행되지 않는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졸업. 1941년 9월부터 미 해병대에 복무, 2차대전 동안에는 USS 펜실베니아 함에서 복무하며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날 무렵 소령이었다. 1949년 전역하지만,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현역으로 복귀하고 수차례 비정규전을 겪었고, 중령으로 진급한다. 한국 전쟁 후 현역 복무에서 물러나고, 1960년대 중반 캘리포티아 대학교 리버사이드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군인으로서도 전도유망한 베테랑이었지만, 본격적인 그의 경력이 시작하는 것은 군 전역 이후부터다. 1976년, 쿠퍼는 애리조나 주 폴든에서 '아메리칸 피스톨 인스티튜드'라는 사격 교실을 설립해 군경 그리고 민간인에게 교습을 시작했다. 이 사격 교실이 나중에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사격 교실 중 하나인 '건사이트 트레이닝 센터'가 된다. FBI를 포함한 무수한 군경 요원이 건사이트를 거쳐갔으며 또한 건사이트에서 배운 기술을 자신의 복무환경에서 퍼트리면서, 제프 쿠퍼가 제창한 각종 기술이 20세기를 대표하는 대표적 사격 기법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이 시기 제프 쿠퍼는 특히 M1911 자동권총과 .45 ACP 탄약의 효력에 대해 크게 찬양했으며, 지금까지도 사라질 생각을 않는 미국의 1911빠와 .45 ACP 신도들을 양산한 주범 되시겠다. 뭐… 쿠퍼 말고도 1911 찬양파는 널렸으니 종범이나 공범 정도도 괜찮겠지만. 그리고 이 영감님 딱히 1911만 빠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맘에 드는 총은 전부 최고니 원츄니 날려주는 편이었다.
제프 쿠퍼는 1976년 창립한 실전 권총 사격 경기(액션 슈팅, 프랙티컬 슈팅) 협회 IPSC(International Practical Shooting Confederation)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1911 빠인 그가 협회를 세우다보니, 실전 권총 사격 경기가 1911에 적합한 규칙을 갖게 된 것도 필연(…).
사격교실 사업 자체는 1992년에 팔아버렸지만(이때부터 교실 이름을 API에서 건사이트로 교체. 쿠퍼가 운영하던 시절 교실을 오렌지 건사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에도 폴든에서 계속 살았다. 그리고 2006년 86세의 나이로 그의 집에서 사망.
2 제프 쿠퍼의 이론과 업적
2.1 현대 실전 권총 사격술
제프 쿠퍼가 주창한 현대 권총 사격술(the Modern Technique)은 다음 다섯가지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 대구경 자동권총. 쿠퍼는 특히 M1911을 선호했다.
- 위버 스탠스. 권총의 양손 그립법과 속사 및 이동에 유리한 위버 스탠스의 중요성을 설파.
- 빠른 목표 취득. 불필요한 동작을 버리고 빠르게 목표를 취득해 조준하는 기술.
- 플래시 사이트 픽쳐. 사격 시에 시선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관한 기술. 보통 총격전에 휘말린 사람들은 목표에 너무 집중하고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플래시 사이트 픽처는 5미터 내외의 근접전 시 목표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 조준 또한 정확하게 하기 위한 기술이다.
- 플래시 사이트 픽쳐는 다음 단계로 시행된다. 위협을 감지하면 눈의 초점을 위협대상에 놓은 채로 권총을 뽑는다. 이때 시선은 아직 권총의 조준선 정렬에 주지 않는다. 총을 지향하고 조준선을 대체로 정렬하는 것은 단련에 의한 몸감각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완전한 사격 자세를 취하면서 팔을 완전히 뻗으면서 방아쇠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히 뻗은 시점, 눈의 초점을 가늠쇠로 끌어당겨서 조준 완료 되는 순간, 격발.
- 급작 격발. 보통 표적 사격을 할때 방아쇠는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고른 압력을 가해 당기게 되어 있다. 쿠퍼의 급작 격발도 근본은 마찬가지이지만, 이 압력을 가하는 시간을 압축해서 빠르고 반사적인 전투 사격에 적합하게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 더블탭, 트리플탭, 모잠비크 드릴 등의 기술이 널리 퍼지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2.2 권총 휴대 컨디션
제프 쿠퍼는 권총의 휴대 시 장탄 상태를 구분하는 용어를 제창했다.
- 컨디션 4: 약실 비우고, 탄창 비우고, 공이치기(해머) 내려놓은 상태.
- 컨디션 3: 약실 비우고, 꽉 채운 탄창을 삽입, 공이치기는 내려놓은 상태.
- 컨디션 2: 약실 장전, 장탄한 탄창 삽입, 공이치기 내려놓은 상태.
- 컨디션 1: 약실 장전, 장탄한 탄창 삽입, 공이치기 코킹하고, 안전장치 걸어둔 상태.
- 컨디션 0: 약실 장전, 장탄한 탄창 삽입, 공이치기 코킹, 안전장치 풀어둔 상태.
이 중 컨디션 원 상태를 "콕드 앤 락드"(또는 콕앤락)라고 부른다. 안전장치만 풀면 곧장 격발할 수 있는 전투 대비 휴행 상태.
컨디션 쓰리는 "이스라엘리 캐리"(이스라엘식 휴행법)라고 부르며 방아쇠 당기든 말든 격발은 일어나지 않지만 여차하면 슬라이드 당겨서 격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안전성과 실전성을 겸하는 휴행 상태다.
총기를 취급하는 조직의 성향이나, 총기 자체의 특성에 따라 어느 컨디션이 더 안전한지는 각기 다르다. 실탄은 지급해야 하지만 그걸 격발시키면 곤란한 일반적인 군사 조직(예를 들어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탄창 지급해도 이스라엘 캐리 상태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즉각대응사격이 허락되는 실전 상황의 군대는 대개 컨디션 원으로 지낸다.
더블액션 자동권총은 컨디션 투 상태로 휴행하는 것이 안전과 실사격 대응능력 양자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내장식 공이 안전장치가 없는 싱글액션 권총인 시리즈70계열 1911 모델의 경우, 되려 컨디션 2가 컨디션 1보다 위험하다.[1]
2.3 브렌 텐
앞서 말했듯 제프 쿠퍼는 강렬한 M1911 빠였다. 하지만 CZ75도 9mm인 것을 빼면 최고라고 평가했으며, CZ75의 구조에 9×19mm 파라벨럼보다 강력하고, .45 ACP보다 탄도가 안정적인 궁극의 탄약인 10mm를 끼얹은 브렌 텐의 개발에 개입했다.
다만 10mm AUTO는 브렌 텐 제작사 측에서 필요 이상으로 강화된 탄약을 요구하는 바람에 좀 어긋났다. 사실 제프 쿠퍼의 지론에 적합한 탄약은 9mm와 .45의 중간탄인 .40 S&W이었다. 그리고 브렌 텐 자체도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허나 .357 매그넘보다 강력한 자동권총 탄약인 10mm 오토탄에도 나름의 장점이 있기에, 그럭저럭 작은 시장 지분은 갖고 있다.
2.4 색깔 코드에 따른 전투적 사고전환
제프 쿠퍼는 자신의 경험과 각종 사례를 통해, 살상 위협에 직면한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기도 아니요 무술이나 단련도 아니라고 했다. 생존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바로 전투적 사고전환이다.
이 색깔 코드는 위기 인지 능력이나 전술적 대처와 직접적 관계는 없다. 쿠퍼는 다만 개개인의 사고 방식을 컬러 코드로 구분해 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에 대해 대처하고자 하는 사고방식을 능동적으로 갖도록 유도한다.
- 흰색: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했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 이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다면 살아남는 이유는 오로지 공격자의 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재난 발생시 최초 반응이 대개 "이럴 리가 없다"고 상황을 거부하여 귀중한 대처 시간 몇 초를 놓친다. 훈련받지 않은 사람은 비명 지르고 패닉에 빠져서 이 상태가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 황색: 여유로운 경계 상태. 이 상태에서는 딱히 눈앞에 들이닥친 특정 위험은 없지만, "오늘 내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겠다"라고 가볍게 마음먹은 정도다. 주변 상황에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스스로를 방어하겠다는 심리적 준비가 된 상황이다. 눈과 귀를 동원해 주변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쏘겠다, 쏴야 한다"고 인지한 상태다. 총기를 휴대하는 경우라면 항상 황색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나 모르는 사람들과 접하게 된다면 황색 경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전방위를 둘러보면서 "여섯시 방향[2]을 경계"하는 그런 마음가짐이다. 황색 경계 상태는 충분한 여유를 갖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으며, 또한 위기 발생시 즉각 대처로 마음가짐을 전환할 수 있다.
- 주홍색: 경보 발령 상태. 당신의 주의 범위 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 감각과 촉이 위험 경보를 울리고 있다. 주의는 이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하지만 여섯시 방향 경계를 늦추지는 말고), 사고방식은 "오늘 사람을 쏘게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진다. 이 상태에서 사고방식은 대개 특정 트리거를 건다. "만약 저 사람이 (어떤 짓)을 한다면, 나는 그를 저지하겠다." 권총을 빼들 필요는 없다. 홀스터에 넣은 상태로 언제든 사용할 마음을 먹은 상태. 정신적으로 꽉 조인 상태지만, 필요하다면 이 상태를 길게 유지할 수 있다. 경계를 발령시킨 것이 별 일 없이 끝난다면, 정신상태는 황색으로 되돌아간다.
- 적색: 전투 상태. 앞서 주홍색에서 걸어둔 정신적 트리거가 발동한 상태. "만약 저 사람이 (어떤 짓)을 한다면, 나는 그를 쏘겠다." 그리고 "어떤 짓"을 했기에, 전투를 개시한 상황이다.
미 해병대는 여기에 흑색 상태를 추가했는데, 쿠퍼의 원래 이론에는 없는 것이다.
- 흑색: 신체적 정신적인 파열 상태. 심장 박동이 분당 175를 넘어 역효과를 낳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직면한 정신은 올바르게 판단하는 사고능력을 잠시 잃었다. 백색이나 황색에서 즉각적으로 적색 상황에 밀어넣으면 인체가 보이는 일반적인 상태.
이 색깔 코드 분류는 간단한 것이지만, 전투에 직면한 인간이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을 도와준다. 위험을 접할 시 인간이 색깔 코드에 따라 위기감을 불어넣은 상태라면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2.5 총기 안전 수칙
제프 쿠퍼는 다음 네가지 조항을 총기의 기본 안전 수칙으로 제창했다.
- 1. 모든 총은 항상 장전된 것이다. (Treat every weapon as if it were loaded) 설령 장전되어 있지 않더라도, 장전된 것으로 간주하고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한다.
- 2. 파괴하려는 대상이 아닌 것에 총구를 절대 향하지 말라. (Never point your weapon at anything you don't intend to destroy) 총이 장전되어 있지 않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1번 규칙을 다시 생각해봐라.
- 3. 목표에 조준할때까지,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지 말 것. (Keep your finger off the trigger until ready to fire) 오발의 60퍼센트가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이 규칙을 제대로 수행하느냐 아니냐만 보아도 아마추어와 훈련받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 4. 목표를 똑바로 식별하고, 그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또한 확인하라. (Beware of your target's foreground & background before firing) 절대 확인되지 않은 곳이나 목표에다 쏘지 말라. 아군 오사와 불의의 사고를 막는데 중요하다. 적의 후방(background) 역시 살피라고 말하는데, 총탄이 적을 꿰뚫고 지나가던 민간인에게 부수적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칙은 권총 뿐만 아니라 소총 등 모든 총기의 사용에 있어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황금 규칙이다.
맥풀 다이나믹스 'The Art of the Tactical Carbine' 편에서도 트래비스 헤일리가 실제 연습에 들어가기 전 4가지 모두 자세히 설명해준다. 맥풀 다이나믹스 사격술 DVD에서는 여기에 한가지 수칙을 더 덧붙이는데, 목표를 조준할 때까지 항상 안전장치를 걸어두어라. 다만 이것은 주로 실탄을 약실에 채우고 해머가 코킹된(즉 장전된) 총을 휴대하는 상태에만 해당하는 수칙이다. 대부분의 소총들은 싱글액션인데, 약실에 장전하지 않으면 (노리쇠를 후퇴전진시켜서 해머를 코킹시키지 않으면) 안전장치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 수칙은 빈총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2.6 소총 이론
권총 이론으로 유명한 제프 쿠퍼지만, 소총에 관해서도 탁월한 식견을 보였다. 그는 전술적 상황에서는 소총이 절대 우월하며, 권총은 휴대가 편리하고 틈새를 메꾸기 위한 무기라고 말했다.
- "개인화기는 인간을 흙탕물에서 끌어낸 도구이며, 그중에서도 소총은 개인화기의 여왕이다."
- "소총은 무기다. 그것을 착각하지 마라. 하지만 총은 강력한 도구이며, 그 사용자의 도덕 수준에 의존한다. 저녁 식탁에 사냥감을 가져오고, 전장에서 적을 물리치며, 폭압에 저항하는 유용한 도구이다. 사실 폭압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한데, 소총으로 무장한 시민은 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3]
- "소총 그 자체에는 자기 의지가 없으므로, 아무런 도덕 의식이 없다. 악한의 손에서는 총이 악한 용도로 쓰일 수 있지만 악당보다 선자가 많고, 악당은 단순히 프로파간다 만으로 올바른 길로 끌어들일 수 없기에 선한 자의 손에 쥐인 소총이야말로 그들을 바로잡는 방법이 될 것이다."
2.7 스카웃 라이플
1980년대 초, 쿠퍼는 '스카웃 라이플'이라는 범용성 경량 소총에 대한 개념을 제창했다.
- 구경: .308 Winchester/7.62x51mm NATO. 적당한 목표 생물을 일발 살상할 수 있는 위력과 사거리를 위한 최적의 탄약이다. 적당한 생물이라는 기준이 애매하다면, 대략 1천 파운드, 450kg 이내의 생물을 기준으로 하라고 했다. 이 탄약을 구할 수 없는 경우 비슷한 체급의 탄도학이 더 나은 민수용 탄약도 사용할 수는 있다. 민수용 탄약 중 가장 적합한 것은 7mm-08 Remington. .243 Winchester는 체격이 작은 여성이나 청소년에게 적합하고, 강력한 .350 Remington Magnum는 라이언 스카웃이라는 고위력 클래스로 구분했다.
- 길이: 1미터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로써 카빈 급에 들어간다.
- 무게: 빈총 기준 3kg을 넘지 않는다. 최대 3.5kg까지는 양보 가능.
- 기계식 조준기: 저격총 중엔 기계식 조준기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스카웃 라이플은 스코프 없이 기계식 조준기를 이용한 나안사격도 하기 때문에 기계식 조준기를 필히 장착해야 한다. 고스트 링 타입을 선호한다. 스코프 올려서 쓰는 걸 표준을 생각하는 민수용 사냥총은 원가절감 때문에 기계식 조준기가 생략되는 것이 보통이라 여기서 많이 어렵다.
- 광학식 조준기: 총기의 전방에 저배율(대략 2~3배율 내외) 광학 조준기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롱 아이릴리프 스코프를 달 수 있게 전방에 스코프 마운트나 피카티니 레일 등을 가져야 한다. 굳이 전방에 마운트하는 이유는, 우선 접안식 스코프는 주변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불리하고, 또한 탄창에 스트리퍼 클립을 이용한 빠른 급탄을 하기 위해서는 약실 부근이 비어있는 것이 좋다. 롱 아이릴리프 스코프 제품 자체가 숫자가 적은 편이고, 대개의 모델이 저광 환경에 조금 취약한 편이지만 넓은 시야와 급작 사격을 염두에 둘때 확실히 적절한 선택.
- 실용적인 총끈을 부착. 칭 슬링이나 CW 슬링 같은 사격 자세에 도움을 주는 총끈이 좋다. 이는 서서쏴, 급작사격을 할 때 특히나 유용한 옵션이다. 칭 슬링을 부착하기 위해서는 슬링 장착 포인트가 2군데가 아니라 세군데여야 한다.
- 명중률: 200야드 거리에서 3발로 최소 2인치 그룹을 낼 수 있는 명중률(2 MOA). 대략 450미터 이내에서 인간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다.
- 볼트액션. 총기의 내구도와 신뢰성을 위한 기준.
- 탈착식(detachable) 탄창 급탄은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있으면 좋고, 없더라도 스트리퍼 클립 급탄이 가능한 것을 선호.
이는 휴대에 적합한 휴대성과, 적당한 크기의 목표를 일발살상할 수 있는 타격력, 그리고 사용자가 주요 장기를 노릴 수 있는 유효사거리 내에서 충분한 정밀도를 지닌 범용/사냥용/호신용을 겸하는 경량 저격총을 위한 조건이다. 말마따나, 만약 단 한자루의 소총만을 가질 수 있는 경우에 택할 만한 범용성을 갖춘 소총, 라이플맨의 소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프의 이 기준에 맞춘 총기는, 대표적으로 1997년에 슈타이어 사에서 만든 슈타이어 스카웃 라이플이 있다. 실제로 제프 쿠퍼가 개발에 관여했으며, 시장적으로 대성공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쪽박은 면했다.
스카웃 라이플은 특정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도 스카웃 라이플 컨셉을 가진 총기가 여럿 나왔는데, 루거 건사이트 스카웃 라이플이나, 새비지 사에서 만든 Model 10FCM Scout과 Model 11 Scout 같은 경량 볼트건 여러 종류, 그리고 스프링필드 아모리에서 만든 M1A 스카웃 스쿼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중에는 스카웃 라이플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는 총기도 있고, 무게나 편의성 등에서 조금 위배하지만 충분히 쓸모 있는 총기도 있는 등 기준 자체는 확고하나 반드시 빡세게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4] 때문에 일반인이나 건스미스들은 M700이나 모신나강 같은 구하기 쉬운 총을 사서 총신 좀 자르고 스카웃 스코프 올려서 자신만의 DIY 스카웃 라이플을 만드는 일도 많다. 심지어 윈체스터 모델 94 레버액션 라이플에 스코프 올린 것도 있는데, 제프 쿠퍼는 이를 브루클린 스카웃이라고 불렀다.
이때문에 근래에는 스카웃 라이플에 가깝지만 스카웃 라이플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몇가지 조항을 생략하고,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사냥총 급에서 구할 수 있는 항목만 남긴 프랙티컬 라이플이라는 카테고리도 대두되고 있다. 짧고 가벼운 경량 볼트액션 혹은 레버액션 라이플, 탄종은 .308을 기준으로 목적에 맞게 편할대로, 저배율 스코프 혹은 레드닷 혹은 아이언 사이트 장착, 칭 슬링 혹은 로지디안 슬링 등 지지대용 루프 달린 총기 멜빵 등. 사실 시중의 사냥용 소총 중에 비교적 짧은 총신의 경량 제품은 많으나, 그것 중에 탈착식 탄창과 아이언 사이트를 모두 겸하는 제품은 매우 드물다. 그리고 어지간히 험하게 다루지 않는 한 스코프가 작살나는 경우는 드물고, 요즘에는 피카티니 레일로 스코프 교체도 편한 제품이 많다. 고로 기계식 조준기든 광학 조준경이든 어느 한쪽만 붙어 있어도 실용적으로 크게 문제 없다는 것.
2.8 기타 활동
제프 쿠퍼는 빅 게임 사냥 분야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지닌 인물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총기 군사 잡지인 Guns & Ammo지에 기고했고, 총기 분야와 어느정도 관련 있는 분야에서 여러 저술을 쓴 바 있다.
탄약을 대체 화폐로 사용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경제 상태를 가리키는 탄도 화폐(Ballistic Wampum)라는 용어를 처음 제창한 것도 제프 쿠퍼이다. 현재 이 표현은 생존주의 계열에서 매우 유명하다.
또한 총기에 대해 비논리적인 공포를 표하는 정신상태를 가리키는 호플로포비아(hoplophobia)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단 이 용어는 의료적인 공포증을 가리키는 정식 용어는 절대 아니며, 사실상 총기 혐오자를 까기 위해 만든 말이다. 총을 비논리적으로 좋아해서 같이 끌어안고 자야하는 사람은 뭐라고 부르지? 건 넛(Gun nut)
다수의 저작 활동을 했는데, 주로 호신과 총기에 관한 것이었으나 소설도 쓴 바 있다.
- Principles of Personal Defense
- Fire Works (1980)
- Another Country: Personal Adventures of the Twentieth Century (1992)
- To Ride, Shoot Straight and Speak the Truth (1988)
- C Stories (2004)
- Shotluck
- Gargantuan Gunsite Gossip. Guns & Ammo 지에 기고한 코너를 엮은 것들.
- Yukon Journal
이외에 총기 역사 관련 글이 몇 개 더 있다.
또한 쿠퍼의 딸인 린디 위즈덤이 쿠퍼의 전기인 Jeff Cooper: the Soul and the Spirit (1996)를 낸 바 있다.
앞서 말했듯 IPSC 초대 회장이자 평생 명예 의장을 지냈다. 다만 IPSC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한 적이 수차례 있는데, 초기의 실전 사격에 대한 이념을 벗어나 온갖 커스텀을 가미한 레이스건을 이용한 극단적인 경기화된 IPSC 경기 형태가 비실전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한국에서 제프 쿠퍼의 행적을 아는 사람들은 반 장난, 반 진담으로 현대 총질의 신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