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ipnir
슬레이프니르랑 관계 없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마법의 족쇄. 간혹 글레입니르라고도 한다.
글레이프니르는 신들이 늑대 펜리르를 묶을 수 있도록 난쟁이들이 만들어준 족쇄로, 보기에는 가느다란 끈이며 비단 같이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그 어떤 쇠고랑보다 튼튼하다고 한다. 펜리르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위협적으로 생기지 않은 이 글레이프니르를 경계해[1] 신들 중 누가 자기 입에 팔을 넣는다면 글레이프니르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전쟁신 티르가 펜리르의 입에 오른팔을 집어넣었으나, 당연히 글레이프니르는 펜리르를 구속해버리고 펜리르는 신들이 자신을 풀어주지 않자 입 속에 들어있던 티르의 오른팔을 삼켜버린다.[2]
여인의 털(수염)ㆍ돌뿌리(혹은 산의 뿌리)ㆍ고양이 발톱에서 나는 소리ㆍ생선의 숨결ㆍ곰의 힘줄,[3] 새의 침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다들 있을 법한 것들인데. 여자도 코 밑에 수염은 난다.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며, 이 재료로 만들어진 글레이프니르는 그야말로 모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름까지도 의미는 '열린 것'이면서도 그 용도는 '(펜리르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
하지만 라그나로크가 시작되며 모든 '갇혀있는 것들'이 해방되는 순간 글레이프니르 역시 효력을 다하고 펜리르가 풀려나게 된다.
대중문화 속의 글레입니르
- ↑ 그 전에 온갖 강한 쇠사슬로 펜리르를 묶었으나 펜리르는 모두 끊어버렸다. 강한 족쇄로 자기를 묶다가 갑자기 얇은 끈 하나로 묶으려 드니 의심이 들 밖에...
- ↑ 참고로 티르는 민중의 신이기도 하다. 민의회에서 가부 투표에 사용하는 오른팔이 없다는 건 북유럽 신화 특유의 언밸런스 중 하나.
- ↑ 이 경우는 얻기가 매우 힘들다는 의미. 가끔 '곰의 다리의 신경'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곰이 무디고 둔하다는 이야기이다. 글레이프니르의 모순성을 고려하면 '곰 힘줄이 얻기 어려워서'라는 건 좀 이상하기 때문에 이 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곰의 힘줄은 뭔가를 만들기엔 짧기에 해부학적인 의미가 아닌 실용적으로 쓸 만한 재료로써의 힘줄이 없다는 의미다'라고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