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말제

금의 역대 황제
9대 애종 완안영갑속10대 금말제 완안호돈금 멸망
묘호소종(昭宗)
시호말황제(末皇帝)
연호성창(盛昌, 1234년)
여진어왕기얀(Wanggiyan)
중국어완안(完顔)
여진어호돈(呼敦)
중국어승린(承麟)
생몰기간? ~ 1234년 2월 9일
재위기간1234년 2월 9일

?- 1234. 2. 9
재위기간 1234. 2. 9 아침 ~ 1234. 2. 9 저녁.

기네스북에까지 최단 재위기간 즉위한 군주로 기록이 올라간 황제. 본명은 완안승린(完顔承麟)으로 여진식으로는 완안호돈(完顔呼敦)이라 표기한다.

이 황제의 재위기간은 불과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아침에 즉위해서 그날 저녁에 죽었다. 애종은 몽골군의 공격을 피해서 채주(菜州, 현 하남성 주마점시 여남현 - 허난성 주마뎬시 루난현)로 달아났지만 안 그래도 뚱뚱해서 굼뜬 데다가 피난 생활로 지치기까지 해서 더 못 도망쳤다. 1234년 2월 9일 새벽, 애종은 뚱뚱한 자신에 비해 뜀박질을 잘하는 자신의 일족이자 호위대장인 완안승린에게 양위한다. 또는 그의 아들이라고 하며 일설에는 태조 완안아골타의 형 완안오야속(강종)의 후손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완안씨였으니 가깝든, 멀든 황족은 맞다.

완안승린은 당연히 처음에 거절했으나, 양위받지 않으면 금나라가 멸망한다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양위를 받았다. 양위한 애종은 안심했지만 몽골군과 남송군이 밀고 들어오자 살 의지는 없었는지 목 매달아 자살했다.

그 뒤 황제에 오른 완안승린은 아침에 눈물을 머금고 채주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 날 오후 정체가 드러나 몽골군에게 붙잡혔고 그 날 저녁 끔살당했다. 중국 역사상 최단기간 재위한 황제이자 세계 역사상 최단기간 재위한 군주라니 안습. 재위기간이 짧은 왕들 항목에는 재위기간이 더 짧은 루이 19세나 루이스 2세 같은 예도 있으나 정황상 군주로 인정하기 애매하다. 항목 참조.

그의 죽음으로 금나라는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 단, 금의 무장 곽하마가 금이 멸망한 후에도 2년동안 항전을 계속했다. 성이 함락되려 하자 곽하마와 그의 부하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불길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애종의 시신은 몽골군이 탈취하여 불태우고 분쇄했으며 두개골은 잘라 남송으로 보냈다. 이종은 이 두개골을 태묘에 바쳐 원수를 갚았음을 알리는데 썼다. 금나라가 북송을 멸망시켰기 때문. 더불어 말제의 머리는 장대에 효수당했다.

말제는 소종(昭宗)이라는 묘호를 받았으나, 정식 추승은 아니고 속자치통감에 따르면 그를 따르던 친족과 병사들이 올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