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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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學
1951. 11. 5 ~ 2013. 7. 23

1 소개

대한민국의 드라마 PD이자 영화 감독.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MBC에 입사하고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서 첫 데뷔를 하였고[1] 이후 조선왕조 5백년 회천문, 영웅시대[2] 동토의 왕국, 북으로 간 여배우 등의 굵직굵직한 사극과 우리동네등의 소품등의 연출로 스타급 PD에 다가서게 되었으며 1992년 여명의 눈동자를 통해서 드라마 흥행에 기여하고 이후 SBS로 이적[3]해서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서 일약 스타급 PD로 자리에 오르게 된다.

후술할 송지나와 달리 조선왕조 오백년이나 그 이후 시대극들은 신봉승 선생과 작업한 경우가 많았다. 80년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김종학의 걸작들은 모두 신봉승의 필력이 뒷받침 한 것이다.

신봉승 이후 파트너로 알려진 작가 송지나와 함께 모래시계를 통해서 스타급 PD에 올라서 꾸준한 흥행을 이끌어냈고 1995년 독립회사 제이콤을 설립하여 초대 사장이 되었고 1999년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하여 2009년까지 초대 사장을 지냈었다.

물론 다 성공한 건 아니라서 1998년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백야 3.98이 쫄딱 망했으며, 인샬라산부인과같은 영화도 제작했지만 모두 흥행들과 비평들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2013년에 배우들에게 지급해야 할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배임혐의 및 횡령 등으로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었으나 7월 23일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자살로 사망하였다. 향년 63세.

일명 '김종학 사단'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조문을 오면서 애도를 표하였으며 작가 송지나도 파트너를 잃게 되는 비극을 겪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고인의 사망과 관계없이 드라마 촬영 및 제작은 현행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S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신의가 그의 생전 마지막 참여작품이자 유작이 되었다.

2 금기에 도전하는 연출자

MBC 시절 김종학 PD는 당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금기에 도전하는 연출자였다. 최초의 만화 원작 TV드라마 퇴역전선, 노골적인 키스신 클로즈업인 여명의 눈동자 철조망 키스신. 극단적인 반공사상 매카시즘이 횡횡하던 시절에 좌익계 독립운동과 빨치산, 제주4.3항쟁을 다룬 여명의 눈동자. 조폭과 권력의 밀착과 운동권을 소재로 한 모래시계 등등. 뻔한 사랑타령과 비현실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지쳐있던 대중들에게 당시 민주화분위기와 맞물려서 김종학PD의 연출은 대단히 신선했다.금기 깬 독기가 만든 드라마 최초의 키스신 김종학 PD의 전설로 남을 드라마 베스트5

그러나 이후 독립해서 최초로 제작한 백야3.98부터는 이런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기존 드라마의 흥행공식을 따라가는 상투적인 구성이 되고 만다.

3 김종학 사단

초기에 김종학 사단은 연극계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을 얻거나 데뷔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나름 싹이 보이는 신인들 위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었다. 당시로서는 생무명이라고 할수 있는 듣보잡 연극배우 이희도를 조선왕조 5백년 회천문에서 광해군으로 캐스팅한 것이나[4][5], 무명의 신인탤런트 박상원인간시장의 장총찬으로 캐스팅해서 일약 스타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에서 중고 신인이자 한물간 하이틴 배우정도로 여겨진 채시라최재성을 전격 캐스팅하고 무명 연기자였다가 인간시장 작업부터 인연이 있던 박상원을 주연으로 하였다. 다만 이런 신인들의 연기를 뒷받침 해주기 위해서 장항선, 정성모등의 나름 연기력 있는 조연들과 박근형. 김흥기 등의 연기파 원로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방식은 이후 모래시계에서도 충실히 계승된다.

특히 여명의 눈동자 극후반에 전격 캐스팅된 고현정의 경우는 배종옥의 대타로 왔고 연기력의 미숙함이 지적됨에도 김종학 감독이 단순하게 잠재력을 보고 평가한 것으로 지금의 고현정을 키운 원동력이라고 볼수 있다.

다만 후일 제작사로 나서면서 투자의 의미로서 이런 김종학 사단보다는 알려진 한류스타 위주로 주인공을 편성해 나갔고 그런 의미에서 실패는 예견된 것으로 볼수 있겠다. 위에 언급한대로 도전정신이 사라진 상투적인 대본과 맞물려서 계속 흥행에 실패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하면서 이런저런 간섭을 받게 된듯 하다.

4 배임 횡령문제 기타

우선 이야기는 태왕사신기 때까지 올라간다. 무리하게 예산을 소비했던 태왕사신기는 광고판매율이 좋았음에도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좆망의 테크를 탔으나 방송사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고 배용준도 개런티를 꾸준히 챙기며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은 엄청난 적자에 직면했다.

또한 배우들의 개런티는 챙기면서 엑스트라나 스탭들의 임금 조차도 챙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장항선씨도 제대로 출연료를 받지 못하였다.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로 모 여성지에서 인터뷰한 바에 의하면 이때 출연료 받을 것을 생각해서 투자한 농장이 출연료 미지급으로 큰 손해를 보고 접게되었다는데. 장항선씨는 직접적인 언급 없이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는데 문제는 원로 배우이자 십년넘게 같이 일한 김종학 사단이고 극에서의 비중이 높은 배우도 이럴 정도니 무명배우들은 망했어요. 업계의 가장 쓰레기 같은 관례 중 하나인데 제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탭들의 임금은 재능 기부를 빙자한 착취 수준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에 엄청난 노동량으로 악명이 높았다. 김종학 역시 이에 따라 스탭들 챙기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고(...) 한 동안 지급 문제에 대해 무시했다. 스탭들은 먹고사는 생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소송까지 걸었지만 언론에 반짝했다가 금세 무관심해졌다. 스탭들 임금은 체불하면서 본인은 벤츠나 끌고다니냐는 비판이 나왔을 정도.

영화계에는 심형래, 방송계에는 김종학이라는 불명예도 그를 따라다녔다.[6](물론 심형래 같이 대놓고 강원랜드 간다거나 하는 일을 없었지만) 그러는 와중에 신의를 제작했지만 역시 망했어요. 재정압박이 심각해지면서 주연 배우의 출연료까지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 착수, 출국금지에 불구속입건이 되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서글픈 현실은 스탭과 엑스트라, 단역배우 임금이 체불될 때는 정부가 외면하다가 주연배우 출연료가 한번 밀리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정작 어려운 사람은 임금이 한번만 밀려도 생계가 위태로운 엑스트라와 스탭들인데...

방송사가 드라마가 망했을 경우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외주 제작사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착취 구조에서 발생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김종학 본인 역시 스탭들 임금지급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았고, 동시에 태왕사신기로 한번 쓴맛을 본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예산을 쏟아부은 드라마를 만든점 때문에 무조건적인 약자이자 피해자는 아니다. 당장 임금을 받을 길이 사라진 스탭들만 하더라도... 일부 언론에서는 방송사라는 갑의 횡포에 김종학이라는 을이 피해를 입은 양 보도가 줄을 잇는데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김종학이 갑의 위치도 겸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핀트가 좀 어긋난다.[7]

5 주요 참여작

  1. 물론 수사반장 전체 에피소드 연출은 아니다. 이병훈 PD등 MBC 유명 연출가들은 여러 에피소드를 연출했고 이 작품의 연출은 유능한 신인들의 작업장이기도 했다
  2. 최불암과 유동근이 나온 기업드라마가 아닌 이문열 원작의 한국전쟁 시대극, 현석과 김용림이 주연을 맡았다
  3. 정확히는 프리랜서 선언 후 SBS와 연출 계약이다. 참고로 그가 KBS, MBC 소속 드라마 PD 중 최초의 프리랜서는 아니다.(1호는 MBC 김한영 PD.)
  4. 단 이희도의 첫 출연은 이 작품이 아닌 북으로 간 여배우에서 김일성으로 잠깐 나와서 무뇌봉 문예봉과 악수하는 부분이다. 역시 김종학의 추천
  5. 이희도가 여성잡지와 인터뷰한 바에 의하면 자신도 광해군으로 캐스팅 될지 몰랐고 당시 유명 연기자들이 노렸던 이 역을 무명의 연극배우에게 넘긴 일로 김종학 감독은 시말서(...)를 썼다고 한다
  6. 여명의 눈동자 제작 당시 인터뷰를 보면 심감독의 헛소리를 능가할 만큼의 자부심이 철철 넘친다. 사실 SBS 개국의 문제로 MBC에서 묻지마 투자를 한 것이지 보통 같았으면 조트망 수준으로 갈뻔한 이야기
  7. 다만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를 착취한 일은 꽤나 심해서 2012년도에 채널a가 제작사와 협의없이 무단 종영을 하거나 제작비를 지급하지 않아, 외주제작사가 이에 항의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