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상가

http://opengov.seoul.go.kr/sites/default/files/editor/(1968-06-18)낙원상가%20공사현장.jpg 1968년 06월 18일 낙원상가 공사현장
1891247484_e2e46d5e_EABEB8EBAFB8EAB8B0__MG_7510.jpg 현재의 낙원상가

낙원던전
우리들의 낙원상가

1 개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악기전문 복합상가.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1][2]

탑골공원(파고다 공원) 옆에 위치한 유서깊은 복합 건물로 낡고 어두침침해서 가려진 사실이지만 이곳은 타워팰리스보다 몇십 년이 앞서는 한국 주상복합 1세대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특히 초창기에는 남산 시민아파트와 함께 고급 아파트로 명성을 날렸다. 인근의 세운상가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근대 상가 건물로 꼽힌다.

업계 수요 감소와 인터넷 쇼핑의 발달 등으로 사양길을 걷자 2015년부터 '우리들의 낙원상가', '반려악기와 함께하면 인생이 낙원' '모든 음악인들의 고향'이라는 카피로 오프라인, 인터넷에서도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2 역사

낙원상가가 들어서기 전, 이 장소에는 낙원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었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있던 꽤 역사깊은 시장이었다. 이 시장은 상가가 들어서고 나서 일부가 남았고, 남은 부분은 떡집이 들어서면서 꽤 유명해졌다. 1990년대까지 낙원상가 옆의 떡집들은 꽤나 유명했고, 전국에 "낙원떡집"이라는 상호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원인이 되었다. 이 낙원상가 옆 떡집들은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하나둘 사라졌고,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1960년대 서울시는 안국동에서 종로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한남동으로 가는 간선도로를 계획하고 있었다[3]. 그러나 이 도로 예정지에는 낙원시장이 있었고, 도로를 개설하려면 철거가 불가피했다. 서울시는 시장 상인들과 협의 끝에 시장을 철거하고 도로를 개설하되, 도로 위에 상가와 아파트를 건설하여 시장 상인들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시장 상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 상가로 입주했고, 상인 조합은 낙원상가주식회사를 창립하여 이 건물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완공 직후부터 말썽이었는데, 당시 건축법을 위반한 건물이었다. 원래 8층으로 허가받은 건물을 15층까지 올린 것. 논란 끝에 구조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나고[4] 서울시는 이 건물을 양성화 조치했다. 그 이후에도 낙원상가 밑의 도로가 너무 컴컴하다는 문제점과, 화재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등의 여러가지 자잘한 문제점이 나왔다.

1970년대 낙원상가는 원래 낙원시장 대체용도였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이 들어와 있었고, 2층의 경우 의류 매장이 거의 주류를 이루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1970년대 초, 정부가 전국에 풍금과 피아노를 공급하기 위한 정책으로 수요가 많이 뛰면서 탑골 공원, 당시 파고다공원 등지에 건반 악기 점포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고, 바로 옆 종로 2가에는 관악기 관련 점포들이 모여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부가 1979년 탑골공원 정비사업으로 그 자리에 있던 악기 점포들을 철거하고 이들을 낙원 상가로 옮긴 것이 낙원상가가 악기 점포들이 들어서게 된 효시라고 한다.

1980년대엔 전두환 정권이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함과 동시에, 올림픽등 많은 국제 행사를 위해 유흥업소 관련 규제를 많이 완화했던 상황이었는데, 그로인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라이브 밴드 수요, 그리고 수입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입되기 시작한 '야마하'등 양질의 수입 악기들은 성장기에 있던 낙원상가를 크게 번영시켰다. 악기 도,소매뿐만 아니라, 당시 낙원상가는 연주자 양성소 역할도 했는데, 당시 대중 음악, 현대의 표현으론 '실용 음악'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시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낙원상가는 각종 악기를 단기간에 배워 유흥업소에 악사로 취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또한 라이브 밴드 수요에 맞춰 각종 기타, 드럼등 다른 악기들도 취급하는 상점이 하나둘 늘어 1982년엔 3층의 전체가 악기점으로 채워졌으며, 4층의 있던 사무실들은 악기점들의 물류창고로 쓰여지게 되었다.

또한 90년대 초까지 핸드폰이나 삐삐등의 개인 통신장치가 보급이 잘 되지 않았기때문에, 낙원상가는 사실상 서울에 모든 연주자관련 구인, 구직정보가 모이는 음악 인력시장의 메카였다. 때문에 당시엔 악기를 취급하지 않고 사무실에 전화만 여러 대 설치하여 전문적으로 업주와 연주자를 중개해주는 업소가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그로 인해 낙원상가는 전문 연주자를 낮에 점원으로 고용하고 일반인들에게 악기를 판매하는 업주, 낮에 점원으로 일하며 악기 판매와 악기 레슨을 해주는 전문 연주자, 전문 연주자들을 밤에 유흥 업소와 연결해주는 중개업자, 그리고 전문 연주자들에게 악기를 배우거나, 악기를 사려는 일반인들로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어 황금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적 불황으로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가라오케'의 등장으로 인건비가 비싼 라이브 밴드대신 가라오케를 설치하면서 전국의 전문 연주자 시장이 폭망하고야 말았다. 그에 비례해서 자연스레 악기수요도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이 때 뜻밖에 낙원상가를 살린 것은 교회 수요. 미국 개신교는 80년대 후반부터 찬양에 밴드를 동원하는 회중찬양이 유행했는데, 이게 한국 개신교로 넘어오면서 교회마다 밴드팀 하나씩 꾸리는게 유행처럼 번졌다. 연주실력이 좋다고는 안했다. 현재 활동중인 프로 뮤지션들 중에 교회 출신[5]이 적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 교회 수요가 한 풀 꺾일 즈음[6], 소위 '실용음악'이라는 분야가 생기고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에도 실용음악과가 신설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 FT아일랜드 같은 아이돌 밴드의 공중파 등장, 2010년 세시봉 열풍,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인해 다시 일반 대중의 악기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되었다.

한편 건물에 대해서는 1980년대 말부터 철거 이야기가 꽤 많이 나왔었다. 당시 20년 정도가 지나 꽤나 구식건물이었고 도로 위에 서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 그 이유. 2008년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을 내세우면서 오래된 건물을 대거 철거할 때 세운상가와 같이 철거될 뻔했지만,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이들 사업을 대거 중지하면서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3 시설물

낙원상가에서 종로3가쪽으로 난 길로는 국악기상가(국악사)가 많이 있다. 한양국악사, 양지국악사, 전통국악사 등이 대표적인 국악사로 꼽힌다.

원래 허리우드 극장이라는 곳이 건물 4층에 있었는데, 이곳 1, 2관이 허리우드 클래식과 서울 아트시네마로 바뀌었다. 허리우드 클래식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옛날 영화들을 2천원에 상영하고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는 일반 영화관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예술 영화들을 상영한다. 운이 좋으면 이소룡용쟁호투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몬티 파이튼의 성배같은 고전 걸작들을 영화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서울아트시네마는 2015년 4월 관수동 서울극장 11관으로 이전했다.

상가 옆쪽으로 오래되 보이는 외관의 순대국, 국밥집들이 많다. 깨끗하지 않지만 싸고 양이 많다. 기타나 다른 악기를 매고 가게들러서 밥을 먹는 뮤지션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보인다.

지하에는 옛날 낙원시장을 옮겨놓은 듯한 시장이 있다.

4 쇼핑 정보

용산 전자상가 못지않게 바가지가 굉장히 많아서 초보자는 주의할 것. 에누리 잘 하면 인터넷 쇼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바가지 쓸 수도 있고, 이쪽 사정에 정통한 지인과 함께 가지 않으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인터넷에서 어느정도 찾아보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가격보다 무조건 몇천원이라도 깎아서 살 것. 특히 유명한 제품과 비슷한 컨셉으로 나온 이름 없는 신생 브랜드 제품을 아주 좋은 것인양 말빨로 설득해서 파는 지능적인 수법을 많이 쓴다. 몇몇 브랜드는 그런 이유에서 낙원 외에서는 아예 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런것을 일명 낙원표라고 부르기도 한다.[7] 물론 이런 식으로 마케팅하다가 유명해져서 밖에 따로 대리점을 차리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만...

초보자끼리 가면 무조건 바가지에 당한다. 그곳 직원 대부분이 꽤 치는 사람들이라 대형 앰프에 본인들 개인소유 이펙터 물려서 연주하면 초보자 귀로는 깜빡 속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방문전 구입하려는 후보기타를 몇개 정한 뒤 현장에서 넥의 굵기나 바디 재질등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는 식으로 쇼핑해야한다.

5 교통 정보

종로3가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지만 1·3호선 이용객은 체감 거리상 안국역 3번 출구 쪽이 좀 더 가까운 느낌이다. 5호선 이용객이야 무조건 종로3가역 이용. 5호선 출구와 바로 붙어있다.

사진만 봐도 짐작이 가지만 주차 환경이 아주 뭐 같다. 부피가 큰 악기 특성상 차를 가지고 갈 수밖에 없는데, 주차 공간은 없지, 얼마 없는 주차장은 주차비가 호되게 비싸지, 때문에 서쪽(사진에서 낙원상가 왼쪽)에 있는 대형건물에 슬쩍 세우는 경우도 많다고. 알아서 하자.

6 여담

위에서도 언급한 허리우드 극장은 90년대 초반까지 게이들의 만남 장소로 유명했다. 허리우드 극장 뿐만 아니라 종로 인근에 위치한 파고다 극장, 극동 극장 등 소규모 극장에서는 게이들이 연애 상대나 섹스 파트너를 찾기 위해 서로를 탐색하는 광경이 왕왕 펼쳐지고는 했다. 극장이 쇠퇴한 이후에는 낙원상가 동편에 흩어져 있는 게이 업소들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1. 8시까지 하는 가게도 있다.
  2. 코스모스악기,코르그등의 정식대리점은 5시까지 한다.
  3. 남산1호터널제3한강교가 이 간선도로 계획에서 나온 것이다.
  4. 2010년 이후에 받은 건물 안전 검사에서도 B 등급이 나왔다.
  5. 현재 신앙여부가 아니라, 과거 교회 밴드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는 경우
  6. 밴드 찬양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기 보다는 개신교 자체의 교세 약화(...)
  7. 단, 악기 케이스 등 몇몇 브랜드는 낙원에서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가서 사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물론 초보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