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와는 상관없다. 아니 있으면 곤란하다
다들 드퀘 하면 전부 다마 신전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나온 건 3, 6, 7, 9으로 전체의 반 정도이다. 9에서는 프로토타입으로 여겨지는 다마 탑이 나오기도 했다.
1 DQ3
최초 등장은 드래곤 퀘스트3이며 현실 세계의 지도를 모델로 한 DQ3의 지상세계 지도 중에서도 현실로 치면 티벳에 위치해 있다. 과연 뭔가 수행에 도움이 될 듯한 느낌이 든다.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전직의 장소로 유명하며 다마 신전의 신관에게 직업을 바꾸겠다고 말하면 직업이 바뀌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왠지 직업을 바꾸면 외모도 바뀐다.
이 작품에서는 전직을 하기 위해서 레벨이 20 이상이어야 하고 전직을 하면 레벨이 1이 되는 페널티가 존재했다. 이러한 제한으로 전직의 남용을 방지하였다.
전직할 때는 과거 직업의 능력치의 1/2과 습득한 주문만 이어진다. 그 이외의 특성은 전부 새로운 직업으로 교체된다.
이때 무투가, 전사, 상인 같은 물리 위주 직업군이 마법 직업으로 전직하는 건 거의 효용성이 없고 반대로 마법사나 승려, 현자 같은 마법 계열 직업이 무투가나 도적 같은 걸로 전직하는 경우엔 이미 배운 주문들을 전부 가진 채 전직하게 되므로 매우 강해진다. 전직할 때 참고.
2 DQ6
드래곤 퀘스트6에서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으나 마왕 데스타무아가 용사 일행이 전직을 반복하여 강해지는 것이 두려워 현실 세계에 존재하던 다마신전을 박살내놨다. 하지만 신전의 혼이 꿈속 세계에 남아있어서, 꿈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마왕 무도 클리어 이후부터 전직이 가능하다.
6의 전직 시스템은 레벨이 1이 되지 않으며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거기다가 한 직업을 전직하고 전투 횟수를 일정량 쌓아나가면 그 직업의 스킬을 입수할 수 있으며, 특정 직업을 2개 이상 마스터하면 상위직이란 더 강력한 직업도 될 수 있다.
6의 전직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의 밸런스를 망칠 정도의 일부 기술이 상위직도 아닌 하위직 단계에서, 그것도 전투 몇번만 하면 바로 얻어진다는 것에 있다. 대표적으로 '즉 메라미 사태', 돌려차기, 정권지르기 같은 것들.
결론적으로 말해서 좀 사기다. DQ6 밸런스 붕괴의 원인. 어쨌든 노가다만 하면 파티를 무한히 강하게 만들 수 있다.
3 DQ7
드래곤 퀘스트7에서의 다마신전은 원래 과거 세계에서 마물들에게 당해 멸망했으나, 주인공 일행이 과거를 바꿈으로서 부활한다. 다마신전과 관련된 이야기는 DQ7의 스토리에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지는 에피소드.
과거의 다마신전은 글라코스와 싸워야하는 해저도시와 쌍벽을 이루는 난관으로서 알려져 있다.
신전이 통째로 마물에게 점거 당해서 전직 뒤에 있는 샘에 들어가라고 하는데 이게 함정이라서 주인공 일행은 주문과 특기를 전부 빼앗겨 슬럼가로 떨어지게 된다. 이제 전직할 수 있겠어! 라고 한 사람들을 진짜로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트리는것도 모잘라 해방 직전까지는 주문과 특기도 못 쓰는 상태로 있어야하는데다 두 번 연속으로 패배 확정 이벤트 전투가 나온다. 이런 구성은 드퀘 전체를 통틀어 전대미문. 게다가 첫번째 패배 전투인 스이프란 놈한테는 리벤지조차 불가능하다. 계속되는 어두운 스토리, 주문/특기의 봉인, 무거운 BGM, 물가에 비해 안 모이는 골드, 한번 발을 들이면 힘을 되찾고 사건 해결할 때까지 현대로 돌아가는 것조차도 불가능 등등 온갖 요소로 무장한 에피소드. 도착해서 전직하기까지 사실상 10시간은 잡아먹는 구성이라 여기서 그만 둬버린 플레이어가 속출했을 정도.
특이하게도 포즈란 미소녀가 대신관을 맡고 있다. 게임중에 잠시 게스트로 파티에 참여하는데, 공격/회복 마법으로 지원을 해줘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미소녀+대신관+도움이 된다의 콤보 덕분에 일러스트도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인데 망상이 넘쳐나는 드퀘팬들은 나름대로 열광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도 다마신전은 있지만, 신관이 미소녀가 아니라 아저씨다. 그래서 가보는 매우 싫어한다. (...) 그러나 게임 전개상 자주 이용하게 되는 건 현재의 다마신전 쪽.
7의 다마신전 전직 시스템은 6이랑 같지만, 6와 달리 좋은 스킬이 상위직으로 옮겨가고, 각 직업마다 분산되어 있어서 다 얻으려면 너무 노가다가 심해진다. 6에선 가볍게 얻어지던 필수급 특기 스쿨트, 휘파람, 바이킬트 같은 것이 모조리 키우기 힘든 직업군으로 옮겨가 있는 상태. 알아서 잘 골라서 키우는 수 밖에 없다.
4 DQ9
드래곤 퀘스트9에서 주인공 일행이 다마신전에 처음 가면 대신관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전직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누군가(다마신전 지하에 무투가로 전직한 남자)가 준 '빛나는 과일'(여신의 열매)을 먹었다고 하는데, "여신의 열매"를 먹으면 이상한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신관에게 알려주면 신관이 "힘이 생겼다면 아마도 다마의 탑에 갔을 겁니다"라면서 들어가는 법을 알려주게 된다.
그를 찾아가면 그는 신관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을 추구하다가, 어둠의 힘에 휘말려 마물 '쟈다마'로 변해버려서 세계를 지배할려고 하며 이놈을 격파하면 원래대로 돌아와 다시 다마신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마신전의 사람들에겐 자신이 수행갔다 왔다고 거짓말을 쳤으며 주인공 일행에겐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DQ9의 직업 시스템은 3의 전직과 8의 스킬 포인트제를 융합한 형태이다. 모든 캐릭터를 다마 신전에서 자유롭게 전직을 할 수 있으며, 3과 다른 점은 레벨을 20까지 올리지 않아도 전직이 가능하며 한번 거친 직업의 레벨은 그대로 남는다. 예를 들면 전사 레벨 10에서 마법사로 전직한 뒤 나중에 다시 전사로 돌아가면 레벨 10인 상태로 되돌아와 있다. 또한 전직 당시와 같은 장비를 착용한 상태가 된다.
각 직업에는 다섯 가지의 스킬 트리가 존재하며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일정한 스킬 포인트을 얻고 특정 스킬에 투자함으로서 새로운 특기를 얻거나 능력치가 상승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1 직업 당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스킬 포인트는 200정도 이지만,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모은 스킬 포인트를 한 직업의 스킬에다 쏟아부을 수도 있다.
또한 한 직업이 레벨 99가 되면 다마신전에서 '환생'이 가능해져서 해당 직업 레벨을 1로 돌린 다음 다시 레벨 99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따라서 DQ8 때처럼 스킬 포인트가 한정되어서 기술을 마스터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전 직업에서 배운 고유 특기와 능력치 상승 스킬은 전직 후에도 그대로 남는다.단 주문의 경우 이어지지 않아서 해당 주문을 사용 가능한 직업이 아니라면 전직 후에 사용할 수 없게된다. (EX: 마법사에서 전사로 전직하면 그 전사는 주문은 일절 사용할 수 없다. 승려가 마법사로 전직해도 회복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6, 7과 다른 점이라면 상급직으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초기직을 일정레벨 올린 후에 도전할 수 있는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점. 따라서 플레이어의 역량과 육성법에 따라선 적은 노가다로 빠른 단계에서 상위직으로 전직할 수 있다.
또한 8와 달리 스킬 레벨을 100까지 올려도 그 스킬 트리에서 얻는 모든 기술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며, 특정 퀘스트를 해결해야만 마지막 스킬을 얻을 수 있다.(예:지고스파크, 허슬댄스 등).
써놓고 보면 좀 복잡하긴 하지만 시간만 들이면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적절한 육성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팬 사이에선 6, 7, 8에서 방황하다 이제야 제 갈 길을 찾은 것 같다는 반응.
5 그 외
전직 시스템을 게임 이외의 방법으로는 좀 표현하기 뭐해서 다마 신전은 관련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에덴의 전사들에도 다마 신전 이벤트는 빠져있다. 그래서 포즈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단, 타이의 대모험에서는 마암이 무투가로 전직해 레벨1부터 다시 수련해서 강해지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다마신전에는 항상 "난 쭉쭉빵빵 걸로 전직해서 파후파후를 할 걸세" 라고 말하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1명씩 존재하는 전통이 있다. ...결국 7 엔딩에서는 뜻을 이뤄서 정말로 쭉쭉빵빵 바니걸로 성전환에 성공했다. 엑!?!!! 그리고 그의 아내는 성전환한 남편 때문에 자신도 남자로 성전환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
그리고 저 할아버지가 꿈을 이뤄버려서 그런지 DQ9에선 저 할아버지가 나오지 않고 "난 반드시 메이드로 전직할 걸세" 라고 말하는 새로운 이상한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당연히 다마 신전 측은 그의 요구를 거절. 그리고 그는 "역시 메이드가 되기 전에 주인님부터 구해놔야 하는 건가…" 라며 탄식했다. (…)
그리고 이 노인은 끝내 다마 신전 측에서 전직을 시켜주지 않자 코스프레로 메이드가 되어 다마 신전 지하 여관에서 일하게 된다. 목소리까지 가성으로 내고있는 듯.(…) 밤에는 자장가를 불러주는 서비스를 해준다는데 주인공은 당연히 거절했다.
DQ6 리메이크에서는 다마 신전의 책장을 조사해보면 '쭉빵걸은 노력으로 전직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왜 쭉빵걸이 되려는 남자가 줄을 잇는가? 그것은 쭉빵걸이 남자의 영원한 로망이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의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