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웹툰)

단지
글/그림단지
연재 사이트레진코믹스
연재 날짜2015년 7월 8일~
연재 요일수요일
장르일상툰
보러가기

height=60%[1]

파일:BOtAiDZ.jpg

나는 입니다...

여성 초공감 만화... 단지

1 개요

작가 단지[2]가 작가명과 동명으로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는 일상툰 장르의 웹툰이다. 2015년 7월 8일부터 연재되어 추가 결제시 선공개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비교적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여타 일상툰과는 달리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딸의 박대 등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것이 특징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작가가 밝히길 제목의 의미는 斷指라 한다. 잘린 손가락, 즉 잘려나가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라는 뜻.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뜻하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을 비튼, 함축적인 제목이다.

2 소개

독립한 지 10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정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삶을 그린 일상툰이다. 작가가 직접 페이스북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작중 내용은 전부 실화라 한다.인증.

일상툰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밝은 내용을 다루는 것에 반해, 이 웹툰은 상당히 어둡고 현실적인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보는 내내 혈압 올라가는 내용으로 인해 발암툰으로 각광(?)받으면서도, 동시에 주인공과 비슷하게 가정 내에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동질감을 얻어 연재시작 1달여만에 일상 장르 웹툰중 1위, 전체 순위 10위권 내로 입성하였다. 2015년 8월 10일 레진 코믹스 비 성인물 중 1위를 달성했고, 15년 9월 29일 기준으로는 비 성인물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뷰나 작중 내용에 의하면 작가가 이 작품을 그리는 목적은 자신에게 겪은 것을 화풀이로 폭로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른 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남녀문제에 대해 거센 비판이 있지만 작가는 딱히 남녀문제나 성차별에 중점을 둔 적은 없고, 남성 독자들에게 인기를 끈 사실과 이유를 인지하고 있다.

유료 결제까지 하고 본 평 중, "이런 가족들과는 차라리 의절해라."라는 평도 적지 않다. 근데 의절만 하면 다행이고, 존속 살인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내용들도 있다. 이로 인해 루리웹 관련 게시판에서 헬게이트가 일어난 바 있다.

가정의 문제인지 성차별의 문제인지 아동학대의 문제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문제있는 가족이 벌이는 성차별로 인한 아동학대가 맞다. 즉, 교집합, 모두 해당된다. 또한 프랑스 소설 홍당무를 생각하는 분도 있는 듯.[3]

2016년 4월부터 시즌 2를 시작했는데, 시즌 1과는 다르게 독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재구성한다고 한다.[4]

3 등장인물

유료 분량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은 분리해서 작성하자. 그리고 천하의 개쌍놈들, 인간쓰레기 같은 과격한 욕설은 지양하길 권한다.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인 만화고, 등장인물들이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실존인물임이 거의 확실한 만큼 표현에 편집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단지 : 화자 겸 주인공. 32세로 직업은 프리랜서 만화가로 추정된다.[5] 가정폭력의 피해자. 지금은 집에서 나와 혼자 독립해서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쭉 가정에서 폭언, 육체적 폭력, 무시, 차별, 방치, 성추행 등의 다양한 학대를 경험해왔다. 이 때문에 과거 스스로를 쓰레기로 비하한다거나, 손목을 그어 자해까지 한 적도 있다. 가족들에게서 독립해 나온 이후엔 정신적 외상이 그럭저럭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만화를 그리는 것 역시 그런 회복과정의 일환이라는 듯. 직접 가족에게 따지는 것은 성격이 소심해서 차마 못 하겠고, 이 만화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 아버지 : 65세로 단지의 아버지이자 이 작품의 발암요소 3호. 할머니가 위독했을 때 당시 프리랜서인 단지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간병을 강요한 면이 있지만, 위궤양으로 쓰러졌을 때 단지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적어도 단지의 어머니보다는 개념이 있는 듯[6]...했지만, 오래전 어머니가 단지의 가슴이 커졌다고 하자 손을 대보는 병크를 저질렀었다.[7] 이외에도 자주 음주 후 부부싸움을 해서 간접적으로 어머니가 단지에게 화풀이를 할 빌미를 제공하는 등, 의도보다는 단지를 이해하려는 의지의 부족과 무능함이 원인이 되어 단지에게 큰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 어찌보면 가정불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
  • 어머니 : 61세로 이 작품의 발암요소 1호. 본인 역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들만을 귀하게 여기고 딸을 박대하는, 말 그대로 남아선호사상남존여비의 상징.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들인 맏이와 막내만 좋아했지, 딸인 단지는 거의 자식 취급도 하지 않았다.[8] 단지가 성인인 된 이후에도 단지를 백수 취급하고 무시하는 주제에 가족 내 중대사가 발생하면 단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우선 단지부터 부른다. 단지의 할머니와 의절했다는 걸 보면 기본적인 성격도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하다.[9] 단지가 독립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 그런데 무료 연재분이 공개되면서 이쪽도 남편[10]에 의한 가정폭력의 희생자라는 게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11] 이 때문인지 단지는 한 때 어머니를 동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했으나, 이미 단지에게 있어서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되어 버린 상태다.[12]
  • 지남 : 단지의 오빠로 36세이자 이 작품의 발암요소 2호. 어머니의 히스테리를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인 단지를 그다지 이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단지와 친하지 않았으며, 단지가 반찬이 너무 멀리 있어서 하나를 자신 쪽으로 당기자 이기적이라고 소리지르고[13] 숙제를 단지에게 미루고 기어오른다는 이유로 손을 올리다가 복부를 폭행[14]할 정도로 위험한 짓거리를 저지른 바가 있다.
주인공 단지와의 관계는 성인이 되고 나서 표면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지남 역시 감정적이고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청소년기의 태도를 일부분 버렸으며, 단지 역시 성인이 되어 여러 가지 능력이 상승하면서 오빠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했고 지남 역시 부정적이진 않았다. 허나 단지는 결국 오빠와 화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된다. 단지는 독립할 때 집에서 도움 안 받았는데, 전세금이 있다는 것을 듣고 "너는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집안에 안 보태냐"고 따지는 등등 그 이유가 여러 가지로 묘사된다. 그냥 노답 XX[15]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그야말로 남아선호사상성차별의 안 좋은 부분만 죄다 이어받은 최악의 남자. 훗날 아내가 될 사람이 불쌍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16] 최근 여자 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다고 한다. 주된 이유는 . 어렸을 때 지누 돌보는 건 거의 신경도 안쓰고 위궤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무덤덤한 걸 보면, 공감능력이나 기본 인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17]
  • 지누 : 단지의 남동생으로 21세. 현재 휴학 중으로 다소 어리버리하다. 늦둥이에 막내아들이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귀여움을 받는다. 단지의 가족 중에서는 가장 정상. 개념이 없는 모습은 본인이 성격이 안 좋아 뭘 잘못한다기보다는 아직 어린 나이인데다 뒤틀린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으로 보이며, 그나마도 지남처럼 가정의 안 좋은 부분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18] 사실상 가족 내에서 단지가 호의를 보이는 유일한 인물.

4 비판

  •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의 영향 탓인지,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단지의 화제성과 작가에 대한 맹목적인 동정여론을 위험하게 보는 이들도 있다. 만화 자체도 타인의 동정을 호소하는 발언이 자주 있는 편이며 1인칭 만화인 만큼 과장이나 자기 중심적인 편파적인 시각을 배제할 수 없다.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처럼 넷상에 올라오는 소위 썰에 기반한 생산물들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생산물에서 그려지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댓글란 참고 #
  • 어떤 이들은 그 정도로 막장 가족이고 자립으로 독립했으면 왜 연을 안 끊고 아직도 연락해서 굳이 잔소리를 듣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결국 작가가 만화를 가족들을 매도하여 매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철저히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한 신상을 숨기고 있으며, 이 만화가 자신의 화풀이 만화이자 동시에 자신과 같은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만화라고 초반부터 확실히 못박고 있다. 단순히 가족들 엿먹이기 위해 단지를 그리기 시작했다면 오히려 신상을 털어놓는게 더 확실한 복수법일 텐데, 레진이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신상을 털어놓고 까는 만화를 올릴 이유가 없다.
  • 나는 딸입니다... 여성 초공감 만화!라는 광고문구를 두고 비판하는 의견이 있다. 가정폭력은 남녀를 따질 수 없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캐치프레이즈는 여성만을 강조하고 있기에 현실과 작품이 괴리감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가정폭력과 편애 문제만 놓고 보면 단지에게 동감하는 남자도 많고, 남녀문제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소재인 만큼 이런 비판은 스레딕(##[19])이나 웹툰 갤러리 등지에서 거센 편이다.

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일단 작중 가정폭력을 당하는 주 대상이 여자이며, 폭력의 원인 중 하나가 남아선호사상에서 비롯된 딸 차별이라는 작품 특징을 짧은 문장 안에 압축하여 표현한 것일 뿐이란 것. 여성이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남성은 공감할 수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여성이란 단어 하나 가지고 꼬투리 잡는 수준이란 것이다.

작중에 나오는 가정폭력의 원인 중 하나는 남아선호사상에서 비롯된 성차별인데, 이것만큼은 확실히 여성만이 겪는 문제이며, 이런 문제를 표현하는 작품에 '여성 공감' 같은 문구를 사용한 것을 두고 '괴리감'을 따지기는 힘들고, 애초에 작가가 여자이고 여자 입장에서 쓴 자전적 스토리인 만큼 이 캐치프레이즈는 작품 내용과 어느정도 부합한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가 이 작품을 그리는 의도는 소개 문단에서 전술한 그대로이지 딱히 남아선호사상이나 남녀차별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논란점이 다분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레진의 책임도 있어서 작품의 비판점만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이 작품의 의도가 정말 저 캐치프레이즈와 일치한다면 작품에 대해서 성차별적인 인식을 일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 놓였던 작가 개인의 경험을 담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만, 이를 한국의 여성 전체가 당하는 것으로 일반화하거나 현재 사회적으로 한국 전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으로 확대하여 왜곡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문제가 되는 관점일 것이다.

'여성 초공감 만화'라는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와 작가가 작품 내에서 모든 여성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묘사하는 관점들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진지한 고찰을 담기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는데 몰두할 뿐이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실제로 작중에서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는 일률적으로 폭력에 희생되는 피해자로 규정하고. 남성 캐릭터는 피도 눈물도 없는 폭력에 미친 싸이코패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존재로 묘사하는 등,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성차별에 반대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만화임에도 정작 작가 자신의 성(性)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다만, 이 작품의 대립구도가 여성 대 남성으로만 형성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 위의 인물 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작중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사람은 남자인 남동생이며, 여성인 어머니는 비록 가정폭력의 희생자로 그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단지에게 있어서는 심각한 가해자로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단지 본인도 남동생에게 짜증을 자주 냈다는 식의 묘사도 있다. 이러한 구도는 남자가 여자에게 있어 가해자라는 것을 드러낸다기 보다는 가부장적 가족관과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그저 본인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고백할 뿐, 캐치프레이즈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그것.

결과적으로 작품의 내용을 함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자극적이고 성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레진의 자극적인 마케팅이 작가의 의도와 괴리됐을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는 만큼 작품의 주제를 '모든 남자에 대한 편견과 적의'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거꾸로 그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묵인한 작가에 대한 비판 의견도 있다.

4.1 반박

문제의식의 많은 부분은 왜 단지가 일찍 연을 끊지 않았느냐는 점에 기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에게 엿을 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니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성격차이다. 왜 단지가 일찍 연을 끊지 않았느냐는 의문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충분히 생각할 만한 의문이다. 또 경험해 봤다 하더라도 사람은 개성, 성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법이다.

그런데 청소년기부터 저런 경험을 하고 자라난 어떤 사람들은 가족이 주입한 가치관이 옳으며,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하는 것이기에 내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족 사이가 개선되는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거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나 자신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는 충분히 가질 만한 생각이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스스로에게 잘못을 돌리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남녀가 결혼 후에 성격이 나쁜 처가나 시가와 갈등을 겪는 경우, 순진한 며느리나 사위가 구박을 내내 받기만 할 때 내가 나빠서 그런 것이므로 나를 개선하려 하는 노력을 한다고 하면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며느리나 사위는 다 큰 어른이 되고 나서 시가나 처가와 만나는 것이므로, 꼴통은 평생 꼴통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미련을 가지는 일은 적다.

하지만 단지의 경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저와 같은 환경에 바탕으로 인격과 사고를 형성해 온 것이다. 그리고 단지처럼 자기 자신에게 개선점을 찾으려는 성격은 결코 희귀한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성격과 저와 같은 환경이 잘못 만나면 일찍 연을 끊지 못하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며 타고난 성격에 기인하는 만큼 단지의 잘못도 아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이 안 좋은 가정환경하에서 성장해 가다가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더라도, 이 시절의 경험이나 기억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그것에 사로잡혀서 연을 끊지 못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단지에서 볼 수 있듯이 단지의 가족들은 일시적으로 약간 개선된 반응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단지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개선된 반응이 돌아오는 것에 만족해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생각해 볼 때, 원래 괴팍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인간이거나 괜찮아질 싹수가 있었다면 20년을 커 오면서 개선되었을 것이지 어린이의 머리가 굵어지고 경제력이 들어오고 자신은 쇠퇴할 나이에 약간 관계개선의 징후가 보이는 건 사실 아무 것도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피해자들은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던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력한 보상심리, 결핍된 애정에 대한 욕구, 결핍으로부터 비롯된 이상적인 가족관에 대한 희망 등등으로 발목이 질질 끌리는 것이다.

조언과 실행을 예시로 들며 애초에 작가가 문제 해결 의지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30년 정도 어떤 사람이랑 같이 살면 내가 무슨 말을 했을 때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반응을 보일 것인지는 실행하지 않아도 대강 알 수밖에 없는 영역의 문제다.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독자들에 대한 비웃음처럼 보였다면 비웃음이 당연하다. 1년도 같이 안 사는 군대 선임들만 해도 이가 갈리는데, 왜 그 선임에 대해 이러지 않았냐 저러지 않았냐하고 훈수하는 걸 가정해 본다면 당연히 비웃을 일이다.[20]

가족에게 복수하려 하기 위한 웹툰이라고 하지만 가족이 딸에게 별 관심도 없고 이 웹툰을 그리는지조차 모른다면 애초에 복수도 안 된다.

단지가 배드 엔딩이 아니라고 주장할 경우, 이를 다소의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의 인생을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면 남의 인생 가지고 배드 엔딩이니 어쩌니 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만약 단지를 과장이 있는 웹툰이라고 생각한다면, 배드 엔딩이라는 주장의 당위성은 조금 무게를 가진다. 가정의 붕괴, 재결합 실패, 재결합에 대한 시도조차 없음을 배드 엔딩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독자의 자유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30년을 정신적으로 예속당해 있다 완전히 포기하고 해방되었다는 점에 공감할 수 있다면, 단지의 엔딩은 솔직히 말해서 베리베리 해피 엔딩이다. 단지라는 만화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그림을 통해 가족들에게 줄 엿을 공들여서 만든 것이라고 해도, 주인공 본인이 자유를 찾았으니 해피 엔딩이다.


사실 위의 '단지'에 대한 비판은 굉장히 편협하고 실질적으로 인간 정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채인 상태로 적혀진 글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정신분석학적으로도 16살 이후 인간은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고, 30살 이상이 되면 더 이상 변화할 수 없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굳이 웹툰이라는 플랫폼을 운운하면서 본인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만 존재하는 '웹툰의 정의'를 멋대로 설파하기보다는, 사실주의에 입각해서 웹툰의 구성을 본다면 전혀 문제될 여지가 없다.

실제로도 가정 불화로 인해 정신과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경우, '이미 나이 드신 부모가 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좀 더 서로에 대해서 알고 맞춰야 한다'는 조언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 고작 상담사의,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조언을 듣고, 굳이 그런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인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특히 '단지'에서도 중요시하는 부분인 '소통'에서, 오히려 이 '단지'를 읽고 '단지'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단지'를 참고한다면, 그런 현실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사람에게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주는 것보다는, 사실적인 묘사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야 현실 상황에 맞부딪쳤을 때 올바르게 참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단지 스스로가 그러한 가족의 '더 이상 닮고 싶지 않고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본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라, 반대로 단지를 그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 기억 등을 들춰보면서 심적인 정리가 된 상태에서, 충분히 숙고하고, 그러한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은 선택이고, 비판해야 될 내용이 아니다.

실제로 좀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관계의 정리가 필수적이다. 괜히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쁜 사람은 멀리하고, 좋은 사람을 사귀어라' 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인간은 보통 가장 가깝고 깊숙하고 소중한 관계인 '가족'을 단절해야 되겠다고 느낄 정도로 심적 압박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 않는 것이지, 저러한 가정 환경에서는 저런 선택을 내리는 것이 오히려 본인 스스로, 만약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가족을 꾸리게 된다면, 그 새로운 가족에게도 좋은 길이 된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굳이 나의 귀중한 시간을 '불합리하고 미숙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쓰는 것보단, 사회에서 좀 더 '평범하거나 성숙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그로써 좀 더 '합리적인 이들'과 더욱 닮아가는 것이 과거 악습의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웹툰보다도 좀 더 심각한 가정환경의 경우에는, 부모의 양육권을 박탈하고 그런 가족과 단절시켜서 아이를 교화하는 법적인 장치가 (일단은) 마련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복수' 운운하는 부분은 가치가 없는 것이 '복수의 대상'이 특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복수는 실질적인 피해를 되돌려주는 것이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이 복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사회비판적인 모든 창작물을 복수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자기 연민이나 위선은 사실은 거의 모든 창작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연민이나 위선이 없는 사람도 없다. 이러한 당연한 인간적 속성을 가지고 창작물을 비판하는 것은 때로는 필요할 수도 있으나 과한 시선이다. 당장 비판자 본인은 100% 스스로 자기를 직시하고 말을 하는 사람인가? 창작물은 자기연민이나 위선 같은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작품 내의 서술을 보면 단지 본인도 그러한 자기 본위적 서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경고하고 있기에, 굳이 비판적 요소로 끄집어내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워낙 작품 자체가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또한 굳이 이 작품의 내용을 단지 스스로의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여성 차별, 여성혐오, 남성혐오 등의 요즘 만연한 주제로 확대하고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기에, 비판해야 할 내용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의 비판에서는 비판자의 일부 독단적인 시각이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점을 지적하였다.

5 기타

  • 단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비슷한 성향의 작품이고 먼저 연재했지만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숨비소리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숨비소리와 단지는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과 고통받는 여성을 보여줬다는걸 제외하면 두 작품의 방향성은 다소 다르다.[21] 단지 작가도 숨비소리를 마음에 들어했는지, 숨비소리 완결 축전을 그렸다.
  • 레이디경향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3편의 웹툰을 그린 기성 작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탓에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고 필명도 바꿨다고 한다. #
  •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레진코믹스측에서 직접 발매한 단행본 중에서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 펀딩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일반판매를 한 최초의 케이스다. 초회 한정으로 2016년 다이어리를 제공했는데, 문제점이라면 가격이 무려 20,000원이라는 점.[22]
  • 오노 나츠메와 화풍이나 연출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1. 페이스북 썸네일 이미지에서는 단지가 나체로 등장한다. 6화에서도.
  2. 참고로 디시위키에서는 실제 작가로 추정되는 인물을 그대로 노출했다.
  3. 하지만 홍당무는 어머니만 악질이지, 형과 누나는 홍당무를 호구로 취급하는 것 빼고는(?) 특별히 괴롭히지는 않는다. 결정적으로 아버지는 홍당무를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의 가족은 아버지는 도움 안 되지, 어머니는 직접적으로 학대하고 있지, 오빠는 인성 자체가 노답이지... 그나마 막내인 남동생 지누를 제외하고 단지의 편은 아무도 없다.
  4. 시즌 1 마지막화에서 간략하게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는데, 1부는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 2부는 독자들의 사연들로 구성, 그리고 마지막 3부는 가족들에게 이 만화를 보여주는 것.
  5.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작품 특성상 과거 어떤 만화를 그렸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다.
  6. 단지가 일하는걸 배려해서 간병인을 두자고 했다. 하지만 아내(단지의 어머니)는 단지에게 아버지 간병을 강요했다.
  7. 그 외의 무료연재분에선 음주부부싸움을 제외한 다른 것은 병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미 단지에게 상처를 준건...
  8. 반찬을 놓아도 항상 오빠와 남동생에게 치우치게 놓는다든가, 단지가 잘못하지 않은 일도 무조건 단지 탓이라며 몰아붙이는 식으로 정서적인 학대를 한다. 남매가 사고당할 뻔했을 때 지남이 사고당한 것만 안타까워하고 단지는 걱정해 주지도 않았다. 감기가 걸려도 무관심, 졸업때도 오빠는 아웃렛 가서 정장 뽑아주는데 단지는 그냥 무관심.... 막내를 위해 서랍장 문고리를 떼놓는 부분에서 서랍장 문을 열려고 송곳으로 시도하나 힘들어하면서 도움을 청하는 어린 단지에게 다가가 병신 같은 년이라 하며 눈알을 찔러버리겠다고 송곳을 자식에게 들이대는 모습은 충공깽 그 자체.
  9. 남편조차 "아빠는 엄마하고 안 맞아."라고 인정하며 그래도 내가 이혼하지 않는 건, 다 너희들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이쪽은 허구한날 부부싸움만 할 정도로 극도로 폭력적인 성향이라서 어느정도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다.
  10. 첫째
  11. 7화에서는 남편의 성격 때문에 자기 아들의 폭행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계속 전화를 건 남편의 전화를 결국에 받아서 폭로되었다.
  12. 자신이 피해를 받은 것을 이유로 들면서 단지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13. 정작 본인은 어머니 덕에 식탁의 모든 반찬을 자신의 근처에 놓고 먹을 수 있었다. 그 많은 반찬 네가 편하게 먹었으면 됐잖아
  14. 그냥 때린 것도 아니고 발로 세게 걷어찼다. 인간의 배는 중요 장기가 모여있는 치명적인 급소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잘못 맞았으면 단지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15. 7화에서 그 이유가 나오는데, 아버지에게 엄청 혼나서 독립... 보단 혼자 있고 싶어서 부동산을 둘러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강제기부 요구에 대한 걸 정당화하기 힘들다.솔직히 본인이 그 처지였으면 그 집안에 돈을 보태고 있었을까?
  16. 이전 문서에는 취소선 드립으로 "그런 게 될 리가 있냐?" 라고 서술되어 있는데, 저런 마인드의 소유자들이 결혼 잘 하고 잘 사는 케이스는 실로 적지 않다. 가정폭력의 대물림에 대한 의견이 있으나 역시 안 받은 것보다는 확률이 올라가겠지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지 자식은 이쁘다고 정당한 매와 훈육을 아끼다가 망칠 가능성도 있고... 결국 어찌 될지는 실제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17. 아버지와의 관계는 7화에서 대판 싸운 것 때문에 틀어진 것이지, 끝까지 저러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이 있는데, 단지가 보기에 오빠와 아버지의 관계가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뭐가 있었는지 오빠가 무슨 생각을 해 왔는지는 모른다. 남동생인 지누의 생각 역시 단지는 지누가 20살이 넘고 군대 갈 때가 되어서야 대강이나마 알아차리게 되었다.
  18. 안 좋은 것들만 배울 가능성이 높은 집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지위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개념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19. 200~202의 레스를 올린 3남매 중 둘째라고 밝힌 남성 유저는 단지 못지 않게 심각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데, 단지가 겪는 문제는 첫째와 막내 사이에 끼어있는 둘째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일 뿐, '오로지 여자라서 작품에 나온 모든 문제를 겪었다'는 주장에는 공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20. 물론 가족과 군대 선임은 당연히 다르지만, 그건 그 감정이나 관계가 좋건 나쁘건 사랑이건 미움이건 더 강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1. 단지가 어떤 힘든 상황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털어놓음으로써 서로 공감하고자 하는 내용 즉, 처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는 내용이라면 숨비소리는 그런 처지에 처한 인물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거나 약간의 유머를 섞어가며 그려내는 식이다. 단지의 고통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라면 숨비소리에서 경복의 고통은 가난과 그에 따른 삶의 고통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2. 페이지조차 200페이지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