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大關嶺 / Daegwallyeong


600px
이게 길이야? 이게 길이냐고

1 개요

높이 832m 강원도 강릉시평창군을 잇는 태백산맥의 주요 고개. 아니, 대중성이나 상징성, 역사성으로 봤을 때 단연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고개이자 강릉을 대표하는 고개라고 할 수 있다. 좋다.

2 설명

옛부터 영동 지방에서 영서 지방 더 나아가 한양을 갈 때 오르내리던 고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사임당이 오랜 친정살이를 끝나고 마침내 시가(媤家)로 갈 때[1] 대관령 고개에서 멀리 보이는 강릉을 보며 쓴 한시가 많이 유명하다.

태백 산맥 중앙에 위치해 있는 고개인지라 지금까지도 여느 고개보다 수요가 많은 고개길이다. 심지어 예전 선조들이 다니던 산길은 현재 대관령 옛길로 불리며 등산코스로 이용되며, 지금 이 고개를 넘는 길(구 영동고속도로)는 나름 일제강점기 때부터 만들어진 신작로로 유서깊은(?)길이다. 고개를 올라가는 중간에 준공 기념비가 하나 서있기도 하다.이거

단, 한계령미시령보단 난이도가 현저히 낮지만 그래도 태백산맥을 넘는 지라 상당히 구불구불하여 40km/h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까지도 이 길은 영동고속도로인데 지방도 456호와 겸용구간으로 사용되며, 고속도로라 하기엔 너무나 빡쎈 드리프트 구간으로 명성이 높았다. 이 구간에서 잡아 먹는 시간이 약 30분이었으니... 과거에는 이 도로가 초행길인 차들이 엔진 브레이크 없이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여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브레이크 과열로 갓길에 멈춰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또 겨울에는 타이어에 체인이 감기지 않은 차량들은 이곳에서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관령 휴게소에서 모두 돌려보냈다. 비위 약한 사람에게 멀미 유발지역으로, 특히 술마신 다음 날 아침에 여기를 타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그리고 굉장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인지라 눈이 왔다 하면 고속도로고 나발이고 길이 막혀 버리고 고립되는 진풍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단, 멀리 보이는 강릉시 전경(특히, 밤)이 굉장히 멋있긴 하다.

그러다, 2001년 영동고속도로 전 구간이 왕복 4차로 이상으로 확장되고, 대관령 구간은 영서 시점에서 기존 도로로 부터 남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려갔다 올라오고 북쪽으로 다시 반원을 그리며 내려가며 강릉 인근에 도달하는 형태의 S자형 코스에 터널을 여러개 뚫는 형태로 선형이 개량돼서[2] 대관령 소요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기존의 대관령은 456번 지방도로 격하되고 결국 영동고속도로의 그 고단함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선형 개량된 구간은 일반 고속도로 구간과 달리 야간 및 안개시에 가로등이 점등되며, 아스팔트 바닥 아랜 눈이 빨리 녹을 수 있도록 열선을 깔아놓았으며, 강릉방향 급내리막 구간의 경우 대형트럭까지도 커버하는 긴급제동시설[3]을 갖추는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고지대 구간의 고속도로인 만큼 안전 시설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다만, 저속으로 다닐 때는 몰랐던 대관령의 무시무시한 바람의 위력을 고속도로 표준 속도로 이동하게 되면서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다.456지방도로 격하된 구 영동고속도로에선, 누군가 떨어뜨린 망치가 떨어지지 않고 위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가히 티코는 날아간다는 말이 오갈 만큼 바람이 거세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대형버스마저 지진난 것 마냥 흔들린다. 그래서 곳곳에 방풍 장치 및 '강풍 주의 감속 운행'이란 문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사고가 끊이질 않자 결국 강릉 방향 내리막 전 구간에 구간단속제가 도입되었다. 카메라 안보인다고 막 밟지 말자.애초에 일찍 황천행 관광 투어 가고 싶지 않으면 과속은 하지 말자

지금은 자덕들이 업힐을 위해 이용한다. 대관령 업힐대회도 열리고 대한민국 국토에서 가장 유명한 언덕이다보니 업힐 좀 한다는 이들의 도전이 끊이질 않는다. 매니아들이 업힐 하기전에 단체로 이니셜D를 본다더라 다만 강원도의 추위를 고려하여 초여름이나 늦은 여름에 오를 것을 권한다.

3 기후

대관령 하면 바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추운 날씨다. 실제로 대관령은 남한전역에서 가장 낮은 평균기온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이곳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6.6도에 불과하고, 평균 최고기온은 11.5도, 평균 최저기온은 2.0도다.영하가 아닌게 더 신기하다 이를 서울하고 비교하면 서울의 연평균기온이 12.5도, 평균최고/최저기온이 각각 17.0도/8.6도 임을 감안할때, 대관령이 평균적으로 서울보다 6도나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서울도 엄연한 냉대기후대에 속해있는 지역인데도 이렇게 큰 편차가 난다.이게 다 해발고도가 높은 탓이다 대관령의 월평균기온은 12월부터 3월까지 영하에 머무른다. 평균최저기온은 11월부터 3월까지 영하다. 강수량은 전국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집중된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습도가 낮아서 건조하다.

그래서, 대한민국 최초의 스키장을 이곳에 짓게 된 것이다.

4 트리비아

1. 강원도 영동지방 고등학생들은 대학갈 때 1차 목표가 바로 이 대관령을 넘는 것이다. 궁금하면 영동지방 4년제 대학과 영서지방 4년제 대학을 비교해 볼 것.

2. 강릉시에 있는 학교 교가의 상당수가 가사의 첫 시작이 대관령이다.

암튼 이래저래 강릉시 시민 및 영동지방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고개다.

3. 1980년대 후반부터 전파된 야호 나는 대관령이 좋아유행어 덕분에 당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급속도로 상승하였다.그리고 전국의 어린이들 모두를 대관령의 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4. 이 주변 지역의 기후는 태백시와 대동소이 하다. 오히려 태백시의 상위호환급이 대관령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 사시사철 꾸준히 시원하고 춥기 때문에 겨울은 물론이고 한여름밤에도 난방을 틀어야 한다. 기상관측 사상 단 한 번도 열대야가 없었다. 영동 산간지방의 위엄

5. 대관령휴게소 북쪽 능선에 강원항공무선표지소가 있어서 일본이나 미주로 가는 비행기들이 위로 지나간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이 곳에서 우선회하여 동해시 상공에서 바다로 진출.

6. 넥슨의 게임 카트라이더에서 이 지역을 소재로 한 맵을 만들었다. 이름은 '포레스트 대관령'

7. 평창 올림픽의 영향인지 '횡계IC' 의 이름이 대관령IC로 변경되었다.

  1. 신사임당은 아직 시부모님이 건강해서, 임신해서 등등의 이유를 들며 결혼해서도 강릉 친정집인 오죽헌에 살았고, 덕분에 그녀 인생의 대부분을 강릉에서 지냈다.
  2. 사실 첫 기획안은 기존 고갯길을 확장만 하는 병크안이었는데, 이걸 알아차린 강릉 시민들의 여론이 험악해지자, 바로 현재의 S자형 코스가 되었다.
  3. 제동구간의 바닥을 자갈과 흙, 타이어로 깔아놓아 제동효과를 발휘하며 마지막에 모래 언덕으로 추락방지 역할을 담당한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량의 경우 이 시설로 대피하면 마찰력 증대 및 차단 효과로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차량을 순식간에 정지 시킬 수 있어서 다른 차량과의 충돌 및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대형참사를 방지하는 중요한 안전보호기능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