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즈

MicroProse

1990년대를 풍미한 PC용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 혹여 마이크로소프트와 헷갈리지 말자.

1982년 시드 마이어와 빌 스텔리가 'Microprose Software'란 이름으로 설립했다. 당시 8비트 가정용 PC 게임으로 주로 비행 시뮬레이션과 전투 시뮬레이션을 제작했다.

이후 시장이 16비트와 32비트로 넘어가면서 오늘날 명작 고전의 반열에 든 게임들을 차례로 출시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드 마이어의 해적!(Sid Meier's Pirates! 1987), F-15 스트라이크 이글2(1989) 등이 있다.

그리고 1990년 마이크로프로즈는 레일로드 타이쿤(Railroad Tycoon)을 출시해 명실상부한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지위를 얻고, 이듬해 1991년에 문명(Civilization)으로 명성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밖에 마스터 오브 오리온(Master Of Orion 1993), 마스터 오브 매직(Master of Magic 1994), 콜로니제이션(Sid Meier's Colonization 1994), 엑스컴(X-COM: UFO Defense 1994), 엑스컴2(X-COM: Terror from the Deep 1995), 트랜스포트 타이쿤(Transport Tycoon 1995), 트랜스포트 타이쿤 디럭스(Transport Tycoon Deluxe 1996), 마스터 오브 오리온 2(1996) 등 주옥같은 명작을 잇달아 출시하며 무수한 폐인을 양성했다.뭐 이 시기에 비행선을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인 제플린(1994)이나 우주전쟁을 사실감있게 넣은 시뮬레이견 게임 맨티스(1994) 같은 실패작도 내놓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마이크로프로즈의 아성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겠지만, 사실 이미 회사 안쪽에서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1993년 팔콘 시리즈로 유명한 스펙트럼 홀로바이트(Spectrum Holobyte)사가 마이크로프로즈를 인수했고, 1994년 빌 스텔리는 회사를 떠나 인터랙티브 매직(Interactive Magic)[1]을 차렸다. 또한 1990년대 중반 닌텐도64플레이스테이션이 전성기를 누릴 무렵 자금이 부족해서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PC게임에만 집중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였다. 1994년 회사의 수익은 -5840만$(...)였다.

결국 1996년 스펙트럼 홀로바이트는 경비절감을 위해 마이크로프로즈 인력을 상당수 해고했다. 그런데 문제는 시드 마이어와 제프 브릭스[2]을 짜르는 희대의 병크를 터뜨린 것이다. 두 사람은 파이랙시스 (Firaxis Games)[3]를 차렸고, 문명2의 또 다른 디자이너 브라이언 레이놀즈마저 파이랙시스에 합류했다. 자연 이 꼴을 본 핵심 인력들도 마이크로프로즈를 박차고 뛰쳐나가 제각기 살길을 찾았다. 망했어요.

1997년엔 '문명' 이름을 놓고 액티비전과 소송을 벌이기도 하다가 결국 1998년 해즈브로가 회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나온 팰콘 4.0이 시장에서 참패했다. 망했어요.

그리고 2001년, 인포그램이 하스브로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프로즈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07년, 아타리 산하에서 부활하여 흑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현재는 비행시뮬레이션 제작 부서에서 일하던 츠요시 카와히토(Tsuyoshi Kawahito, TK)가 세운 회사인 ThirdWire에 의해 이 방면은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주로 제트기가 태동하던 시기부터 70년대까지 시기를 다루는 인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1년 12월 현재 북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를 제작중이다. 이 최신 시리즈에선 F-14가 나온다!!!! 바로 Strike Fighters 시리즈.

  1. 훗날 유명한 경영시뮬레이션 캐피탈리즘을 배급했다.
  2. 문명2 게임 디자이너 가운데 한 사람.
  3. 문명3, 문명4를 낸 회사다. 브랜드 파워는 시드 마이어 쪽이 워낙 커서 정작 회사 이름이 듣보잡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