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

영어: horse speech balloons, speech bubble[1]
일본어: ふきだし(후키다시)
중국어: 泡状框

1 소개

만화 용어. 만화의 요소 중 하나인 대사를 넣기 위해 따로 구획한 부분이다. 대사 외에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해설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는 둥그스름한 형태에 화자의 입 쪽으로 삐죽하게 꼬리를 내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풍선 형태를 띤다.

2 역사

옛날 유럽의 신문에서 풍자를 할 때, 각국 인물의 대사를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2] 이후 서양 근대 카툰에서 본격적인 풍선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전래되었다.

3 사용 방법

3.1 배치

말풍선이 그림을 방해해서는 안 되므로, 일반적으로 화면에서 인물 등이나 주요한 사물이 없는 배경의 여유 공간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의도적으로 인물의 얼굴을 가리거나 심의에 걸릴 만한 부위를 가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미장센, 그러니까 화면 전체의 구성을 중시하는 작가들은 말풍선을 프레임 밖으로 빼기도 한다.

미국 만화, 특히 그래픽노블이라는 이름이 붙는 작품들은 이것을 매우 고차원적으로 사용한다. 말풍선의 적절한 배치로 한 컷 안에서 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 이는 한 컷의 그림이 텍스트와 함께 다른 의미로 해석되면서 스토리텔링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망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미국 만화를 볼 때 장시간의 독서 시간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

3.2 모양

몇몇 만화가들은 말풍선을 반투명하게 해서 뒤의 화면이 비쳐 보이게 하기도 한다. 내가 채색까지 해 놓은 배경이 말풍선에 묻힌다니! 참을 수 없어! 그리고 어떤 만화에서는 특정 캐릭터의 대사가 들어 있는 말풍선을 특정한 색깔로 칠하기도 한다.[3]

풍선 부분의 경우, 떨리는 목소리는 물결 모양, 외치는 경우 가시 모양, 속마음 표현(?)은 뭉게구름에 꼬리 부분은 화자 방향으로 구름 조각 몇 개 뿌리는 등으로 선을 처리하기도 한다. 또 소곤거릴 때는 가는 선, 강한 의지의 표현은 굵은 선으로 표시하는 등 감정의 표현 기법으로 활용된다.

꼬리의 경우, 보통 끝을 뾰족하게 끌어내지만, 대사가 아니고 생각일 경우는 몇 개의 작은 동그라미를 줄지어 그려서 꼬리를 표현하기도 한다. 컷 안에 등장인물이 하나일 때는 꼬리를 내리지 않기도 하며, 혹은 해설의 경우 꼬리를 생략하거나, 아예 풍선 틀을 두지 않고 구석에 글을 쓰기도 한다. 가끔 꼬리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만화에 따라서는 꼬리 부분을 한 줄의 선으로 처리하고 풍선 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만화가마다 형태가 다르며, 한 작품 속에서도 다양한 정서의 표현을 위해 풍선과 꼬리, 혹은 외곽선 형태를 달리하는 기법이 흔히 사용된다.[4] 말풍선 속의 대사 역시 사식을 넣거나 손글씨를 사용하기도 하며, 글씨체를 통해 기분이나 뉘앙스, 언어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5][6]
어느 만화에서는 말풍선은 있는데 대사를 기입하지 않음으로써 무언가 말을 했다는 표시로만 쓰는 경우도 있다. 속닥속닥….

4 기타

당연히 대사가 없는 만화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또 경우에 따라 말풍선 없이 프레임 구석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만평에서는 아주 드물게 사용되고 있다.

개그 작법 및 클리셰 파괴 연출로, 등장인물이 말풍선을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의 제4의 벽을 깬 연출도 드물게 있다. (예시: 데드풀.) 가끔 말풍선으로 프레임을 부수기도.

  1. 줄여서 그냥 bubble이라고 하기도.
  2. 빈 체제를 나라 지도자끼리 서로 얘기하며 지도에 가위질하는 걸로 표현한다든지, 열강의 아프리카 분할을 아프리카라고 쓰인 케이크를 자르는 걸로 표현한다든지.
  3. 판타지 수학대전에서 우르가 부활한 뒤 정신 차리기 전까지는 그의 말풍선이 검은색이었다.
  4. 마법천자문에서 대마왕의 대사나, 마왕들의 말풍선은 가끔 특이한 형태로 나오며, 18권과 19권에서는 말풍선이 흔들리는 연출이 쓰였다. 그리고 여의필의 대사는 무조건 직사각형 형태.
  5. 궁서체는 정색할 때, 굴림체는 국어책 읽기(…)나 발연기 때 쓰는 둥. 많. 이. 놀. 랬. 죠? 다. 친. 덴. 없. 어. 요?
  6. 선천적 얼간이들에서는, 가스파드가 처음 비행기에 탔을 때, 외국인의 말풍선에서 알아듣지 못한 부분은 필기체로 쓴 적이 있다.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뭐라는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