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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 지금 진지하다. 진지하니까 궁서체로 쓴다.
궁서체 혹은 궁체는 한글 글꼴의 한 종류이며 '궁중 서체'의 줄임말이다.
조선시대에 궁녀들이 쓰던 한글 서체다. 조선 중기 이후 국문(한글)의 생활화가 활발해지자 궁중에서도 교서, 언간쓰기, 소설베끼기 등에 종사하는 서사상궁이 필요하게 되었고, 서체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조형미, 실용성, 독창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다른 글꼴에 비해 둥글둥글해서 그런 면에서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시에는 세로쓰기였기 때문에 흘려 써 놓으면 몽골 문자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2 특징
붓글씨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척 엄숙하다. 어쩔 때는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붓글씨의 특성상 손으로 쓴 글씨 + 액체로 쓴 글씨의 성질이 합쳐져 핏글씨(...)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궁게임에서 이걸 빨간 글씨와 조합해서 분위기를 무섭게 만들기도 했다.
ㅅ의 왼쪽 획이 오른쪽 획보다 길어서 좌우비대칭이다. ㅅ에 획을 덧붙인 ㅈ,ㅊ도 마찬가지로 비대칭이다. 오래된 훈민정음 판본에서 ㅅㅈㅊ은 모두 좌우대칭이라 원형은 좌우대칭이었음을 알 수 있다. 궁서체는 한자의 서예 기법을 도입하여 본래의 훈민정음 모양에서 조금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ㅊ의 머리받침은 본래 ㅈ위에 수직선을 짧게 그은 ㅗ형태인데, 궁서체에서는 수평선을 그어서 二형태가 되어 있다. 그리고 폰트가 작을수록 읽기가 엄청 어렵다.
3 오해
오늘날 대표적인 한글 붓글씨체로 인식되고 있다보니, 붓글씨체=궁서체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궁서체는 판본체와 더불어 한글 서예의 근간을 이루는 서체 중 하나일 뿐이다. 북한에서 많이 쓰는 붓글씨풍의 서체를 궁서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①) 이는 궁서체가 아니라 옥류체, 흘림체다. (예 : 천하의 개쌍놈들) 참고로 그 외에 북한에서 자주 쓰이는 글씨체로는 청봉체, 장명조체 등이 있다.
비슷한 경우로 파스퇴르 우유의 신문 광고도 궁서체로 오해받는다. 우유는 고소한데 광고가 촌스럽다는 글 하지만 파스퇴르 우유의 신문 광고에 쓰인 글꼴은 명조체다.
명조체가 궁서체를 다듬어서 만든 글꼴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다. 붓글씨를 글꼴로 옮긴 궁서체와는 달리 명조체는 처음부터 인쇄용으로 나온 것으로 1950년대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체 디자이너인 최정호 선생이 일본의 명조체를 바탕으로 연구하여 만든 명조체 원도가 원류이다. 특히 현재의 명조체와 고딕체는 70년대에 최정호 선생이 일본에 건너가 사진식자를 공부할 때 모리사와 명조체를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에 기반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지금까지 사용되는 인쇄용 한글 글꼴들은 원류를 따라가보면 웬만하면 이 분으로 귀결되는 대단한 분이다. 참고할만한 글
또한 궁서체는 어디까지나 한글 서체이기 때문에, 한자 궁서체는 원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해서체가 궁서체와 비슷한 분위기라 국한혼용문에는 한글 궁서체와 한자 해서체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4 활용
왠지 21세기 들어서는 촌스럽다는 인상이 강해서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고 디자이너들도 기피하는 글꼴이지만 시디과 학생들이 이걸로 과제해가면 높은 확률로 교수님에게 혼난다 이것을 역이용하여 키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일부러 이용하기도 한다. 궁서체가 쓰인 유명한 사례는 맨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은 편강탕 광고가 있다. 수도권 전철에서는 김유정역의 역명판이 궁서체로 되어있다.
1980년대~90년대 초에는 왠지 초중고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인쇄할 때 궁서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손으로 쓴 글씨가 더 많았지만 안그래도 굵은 자획 때문에 작게 인쇄하면 본문 가독성이 좀 아니올시다라서 학생들은 고통받았다.
왠지 2012년 하반기부터 '진지한 내용은 궁서체로 쓴다' 혹은 '나 진지하니까 궁서체다.' 같은 드립이 널리 퍼지고 있다. 보통 네이트 판 같은 여초 사이트에서 쓰여지다가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보다 훨씬 오래된 드립이다. 2004년 강풀이 순정만화를 연재 할 때도 "왜 궁서체니?"같은 드립을 사용했으니. 무한도전에서도 김태호 PD가 직접 치는 드립은 궁서체다. 웃긴대학에서는 게시글을 쓸 때 "진지하다" 라는 항목을 체크하면 글이 자동으로 궁서체로 변환되어 등록된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빠빠빠 활동시에 폴로 티셔츠 등판에 크레용팝이라고 크게 쓰고, 앞면에는 각 멤버 이름을 써서 입고 다녔다. 이는 2014년 후속 곡 "어이"까지 이어지며, 팬들도 그렇게 등에 크게 크레용팝, 앞에 자기 닉네임을 쓴 트레이닝복을 2016년 현재까지도 입고 다닌다. 꼭 크레용팝 팬이 아니더라도 트레이닝복은 반티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궁서체로 반이나 특별 활동부, 이름을 써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반티 제조 업체에서는 2-3000원만 더 내면 앞뒤 다 박아준다.
왠지 모르게 외국발 게임들의 한국 내 광고시 자주 쓰인다. 이 때문에 안 그래도 하기 싫어 보이는 게임이 더 싫어 보인다는 사람도 있는 모양.
어째 동방프로젝트 한글 패치는 일본어판 폰트와 거의 유사한 바탕체 놔두고 죄다 궁서체로 바꾸어놨다.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4 한글판도 전작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AE까지는 멀쩡한 고딕체로 대사를 쓰다가 갑자기 궁서체로 바꿔놔서 욕먹었다. 거기에 추가분 번역도 개판이라 두배로 욕먹었다 단, 전술한 바와 같이 호러 계열 게임들에서는 오히려 분위기에 적절한 효과를 준다. 데드 아일랜드의 한글 패치가 대표적인 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95부터 채택한 한양정보통신의 궁서 및 궁서체는 로마자와 숫자의 자체가 타자기 글씨라 심히 안 어울리고, 심지어 한자 자체는 궁서에 해당하는 해서체가 아니라 명조체다. 정작 한양이 따로 판매하는 궁서체에서는 한자 자체로 해서체를 채택했다. 한국기원이 알파고한테 명예 프로9단 증서를 수여할 때 영어 증서에 시스템 기본 궁서를 썼는데... 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