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

(무산계급에서 넘어옴)

1 개요

프롤레타리아란 마르크스가 주장한 현대 사회의 계급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노동자근로자와 같은 의미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무산계급 혹은 무산대중이라고 하며 말 그대로 재산이 없어 자신의 몸을 희생해 노동을 해서 생계유지를 하는 계급이라는 의미이지만 이건 단순한 분류고, 정확히 말하면 노동력 이외에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계급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가난하고 힘 없는 백성(서민) 혹은 못사는 사람들[1]을 의미한다.[2]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연봉으로 2억을 받는 회사원도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다.

2 어원

프롤레타리아는 라틴어자식 말고는 재산을 가질 수 없다는 멸칭으로 사용되었으나, 마르크스가 다시 사회학적 용어로 바꾸어 놓았다. 라틴어 proletarius 로 부터 프랑스어 prolétaire 가 나왔으며 이 단어는 그다지 쓰이지 않다가 1789년경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다. 1832년에는 여기에 집합적 의미를 가지는 접미사 -at 을 더해 집단을 뜻하는 단어인 prolétariat 가 만들어져 쓰이기 시작한다. 프랑스어의 접미사 -at 은 라틴어 접미사 -atus, -arum 에서 유래하였으며 영어의 접미사 -ate 와 같은 역할을 한다. 1844년 카를 마르크스가 경제학 철학 초고를 발표하면서 여기서 유래한 독일어 Proletariat 를 사용했고 이 단어가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2.1 한국어에서의 프롤레타리아

한국어에서의 프롤레타리아라는 단어는 일본어 プロレタリア 를 통해 유입된 단어로 생각된다. 일본에서 나온 사전들은 プロレタリア 가 독일어 Proletarier 에서 왔다고 명시하고 있다. 독일어 Proletarier 는 프랑스어 prolétaire 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로 발음은 프롤레타리어 이다. 즉 독일어 Proletarier 가 일본어 プロレタリア 를 통해 한국어 프롤레타리아 로 음차된 것이다. 그런 식으로 독일어와는 다르게 변한 발음 때문에 프롤레타리아가 집단적 명사인 프랑스어 prolétariat[3] 에서 유래했다는 잘못된 설명이 국어사전에 실리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 무산계급을 지칭하는 올바른 단어는 프롤레타리아트지만 한국어에선 이들을 구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참고자료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한국어
prolétaireProletarierプロレタリア프롤레타리아
prolétariatProletariatプロレタリアート프롤레타리아트

3 마르크스주의에서의 프롤레타리아

카를 마르크스는 모든 시대에서는 생산 관계가 존재해 왔으며 이것의 변화가 곧 시대의 구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관계는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 두 계급 사이의 관계라고 주장한다. 마르크스는 노동가치론에 입각하여, 자본론에서 자본가가 필연적으로 노동자가 일한 만큼 임금을 주지 않게 된다, 부르주아들이 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르크스는 모든 상품에는 노동한 만큼의 가치가 들어가 상품 거래시 그 가치만큼을 등가교환한다고 하였는데, 그 뜻은 거래 도중에는 절대 이익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거래가 아닌 생산 도중에 이윤이 생겨난다는 것인데 상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 기계는 모두 '등가교환' 해서 얻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노동자의 임금을 적게 주는 것밖에는 없다고 한 것. 따라서 자본가가 계속 이윤을 남기려면 재료, 기계 등을 유지하고 확충하면서 노동자의 임금을 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재료, 기계들을 사용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 역시 노동자라는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이 계속된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버틸 수가 없다는 게 마르크스의 판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평등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폭력 행위를 포함한 시위 등의 여러 활동을 통해[4] 프롤레타리아 정권을 이루어야 한다. 공산당선언에 의하면[5] 폭력투쟁을 통해서 프롤레타리아가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많은 공산주의 운동가들은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해 폭력적인 혁명에 집착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왔다. 그 반공주의자로 유명한 이승만마저 민주주의적인 태도라면 공산당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사실 공화제 국가에서는 공산당도 다수의 지지를 받는다면 집권할 수 있는 만큼 폭력투쟁이 왕도는 아니고 오히려 냉전시대의 서방세계에서 공산주의 탄압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노동자 대중이 사회의 전부가 되며, 노동자는 능력만큼 일하고 국가는 최소한의 필요에 따라 분배하며, 국가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며 생산력과 생산수단의 증대에 집중하는 '사회주의' 체제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는 독재의 의미와는 다른 셈이다. 허나 실제로는 그렇게 됐다는 문제[6][7]

좀더 정확히 말하면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이상적인 공산주의 체제[8]로 가는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나 결과는 아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언젠가는 이 사회주의 체제(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생산수단을 인민들에게 균일하게 분배하고 해체되어, 권위가 없고 누구나 생산수단을 갖추어 착취당하지 않고 개인이 노동한 만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공산주의)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 마지막 단계까지 간 국가는 역사상 전무하며 대부분 프롤레타리아 독재(사회주의 체제)에서 막을 내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북한은 스스로 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였다고 주장하나 마르크스의 주장과의 유일한 공통점은 국가가 배급을 안 한다는(...) 것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노동계급을 일종의 절대적인 선으로본 마르크스의 실책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자는 착취당해오던 계급인만큼 사회를 통제하고 운영할 권위를 부여해도, 때가 오면 그 권위를 쉽게 포기하리라고 마르크스는 예상했지만 현실은 시궁창... 애초에 노동자가 혁명 세력의 전위대가 되어 혁명을 이끈 전례가 있나?

4 기타

2015년 대한민국이 교과서 국정화로 인해 시끌벅적할때 한 여고생이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며 프롤레타리아 혁명 발언을 해 논란이 일어났다. 영상 해당 여고생의 발언으로 어린 학생이 정치에 관여하고 사회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주장과 잘못된 것에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옳다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으며 프롤레타리아에 대해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건이 되었다.

하지만 극단적인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여고생이 주장하는 건 모종의 배후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혹과 정치판에 학생이 관여하는건 섣부른 행동이란 의견이 많아 부정적인 시각이 대다수를 차지했다.[9] 논란이 일어나자 해당 여고생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
  1. 야인시대 9화에서 정진영이 김두한에게 설명한 내용이다.
  2. 야인시대 40화에서 신불출김두한에게 설명한 내용이다.
  3. 집단적 의미의 프랑스어 prolétariat 의 발음은 프롤레타리아 이고 개별적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 prolétaire 의 발음은 프롤레테르 이다.
  4. 이론적으로, 이러한 변혁적 행위를 먼저 도맡는 것이 전위대라고 일컬어진다. 반동이다!! 전위대!! 전위대!!
  5. 부르주아 계급이 잉여가치로 대표되는 특권을 내려 놓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6. 또 정부가 경제정책에 있어 언제나 효율적인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 계획경제의 문제점이다.
  7. 대부분 공산주의 국가에서 나타났던 문제지만, 인간의 욕심을 배제할 수 없어서 생긴 문제이다. 물론 지배층이 기계나 컴퓨터라면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만.
  8. 카를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계급이 소멸된 사회'
  9.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나 역시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