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검

無形劍

수중무검 심중유검(手中無劍 心中有劍)

손에는 검이 없으나 마음에는 검이 있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검술의 경지 중 하나. 물질적인 검을 들지 않고도 검객 스스로 검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경지다.

보통은 로 이루어진 검을 만들어낸다는 묘사로 무형검을 표현하지만 비슷한 느낌의 검기와는 다른데, 검기의 경우 검에 강렬한 기가 씌어서 눈에 보이거나 혹은 겉으로 느껴질 정도의 기를 발하는 것인데 비해, 무형검은 이름 그대로 형상이 없는 검을 다루는 경지로 그 묘사가 상반된다. 보통은 무형검 자체를 기의 덩어리로 묘사하니만큼 어찌보면 검기가, 혹은 검강이 극대화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등장할 때 사용자부터가 마음만으로 검술을 구사할 정도의 고수인 만큼 입문 단계에서도 측정할 수 없는 속도로 모든 것을 꿰뚫는 위력을 발휘하며, 무형검이 극에 이르면 심즉살 급의 위력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천랑열전의 등장인물 월하랑은 작중에서 검술이 빠르게 성장했고, 후속작인 나우에 등장했을 때는 무형검의 경지에 올랐다고 언급된다.

심검과 그 경계가 매우 애매하다. 굳이 구분한다면 무형검은 보통 기의 덩어리로 검을 만들어내지만 심검은 그런 과정도 없다는거 정도. 작가가 나름대로 독자적인 설정을 들이댄다면 모를까 연출이 비슷할 수 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2000년대 이후에 출판된 대부분 무협소설에서는 이 둘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

검총에 묻힌 독고구패의 다섯가지 검 중 마지막으로 사용되었다는 무검(無劍)은 검이 없이도 검을 이길 수 있었다는 모호한 언급[1]만 나왔는데, 이를 무형검처럼 검을 들지 않은 맨손으로도 검술을 펼칠 수 있다는 표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검정 고무신에서도 등장했다.

던전 앤 파이터에는 무기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소검중 무형검 엘레노어와 무형검 아르게스는 룩이 검의 손잡이만 있고 날 부분은 없다.

바키 시리즈 4부 바키도에서 현대에 다시 부활한 미야모토 무사시가 이 경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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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체 어떤 검인지, 상식적인 선의 검술을 썼던 것이긴 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사실상 무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독고구패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에 가까운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