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더덕

미더덕
Stalked sea squirt이명 :
Styela clava Herdman, 1881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아문피낭동물아문(Tunicata)
해초강(Ascidiacea)
강새해초목(Stolidobranchia)
미더덕과(Styelidae)
미더덕속(Styela)
미더덕(S. cl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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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된 미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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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렇게 생겼다.

1 생태

미더덕과에 속하는 척삭동물. 경남 남해안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창원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역의 특산품이기도 하다.

미더덕의 '미'는 '(水)'의 옛말[1]이며, 물에 사는 더덕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이것을 영 좋지 않은 곳과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게다가 한자로는 음충(淫蟲)이라고 한다. 제일 음란한 동물 일본어로는 エボヤ(에보야), 중국어로는 柄海鞘(bǐnghǎiqiào, 빙하이차오)라고 한다.

손가락만한 몸에 자루가 붙어 있어 이 자루를 통해 바닥과 붙는다.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물을 내보내는 출수공이 몸 앞쪽 끝에 있고, 입수공은 배쪽으로 약간 굽었고 출수공은 앞쪽을 향해 있다. 몸의 표면은 가끔 해면, 히드라, 군체성 멍게로 덮여 있다. 자웅동체지만 자신의 난소와 정소를 수정시키지 않고 서로 생식 세포를 교환하여 유성 생식을 한다.[2] 7-9월에 수온 15-21도 정도에서 산란을 한다. 유생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으로서 해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이후에 바닥에 붙어 자란다. 유생 시절 좀더 자세한 사항은 멍게 항목 참조 먹이는 식물성 플랑크톤.

2 식재료

미더덕은 향미와 오도독한 씹는 느낌이 독특해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 재료로 많이 쓰인다. 특히 해산물과 콩나물을 이용한 매운 찜요리, 해산물을 이용한 탕, 된장찌개, 무침 등에 사용된다. 찌개 등 뜨거운 요리를 할 때는 속에 든 물을 빼고 요리해야 먹을 때 화상을 피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게 좋아라고 하거나, 빼면 맛이 없다고 안 쳐주기도 하는 듯. 애매하게 씹으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물이 쭉 튄다. 조심하자. 찌개가 먹을 만하게 식었어도 미더덕 속의 물은 당신의 와 입천장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서 껍질째로 먹는 사람도 있다. 물 빠진 미더덕 껍질은 오만둥이(오만디)와 식감과 맛이 비슷하고, 실제로 섞어서 찌개에 넣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전혀 문제 없으며 맛난다.
올리브티비의 테이스티 로드에서 미더덕을 먹을 때 씹어서 끝까지 먹느냐, 국물만 먹고 남은 미더덕은 버리느냐라는 문제가 제기되어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김성은은 다 먹는 파, 박수진은 국물만 먹는 파였고 서로의 먹는 방법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촬영현장에 있던 스탭들은 다 먹는 파 8명, 국물만 먹는 파 5명으로 나뉘었다. 방송캡쳐

참고로 미더덕은 미더덕의 유사종인 오만둥이와 함께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먹는다고 한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먹지만 먹는 사람은 교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누가 제일 특이한 걸 먹는가를 주제로 외국인과 대화하면 한국인이 이긴다고 하는데 이 미더덕 때문.(...)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면 생긴 모습과 그것을 먹는 장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하지만 외국인도 미더덕에 맛들이면 얄짤없다.[3] 어차피 한국 말고는 아는 사람도 적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식재료는 아니다. 채소나 더덕의 일종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덧붙여 시중에 팔리는 미더덕은 수확한 후 머리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의 겉껍질을 칼로 제거해서 속살을 드러낸 채로 판매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미더덕의 70%이상이 창원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생산된다. 마산 어시장에 유통되는 미더덕은 대부분이 당일 새벽에 운송되어 온 것들이며 매우 선도가 높다. 손질전의 미더덕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신선한 미더덕은 물을 빼낸 후 생으로 먹어도 좋다. 멍게에 비해서 식감은 떨어지지만 미더덕 특유의 달콤 쌉사름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실제 이 미더덕회는 마산이나 부산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음식중에 하나이다. 다만 미더덕이 한 동안 귀해지면서 잘 먹지 않았을 뿐.

3 유사종

이 문단은 오만둥이 · 오만디 · 주름미더덕(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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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둥이

비슷한 것으로는 양식을 위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인 오만둥이(Styela plicata)가 있다. 다른 말로는 주름미더덕, 오만디, 오만득이, 만데기라고도 한다. 크기도 고만고만하고, 안에 물이 차 있다는 점도 같아서 해물 좀 먹어봤다고 자신할 사람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다. 게다가 미더덕보다 값도 싸다! 그래서 미더덕 대체재로 상당히 많이 쓰이는 편이다.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가장 쉽게 구별하는 것은 자루를 보는 것이다. 미더덕은 상단 우측 이미지처럼 긴 모양새인데 대부분을 잘라낸 것이기 때문에 끝 부분에 잘라낸 흔적이 있다. 반면 오만둥이는 원래 원형이기 때문에 그런거 없다. 오만둥이는 미더덕이 귀해지자 그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이식된 생물로 미더덕과는 맛과 향에서 모두 차이가 심하다.

오만둥이는 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거의 껍질맛만 나는 반면 미더덕은 향이나 식감, 살의 양에서 오만둥이보다 월등하다. 이전 서술에는 미더덕 껍질이 더 딱딱하다고 되어 있었으나 오돌거리는 식감은 미더덕이 한 수 위다. 오만둥이의 껍질은 퍼석거리는 느낌이다. 냉동 미더덕의 경우 껍질이 매우 딱딱해져서(당연히 수분이 다 빠져버리니) 도저히 씹을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선도 좋은 미더덕이라면 껍질을 씹는 것은 치아나 치주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쉽게 가능하다.

4 요리

미더덕회가 있다. 미더덕의 물주머니 부분을 터뜨린 후 속살을 초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미더덕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다만 이 정도로 선도가 좋은 미더덕을 구하기가 힘들다. 남해안, 그것도 마산과 그 인근이라면 모를까.

미더덕 숙회도 있다. 미더덕을 끓는 물에 대쳐 먹는데 이 때도 물주머니 부분은 터뜨린다. 입을 델 수 있기 때문.

남해안의 된장찌개에는 반드시 들어간다. 특히 옛 마산 지역에서는 미더덕이나 갯가재(사투리로는 딱새라고 함)는 된장에 반드시 들어가는 편이며 부산 지역에서도 미더덕이 들어가는 된장찌개는 아주 일반적이다. 물주머니를 터뜨리기도 하고 그냥 넣기도 하는데 물주머니 안의 물 때문에 입을 델 수 있으니 충분히 식혀 먹는 것이 좋다. 멸치나 뒤포리가 베이스가 된 육수에 미더덕의 향이 더 해져야 된장찌개 국물 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해안에는 흔하다.

아구찜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재료였다.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아구찜의 향을 해결해 주며 고춧가루와의 궁합도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미더덕 가격이 오르면서 오만둥이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5 여담

특유의 형태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비하를 목적으로 하는 말에도 쓰이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남자의 작은 물건을 가리킬 때도 쓰는 말이며, 유세윤의 아트비디오 1화 내용에 따르면 유세윤의 가장으로서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가장자리에서 '이승윤'의 부하직원[4] '이창호'가 아~주 많이 써먹은 단어.[5]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마성의 BGM이 재생되면서 그 마누라가 등장한다. 물론 응징 용으로...;;[6]

창원시(구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생산된 진동 미더덕은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 수산물 분야 16호이다.

만약 해군 함정요원이라면 상가기간 배 하부쪽 청락작업시 질리도록 볼것이다. 덧붙이자면 배 밑부분 전체에 걸쳐 콧물같은 것이 주렁주렁 달려있다고 생각해봐라. 그리고 그걸 해군 함정요원인 당신은 삽으로 모두 긁어내야한다!
  1. 북방에서는 밀이라고 부르고 남방에서는 믈이라고 불렀다. 비슷한 단어로는 미숫가루 미나리 미리내 등이 있다
  2. 가까운 친척인 멍게도 마찬가지.
  3. 책에 나와 있는 것은 미더덕이 아니라 멍게다. 하지만 멍게보다 미더덕이 생긴 모습이 더 특이하긴 하다.
  4. 물론 가장자리에서의 설정.
  5. ex: 이승윤이 마누라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이~런 미더덕 같은 여편네!"
  6. "이 대리님~? 뭐라고요? 미더덕?" 이 패턴 말고도 변형된 패턴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