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 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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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p Circle

1 소개

논밭의 , 보리 등의 작물을 일정한 방향으로 눕혀서 공중에서 보면 어떤 모양이 나타나게끔 만들어놓은 정체불명의 문양. 주로 원형의 기하학적 모양에다가 작물(Crop)을 눕혀서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며 다른 말로는 미스테리 서클이라고도 한다.



풀 베는 큐티한 악마

기원으로 치면 1678년 영국에서 일어난 '풀베는 악마 사건(The Mowing-Devil)' 라는 일이 있다. 하트포드샤이어 지방에서 두 농부에 의해 뿌려진 목판화 팜플렛인데, 밤에 갑자기 밭에서 불빛이 번쩍하고 일어났으며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까 논에 심어둔 귀리가 3분의 1 에이커나 털렸다면서 "이건 악마의 소행이 분명하다!" 하는 취지로 뿌린 것이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악마가 원형으로 작물을 베고 있는 것으로, 이 목판화는 크롭 서클을 역사상 최초로 묘사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1678년의 기록 이후에 얼마나 또 크롭 서클이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1946년 영국의 페퍼박스 힐에서 오랜만에(?) 크롭 서클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대략 30년후인 1972년 영국 워민스터에서 크롭 서클이 발견되었으며 70~80년대동안 이 근방에서 여러개의 크롭 서클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로 뭣 때문에 크롭서클이 생기는 건지 여러 사람들이 뜬구름 잡는 추측을 했지만 별로 밝혀진 바는 없었는데, 1991년 영국 사우스햄프턴의 두 남자가 '크롭서클 만드는 걸 보여주겠다' 라면서 밧줄, 판자, 모자 같은 심플한 도구만 가지고 밭의 양 끝에서 밧줄을 잡고 그대로 옆으로 당겨서 농작물의 가지를 꺾는다든지, 짧은 밧줄에 매달린 판자를 발로 지근지근 밟으면서 그 밑에 있는 농작물들을 납작하게 만든다든지 등의 방법을 이용해 15분만에 직경 12m짜리 서클을 만들어내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1992년에는 헝가리의 17세 고등학생 둘이서 크롭 서클의 허구를 밝힌다면서 직경 36m의 크롭 서클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며, 2002년에도 MIT 학생들이 간단한 크롭 서클 만들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2008년 서태지가 8집 프로모션 용으로 충남 보령에 크롭서클을 만든 적도 있었다. 부지는 미리 땅주인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하며 정밀한 측량을 통해 도안에 맞춰 고용한 스태프와 서태지밴드 멤버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어느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는 이것이 지구 종말의 징조라는 전단지를 배포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사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소하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훗날 서태지의 활동상을 정리하는 전시회가 열렸을 때 이 전단지가 전시되기도 했다. 만든 서클 문양은 8집 싱글 1의 자켓에 활용되었다.

또, 같은 해 故 노무현대통령이 퇴임하자 경남 김해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로 크롭 서클을 만들었으며, 이는 현재도 있다.

이후 크롭 서클은 사실 인간들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재로써 크롭 서클은 그냥 자작나무 태우는 소리라고 넘어가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결론은 남의 농지에서 벌이는 민폐(...). 생각해보면 외계인들이 아무리 인간 상식 밖의 존재라고 해도 우주 저편에서 날아와서 밀밭에 그림 몇 개 그리고 가버리는 게 고작이라면 너무 뜬금없지 않은가.

현재 크롭 서클은 그 특유의 기하학적 문양때문에 예술 분야에서도 활용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사진작가 존 룬드버그는 일부러 크롭 서클을 만들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대지 미술가 김래환 작가가 2011년 6월 소양호 일대 귀리밭에 소양호 빙어 축제를 위해 귀리밭에 물고기 형상의 크롭 서클을 만든 사례가 있었다.#

또한 크롭 서클은 사람이 만든다면, 굳이 밀밭이 아닌 눈이 쌓인 구간이나 해변의 모래밭에도 새길 수 있으며 그 스케일과 기하학적 형상은 가히 아름답다.

2 반론

정말로 외계인이 제작했을 지 모른다 는 결정적인 증거를 갈망히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작은 반론을 하자면, 아래 반론 항목 참조. 위와 마찬가지로 크롭 서클은 실제로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증거가 너무나도 빈약하다. 게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모든 크롭서클 제작 영상들은 조작된 거짓 영상이긴 하지만, "외계인들이 정말로 새벽시간을 틈 타 남의 밀밭에 그림 깔고 도망가는 일이 사실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라고 굳이 따진다면..

  • 크롭 서클들 중에서는 단순히 도구로 뭉개서 밀밭을 눕힌 구조가 아닌 깔끔하게 밀 몸체의 하단을 열적 물리력을 가해 순간적으로 굽힌 서클도 소수 있다. 마치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원리로 순간적으로 강한 열을 가했다는 분석이 있는데, 놀라운 것은 밀이 굽어진 상태에서 계속해서 자란다는 점.
  • 유명한 사례들 중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우주로 쏘아올린 인간들의 태양계, 행성, 자신들이 거주하는 행성의 위치와 인구수, 인간의 몸체 모습과 DNA염기서열의 이미지와 그 구조를 이루는 간단한 분자식 등의 정보를 모아 2진법 신호로 발송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수신인은 지적 능력을 지닌 외계인을 노린 일이었고, 2진법의 신호는 직사각형 판에 작은 비트수로 그림이 찍히는 모양새였다.

발송 후에 해당 천문 관측소랑 조금 떨어진 거대한 밀밭에 각각 꽤 떨어진 두 위치에 해당 메시지의 이미지와 아주 유사한 이미지가 새겨졌으며 외계인의 초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이미지와 더불어 우측 하단에 2진법으로 둥글게 말려 들어가는 표시도 새겨져 있었다.

물론 해당 천문 관측소와 관련하여 누군가가 외계인의 존재 의의를 굳히고 싶어서 직접 만들었을 지도 모르긴 하지만, 해당 크롭 서클의 암호 해석본을 읽어봐도 꽤 흥미롭다. 설령 조작된 서클이라 해도 이러한 경지까지 조작을 행한 것이라면 그들의 고된 노력에 경의의 박수를 쳐 줘도 좋을 것이다.

3 여담

보면 알겠지만 참 기행의 나라 영국과 인연이 많다... 이게 영국에서만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네덜란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영국만큼 많은 크롭 서클이 발견된 곳도 없을 듯. 일반적으로 신비주의자나 외계덕후들의 주장은 UFO 착륙지 설이지만 당연히 별 설득력은 없다.사실이라면 UFO 바닥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 참 궁금하다 이외에도 회오리바람 등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설, 지자기, 중력, 조류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양귀비를 먹은 캥거루가 뛰어다니면서 만든 것이다라는 상당히 어이가 털리는 주장을 한 사람이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