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Back mirrorRearview mirror
1 개요
자동차의 후방을 확인하기 위한 거울. 정체 불명의 용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려 있는 단어다. 한자로 쓰면 후사경(後寫鏡). 순화어로 '뒷거울'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렇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의 눈은 뒤에 달려 있지 않기에 주행 중 자신의 차의 주변, 특히 옆과 뒷부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쓴다. 보통 실내(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하나, 차량 좌우에 하나씩 달려 있는데, 좌우에 달린 것을 사이드 미러, 실내에 다는 것을 룸미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룸미러는 차량 뒷부분 중앙부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이드미러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의 상황 확인을 위해 쓴다. 수십년 전에는 사이드미러를 엔진룸쪽에 당겨 달았지만 지금은 양 문 앞에 달아 더 크게 거울을 보도록 하고 있다.
방향 전환을 하거나 후진을 하려면 당연히 백미러를 열심히 보며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Mr. Kim or Mrs. Kim의 대표적인 특징이 백미러를 쳐다보려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이며 당연히 사고를 부르는 위험한 습관이다. 방향전환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가끔씩은 백미러를 보면서 후방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 운전은 자신만 하는 것이 아닌 남도 하는 것이기에 방어운전 차원에서 필요한 것.
2 사각지대와 거리 왜곡
하지만 백미러는 결코 마법의 도구가 아니며 후방의 상황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거울로 볼 수 없는 숨겨진 구간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사각지대(死角地帶, Dead zone)라고 한다. 예를 들어 룸미러는 후방 범퍼 아래에 있는 어린이를 비쳐주지 못하며 사이드미러에는 바로 옆에 붙은 차가 보이지 않는다. 트럭이나 버스같은 덩치가 큰 차는 사각지대가 훨씬 넓어 후진이나 차선변경 시 사고가 잦다. 이런 차는 룸미러는 사실상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그래서 대형 차량은 사이드미러가 한 면에 두세개씩 달리는 경우가 많고 이래도 사고가 발생한다. 이런 사각지대 문제때문에 룸미러가 담당하는 후방 중앙에는 후방 감지 센서와 후방 카메라로 보완하고 사이드 미러의 사각은 사각 지대에 물체가 있는 경우 경고해주는 측후방 감지 센서가 보완책으로 나와 있다. 또한 시야각을 넓혀 사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서드파티 사이드미러도 판매중이다.[1]
사이드 미러의 또 하나의 문제는 거리 왜곡이다. 사이드 미러는 곡률의 차이로 상이 실제 크기보다 작아 보이는(거리가 멀어 보이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사이드 미러에는 영어든 한글이든 보이는 것에 비해 거리가 가깝다는 주의 문구를 꼭 붙여둔다. 초보운전을 벗어나는 과정 가운데 하나가 사이드 미러를 보고 정확한 거리를 예측하는 것일 정도로 중요하며 철저히 경험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에 초보운전자들을 괴롭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3 각도 조절
백미러는 안전운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늘 자신에게 최적화된(가장 안전하고 잘 보이도록) 백미러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차가 아니거나 운전자가 바뀐 경우 재조정을 해줘야 한다.
룸미러는 그냥 손으로 돌려주면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사이드 미러는 크게 수동식과 전동식으로 나뉘게 된다. 수동식은 각 사이드 미러 안쪽의 레버를 움직여 조절하고, 전동식은 모터를 이용하여 운전석 옆에 있는 십자 조정 레버를 움직여 조정한다. 이제는 전동식이 대다수이며 수동식은 저가형 차량/트림에서만 볼 수 있다. 전동식이 더 조정은 편하지만 대신 사이드 미러 손상 때 수리 비용이 많이 든다.[2]
사이드 미러는 밖에 노출되어 있어 빗물이나 습기에 취약한 약점이 있다. 빗방울이 붙으면 시야가 매우 나빠지며 습기까지 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과거에는 사이드 미러 전용 와이퍼를 다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열선을 달아 열로 물기를 날리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런 열선 미러 기능이 없는 차량은 정차 시 열심히 휴지를 이용하여 닦아주는 수 밖에 없다.
4 빛반사 문제
후방 차량의 전조등의 조사각이 높게 설정된 경우 전조등 불빛이 앞차의 백미러, 특히 룸미러에 반사되어 운전을 방해하는 문제를 낳게 된다. 더군다나 전조등이 LED나 HID면 앞차 운전자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흔히 '레이저를 쏜다'라고 하는데, 조사각 조절 실수가 아닌 고의로 이렇게 조정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이 문제. 앞차의 운전을 방해하여 자신의 앞에 서는 차가 없게 만들려 하는 것. 반사되는 빛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하면 인간 쓰레기이자 천하의 개쌍놈들이라고 부르고 남을 족속들이다.[3]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ECM(Electronic Chromic Mirror) 룸미러. 너무 강한 빛이 센서에 감지될 때 전기적인 방법으로 룸미러의 반사율을 낮춰 운전자의 눈을 보호하는 것. 전기 장치이기에 전원 연결은 필요하고 가격도 비싸지만 천하의 개쌍놈들의 시각 테러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보호 수단이기는 하나. 지금은 중대형 차량에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경차나 소형차에는 옵션이거나 아예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배선을 끌어오는 것을 포함한 ECM 미러 DIY가 자동차 튜닝의 일부로 인기가 있는 편. 전기가 들어간다는 점을 이용해 하이패스 OBU와 일체화하는 경우도 많고 일부 ECM 룸미러에는 LCD 모니터가 들어 있어 후방 카메라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