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베르세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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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한때의 가족 초상화. 이때까진 개념인이었고 초상화 속의 외모나 눈빛도 나름대로 위엄이 있고 선량해보인다. 바리스 손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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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화한 모습
베르세르크 중 '욕망의 수호천사'편의 어찌보면 진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인물.
이름도 나오지 않고, 사도로 변한 모습 때문에 베르세르크 독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달팽이 백작'으로도 통한다.

원래는 영지의 백작으로, '엄한 면이 있지만 가족에게는 자상한' 전형적인 중세 영주였으나...

어느 날 사교도 소탕 원정을 마치고 예정보다 조금 일찍 귀가했더니, 정작 자신의 부인은 사교도들과 질펀한 난교 파티를 벌이고 있었던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아무튼 충격으로 인한 칼부림 끝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교도들의 시체들 속에 남아 있던 것은 자기 자신, 그리고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도 남편이 자기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끝내 죽이지 못할 것임을 알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던 부인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에 절망한 그는 자살하고자 하나, 우연히 입수했던 베헤리트에 의해 4명의 고드 핸드의 강림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아내를 제물로 하여 사도가 되어버린다.

그 후에는 사람을 탐하는 사도의 특성상, 사교도 사냥이라는 명목 아래 피의 영주로서 군림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가츠의 등장 이전까지의 모습. 그러면서도 외동딸인 테레지아만은 끔찍히 사랑하며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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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모습)
사도로서의 모습은 수많은 팔이 달린 거대한 민달팽이의 모습으로 신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여 분신화 비슷한걸 할 수 있는 듯하다.[1] 재생력도 상당히 강하며[2] 가츠가 엄청나게 고전하고 거의 패배하기 일보직전이었으나, 딸인 테레지아를 이용한 가츠의 인질극에 틈을 보여 의수에 장착된 대포에 헤드샷 당하고 썰려서 머리만 남는다. 이 상황에서 또 우연히 베헤리트로 5명의 고드핸드를 소환, 자신에게 찾아온 두번째의 기적에 환희하며 검은 검사를 제물로 바칠테니 새로운 힘을 달라고 요청 하지만, 아무 상관 없는자를 제물로 바치는것은 의미가 없다[3]며 정말로 바란다면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치라는 말에 차라리 소멸되는 길을 택한다. 마지막에 지옥의 문으로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테레지아를 걱정하는 듯, 자신을 애절하게 쫓아오는 그녀를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자신에게 달라붙은 망령들로 인해 끝내 둘은 작별의 손도 못 잡아보고 그렇게 영원히 갈라져버린다.

아무튼 원래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라는 식의 결말로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에피소드. 베르세르크 전체에서 한 사도가 전생을 할 찬스를 두 번 얻은 것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데[4], 딸을 살리기 위해 그 기회를 날려버리고 죽음을 택하는걸 보면 이 사람 역시 보통 사람을 초월한 강한 의지력을 갖고 있다. 괜히 맨 위에 진 주인공이라고 써놓은 게 아니다.[5] 덤으로 이 녀석과 로시느가 일식의 전야제에서 리케르트를 제외한 매의 단 후발대를 전멸시킨 주범이며, 일식 때는 피핀 등 여럿을 학살한다. 그런데 그런 것치고는 나중에 가츠와 본적이 있다는 묘사는 딱히 없다. 물론 1~3권 당시엔 과거편 후반까지의 전개가 정립되지 않은 탓이겠지만...
  1. 단죄의 탑 편에서도 비슷한 능력을 지닌 사도가 등장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사도들의 공통스킬인지도 모른다.
  2. 통상의 사도는 상처가 빠르게 낫고, 절단된 부분을 이어붙이는 정도가 재생의 한계지만, 이놈은 머리만 빼면 어디라도 베이자마자 순식간에 다시돋고, 재생된 부분이 더 크고 강해진다.
  3. 그가 사도가 되기 위해 제물로 바쳤던 아내는 '자신을 배신하고 상처입혔음에도, 너무나 사랑했기에 벨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사람이었다. 제물로의 가치는 충분했던 것.
  4. 가니슈카 대제가 두번의 전생을 한 건 마자궁을 통한 꼼수였으며, 와이얼드가 시간상 욕망의 수호천사편 이전에 시도했지만 자신의 베히르트는 이미 분실한지 오래였고, 그리프스의 진홍색 베히리트도 역시 강가에서 떠다니고 있어서(...) 그냥 수포로 돌아갔다.
  5. 그래도 알아둬야 할 건, 이 사람도 마냥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을지언정 이 사람은 가해자가 된 피해자다. 자기 자식 귀한 줄만 알지 남의 자식은 끔살한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