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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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4판 이전의 베크나4판 이후의 베크나

Vecna.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인 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마법과 비밀의 이다.

위저드Lv20/클레릭Lv20 신성 등급 10[1]

신자 중에 어째선지 하플링이 많다. 그가 나온 AD&D 모험물에는 하플링 암살자들이 참 자주 나온다. 좀 쓸 만한 부하로는 '손'과 '눈'이 있었는데, '손'은 드워프 몸에 커다란 손이 달린 모습이고, '눈'은 인간 위저드인데 머리 자체가 눈알뿐이다.

원래 먼지의 차원에 사원이 있었으나 레이븐로프트로 통째로 날아갔다. 그 뒤로는 물질계 은거중인 듯.

아스모데우스와의 관계가 있다 없다로 유명했다. 정확히는 베크나가 불가촉천민 계급이던 인간 시절로 건너 올라가는데, 마법사였던 그의 어머니의 주선으로 ''이라는 마법적 존재에게 마법의 비밀들을 배웠다는 역사가 있다. 또한 레이븐로프트에 떨어졌을 때 그 탈출에 조언을 해준 것도 '뱀'이었다.
그럼 아스모데우스와는 무슨 관계가 있냐면, 그의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지는 별명이 '뱀'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드래곤 매거진》지에서는 되도 않는 소리로 둘의 관계에 대해 넘어가려 했다. 한마디로 상상의 영역. 3.5판이 다 끝나갈 때까지 하는 소리가 고작 이따위니 팬에 대한 우롱이랄 수밖에.

오르커스와 레이븐 퀸과는 불구대천의 원수관계.

최강의 리치 베크나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베크나는 어떤 차원에서 최강의 요술사 중 하나로, 먼지에서 삶을 끌어내고 다시 돌려보내며, 눈빛 하나로 사람들을 죽이고 손짓만 해도 대지가 벌벌 떨 정도로 강대한 힘을 지녔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그의 삶이 끝날 때가 되었는데도 죽음이 그를 자신의 왕국에 받아들이길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베크나는 죽었으나 계속 살게 되었다.

죽음에 의해 버림받은 베크나는 오어스라는 한 물질계의 차원에서 거대한 왕국의 지배자가 되었다. 자비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던 그의 치세는 공포와 고통으로 얼룩졌으며, 그의 손길이 얼마나 멀리 끼쳤는지 오어스의 신들조차도 그의 이목을 끄는 것이 두려워 그와 맞서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크나의 시선은 더 큰 정복을 위해 계속 밖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의 부관 카스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리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 했다.

베크나는 자신의 왼팔인 카스에게 어울리는 강대한 무기를 그의 권위의 상징으로 만들어 주었다. 베크나가 이 무기를 얼마나 놀라운 솜씨로 만들었던지, 그의 일부가 무기 속에 불어넣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칼에 삶과 음흉한 본성을 부여한 것은 바로 그의 이 부분이었다고 한다. 한때는 아무런 삶이 없던 강철이었던 것이 생각, 의사, 그리고 가장 끔찍하게도 목소리를 지니게 되었다.

칼은 야심가인 카스에게 끊임없이 속삭였고, 여러 해가 흐른 후 마침내 카스의 마지막 남은 자제력도 물결치는 칼의 유혹 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칼에 의하여 자신이 베크나보다 뛰어난 존재라고 믿게 된 카스는 메마른 옥좌에서 군림하는 그의 주군에게 반기를 들었고, 두 사람은 치열한 혈전을 벌이게 되었다.

전투에서 카스는 목숨을 잃었으나[2], 그가 죽기 전에 그의 칼은 이전의 주군의 눈과 손을 잘라내어 누구도 그것들을 다시 결합시킬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베크나의 눈과 손은 여러 차원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피비린내 나는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어찌나 끔찍한지 많은 학자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이는 그들이 눈이 찾아와 자신들을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한 장에 기록하지는 않을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베크나의 눈은 니론드를 지배했던 왕조인 히에릭가의 파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것은 또한 바다의 티시스의 비밀 회의의 분열을 배후에서 조종하였으며, 이 사건은 말하티의 바다를 오염시켜 그 세계의 해양의 생명을 전멸시킨 세 주기의 전쟁을 촉발시켰다. 갈렌터라는 창백한 차원에서는 그 세계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난 사사란을 그의 온후했던 아버지를 조종하여 구유에서 죽임으로서 그 차원의 미래를 빼앗았다. 베크나의 눈은 이러한 많은 왕국들과 미래들을 황폐화시켰다.

눈의 힘은 주인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하다. 불행히도 그것을 지니게 된 자에게는 파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눈은 사용자가 눈의 힘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를 배신할 것이다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의 베크나의 눈에 대한 설명.

카스에게 토막 난 후 부하들에 의해 리치로 부활하여 신이 되었다. 그의 왼쪽 손과 왼쪽 눈은 영원히 찾을 수 없었다. 이 손과 눈은 매우 강력한 아티팩트이지만, 사용하려면 스스로의 손을 자르거나 눈을 파내고 베크나의 것으로 대체해야 하고, 소지자에게 주는 힘에 대한 능력치에 페널티를 주며, 소지자의 성향을 중립 악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소지자는 눈과 손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일정 시간마다 내성 굴림을 해야 하고, 실패하면 자신이 베크나라고 믿게 된다. 눈과 손을 모두 소지하면 레벨 20 마법사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지만, 십중팔구는 자신이 베크나라고 믿게 되어 파멸한다.[3]

D&D 4판에는 사실 이 손과 눈은 소지자의 정신을 통해 베크나 자신이 현신하기 위한 도구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그 외에도 베크나를 소재로 삼은 AD&D 2판 최후의 공식 어드벤처인 《죽어라 베크나 죽어!(Die Vecna Die!)》 에서는 베크나의 신체 여러 부위를 소재로 삼은 하위 아티팩트가 다수 등장한다. 베크나의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나 심장, 발, 피부, 오른쪽 눈, 뼈로 만든 마법서 등등... D&D 3판에서는 이런 하위 아티팩트들을 '베크나의 잔재'로 통칭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아티팩트이자 모험 시나리오인 베크나의 머리가 있다.

마크 스튜어라는 게임 마스터는 팀 인원을 두 무리로 나누어 서로가 적대하는 설정으로 플레이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1번 무리는 2번 무리를 함정으로 끌어들일 책략을 세웠다. 거기에 사용한 속임수가 '베크나의 머리'라는 것인데, 평범한 시신에서 머리를 잘라낸 다음 환상 주문을 걸어서 리치의 머리처럼 보이게 가공한 것이다. 1번 무리는 온갖 함정을 만들어놓고 그 끝에 '베크나의 머리'를 두었다. 심지어 바드를 고용해서 베크나의 머리에 대한 소문을 흘리도록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1번 일행은 일행 내의 드루이드에게는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그 드루이드가 입이 싸서일 수도 있고 그냥 더 잘 속이려고 했을 수도 있고. 여하튼 우연히 1번 무리의 드루이드는 '베크나의 머리'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단독으로 온갖 난관을 거쳐 (함정의 밭을 뚫고) 베크나의 머리를 손에 넣었다. 마법으로 확인해보니 마법적인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아티팩트는 일반 마법으로 탐지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진품이라고 생각한 드루이드는 유인원 동물친구를 소환해서 자신이 머리를 자르면 즉시 '베크나의 머리'를 거기에 붙이라고 명령했다.[4] 그리고 드루이드는 자신의 시미터로 자기 머리를 쳐날린다고 선언했고...

얼마 후 1번 무리는 영 소식이 없는 드루이드를 찾아 나서고 함정도 점검해보려 출발했다. 그들은 머리가 잘린 드루이드의 시체와 '베크나의 머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함정에 큰 실수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베크나는 왼쪽 눈이 없는데 이 머리에는 두 눈이 멀쩡한 것이다! 1번 일행은 함정을 재설치하고 베크나의 머리도 재가공해서 2번 무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2번 무리는 강력한 아티팩트 '베크나의 머리'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고, 이것이 진실이라면 1번 무리를 박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온갖 난관을 거쳐 (함정의 밭을 뚫고) 그들은 베크나의 머리를 손에 넣었다. 주변을 둘러싼 교활한 함정들에 크게 압도된 2번 무리는 이것이 진짜 '베크나의 머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이 머리가 전해줄 강력한 마력을 얻을 자가 누구일지를 결정하기 위해 서로 드잡이와 칼질을 했고, 결국 일행의 위저드가 머리를 얹기로 합의했다. 위저드의 (원래) 머리가 단칼에 떨어져나가고 베크나의 머리를 얹으려는 순간, 일행의 다른 인원이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렸고 몇 분 동안의 고함과 난동 끝에 원래 계획대로 위저드에게 얹기로 했다.
그런데 얼레, 반응이 없네? 다시 몇 분 동안의 고함과 난동 끝에, 일행은 너무 늦게 머리를 얹어서 마법사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게임 마스터는 그때까지 단 한 점의 미소도 흘리지 않았다. 그래서 또 다른 수혜자를 선택해서 이번에는 신속하게 (원래) 머리를 자르고 (베크나의) 머리를 붙이기로 했다. 2번 무리의 두 번째 PC의 머리가 뎅겅...

두 번째 PC가 죽고 나서야 게임 마스터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고, 이 이야기는 RPG계의 전설이 되었다.

원문#

중신에 가깝고 주차원이 하필이면 물질계인 괴악한 신이라서 다른 신들은 손도 못 댄다.[5]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도 '베크나의 로브'라는 물품이 나온다. 물리 공격에 저항력을 가지는 상당히 좋은 위저드용 로브.

  1. 1만 더 오르면 중신으로 승격된다.
  2. D&D 4판 버전으로 구현된 것으로 봐선 아직도 살아있는 듯. 그전에 레이븐로프트 시절에도 생존해 있었다.
  3. 참고로 부착한 베크나의 손과 눈을 제거하려면 착용자 스스로의 의지로 떼어내거나 신의 힘을 빌려야 한다. 소원 주문이나 기적 주문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4. 알다시피 베크나의 손과 눈은 자신의 원래 것을 잘라내고 거기에 붙여야만 발동하는 아티팩트다. 그러므로 베크나의 머리 역시...
  5. 이 세계관에서는 신의 주 차원에서만 그 신격을 소멸시킬 수 있고, 다른 차원에서는 '죽여'봤자 자신의 주 차원으로 '추방'되는 것에 그친다. 하지만 주 차원에 가서 맞짱 뜰 경우, 그 자신의 주 차원이니까 당연히 모든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 제대로 싸우기 힘들다. 뭐 정 원한다면 쳐들어가서 깽판 치는 게 가능하긴 하며, 아무리 자기 주 차원이라고 해도 힘의 차이가 매우 심하다면 어쨌든 그대로 발라버릴 수는 있다. 그러나 베크나의 주 차원이 물질계라는 게 걸림돌인데, 물질계는 '일단은' 신들이 '직접적 개입을 하지 않는다.'라는 암묵적인 조약 비슷한 것이 걸려있는 곳이라, 함부로 베크나를 없앤답시고 행차했다가는 자기랑 비슷하거나 더 강하고 사이가 나쁜 다른 신이 개입해서 딴죽을 걸어도 할 말이 없다. '네가 손을 대면 나도 손을 대겠다.'라는 논리라서 서로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 이런 입장에 있는 또 하나의 신이 그레이호크 최악의 악신인 이우즈 제국 황제 이우즈(악마 대공 그라즈트와 마녀 여왕 이그윌브 사이에서 나온 반신이라서 역시 주 차원이 물질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