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모데우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Asmodeus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우주 설정에서 등장하는 악마.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마왕격 존재.

나인 헬의 마지막 층인 네수스의 지배자이자 나인 헬의 총수. 999마리의 겔루곤이 지키는 곳으로 핏 핀드가 완전체 상태로 양산되는 곳이 있는 장소이다. 이런 악마들은 아스모데우스의 피에서 나온 자식 같은 존재들이다.

AD&D1 때만해도 그냥 데빌들의 대빵에서 더도 덜도 없는 상태였는데, AD&D2 말기의 서적 '가이드 투 헬'에따르면 본디 아흐리만이라는 혼돈에서 태어난 태초의 두질서(다른하나는 코아틀의 신 자지리안)를 상징하는 이라고 한다. 이 두마리 뱀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돌면서 멀티버스의 초기형이 생겨났는데, 아흐리만 마음에 들지 않자 홧김에 자지리안의 꼬리를 놓지만, 자신에게는 날개가 없었으므로 추락(이 무슨...)해 베이아터의 땅으로 추락한다.[1] 엄청난 상처를 입고 흘린 피에서는 핏핀드들이 나오고 이들이 베이아터를 정복해서(원주민도 있었다. 3.0, 3.5몬스터 매뉴얼에 나오는 카이톤이란 데빌처럼 바테주 표기가 안된 녀석들이 그 예로 원주민의 왕급인 자르곤은 물질계로 내쫒겼다.) 나인헬의 기초를 만든다.

당연히 현재의 우주질서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자신에 입맛에 맞게 개편해보고 싶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앙심이다. 단순히 자신을 섬기게 하는 것뿐이 아니라 무신론을 전파시키는데, 이게 무서운 이유는 D&D세계는 진짜로 불신지옥이기 때문. 특정 신앙에 소속되지 않은 영혼은 냅다 바테주들이 잡아가버린다. 그 영혼으로 옛상처를 메우고 메우다보면 현재 우주의 영혼도 고갈시키면서 자신의 힘도 채우고 다른 신들도 덩달아 약해져버리는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이때도 이미 그레이터 갓 등급이지만 불완전(다쳐서...)해서 아바타라거나 주문 부여 같은 능력에 지장이 있다고 되어있다. 사실 네수스의 악마들의 모임에서 보여지는 모습도 실체가 아닌 환영이라는 듯.

3.5에서는 약간 달라져서 아마도 어퍼플레인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타락내지는 자의로 추락했다는 뉘앙스로 변질되었다.

4판의 코어 설정에서는 3.5판의 내용에 좀 더 살을 붙였는데, 타락천사라고 한다.

본래는 존재했던 자 (He Who Was)의 부하였던 천사였으며, 여명 전쟁 (Dawn War) 때 신들의 적과 맞서 싸웠지만 존재했던 자가 너무 자비롭다고 생각하여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 후에 어비스에 있던 타리즈던의 감옥을 지키는 책무를 맡게 되었다.

이때 악마 군주인 파주주가 그의 앞에 나타나, 아스모데우스의 생각을 실천할 것 (즉, 반란을 일으킬 것)을 부추겼다. 아스모데우스는 존재했던 자의 영역인 Baathion으로 돌아가 자신을 따르는 천사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그를 죽였다. 존재했던 자가 죽으면서 저주를 걸어, 아스모데우스와 그를 따른 천사들은 타락하여 최초의 데빌이 되었고 Baathion은 베이아터가 되어 아스모데우스를 가두는 감옥의 차원이 되었다. 아스모데우스 본인은 타락신으로서의 권능을 얻어 신이 되었지만 베이아터에서는 나올 수 없다. 원래 있었던 나인 헬의 지배자, 글레시아의 아버지라는 설정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AD&D때의 설정을 이으면 3.5 포가튼 렐름의 '월드 서펜트'라는 창세기적 존재와도 이어지기는 하는데... 이쪽의 파충류 선사종족들이 죄다 사악한걸 보면 딱히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기선 자지리안이 그냥 월드 서펜트의 한 면정도로만 나오며 쌍둥이었다는 아흐리만의 존재는 안나온다. 하지만 월드 서펜트이 가르쳐준 마법이 네더릴 문명과 그 근본이 되는 네더 스크롤도 만든걸 보면 왠지 맞는 것도 같고...

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서 베크나의 레이븐로프트 탈출(더 들어가면 그의 마법 스승이 된다)을 도왔다는 설이 있다. 레이븐로프트는 그레이터 갓의 간섭은 다 막지 못하니 설정 충돌은 없는 셈이며, 그렇게 빠져나간 베크나가 AD&D의 우주를 끝내고 3.0의 단초를 제공하는, 말그대로 우주의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내니 본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어느정도는 이룩해냈다고 볼수 있다. 단, 대놓고 뱀=아스모데우스라고는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정황상 말을 맞추면 이렇게 된다는 것인데, 대충 잘 맞아 떨어지니 통설로 받아들여진 것. 그나마 공식자료 취급받던 드래곤 매거진에서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수준의 설명으로 3.5를 닫았다.

딸로는 글레시아가 있는데 배신 때리고 튀어버린 몰록에 이어 6층의 지배자였던 해그 여백작을 아버지가 파괴시키고 난 뒤 나인헬의 6층을 지배했다.[2]

레비스투스는 아스모데우스의 부인인 지옥의 여왕 벤소지아에게 썸씽을 요구했지만 벤소지아가 거절하자 레비스투스는 벤소지아를 죽여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결국 열이 받을대로 받은 아스모데우스의 권능에 의해 얼음벽 속에 갇혀버렸다. 그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다른 군주들의 부인들이 다 죽어버리는 바람에, AD&D1이후로 살아있는 네임드 '여성' 데빌은 글레시아와 피에르나 밖에 없다. 단, 에리녜스는 진짜 여성 맞다. 아비샤이나 다른 기본 데빌과는 전혀 뿌리가 별도며, 전원 이전에는 천사였던 얘들이거나 그 후손이다. 물론 에리녜스- 플리주어 데빌 외의 기본 테크 바테주는 전원 수컷이긴 하지만, 에리녜스는 암컷이라 데빌 모친이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4.0에서는 아주스의 신성력을 흡수, 그 힘을 이용해 어비스를 엘리멘탈 카오스에 쳐박아버리고 블러드 워를 바테주의 승리로 끝낸다. 하지만 원하던 세계 재편성은 실패했으니 절반의 성공인 셈. 그렇지만 창세부터 기다리고 기다려서 신이 된 것이라 인내심 하나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신도의 성향이 베인과 겹치기 때문에 갈등이 안생길 수 없는 상황이다.

단, 3.0이후의 포가튼 렐름쪽 아스모데우스는 창세신화에는 그림자도 안비치며[3], 고대의 영향력도 저걸이나 에 미치지는 못한다. 파워와 권능으로 따져봐도, 베인 휘하의 데빌들에게는 아스모데우스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한다. FR쪽에는 신들이 워낙에 설치고 다니니 알아서 자리를 피하는 모양. 그래도 이쪽을 통해 신의 자리를 쟁취했으니 조용히 있던게 승리의 열쇠였다. 시어릭이 병신짓만 안했으면 영원히 조용히 있었겠지

그레이호크에서는 어째 잘만 휘하 세력을 물질계로 보내서 미친왕 이비드를 지원해 주기는 했다. 말도 안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크룩 오브 라오'라는 아티팩트로 타나리랑 사이좋게 추방당하기 전까진, 플라네즈 대륙을 두 악마가 사이좋게 휘젓고 돌아다니기도했다.

또한 무신론 같은 경우에도, 무신론자라 한들 포가튼 렐름 우주에서는 데빌들이 함부로 영혼을 잡아가지 못하고, 살아있을 적부터 일일히 꼬셔다가 계약을 맺어 타락시킨 다음에야 잡아갈 권리가 생긴다. 저굴 때부터 역대 죽음의 군주들과 계속 계약을 맺어왔기에, 이것을 만약 위반한다면 켈렘보르가 즉각 죽음의 차원 전역에서 데빌들을 추방하고 징벌을 내릴 것이다. 참고로 이렇게 켈렘보르에게 봉사하는 것은 데빌 입장에서는 일종의 알바다. 켈렘보르가 아무리 강력한 신격이라고 해도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영혼을 유혹할 권리를 주는 대신 죽음의 차원의 경비 및 고문 같은 잡일을 하는데 데빌들을 동원하고 있다. 베인도 비슷하게 휘하에 데빌들을 거느리는데, 이렇게 신격에게 봉사하는 데빌의 숫자가 제법 되는 편이라 대신격이 되기 전 아스모데우스는 위신이 안서는 입장이었다.

참고로 이 계약을 최초로 맺었던 대상은 최초의 죽음의 신인 저걸이며, 계약 갱신은 계속되어 켈렘보르까지 내려온다. 이 계약을 어긴다면, 켈렘보르자체가 쳐들어올 지도 모른다. 실제로 켈렘보르는 데몬들의 행패가 너무 심할 경우 직접 스스로 어비스까지 가서 박살내고 오는 조치도 몇 번 해오고 있다. 다만, 켈렘보르의 디바인랭크는 대신격초반급이고, 아스모데우스도 이젠 대신격 초반급이라서 켈렘보르가 쳐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겁낼 일은 아니다. 홈그라운드인 베이아터에서 싸운다면 사실 아스모데우스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가 대놓고 개기려고 들면 저걸이 '저 자식 저거 안되겠네..'라고 생각해서 선신, 악신 가리지 않고 집결시켜서 아스모데우스를 아주 갈아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레이호크랑 다르게 포가튼 렐름에선 신도의 숫자는 신격 생명줄이기에 신도의 영혼에 아주 민감히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수틀리면 대타리즈던급의 가치관 초월한 신들의 레이드 파티가 발동해서 아스모데우스를 갈아버릴 공산이 크다.

포가튼 렐름에선 베인에게 데빌들이 더 충성하기도 한다. 그레이호크에서야 거물이지만 포가튼렐름에선 그냥 거지왕초 그냥그런 신격 A다.아스모데우스보다 강하고 위험한 놈이 한둘이 아니다

5판이 되자 잡아먹었던 아주스가 부활했으며 신격 목록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아주스가 부활하면서 신격을 다시 빼앗긴 듯.불쌍해요.
  1. 아니면 다른 썰로 싸우다가 얻어 맞고는 추락하거나...하여튼 추락했다는 것은 사실인 듯.
  2. 글레시아는 해그 여백작의 유해로 자신의 거처를 지었다.
  3. 원래 AD&D에서도 숨은 역사 취급이다. 또 월드 서펜트= 아스모데우스설로 가면 물질계 최초의 종족인 창조자 종족중 하나인 파충류 사루크들의 왕이니 창세에는 확연히 기능했다. 세계관 전체로 보면 비중이 작아서 그렇지. 원래 포가튼렐름 세계는 졸라짱센 아오님이 냅둔 빛과 어둠의 싸움에서 샤나 저걸 등의 원초부터 생긴 강대한 신들이 있었지만 별 알력도 없이 토릴에 들어와서는 파충류 종족의 전파라는 영향력을 끼친데다 신자들의 종족과 필요에 따라 아예 신을 만들어내는 오버 파워급의 권능을 부렸다. 제물을 너무 탐내서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