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혹시 그럴리는 없겠지만.. 데스노트등장인물제반니를 찾아오셨다면 이쪽


Photocopier
직장인들의 영원한 친구이자 원수.

1 개요

고대부터 인류는 행정 문서를 기록하고 관리하여 왔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동일한 사본을 조금씩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 그러나 종이의 질이나 기술적 한계 그리고 인쇄술이 발달된 시기에도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사람이 손으로 베끼는 정도로 만족하여야만 하였다. 이후 18세기에 제임스 와트에 의해 처음 등장한 복사기는 이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왔다. 1956년에 최초의 현대적 건식 복사기가 등장한 이후 이는 전 세계의 정부 기관과 회사들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문서의 소량 대량인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현대적 복사기는 단순히 복사 기능 이외에도 팩스, 프린터, 컬러출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함으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2 역사

2.1 복사기 등장 이전

복사기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문서 복사는 필경사나 서기 같은 전문 직업인이 손으로 베껴 쓰는 방식이었다. 의외로 먹지 같은 방식은 습식 복사기보다 더 늦게 발명된다.

문서는 고대부터 국가의 운영에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문서를 배포하거나 보관을 위하여서는 사본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복사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사람이 손으로 베껴쓰는 방식을 이용하였다.제반니의 조상

목판이나 금속활자 같은 인쇄술이 등장하기는 하였으나, 이는 대량인쇄에는 적합하지만 행정 업무용 문서를 복제하는 데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라 쓰이지 않았다.[1]

2.2 습식 복사기

최초의 복사기는 1780년에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하였다. 이 복사기는 습식 복사기로 불리는데, 얇은 종이에 원본을 필기한 뒤 물에 적신 다음 아래에 복사지를 놓은 뒤 압착 롤러로 누르는 원시적인 복사기였다. 와트의 습식 복사기는 1785년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복사하기도 하였다.

습식 복사기의 단점은 원본을 물에 적시기 때문에 상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었다. 또한 특수 잉크를 사용함에도 10시간 넘게 용지를 물에 적셔야 한다는 문제도 초기 버전에서 있었다. 그리고 사본을 여러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딱 한부만 만들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와트의 습식 복사기는 동일한 내용의 사본을 복사할 수 있었으므로 20세기 초까지 계속 사용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습식 복사기 원본이 남아있다고 한다. 강릉 경포대의 참소리 박물관에 보존중이다.

제임스 와트가 1780년 특허를 취득한 등사기로, 뚜껑을 열면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필대가 있어 서류나 문서 작성을 할 수 있고, 그 아랫부분에는 연필이나 펜 등을 넣을 수 있는 칸들이 있다. 또한 니무통에 철을 입힌 물통이 있어 종이를 적실 수 있다. 물은 보통 맑은 샘물을 이용했다. 이곳에 복사지 24장이 들어갈 수 있고 12시간 적신 후 복사 준비가 된다. 쓰고 남은 복사지는 2주간 보관이 가능하다.[2]


2.3 등사기

최초의 상업용 등사기는 1887년에 딕(A.B. Dick)社가 개발하였다. 상세한 내용은 등사기 참고.
다만 등사기는 일종의 수동식 소형 인쇄기였기 때문에 소량 대량인쇄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며, 어느정도 숙련된 인쇄 기술자가 필요하였다. 따라서 문서의 소량 복제는 이 시기에 널리 보급된 타자기를 이용할 때 먹지를 대고 타이핑을 하는 방법이 더 일반적이었다.


2.4 건식 복사기

건식 복사기의 아이디어는 1930년대에 그 개념이 정립되었다. 칼텍 출신의 체스터 칼슨은 최초의 건식 복사기를 고안해냈는데, 이는 은판 인쇄술의 원리와 물리적, 화학적인 원리가 접목된 아이디어였다. 전기적 원리를 통한 이 아이디어는 1938년에는 실제로 짤막한 문장을 복사하기까지 하였고 1942년에 특허로 인정받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것의 상용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1945년에 바텔 메모리얼社[3]는 이 복사기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이를 할로이드社[4]에 소개해주게 된다.

1958년에 미 육군이 건식 복사기에 흥미를 느끼고 개발 자금을 지원하면서 개발 속도가 순항을 타게 되었다. 이때 건식 복사기에제록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1959년에 최초의 건식 복사기인 모델A가 등장하나, 이는 사실상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이 복사기가 등장한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건식 복사기 개발을 다투어 시작하게 된다.[5] 할로이드社는 곧 Copyflo라는 후속작을 개발하였는데, 이는 미국 정부에 주로 납품되었지만 굉장히 성공작이었다. 미군뿐 아니라 이 복사기는 미국 행정부에서도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다. 이때 복사기의 소모품 납품 비용만으로도 회사 매출의 40% 이상을 냄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기기는 저렴하게 주는 대신 토너 등의 소모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방법이 처음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복사기의 인기는 대단해서, 최초에는 겨우 연간 2000만장 정도만 복사가 이루어졌으나, 1966년에는 무려 140억장의 문서가 복사기로 인쇄되었다. 할로이드社는 아예 회사 이름을 제록스로 개명하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날로그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의 복사기 대부분은 디지털 처리를 거친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로 스캔하여 인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 참고로 아날로그 복사기는 한국 기준으로 2004년에 단종.

2.5 대한민국과 복사기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복사기를 이용한 곳은 국방과학연구소이다. 1970년대 초에 번개사업[6]을 진행하는데, 청와대국방부등 관련 기관들에 올릴 보고서 사본을 만드는게 나름 큰 문제였다고 한다. 아직 한국 정부와 제록스 사이에 복사기 임대차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이라 대여도 불가능한 시기였다. 다행히 미군에서 자기네 사무실 복사기를 빌려주어 큰 차질은 없었다고 한다. [개발일화] 참고.

이후 1975년 12에 코리아 제록스(현 [한국 후지제록스])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복사기(보통용지 복사기 PPC X-2200)를 생산한 이후부터 한국에도 복사기가 폭발적으로 보급되었다.


3 직장인과의 관계

없으면 정말 곤란하지만, 자주 고장나서 빡침을 선사하는 애매한 관계.

사무직 한정으로 복사기는 정말 언제나 찾게되는 기계이다. 발표자료를 준비하거나, 홍보물을 뿌릴때도 활용되지만, 무엇보다 지금 당장 많은양의 자료를 복사하여야 할 때, 그냥 위에 끼어놓고 돌리기만 하면 순식간에 처리가 되기 때문. 그리고 귀찮아서 준비해두지 않은 자료들을 신속하게 찍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복사기는, 사람들이 거의 혹사수준으로 계속 사용하다보니 자잘한 고장이 정말 자주난다. 뭐 자잘한 고장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용지가 걸리거나 토너 부족등의 문제인데, 대부분의 이용목적이 신속한 복사이다 보니 이렇게 걸릴때마다 깊은 빡침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상사를 둔 부하직원일 수록 복사하다가 이런식으로 고장이 나버리면 너무나도 빡친 나머지 기계를 걷어차기도 한다.(...) 그러면 더 고장날텐데?[7]

저렴한 대체제인 복합기가 등장한 이후, 소규모 사무실에서는 따로 복사기를 두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무실의 필수요소로 불리울 정도로 사무직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전자기기이다.

복합기와 비교를 거부하는 속도로 시원하고 빠르게 대량인쇄가 가능하고,[8] A4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즈의 종이로 대량인쇄가 가능하다. 거기다 사무실에 또다른 필수요소인 컴퓨터가 도입된 이후로는 프린터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한 복합기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고급 옵션인 양면인쇄가 대부분의 복사기에는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고, 복합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서류 하나를 통째로 몇십부 단위로 복사하는것이 가능하다. 보통 양면인쇄가 되는 복사기에는 다 달려있다.


  1. 고려의 재조대장경이라던가 조선의 왕조실록을 다시 찍을 때에도 금속활자를 쓰지 않고 목판으로 인쇄한 것이 이러한 예이다.
  2. ㄱ참소리 박물관에서 판매중인 도록에서 참고했음
  3. 일종의 비영리 기관이었다.
  4. 제록스의 전신
  5. 여담으로 IBM은 이때 "건식 복사기 시장은 가능성이 없다"라는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것이 20세기 가장 최악의 경영 컨설팅 사례로 남게 된다.
  6. 보병용 소화기와 대전차로켓 등의 중화기를 국산화 하는 사업이었다.
  7. 그리고 이건 만국공통인지 외국산 고전게임인 Free Enterprise에서는 직원의 성격을 급하게 해놓을 경우 복사기나 기계를 걷어찬다(…).
  8. 캐논의 iR7105의 경우, 105ppm이라는 흉악한 속도를 자랑한다. 대략 히드라리스크의 연사 속도에 맞먹는 속도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