琵瑟山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상북도 청도군의 경계[1]에 있는 산이며 남쪽으로 조화봉(照華峰)·관기봉(觀機峰)과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앞산과 이어진다. 삼국유사 및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서는 일명 포산(苞山), 소슬산(所瑟山)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달성군이 대구광역시로 편입되기 전인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다소 마이너하지만 대구광역시 북쪽 경계의 팔공산과 더불어 북팔공, 남비슬이라며 대구광역시의 양대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중간에 끼인 앞산 지못미[2] 팔공산이 남성미를 상징한다면 비슬산은 여성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최고봉은 높이는 1,084m의 천왕봉(天王峰)인데[3] 관내 절로는 달성군 옥포면의 용연사(龍淵寺), 유가면의 유가사(瑜伽寺)와 대견사(大見寺) 등이 있다. 용연사는 경내의 석조계단이 보물 제53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으로 유명하다. 대견사는 삼층석탑이 유명한데 대견사는 일제 시대 때 폐사되었다가 2014년 복원되었다.
유가사의 경우 절에서 모시는 산신인 정성천왕(精聖天王)이 가섭불에게 "내 산에서 1천 명이 출가하기를 기다려 남은 업을 받을 것"이라고 발원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유가사 위쪽으로 도성암(道成巖)이라는 암자도 있는데, 삼국유사에는 도성이라는 승려가 이 암자 위쪽의 동굴에서 살면서 10리 떨어진 남쪽 고개에[4] 살던 관기(觀機)라는 승려와 서로 오갔으며, 어느 한쪽에서 상대방에게 찾아갈 마음이 생기면 그 상대가 있는 방향을 향해 산의 모든 나무들이 남쪽으로 혹은 북쪽으로 구부러졌다고 한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이 1227년 22세때인 고려 고종 14년, 승과인 상상과에 선불장으로 장원급제 후 금년 3월 1일 개산한 대견사의 초임주지로 임명받아 22년간 기거했다고 한다.
암괴류(岩塊流)는 큰 자갈 또는 바위 크기의 둥글거나 각진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 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암괴류는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의 거석들로 이루어진 특이한 경관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규모가 길이 2㎞, 폭 80m, 두께 5m에 달하고, 암괴들의 직경이 약 1∼2m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에 분포하는 수 개의 암괴류 중 규모가 가장 커 학술적·자연학습적 가치가 매우 높다
매년 4월에 비슬산 참꽃 축제가 열리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근처에 있다. 그래서인지 원 내에서 '비슬'이라는 명칭을 여기저기 활용하고 있다. 학교 문화행사를 '비슬문화축제'라고 부르고 기숙사를 '비슬빌리지'라고 부르는 등.
비슬산에 이어 팔공산 주봉이 천왕봉으로 지명이 제정되면, 대구를 아우르고 있는 북팔공, 남비슬이 전국적인 명승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